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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잡학자의 항변] "미안하지만, 행복은 장기적으로 성적 순서를 따른단다." -성적과 행복에 상관관계

요즘은 뭐 SKY 나와도 백수라고 하긴 하지만, 일단 통계적으로 보면, 아무래도 SKY 출신들이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를 차지하는 비중은 타대학 출신의 그것보다 크다. 사회적인 성공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적어도 그러한 통계는 사람들에게 "SKY → 성공"이라는 고정관념1을 박아 우리나라 특유의 "SKY 지향성"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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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사회든지, 좋은 학벌과 높은 소득 사이의 상관성은 항상 (유의미하게) 나타난다. 물론 서울대를 나왔음에도 인생이 거지 같은 사람들도 있기는 하지만, 그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다. 이러한 효과를 검증하기 위하여, 여러 연구가 진행되었는데, 이 논문에서 밝히는 선행 연구들은 다음과 같다.


   출신 대학의 서열이 개인의 사회적 성공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지를 규명하고자 최근 십여 년 간 학계에서도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 선도적인 연구로서, 장수명(2006)과 한준 · 한신갑(2006)이 한국노동패널 자료를 이용하여 상위권 대학의 임금 프리미엄이 실재한다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다. 이경희 · 김태일(2007)과 김진영(2007)은 개인의 능력을 수능 성적 혹은 학력고사 성적을 이용하여 통제하였고, 이렇게 개인의 능력을 통제한 뒤에도 상위권 대학 출신들에게 상당한 수준의 임금 프리미엄이 나타나고 있음을 입증한 바 있다. 여기서 보다 진일보한 연구로써 김희삼 · 이삼호(2007)가 동일한 수능 성적에도 불구하고 서열 상 보다 하위인 학과에 진학하였을 때 '임금 페널티'가 주어진다는 사실을 확인함으로써 '학벌' 효과를 입증하였다. 이외에 김홍균 · 이지민(2010)이 대학 서열에 따른 임금 프리미엄을 편입생 역시 누릴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줌으로써 우리나라의 우리나라의 과도한 편입학 경쟁의 경제적 유인을 확인한 바 있으며, 이규용 · 김용현(2003)은 4년제 대졸자의 첫 일자리 이행 기간을 분석하여 출신 대학이 미취업으로부터의 '탈출' 확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중략) 그러나 동일한 대졸자들[주]에게서 졸업 직후의 명문대(상위 3개 대학) 프리미엄은 명확히 관찰되었다.

[주]: 학력고사 시대의 대졸자들



즉, (우리나라에서) "좋은 학벌 → (빠른 취업) → 높은 임금"은 분명히 사실이며, 이는 좋은 학벌을 위해 공부해야 하는 중요한 경제적 동기로 작용한다.


하지만 삶에 대한 만족도에서 중요한 것은 소위 "삶의 질(QoL)"이라 불리는 비경제적 요소도 포함하기 때문에, 학벌이 삶의 질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도 고려를 해야 한다. 따라서 이 연구는 이러한 비경제적 요소(결혼, 자존감 등)가 학벌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알아보고자 하는 것이다.


   반면, '학벌'의 효과를 경제적 요소 특히 임금에 국한하여 분석하는 것은 상당한 한계가 있다. 일례로, 앞서 언급한 한국리서치의 동일 설문에 따르면, '학력이 좋을수록 원하는 배우자를 만나기 쉽다'란 질문에 82.8%가 '그렇다'고 답한 바 있다. '교육 정도에 따라 인생이 결정된다'라는 질문에도 76.1%가 '그렇다'고 답하였다. 다시 말해, 한국 사회에서 '학벌'의 위력은 경제적 보상인 '임금 프리미엄'을 크게 넘어선다고 말할 수 있다. 이는 결혼과 사회 생활, 원하는 직업의 선택 등 다양한 측면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개인의 자존감과 사회적 인정 등 심리적 측면에서의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일부 연구자들의 주장대로 설혹 출신 대학 서열에 따른 '임금 프리미엄'이 크지 않다고 하더라도, 임금을 넘어선 비경제적 효과 역시 무시할 만한 수준인지는 면밀한 추가 분석이 요구된다.

