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심심해서 풀어놓는 짤막한 중동이야기 한조각

 

 

옴미아드.jpg

 

중동인들의 기억 속에서

 

아랍인들에 의한 8세기 대 시라센제국이 가지는 역사심리적 위계는 

 

서구 역사속에서 로마제국이 가지는 위계와 같다. 

 

 

이를 기반으로해 중동인들이 각 종족들에 대해 가지는 역사심리적 관점을 

 

로마제국을 기준으로 비교해 본다면 다음과 같다.

 

 

 

라틴인/아랍인 은 빈약한 기반으로부터 대 제국을 세웠다.

 

그리스/페르시아인 은 로마/시라센 제국에 점령되었지만, 그들의 문화적 역량은 점령자들의 그것을 훨씬 상회하는 것 이었다.

라틴/아랍인들은 그리스/페르시아인을 함부러 대할 수 없었고 오히려 그들은 제국내에 많은 역할을 부여받으며 점령민족 못지 않은 영향력을 계속해서 유지해 가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제국은 서쪽의 정통(?) 라틴/아랍계 지역과 동쪽의 그리스/페르시아계 지역으로, 문화적으로 양분되어지는 양상을 보인다.

 

 

제국이 가장 팽창되었을 때, 승리의 향락에 찌든 라틴/아랍인들은 스스로 전장에서 싸우길 기피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야만족이었던 게르만/투르크인들을 들여와 용병으로 사용했는데

이렇게 군권을 가진 게르만/투르크인들은 결국 그 군권을 바탕으로 제국을 사분오열, 박살을 내 버리게 된다.

 

오스만 최대.jpg

 

 

 

게르만/투르크인들이 과거 위대했던 제국의 서쪽을 지배하면서 프랑크왕국/오스만제국 이 만들어졌다.

동쪽지역에선 그리스/페르시아 문화를 주축으로 한 새로운형태의 제국이 유지된다(비잔틴/이란)

 

 

제국 서방인들은 그리스/페르시아 주축의 동방에 대해

"너희는 정통이 아니다. 그리스/페르시아를 기반으로 한, 정교회/쉬아파를 믿는 '짭'일 뿐이다"고 비하하는 경향도 있었다.

 

동서 로마제국의 분할기는 이젠 너무나 옛날의 이야기가 되었지만

중동에서의 이 구도는 여전히 유효하여 순니, 아랍기반의 이슬람들이 이란(페르시아)에 대해 가지는 본능적 거부감의 원천이 된다.("너희는 정통이 아니다!") 

 

서구인들이 이탈리아, 로마에 대해서 가지는 역사적 감정은

중동인들이 이라크(&시리아. 합쳐서 '레반트'), 바그다드에 대해서 가지는 역사적 감정과 같다. 

로마는 고대세계에서 가장 발달된 도시,

그리고 바그다드는 중세세계에서 가장 찬란했던 도시이다. 

 

 

 

이렇게 보고나면 중동인들의 역사관을 이해하는데 어렴풋하게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바그다드.jpg

<바그다드의 초기 모습>

 

 

 

 

 

 

 

 

 

 

 

8개의 댓글

2017.06.18
이런이야기 재밌떠라
0
2017.06.19
찬란한 도시 바그다드가 몽골한테 짓밟히고 폐허된거 생각하면 참 아쉬워
0
2017.06.20
@문틈
허르헉으로 만들어야...
0
2017.06.19
이런 글은 역사 덕후들이나 공감을 하지... 일반인은 동로마 서로마도 구분을 못해요... 아죠씨 그리고 이 개시판은 인기가 없어요
0
2017.06.19
재밋게 잘보고가암.
0
2017.06.19
사람은 어딜 떨어트려놔도 알아서 흥망성쇠를 거치는듯;
아랍인들도 그렇고 러시아애들도 그렇고
0
2017.06.19
@하라쇼
고점이 있으면 저점이 자연스래 생기는 법이지용 인생사도 그르치 않겠슴미까 주식이 그른 것처럼
0
2017.06.20
아무리 짭이라 놀려봤자 정통은 동로마라구ㅠㅠ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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