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아는' 노래에 대한 이야기: https://www.dogdrip.net/547918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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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All the Lyrics라는 가사 전문 사이트에 어떤 mp3 샘플이 올라온다.

 

 

'안녕 모두들.

여기 락-팝 노래가 있어. 아티스트를 찾아줬으면 해

 

이 노래는 돌로레스 리오단같은 목소리를 가진 여자가 다음 가사로 노래를 불러

 

"해답을 찾고있어..

 

얼마나 오래, 얼마나 오래 우리가 계속 할 수 있을까

얼마나 오래걸려야 느낄까

얼마나 오래 우리가 더 갈 수 있을까...

 

어쨌거나, mp3 샘플을 올릴께. 제대로 된 단어로 찾는게 어렵거든 =('

 

원포스트의 가사와 내용은 문법이 엉망임.

 

 

샘플은 아래와 같다.

 

 

 

이러한 로스트 미디어Lost Media들이 그러하듯, 해당 노래에 대한 정보를 아는 사람은 없었고,

샘플을 올린 사람조차 어떠한 경로로 곡을 얻게 되었는지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곡을 찾는것은 불가능에 가까워보였다.

 

다만 미공개 곡이 아닌가하는 추측만 남기고 속칭 How Long은 이렇게 묻히는가 싶었는데..

 

 

 

'15년동안이나, 아무도 이 노래를 찾지 못했어'

 

2018년 집단지성으로 노래를 찾는 WatZatSong에 alexx1984라는 유저가 샘플을 올린다.

 

 

 

'어디서 들었는지 알 수 있을까? 정말 좋은데!'

 

'나도나도. 이 노래를 찾을 수 있으면 좋을텐데! 친구한테 빌린 Jacquou le Croquant라는 DVD의 배경음악이였어. 내가 알고있는건 이게 다야.

그 이후로 계속 찾고있어. DVD 메뉴에서 반복되는 짧은 노래였어. 장면선택하는 화면 말이야.' 

 

 

 

 

Jacquou le Croquant는 2007년에 개봉 된 프랑스의 역사 영화였다.

 

 

그럼 해당 DVD 제작진을 찾아서, 연락을 하면 되는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겠지만..

불행히도 alexx는 해당 DVD는 부트레그bootleg, 그러니까 해적판이었으며, 해당 DVD를 가지고 있지 않아 업로드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하였다.

 

해적판 dvd 제작자에게 제대로 된 연락을 취할 수도 없는 상황.

더 이상의 실마리가 없는 상황에서, 해당 곡에 대한 추적은 다시 흐지부지 되게 된다.

이후 이 곡은 가사를 따, How Long Will It Take(얼마나 오래 걸릴까)를 줄인, HLWIT라고 불리게 된다.

 

 

 

 

이는 2023년 말 한 유투브 영상이 올라오면서 다시 거론되기 시작하는데,

 

러시아 산으로 보이는 불법복제 DVD 메뉴에 쓰인것으로 확인되는 영상이 업로드 된것이다.

즉, 어떤 사람이 DVD를 복제하면서 HLWIT을 사용했다는 것이 확인 된 것.

 

 

그리고, 한 달도 되지 않아..

 

 

 

'내가 HLWIT를 찾았어! Paula Toledo의 "How Long"이라는 곡이야. 링크 첨부'

 

레딧의 한 유저가 기어코 해당 곡을 찾는데 성공한다.

 

 

 

"Paul Toledo - How Long" 원곡듣기

 

 

재미있는 점은, 이 곡이 발견 되기 전에 전혀 다른 방향에서 해당 곡을 찾는 시도가 있었다는 점이다.

 

 

 

'Paula Toledo의 노래 "How Long"과 "Stray"

 

2000년대 중반에 "15! Love"라는 테니스 학원에 대한 캐나다 TV쇼가 있었어. 재밌는 시리즈였는데, 배경음악이 더 좋더라.

캐나다 인디밴드들의 곡이였거든.

 

한 가수, Paula Toledo의 곡이 시리즈에서 몇번 나왔는데, "How Long"이랑 "Stray"라는 곡이야.

예전에 온라인에서 들을 수 있었는데, 근 몇년간 찾을 수가 없게되었어. 어디서 이 곡을 찾을 수 있을까? 고마워!'

 

 

9:40쯤부터 시작한다.

 

 

 

 

어쨌거나 HLWIT은 장장 16년간 노력 끝에 빛을 보게된다.

 

 

 

해당 사연을 알게 된 Paula Toledo의 감상

 

처음에는 본인의 인스타등에 무수한 댓글이 달려서 해킹당한건가?싶었지만

기부금이 전달되기 시작하자 자신의 16살 아들에게 부탁하여 어떤 일인지 찾아보았고

로스트 미디어 관련 사이트에서 자신의 이름이 언급되는 것을 보았으며,

16년동안이나 걸려 본인의 곡을 찾아줬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감동받았다고한다.

 

또한 자신의 곡이 어떻게 로스트 미디어가 되었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캐나다 인디밴드 미공개 곡이 어떻게 러시아 불법판 DVD 메뉴 배경음악으로 들어간건지는, 내 이해의 범위를 벗어난다ㅋㅋ'

-유투브 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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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ekt에 대해서 듣게 되어서 찾아보다가, 이런 일련의 추적 과정이 재밌다고 생각해서

블로그에 올릴 글들을 조금 정리해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