   본 논문은 한국노동패널조사(KLIPS) 자료를 활용하여 학력 및 출신 대학의 서열 이상의 비경제적 효과를 중점적으로 규명해 본다. 당 패널 자료는 개인의 만족도 관련 설문을 매년 시행하고 있으며, 특히 제7차 조사에서는 차별적 경험 관련 조사를 특별 설문의 형태로 추가한 바 있다.


I. 변인의 선택과 통제


◎ 설명 변수 : 학력 수준, 성별, 키, 나이, 거주지, 만 14세 성장지

◎ 종속 변수 : 만족도 관련 응답 및 '차별적 처우 인지' 관련 응답

◎ 통제 변수 : 혼인 여부, 자녀 출산, 건강 상태, 감각계 이상 여부, 신체 활동의 어려움, 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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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종교와 같이 변인에 순서를 정할 수 없는 경우에는 평균 등이 무의미하다. (그냥 나타낸 값이라는 얘기다.)


   연구 대상자들의 학력 및 학벌 분포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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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졸/고졸이 대졸보다 많은 것은 현재 노동 패널에 잡히는 사람들의 연령대(만 15세 이상)에서 고령자들의 학력을 염두하면 자연스럽다.


II. 결과: (1) 만족도에 대하여


   1. 삶의 만족도와 근무 만족도


   학력이 높아질수록, 학벌이 좋을수록 두 만족도에서 모두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만족도에 대한 설문에서 응답에 대한 "Yes"의 비율이 많아지는 것으로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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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는 학력/학벌에 따른 임금 프리미엄 때문에 교란이 일어났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니까 중졸 미만은 대개 막노동 등의 임금 수준이 낮은 노동을 하기 때문에 그러한 것이지만, 명문대 출신은 대개 좋은 직장을 갖기 때문에 그렇다고 주장할 수 있다. 쉽게 말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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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는 인과 네트워크를 가정한다면, (c)가 있든 없든 명문대 출신의 만족도가 높다는 게 자명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자는 다음과 같은 모형을 설정하고, 각 모형에 따른 결과들을 보여주었다.

모형

변인 통제/추가

모형 1

(통제) 성별, 키, 나이, 거주지, 만 14세 성장지

모형 2

(통제) 소득 유무

모형 3

(통제) 모형 2 + 월 평균 소득

모형 4

(통제) 모형 3 + 종사 상 지위

모형 5

(추가) 혼인 여부, 자녀 출산, 건강 상태, 감각계 이상 여부, 신체 활동의 어려움, 종교




  2. 모형 별 만족도 통계: (1) 삶에 대한 만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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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표에서, 한계 효과(marginal effect)는 자유 변인 한 단위가 증가할 때 주어진 통제 변인 몇 단위가 증가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한계 효용, 한계 생산성 등의 의미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명문대를 나오면, 전문대 출신보다 20%p 정도 더 "행복"하다.


 그리고 추가적인 변인들을 통제하더라도 결과는 거의 비슷하다. 다만, 모형 2와 4의 차이는 좀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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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제 대학을 나온 사람들끼리는 임금 수준을 통제했을 때 오히려 만족도가 낮아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문대로 갈수록 상승하는 경향은 충분히 강건하게(robustly)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추가적인 변인들을 더 고려해도 그 경향성은 충분히 강건하다.


   3. 모형 별 만족도 통계: (2) 직업에 대한 만족도


   앞에서, 학력/학벌 수준이 상승할수록 삶에 대한 만족도도 상승한다는 것을 보았다. 이 정도면, 좋은 대학에 가야 할 현실적인 이유가 될 것 같긴 하다. 하지만 이 연구는 직업에 대한 만족도도 확인하기 때문에, 그것도 확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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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형 1을 보면, 전문대보다 학력이 낮으면 만족도가 낮다. 그러나 그보다 높으면, 만족도는 높다. 하지만 비명문 4년제끼리의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다. 그리고 명문대 출신은 다른 무엇보다 차이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러한 경향성은 모형 4에서도 보인다.


