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그대들을 위한 단편극장 02화


죽음. 그것은 섣불리 손을대지는 않지만 언제나 가까이 지켜보고 있는 존재. 멀리하고 싶지만, 결국에는 이끌리고 마는 존재.


"죽는다는것은 무엇일까?"


다가온 끝에서 나는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옛날 무덤가를 보았을때부터 느꼈던 죽음에 대한 병적인 공포는, 막상 그 실체를 앞에 두니 흔적도 남지 않았다. 그것이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내 멋대로 생각하기로 했다.


서늘한 한기가 목을 휘감는다. 움켜쥐는듯한 압박감에 거칠게 숨을 내쉬면서도, 이런 파멸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것은 참 웃기는 일이다. 분명 나는 죽기 전부터 충분히 인간으로서 망가진 상태였겠지. 



"...."


점점 옥죄어오는 한기에 몸이 떨린다. 그래도 이제 조금 있으면 다 끝나겠지. 싸늘해진 시신을 벗어나 자아가 향할 길은 어디일까. 


'부디 바라건데, 아무데도 가질 않기를. 다시 태어나질 않기를.'


마침내 무언가 부러지고, 생명이 끊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어둠속을 허우적거리는 기분을 끝으로, 나는 그렇게 죽어갔다.



1개의 댓글

2017.07.11
으앙 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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