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스포일러26

"역시 높은 곳에서 보니 장관이네 그렇지?"

이브가 그렇게 말하고 뒤를 돌아보자 길다란 탁상에 엎드려 쓰러져있는 시체들이 보였다 모두 검은 액체가 든 잔을 마시고 죽은 것으로 보인다.

"이때까지 수고가 참 많았어 그런데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배신자부터 죽인다는 것은 상식이잖아? 그렇지?"

중독되어 죽은 시체들은 몰골이 흉칙하여 이브는 살짝 얼굴을 찡그렸다.

"도대체 영생이 뭐길래 이렇게까지 잔혹한 사태로 만드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단 말이야..."

그렇게 말하고는 킥킥하고 웃었다.

"아브라함이 있는 곳에서도 이야기가 끝이 나려고하니 슬슬 본체로 돌아가지 않으면 안되겠지..."

그렇게 말하고는 그림자에 녹아들듯이 사라져 자연스럽게 자신의 본체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였다.

잘게 다져진 고기처럼 공중을 부유하는 자신의 육체가 한 눈에 들어왔다 조금이라도 자신의 육체를 결합하려고 하면 본체의 주위를 돌고 있던 금이 심하게 나있어 금방이라도 부셔질 것 같은 원반에서 실이 뿜어져나와 다시 절단하는 것이 무한히 반복되고 있다.

"그리고 이 무한처럼 이어질 것 같은 시간도 여기서 끝이다"

원반이 도는 것을 멈추고 갑자기 어딘가로 날라가기 시작한다.

"천 년동안 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시는 만나지 말자"

원반이 사라짐과 동시에 이브의 본체가 수복하기 시작하며 분신체또한 녹아들며 본체와 결합한다.

마침내 수복이 끝나고 원상태로 돌아오자마자 이브가 한 일은 신의 법을 지우는 것이였다.

"이게 귀찮았단 말이지 여기저기 하려는 일마다 제한이 걸리고 말이지"

이브는 하늘을 향해 손을 뻗었다 암운이 생기고 서서히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여기까지 오는 여정이 너무나도 길었다 이제는 진짜로 끝을 내는 거야..."

이브는 그 순간에도 과거의 자신을 떠올리고 있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죽여서라도 이루고 싶은 꿈을 떠올리고 있었다.

아무런 힘도 없던 자신에게 닥쳐오는 불행은 모두 자신이 원해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였고 자신이 당하는 모든 비극은 막을 수도 없이 자신의 안으로 꾸역꾸역들어와 자신의 감정과 이성을 좀 먹어 들어갔다 지옥같은 풍경에서 자신이 유일하게 바래왔던 행복조차도 누군가의 탐욕에 의해서 갈기갈기 찢어졌으며 자신이 바래왔던 모든 것은 풍화되고 사라져 아무런 가치도 느낄 수 없을 때까지 짓밣히는 고통을 받았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사람이 사람인 이상은 자신이 아무것도 손에 넣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기까지 이르렀다.

지옥이 지옥으로도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에 신의 대행자가 될 수 있었고 이브의 탐욕이 신을 먹어치우기까지에 이르렀다.

"처음부터 아담계휙에는 관심도 없었다고 하지만 말이지... 아직까지도 남아있는 인간으로써의 잔상때문인지... 하지만 이제는 아무것도 상관없어 누군가에게 바라지도 않고 누군가에게 구하지도 않고 누군가에게 엎드리는 일도 없이 나는 나의 욕망을 실현할꺼야... 그래!... 적어도 악몽같은 불행은 일어나지 않는 그런 세계가..."

천 년이라는 시간동안 광기에 가까운 자신이 이루고 싶은 꿈에 집착하여 마침내 하나의 세계의 완결이라는 도착지에 다다르게 되었다.

"이 경치를 그와 함께 보았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말이야..."

이브는 조용히 눈을 감고 생각했다.

"아마 영원히 이해받지 못할테지만 말이지.."

이브는 자조하듯이 웃었다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조회 수
32450 [그림] 호인 뿔난용 1 5 시간 전 16
32449 [잡담] 8월 일페부스 같이나갈 개붕이있니 9 뀰강정 3 18 시간 전 73
32448 [그림] 자세를 창작해서 그리는건 힘드네 뿔난용 3 1 일 전 79
32447 [그림] 코하루 모작 연습 1 뀰강정 3 1 일 전 92
32446 [기타 창작] 3D 븜 열심히 진행중 1 에오리스 4 1 일 전 68
32445 [그림] ddsdsdsds 7 구파 10 2 일 전 84
32444 [그림] 블렌더 배경연습 한장 6 끠자치킨 6 2 일 전 108
32443 [그림] 플러스터 토마+포세이혼 3 뿔난용 5 6 일 전 119
32442 [그림] 플러스터 토마+포세이혼(스케치) 뿔난용 1 6 일 전 57
32441 [그림] 오랜만에 샤프 낙서 장윈영 2 7 일 전 111
32440 [그림] 야밤 동탄 3 프로수간충 7 7 일 전 352
32439 [그림] 플러스터 간+기가듈 뿔난용 1 7 일 전 53
32438 [그림] 플러스터 간+기가듈(스케치) 뿔난용 1 7 일 전 25
32437 [기타 창작] 개다, 요루시카 권주가 1 7 일 전 54
32436 [그림] 플러스터 간+테라 뿔난용 3 8 일 전 73
32435 [그림] 플러스터 간+테라(스케치) 뿔난용 1 8 일 전 29
32434 [그림] 스윽 5 구파 9 8 일 전 100
32433 [그림] 플러스터 간+바로제 뿔난용 4 9 일 전 55
32432 [그림] 플러스터 간+바로제(스케치) 뿔난용 1 9 일 전 40
32431 [그림] 스압) 죽음이 보이는.manhwa 1 띠굼아 5 9 일 전 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