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게이들은 다들 한성컴퓨터를 알거다.
자신의 운을 시험해 볼 수 있는 값싸고 성능좋은 뽑기 노트북이지.
그런데 저가 제품이 운빨제품인 이유가 뭘까.
바로 검수공정 때문이지.
통계학이 가져다준 가성비가 바로 이 품질보증의 공정이니까.

너희가 특정 품종의 귤을 키운다고 쳐봐.
그 해에 난 모든 귤을 수확해서 크기를 쟀어.
그랬더니 지름이 모조리 7~9센티 사이인거야.
그리고 같은품종으로 다음해에 우연찮게 기후가 똑같았고 수확을 했더니 대충 지름 8센티 짜리 귤들이 수확됐어.
일부를 샘플로 가져가서 지름을 재봤더니 역시나 7~9센티인거야.
나머지도 보나마나 작아봐야 지름이 7센티 일거고 커봐야 9센티겠지?

이건 별거아닌 통계학이야.
그런데 여기서 눈여겨 봐야할게 있어.
바로 오차범위지.
저 귤의 크기 차이가 1센티를 왔다갔다 한다는거 말야.
통계는 늘 오차범위를 함께 갖고 다니지.
검수에 비용을 많이 들이면?
그래 오차범위가 줄어들게 되어있어.
그리고 오차범위는 위로만 줄거나 아래로만 줄거나 하지않아.
위아래가 같이 줄지.

그래서 실제로 생각해보려는건 삼성 휴대폰이야.
삼성이 휴대폰에 있어서 세계 1위의 기술력을 가진건 이견이 없겠지.
이게 좋기도하지만 문제이기도한게 바로 품질관리 때문이지.

그러니까 삼성이 제대로 품질관리를 해서 수명이 3년짜리인 폰을 만든다치자.
실제론 얼마의 수명을 보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3년이라치자고.
이건 니가 엄청난 불운아가 아닌 이상 적어도 2년 반은 거뜬히 안망가지고 동작할거란 뜻이야.
이 정도 제품이면 삼성도 보증기간 2년은 제공해주겠지.

그런데 말이지 삼성의 기술력이 세계수준임을 잊지말자고.
왜냐하면 그들이 외계인 갈아넣은 기술로 품질관리를 했다는건
오차범위가 밑으로도 안줄지만 위로도 그만큼 잘 안늘어난다는거니까.
기술이 좋으면 좋을수록 1년만에 망가지는것도 줄어들고 그만큼 4년 넘겨도 거뜬한 행운 제품도 줄어든다는 뜻이야.
이게 통계의 특성이지.

그러니까 3년짜리 수명의 제품이라면 넌 여간해서는 3년반 넘어가면 뭐가 문제이더라도 시원찮음을 느낄 수밖에없단거야.
하지만 넌 문제 없다고 할거야. 우린 보통 2년 주기로 폰을 바꾸는데 보증기한도 2년이니까.
삼성이 핸드폰 수명을 얼마로 보고 있건 간에 우리가 쓰는 동안은 문제 없을만큼 테스트를 했단 뜻일테니까.

그러나 너 핸드폰 배터리의 보증기한을 아니?
웃기게도 2년짜리 핸드폰을 팔면서도 배터리의 보증기한은 1년이야.
제품 수명보다도 못한 부품 수명이라니 이상하지않아?
이건 말이지 삼성이 진짜로 수명을 1년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라고.
그 엄청난 기술력으로 정밀하게 검수 했을때 너희들은 알 수도 없는 지식으로 내린 결론이라고.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그냥 인정할수밖에 없는 결론이야.
배터리는 1년 수명으로 보는게 적당하다 라는거.

그러니까 말하자면 너희는 어찌됐든 운이 아무리 나빠도 또는 운이
너무나 좋아도 누구다 비슷하게 1년짜리 배터리를 쓰고 있는거야.
기술력이 좋으면 좋을수록 오차범위는 줄어드니까.

그래서 하고싶은 말은 폰을 사면 1년째를 조심하라는거야.
배터리가 시원찮아지고 있다 싶으면 말야.
얘는 분명 1년 넘기자마자 성능이 팍팍 떨어질거야.
그러니까 기미가 보이기 시작하면 11개월 좀넘길때 AS를 받도록 해.
그게 니가 사는 길이야.

만약 1년을 넘기고 배터리 수명에 이상함을 느낀다면?
넌 나머지 1년간 제구실을 못하는 배터리와 함께 할 확률이 크지.
그 확률은 삼성의 기술력만큼이나 높다.

그러니까 요약은.
1. 삼성폰이면
2. 1년째 다가올때쯤
3. 배터리 AS를 받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