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스포일러23

새벽 차가운 공기에 눈이 뜨였다 항상 보던 움막의 천장이 보인다 수인 소녀는 입술에서 까끌거리는 모래를 느낀다 밖으로 나가 침을 뱉으며 서서히 의식을 각성시킨다.

"이제 일어난거냐?"

중후한 목소리의 아버지가 언제나의 게슴츠레한 눈으로 쳐다본다.

크고 커다란 몸집에 어울리지 않는 힘빠진 눈동자 언제나 보아오던 모습이다 꼭 아버지만 그런 것은 아니다 이 부락 수인들은 다들 이런 눈을 하고 있다 그저 살아있을 뿐인 것이 하는 그런 눈동자, 활기를 띄는 사람조차 힘이 빠지게 만드는 그러한 눈동자이다 입은 왜 그렇게 쳐져있는지 추윽 늘어져있다 어쩌면 금방이라도 울어버리는게 아닐까할정도로 말이다.

마른 세수를 하고 힘차게 몸을 털어서 모래를 털어내고 어디서부터 올라오는지 알 수없는 깊고 무거운 숨을 토해내고는 식사준비를 하기 위해서 다시 움막으로 들어갔다.

식탁 위에는 이미 식사가 준비되어있었다 그것도 아주 호화로웠다.

누가 준비해놓은 것인지 막 준비된 것처럼 김이 모락모락나고 있었고 좀처럼 마실 수 없는 깨끗한 물이 담긴 잔이 있었다.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아주 이상한 기분이 되어 아버지에게 묻기 위해 움막을 나가려고 하자 뒤에는 아버지가 서있었다.

아버지는 여느 때처럼 입에서 검은 피를 토해내며 차분하게 설명해주었다.

"많이 놀랐니? 가족을 위해 항상 고생하는 너를 위해서 준비한 것이란다 언제나 고맙다"

그리고 끈적이는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그러자 가슴 속에서부터 따뜻한 마음이 흘러넘쳐 아버지를 끌어안았다 그러자 아버지의 새빨간 육체에서 핏물이 터져나왔다.

"하하하 그렇게 감동할 것 없다 자 식기 전에 먹으려무나"

의자에 앉자 식탁 위에는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 음식들이 줄지어 늘어놓아져있었다.

몇 일을 제대로 먹지 못한 것인지 배가 꼬르륵소리를 내었고 입에서는 군침이 돌았다 손을 뻗어서 고기를 잡고 뜯어먹으며 물을 양껏 마셨다 물은 시원하며 고기는 육즙이 흐른다.

"천천히 먹거라 체하겠구나"

내 그런 모습을 즐거운듯 바라보며 아버지가 작게 웃었다.

속이 울렁거렸다.

나는 먹고 있던 고기와 마시던 잔을 내려놓았다.

"그 망할 입 좀 닥쳐"

아버지는 잠깐 놀랐지만 곧 진정하고는 입을 열었다.

"왜 그러는 거니?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라도..."

"이럴 때에는 행복이 마치 저주처럼 느껴져 언제나 이런 식이야 눈을 돌리고 싶어질정도로 마음을 짓누르는 질척질척한 절망이 진실일때가 많아..."

엑시트가 눈을 뜨고 바라보았다.

붉은 하늘, 핏물이 뚝뚝 흘러내리는 자신의 너덜너덜한 오른팔, 눈 앞에는 기괴하게 비틀린 붉은 괴물 그리고 그것을 중심으로 제물이 되어버린 수 많은 사람들

엑스트는 속으로 생각했다.

'그래 이런 것이 현실이야'

엑시트는 조용히 검을 쥐었다.

2개의 댓글

2017.06.24
'의'가 어색한 부분이 많음
빼도 상관 없으면 빼는 게 좋아보임
새벽의 차가운 공기 - 새벽 차가운 공기
수인의 소녀 - 수인 소녀
이 부락의 수인들 - 이 부락 수인들
나의 그런 모습 - 내 그런 모습
싶어질정도의 - 싶어질정도로
0
2017.06.25
@거기보소마
감사합니다 흑흑..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조회 수
32443 [그림] 플러스터 토마+포세이혼 3 뿔난용 3 2 일 전 66
32442 [그림] 플러스터 토마+포세이혼(스케치) 뿔난용 1 2 일 전 31
32441 [그림] 오랜만에 샤프 낙서 장윈영 2 2 일 전 66
32440 [그림] 야밤 동탄 3 프로수간충 6 2 일 전 212
32439 [그림] 플러스터 간+기가듈 뿔난용 1 3 일 전 34
32438 [그림] 플러스터 간+기가듈(스케치) 뿔난용 1 3 일 전 21
32437 [기타 창작] 개다, 요루시카 권주가 1 3 일 전 42
32436 [그림] 플러스터 간+테라 뿔난용 3 4 일 전 63
32435 [그림] 플러스터 간+테라(스케치) 뿔난용 1 4 일 전 25
32434 [그림] 스윽 5 구파 8 4 일 전 82
32433 [그림] 플러스터 간+바로제 뿔난용 4 5 일 전 48
32432 [그림] 플러스터 간+바로제(스케치) 뿔난용 1 5 일 전 39
32431 [그림] 스압) 죽음이 보이는.manhwa 1 띠굼아 5 5 일 전 117
32430 [그림] 플러스터 토마+가브리온 뿔난용 2 5 일 전 50
32429 [그림] 플러스터 토마+가브리온(스케치) 뿔난용 1 5 일 전 26
32428 [그림] 블아 네루 8 2049 13 6 일 전 153
32427 [그림] 플러스터 토마+깅가드 2 뿔난용 4 8 일 전 103
32426 [그림] 플러스터 토마+깅가드(스케치) 뿔난용 2 8 일 전 39
32425 [그림] 플러스터 토마+마샨타 뿔난용 2 8 일 전 232
32424 [그림] 플러스터 토마+마샨타(스케치) 뿔난용 1 8 일 전 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