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괴담

Reddit - 애완동물 돌보미

Pet Si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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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하마스로 일주일 간 크루즈 여행을 떠나 고평가 받고있는 펫 시터에게 강아지를 맡겼어. 증빙서류를 검사하고 그녀를 집에 들였지. 모든 게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어. 배가 오늘 아침에 정박했고 휴대폰 서비스가 다시 활성화됐을 때, 그녀에게서 온, 이 점점 기괴해지는 몇 개의 문자를 볼 수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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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루즈 여행 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라요! 윌리와 저는 굉장히 즐겁게 보내고 있어요. 정말 장난끼 넘치고 사람 잘 따르는 강아지네요. 오늘은 오랫동안 산책했어요.

1.jpg


 

 발신 : 5/30 7:59 pm 수신: 6/06 8:27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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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가 있는 줄은 몰랐어요! 요 몹쓸 것이 한밤중에 날 놀래켰네요. 고양이에 관해선 아무 소리도 못 들었는데.  털 상태도 좀 안 좋아보여요.  뭘 먹여야 하는지 알려줘요. 그리고 얘 이름이 뭔지도. 윌리는 얘가 별로 마음에 안 드는 모양이에요. 계속 거리를 두고 있어요. 여기 낮잠 자는 윌립니다. 노느라 지쳤나봐요!


2.jpg


 발신: 5/31 10:23 am 수신: 6/06 8:27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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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생각엔 고양이한테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괴상한 소리를 내고 걷는 자세도 이상해요. 오늘까지 아무 답장도 못 받으면 그냥 수의사한테 데려갈지도 몰라요. 배에선 휴대전화 안 터져요? 최대한 빨리 연락해주세요. 여기 그 고양이 사진이에요. 평소에도 이렇게 생겼나요?


첨부파일 전송 실패


발신 6/02 1:27pm 수신: 6/06 8:27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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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 수의사한테 전화했는데 고양이가 있단 기록은 없었어요. 하지만 아파보이면 데려갈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얘를 넣을 휴대용 우리가 안 보여서 수건으로 감싸서 가려고 해요. 붙잡으려고 할 때 제 팔을 꽤 심하게 할퀴었어요. 아마 내일 응급실에 가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첨부파일 전송 실패

발신: 6/02 9:54pm 수신: 6/06 8:27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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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고양이 광견병이나 뭐 그런 게 걸렸나요? 팔이 엄청 크게 부어올랐어요. 분명 무슨 증상 같은데. 곧 응급실에 갈 거예요. 비용은 내주리라 믿어요.

 첨부파일 전송 실패

발신: 6/03 7:04 am 수신: 6/06 8:27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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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게 환상적이에요. 우린 당신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답니다.

발신 6/06 6:00am 수신: 6/06 8:27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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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어. 난 분명 고양이는 안 키우고 있단 말이야. 장난치는 것도 아닐 테고. 그녀를 고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니까.

 이제 배에서 내리기 위해 짐을 기다리고 있어, 이게 끝나면 집에 가는 거야. 호들갑 떨고 있다는 건 알아, 아마 그녀의 유머감각이 좀 특이한 거겠지. 처음 만났을 땐 못 느꼈지만 사람은 모르는 법이니까. 어떻게 되는지 계속 포스트할게. 저기 짐 내려오는 게 보이네. 윌리가 정말 무사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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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사진도 하나 있었으면 좋았을 듯.

10개의 댓글

2017.06.30
첨부파일이 안날아가고 미지의 고양이라는 점에서
사실은 고양이가 아닌 무언가를 상상하게 만드네.
좀 더 구체적인 뒷이야기가 기대된당
0
2017.06.30
야생 살쾡이가 들어온거겠지
0
2017.06.30
이런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야기 너무 좋아
0
2017.06.30
@옻패킹
인크레더블이라는 애니메이션이 생각나네 ㅋㅋㅋㅋ
0
결론은?
0
2017.06.30
뒷이야기 없음?
0
2017.06.30
@아디없다
물어보는 사람이 많네, 아직까지 올라온 건 없고 마지막 메시지 발신 날짜를 보면 그냥 고양이는 악마나 뭐 그런 사악한 존재였다. 하는 결말인 듯.
0
2017.06.30
마지막으로 보낸 날짜가 6월 6일에 6시니 666이라 악마라는걸 의미하는건가
0
2017.07.01
떼껄룩 약아빠진거보소 공짜로 병원도가고...
0
2017.07.02
포인트는 모든 것이 환상적이라는 뜬금없는 마지막 메시지 아니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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