   모형 2와 4를 비교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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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프리미엄 효과를 제거하더라도, 모형 2에서의 경향성은 모형 4에서도 충분히 잘 나타난다. 학력이 높아질수록, 직업 만족도도 높아진다. 이는 학력이 가져다주는 직업 선택 기회의 확대 때문으로 보인다. 그런데 같은 학력(4년제)이라도, 명문과 비명문의 차이가 두드러진다. 이는 명문대가 주는 기회의 확대로도 볼 수 있지만, 명문대 출신들이 사회에서 다양한 기회를 잘 이용하여 성공했기 때문으로도 생각할 수 있다.



III. 결과: (2) 차별 경험에 대하여


   이 연구의 두 번째 목적은 학력/학벌이 차별 경험과 얼마나 상관성이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일단 전체적인 결과를 말하자면, 학력이 높고 학벌이 좋을수록, 차별 경험은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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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이 줄어든다는 것은 대우를 받는다고 생각하거나 아니면 제값 잘 받는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그런데 선행 연구에서처럼, 이것도 임금 프리미엄 때문에 생길 수 있다. 즉, 저학력 집단에서는 저임금 노동자들이 많기 때문에, "ㅆㅂ, 같은 일 하는데도 저 ㅅㄲ보다 쪼끔 주네."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임금 수준을 통제하여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차별 경험은 다시 취업, 승진(승급), 사회 생활에 관련된 것으로 나뉜다. 여기서는 각각을 더 논하지 않겠다. 단지 앞서 설명한 모형에 따른 결과를 정리한 표를 올릴 것이고, 이를 도식화한 그래프를 통해 좀 더 논하기로 하자.

(ㄱ) 취업에 대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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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승진(승급)에 대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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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 사회 생활에 대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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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학력이 높아지면 차별 경험은 줄어든다. 4년제 대학끼리의 차이는 그렇게 큰 편은 아니지만, 사회 생활 측면에서, 명문대의 차별 경험은 다른 4년제 출신보다 조금 더 낮다. 이는 아마도 명문대 출신을 어느 정도 우대하는 우리나라 사회의 특성 때문으로 보인다.


위 그래프에서, 명문대 출신이 2부류 대학보다 더 느끼는 것으로 나왔는데, 이는 명문대 출신의 샘플 크기가 작아서 값이 "튄" 것으로 보인다. (샘플 크기가 작을수록 표본 통계량의 분산이 개별 확률 변수의 분산에 가까워지기 때문.) 이는 샘플 크기가 작은 모형 3을 이용했기 때문이며, 샘플 크기가 큰 모형 1에서는 그렇지 않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학생들이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고 떠들어봐야,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자, 여기 연구 결과가 있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말이야, 행복은 성적순이란다."이다.


IV. 결론과 개인적인 고찰


   이 논문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학력 혹은 출신 대학에 따라 노동 시장 내 금전적 성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국내 선행 연구들도 익히 구체적으로 논증한 바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학력(학벌) 효과가 금전적 성과를 넘어서서 보다 광범위하게 나타날 수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 즉, 임금 프리미엄 및 종사 상 지위의 안정성뿐만 아니라 이를 넘어서는 전반적인 생활 만족도 및 일자리 전반에 대한 만족 여부에 있어서도 학력 및 출신 대학의 서열이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한국 사회 내 각 개인의 진정한 성공(만족 수준)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학력(학벌)'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으로, 우리 사회 내에 만연한 입시 경쟁에 대한 실증적 근거를 제시해 준다.

   본 연구의 주요 분석 결과에 따르면, 경제적 효과를 충분히 통제하더라도 만족도 측면에서의 학력(학벌)에 따른 비경제적 효과가 명확히 드러났다. 또한, 차별적 처우에 대한 경험적 응답들을 살펴본 결과, 이러한 현상이 실제적으로 뒷받침되었다.

