땡떙아

우리 만났을 때 내가 생각해보겠다고 한 후에 3일씩이나 지나 말을 꺼내서 정말 미안해. 누가 봐도 예의 없는 행동이었어. 그동안 어떻게 말을 해야 할까 고민해봤지만 어떻게 말을 해보려 생각해도 말을 잘하는 편이 아니라 명쾌하게 하기가 힘들었고 그래서 다소  말이 횡설수설할 것 같아..

우선 날 좋아해줘서 너무 고마워. 너가 나에게 그 얘기를 해줬을 때 많이 놀랐지만 그만큼 고마웠고 또 미안했어. '왜 날??'하는 마음도 들었고. 부정적으로 얘기하는 게 절대 아니라, 분명 주변에 훨씬 더 좋은 사람들이 많을텐데 왜 날 좋아하는 걸까 사실 아직도 난 잘 모르겠어.. 분명 함께 만나서 놀고 연락을 하는 건 정말 즐거웠고 할 수만 있다면 더 자주 만나고 더 오래 인연을 맺을 수 있음 좋겠어. 하지만 친구가 아니라 서로 사귀는 중에 자주 만나다 싸우고 헤어지기라도 하면 그 때 과연 우리가 친구인 상태에서 싸우고난 후 같이 나중에 이전처럼 아무렇지 않게 지낼 수 있을지 확신이 들지 않아. 벌써부터 이런 말 하니 웃기겠지만 사실 난 그렇게 성격이 좋은 편이 아니라 우리가 친구로서든 더 깊은 관계로서든 너가 나중에 내 인성 성격 때문에 실망할 일이 언젠가 있을거라 생각해. 그리고 내가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그래 그냥 한 번 사귀지 뭐 했겠지만 난 널 진심으로 아끼기 때문에 감당할 나중일을 생각하면 관계를 더 나아가기가 두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