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닭강정 가게가 있는데 밤에만 닭강정 팔고 점심에는 한식 뷔페를 해

가격은 5천원인데 동네 치고는 맛이 괜찮아서 가끔씩 먹으러 간다.

여기가 맛도 괜찮고 주변에 소기업들이 몇 군데 있어서 점심 시간에는 사람이 몰리는데
난 혼자 먹으러 가는 거니까 사람 없을 때 빨리 먹고 나오려고 오픈 시간인 11시 30분에 맞춰서 갔어.


여기는 마음에 안 드는 게, 테이블이 4인 테이블밖에 없어

혼자 4인 테이블 차지하는 게 좀 그랬지만 사람 없는 시간이니까 혼자 앉아서 먹는 중에

사람이 조금씩 몰려서 결국은 모르는 사람과 합석해서 같이 먹고 있었다.


식당에 들어온 지 정확히 25분 됐을 때 갑자기 사장이 나한테 오더니

"밥을 너무 오래 드시네요. 시간 다 됐습니다" 이러는 거야

????????

시발 밖에서 밥 먹으면서 이런 말 처음 들어봤다.

뷔페에서 25분 먹은 게 오래 먹은 거라니

안 그래도 밥 거의 다 먹어서 5분 안에 나갈 생각이었는데.

그래서 일단 먹던 거 마저 다 먹고 사장이랑 아가리배틀 시작했다.


내가 이래저래 반박하면서 얘기했더니 사장은 계속 똑같은 소리만 해

나랑 비슷한 시간에 들어왔던 손님은 진작 먹고 나갔는데 넌 왜이렇게 오래 먹냐고 하는 거야.

그래서 내가 뷔페에서 25분 먹은 게 오래 먹은 거냐고 하니까

여기는 틀니로 밥 먹는 노인들도 빨리 먹고 나간댄다 시발

지금 다시 리마인드 해보니 존나 어메이징한 주장이네. 이 동네 노인들 틀니에는 모터가 달렸나

또 내가 핸드폰 보고 있어서 늦게 먹는거라고 하는데 시발 진짜

밥 안 먹고 핸드폰만 내내 본 거도 아니고 밥 먹으면서 핸드폰 본 건데 혼자 밥 먹으면 폰도 보면 안 되나

마침 싸우기 시작한 게 12시 정각이라 점심시간 돼서 사람 존나 몰렸지만 꿋꿋하게 계속 따졌더니

나중에는 사장이 하는 말이, 그러면 몇 분 동안 먹어야 오래 먹은 게 아니냐고 오히려 나한테 묻길래

그건 음식 장사하는 사장님이 더 잘 알지 않냐고 했더니 그럼 나보고 여기 서서 다른 사람들이 밥먹는 시간을 재보래 ㅋㅋㅋㅋ

다른 사람들이 나보다 밥 빨리 먹을 거라면서.

진짜 이 글 쓰면서도 좆같다. 


근데 매장에 사람 많은 상태에서도 할 말 다 쏟아내고 와서 존나 후련하다.

게다가 여기가 현금은 5천원 받고 카드는 6천원 받는데 시발 이거 여신금융협회에 신고할 거야.

이외에 법적, 행정적으로 문제 있는 부분은 죄다 신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