   더욱이 임금 측면에서 지적된 바 있던 소위 '명문대 프리미엄'이 생활 전반의 만족도 측면에서도 뚜렷이 재확인되었다. 이는 할 수만 있다면 가능한 한 국내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개인의 행복 추구 및 삶의 만족도 향상을 위한 '현명한' 방안이라는 것을 확인해 준 셈이다. 성적 우수 수험생들의 광범위한 재수 현상, 대학 내 우수 장학생들의 상위권 대학 편입 풍토, 사교육 내 강화 학습(reinforcement study) 성향 등 국내 입시에서는 여타 선진국에서 좀처럼 발견되지 않는 특이 현상이 다수 존재한다. 본 연구에서 드러난 만족도 측면에서의 상위권대 프리미엄은 이러한 특이 현상에 대한 배경적 원인을 설명한다고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본 연구는 우리 사회 내의 과도한 고학력(고학벌) 추구 성향이 마냥 '허상'이라고 치부할 수 없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입시 사교육 자제, 선행 학습 자제, 불필요한 재수 자제 등을 외치더라도 자녀의 미래를 생각하는 일반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이를 마냥 따를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 사회의 과열 입시 경쟁을 다소나마 해소하고자 한다면, 보다 구조적인 차원에서의 문제의 진단 및 접근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이는 고졸 인력들의 노동 시장 내 성공 가능성 증진, 학력(학벌)에 따른 사회적 차별의 현저한 개선, 경직된 대학 간 서열 구조의 중장기적인 완화 노력 등을 포함한다.

솔직히 말해서, (우리나라 정부가 뭐 제대로 된 해결책을 내놓는 걸 못 봤지만) 교육에서 입시 과열을 줄이기 위해서는 사회 구조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즉, 왜 비경제적 지표에서도 학력과 학벌이 영향을 주는지, 어떤 인과 경로를 통해 그런 결과가 나오는지, 이걸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정책을 짜야 하는지 등을 제대로 탐구하고 고민해야 한다.


   그러나 이 연구에서 스스로 밝히는 한계점과 추가적인 고찰은 다음과 같다.

(1)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통제하지 못하였다. 연구자는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도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주장하였다. 하지만 내 생각에,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학력/학벌 상승 효과가 있음이 외국의 여러 연구에서도 나타나기 때문에, (1-1)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자녀의 학력/학벌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하고 (1-2)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통제하였을 때에는 인과성이 얼마나 강하게 나타나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2) 학력/학벌이 가져다주는 만족도 프리미엄의 실체를 보다 자세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 이는 여러 인자들을 이용해 분석하거나 인과 경로를 가정하여 분석함으로써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다. 즉, 어떤 인자들이 만족도 프리미엄을 구성하는지, 각각은 어떤 경로로 생겨나는지 등을 확인하여 보다 실증적인 현상 규명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3) 2000년 이후 고등학교 졸업/대학교 입학 대상자들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대입 비율이 높아졌기 때문에, 그에 따른 학벌 프리미엄을 확인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내 생각에, 현재의 공무원 인기 현상의 배경을 이러한 연구의 연장선에서 연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여기에, 몇 가지를 덧붙일 필요가 있다.

(1) 진학사의 수능 입학 성적을 기준으로 잡았기 때문에, 의대/수의대와 같이 다른 학과의 성적 분포와 다른 수준을 보이는 경우에는 잘 맞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의대와 같이 특수한 경우를 고려한 추가 연구를 통해, 상위권 그룹의 특이한 진학 패턴이 만드는 효과도 측정할 필요가 있다.

(2) 차별 경험 부분에서는 학벌에 따른 차이가 크게 나타나지 않는다. 이 연구에서 이용한 분류를 다시 살펴보면, 소위 지방 거점 국립대들은 중상위/중위권에 분포한다. 그러나 해당 대학들은 각 지역에서의 명성과 프리미엄이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데, 지역에 따른 학벌 프리미엄은 어떻게 나타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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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제주도 사회에서는 특별한 직종 몇몇 개 빼곤

제주대 출신이 메이저 그룹이고 서울대 출신은 마이너 그룹이지."

(3) 현재의 공무원 선호 현상으로 미루어볼 때, 소위 "철밥통" 노동자와 비-"철밥통" 노동자 사이의 학력 구성, 학력 프리미엄의 크기, 삶의 만족도와 차별 경험의 차이 등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 만일, 공무원과 같은 "철밥통" 노동에서 삶의 만족도가 더 높고 차별 경험이 더 적게 나타난다면, 이는 분명히 충분한 비경제적 동기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 세대에서도 학벌 프리미엄은 무시할 수 없을 수준인 것 같으며, 이를 얻기 위해서는

(1) 수능과 내신을 잘 관리하여 SKY나 특수한 단과대학(의대, 수의대 등)에 진학하든지

(2) 소위 잡대에 들어갔다고 하더라도 약대 편입이나 명문대 편입을 통해 그 기회를 얻든지

해야 할 것이다. 물론 나도 지방대 출신이라 그런 명문대 프리미엄을 누릴 수는 없지만, 적어도 여러분이 이 땅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남들보다 특출나게 잘하는 게 없는 이상 공부로 승부를 보는 수 밖에 없다.


   수험생 여러분에게 건투를 빈다. 



P.S)오늘부터 지방잡학자의 항변을 연재하게 될 달빛민들레입니다 친구의 도움을 받아 이것저것에 대해 생각해보고 공부하며 글을 써 올릴 생각이에요 철학부터 경제 자연과학등 여러가지 작성할 생각입니다. 말이 딱딱하게 진행되어서 재미없겠지만 재밌게 읽혔으면 합니다 질문도 받으니 언제든지 질문하세요 ㅎㅎ

24개의 댓글

2017.12.12
1. 그들의 학벌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타고난 지능이 높을수록 사회적 성공도 많이 한다는 보고가 있다. (똑똑하니까 자기가 남들보다 월등히 잘하는 걸 찾아 발전시키는 것이다.) 즉, 'IQ → 학벌'의 인과, 'IQ → 성공'의 인과, '학벌 → 성공'의 인과가 혼합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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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2
난 그나마 학벌을 덜본다고 알려진 게임쪽에서 일하고 있음.
그래서 처음엔 학벌이 딱히 필요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어찌어찌 운좋게 내 수준에 안맞는 좋은 학교에 다니고, 그로인한 프리미엄을 내가 실제로 겪어보고나니 생각이 완전 바뀌었음. 좀 특이한 경우지...

학력에 평등하다는 게임산업쪽에서 내가 느낀게 이런데 다른쪽은 어련할까함. 물론 비교적 게임산업쪽이 훨씬 평등한거는 맞음. 비교적.
그러다보니 어쩌다 게임 프로그래머 지향하는 학생들이 대학 꼭 가야되냐고 물어보면 공부나 하라하는 꼰대아재가 되가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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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9
@0ㅅ0
그런 실무 분야는 필드위에서 능력으로 평가되는 부분이 많으니 그렇지 뭐

근데 학벌로 지랄하는건 코쟁이들이 더하다...

진짜야

특정학교 졸업생 안뽑는 곳도 허다하고 아예 최고로 쳐주는 곳이랑 딱 자매결연해서

그곳 학생만 인턴으로 뽑는다던가

흔히 말하는 리그, 우리나라 서연고 서성한급만 면접본다던가

그게 엘리트 세상임

학벌 = 대가리 수준을 나타내는 거임

내가 내 돈주고 사람 가져다 쓰는데 검증안된 잡대 빡대가리한테 달마다 몇백 꼴아박긴 싫잖아?

고용주 입장에서 징징이들 얘기 다 들어준다 치면

좆슨 좆마블처럼 랜덤박스 마냥 순전히 확률에 기대서

애들 한달에 수백, 기백만원씩 아가리에 넣고 제발 아웃풋 좋으라고 정화수 떠놓고 기도해야될텐데 안그르냐

심지어 회사운명을 거기에 걸어야될 수도 있고 말야

검증안된 애들은 쓸 수가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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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2
교육사회학 이론에서도 과잉학력이라는 주제로 이런저런 이론들이 있지.
그 중에 현재의 교육에 대한 투자는 학문적 가치 또는 개인의 다양한 능력의 성장보다는
학벌과 같은 증명 또는 결과에 치우친다는 이론이 있고 그게 이 연구와 가장 가까운 이야기인거 같네.


이런 주제에 대해서 읽을 때 마다 우리나라는 좀 이상하단 생각이 들어.
특정한 상황 하에서 상호간의 경쟁이 이루어져야하는 경제 체제에서 실제적인 문제해결, 가치추구 과정을 통한 경쟁보다는
실제와는 관련이 적은 비교로 결과가 산출되고, 가치가 분배된다는 점
그러한 상황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지 못하다는 점.

진짜 기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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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3
@aoi1092
교육이란게 아시다시피 사회나 정치입안자에 따라 논의의 방향과 크기가 다르다보니 숙고하고자 하는 능력이 부족한거지 같은 방향과 크기라면 결국 종착점이나 중간점을 알고 비판,토론리 가능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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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3
[삭제 되었습니다]
2017.12.13
@쥬니
귀무가설로서 적용한건데 만족함의 정도는 명목척도니까 1로 고정, 중립~매우 불만족은 0으로 둬서 내세운 명제가 성립하느냐 확인용 숫자일 뿐 님이 말한거랑 다른 개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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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3
근데 성적이 행복순인 경우도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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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3
@느리게서쪽
그런 사례도 종종 발견되곤 함 집안의 화목도, 경제수준 등이 성적에 바로 반영은 안되지만 영향을 주긴 하지 물리적 사례는 물리적 사례로 연결해야 타당함 그래서 저런 모형 만든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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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3
논문 잘 읽었어. 좋은 대학 가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잖아. 그래야 행복해진다고.
난 개인적으로 명문대에 가지 않아도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고 있어.
가끔 이런 글 보면 내 믿음이 깨져서 좀 착잡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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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3
@콩댄스를 추자
깨졌다고 책망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자기 만적도가 높으면 됨
우행권이라고 자기가 갖는 자유범주내에서 어리석은 행동(소위 잘먹고 잘사는)을 했을때 무시 하지 않는게 자유주의적 관점인지라
성적이 우선인 사람도 있지만 아닌 사람도 있음
그러니 소신대로 하는게 좋다는 사족을 달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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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4
@콩댄스를 추자
사회과학논문을 그대로 받아들이진 마.

자연과학은 인과관계로 규정되지만 사회과학은 상관관계로 규정되거든.

항상 반례가 존재하는 영역이니까 너무 기죽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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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3
학부 애송인데 논문 쓰는 건 완전 어려워뵈네요.... 저 자료들하고 모형들을 어떻게 다 고안해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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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3
@bgmaker
제가 자연과학쪽이다보니 사회과학은 마스터가 아닙니다.. 헝.. 논문도 실험논문이면 실험 설정 하는것이 약간 골치 아프고 사회과학마냥 이론만 전개한다면 양반이고 모형 설정하라 하면 어렵습니다 ㅎㅎ 길고도 재미없는 글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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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1
@bgmaker
유명한 석학들이라도 자연과학처럼 완전 새로운 논문을 쓰는 경우는 거의 없어.
선행연구에 각도를 조금 달리 해본다던가, 세부적인 연구를 해본다던가 이런정도야.
모형은 고민하긴 해야하는데, 모형나오면 논문은 노가다만 남았다고 보면된다.
근데 이것도 요령이 생겨서 사회과학논문은 맘만먹으면 후딱 쓸수도 있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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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3
좋은 글 앞으로도 기대할게 재밌게 잘봤어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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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3
@족발회장
자연과학전공인지라 부족한 글인데 재밌게 보셨다니 고마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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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4
너무 당연한 말이다 학벌은 소위 인정에서 출발한다 그 인정은 검증이란 말이다
검증된 사람은 언제나 인기가 좋다 검증되지 않은 사람 혹 검증에서 낮은 사람보다 높게 검증된 사람은
당연히 프리미엄이 높다 그거다 프리미엄

단 한가지 간과 하는게 있다 각 기업체의 대표들은 생각보다 학벌이 좋지 않다
결국 학벌이란 검증은 지배계층이 더 효율적으로 생산하기 위한 잣대 일 뿐이다
더 좋고 훌륭한 부품을 가리는 혹 혈통좋고 건강한 말을 고르는것 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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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5
이런게 조사가 필요하다는 사실이 더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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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5
@리플리
사회과학이란게 현상을 설명하려면 현재상황을 조사하는게 댱연한거죠 ㅇㅁ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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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1
@리플리
그냥 막연히 주변과 자신의 경험만 참고해서 그럴거야 라고 생각하는거랑 체계적 과학적으로 데이타를 수집해서 결론을 내리는 것은 큰 차이가 있지. 통념과 과학적 사실이 항상 일치하지는 않기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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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2
@머수
일치하지않아야 가치있는거아님?
이건 개나소나 그럴것같은걸 재확인한거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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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6
성적이래서 쎆쓰인줄 알고 헐레벌떡 왔는데 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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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6
@스타시커
이자의 머리가 마구니가 가득꼈구나.. 이봐라 이자의 마구니를 매우 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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