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rl-Gerät" 600mm siege mortar
2차대전 독일 병기하면
티거라던가
마우스라던가
구스타프 포 등의
매우 성능이 좋았거나 좀 나사가 나간듯한 무기들이 떠오를 것이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나사 풀고 만든 것 같은 물건 이야기
1차대전에서 패한 후
베르사유 조약에 발이 묶인 독일
이들은 조약으로 인해 제대로 된 머릿수를 만들 수 없었고
이로 인해 한계까지 화력을 뽑아낼 방법에 대해 고심하게 되었다
이런 그들에게 현실적으로 가능했던 것은
그전까지 쓰이던 무식하게 큰 공성포를 현대화시키는 방법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1차대전이 끝나고 프랑스에서 만들고 있던
마지노 선의 경우
정석적으로 뚫으려면 엄청난 희생을 감수해야할 것으로 보일 정도로
그야말로 철근 콘크리트 요새의 끝판왕격이었으니
제한된 머릿수로 뚫으려면 이런 기형적 크기의 공성포는 꼭 필요했다
(정작 마지노 선의 경우 국가단위로 우회하는 방법으로 돌파한게 함정이었지만)
이런 이유로 1937년부터 3년간 이들은
무식한 구경의 자주박격포를 개발해 실전투입,
개발을 주도한 칼 베커 장군의 이름을 따서 붙이니
그게 바로 칼 자주박격포였다
이렇게 만들어진 칼은
중량 - 124t
전장 - 11.15m
포신 - 4.2m
전폭 - 3.16m
전고 - 4.38m
승무원 - 21명
포탄 - 분리장약식
구경 - 600mm
폐쇄기 - 수평 슬라이딩 웨지
완충기 - 수압식
상하각도 - +55° 에서 +70°
좌우각도 - 8°
발사속도 - 1발당 10분
엔진 - 다임러-벤츠 MB 503 A 휘발유엔진 / 다임러-벤츠 MB 507 C 디젤엔진 (580hp)
현가장치 - 토션 바
항속거리 - 42km (휘발유엔진), 60km (디젤엔진)
속도 - 6 ~ 10km/h
의 성능으로 만들어졌으며
너무 구경이 크다보니 구경장이 7구경장 밖에 안되는
굉장히 짜리몽땅한 포를 오픈탑으로 얹은 자주박격포의 외형을 가지게 되었다
사실 박격포라고 불리고 그만큼 고각사격이 가능하긴 했어도
이런 얄쌍한 박격포가 아닌
이런 구포에 가깝지만 말이다
물론 저 구경만큼이나
포탄 또한 무시무시했는데
콘크리트 관통탄의 경우
일반 버전이 2.17t, 경량 버전이 1.7t이라는
무식하기 짝이 없는 무게를 자랑했으며
이 무게는
이 녀석에게 엄청난 파괴력을 손에 쥐게 해주었다
어느 정도였냐면
2.5m 두께의 콘크리트를 아무렇지도 않게 뚫어버리고
폭발력은 아예 대놓고 건물 하나를 순수 폭발력만으로 철거시킬 정도로
이 녀석의 위력 하나는 진퉁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기형적인 거포를 올린 덕에
칼은 화력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사실상 병기로서는 실격에 가까운 단점들을 안게 되는데
대표적인게 바로 사거리와 기동력이었다
사거리의 경우
구경장이 너무나도 짧은 데서 생긴 단점이었는데
7구경장이라는 얼척없이 짧은 구경장으로 인해
최대 사거리가 4.3km밖에 되지 않았다
경량 콘크리트 관통탄의 경우 어찌저찌해서 6km을 넘기긴 했지만
그래봤자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포의 기준에는 한참 떨어지는
처참한 사거리였다
기동력을 보면 더욱 어처구니가 없어지게 만드는데
오픈탑으로 정말 몸체에 포만 올린 스켈레톤에 가까운 외형임에도
120t이 넘어가는 무식한 무게로 인해
아무리 밟아도 10km/h에
연비는 그야말로 쓰레기라 1200리터를 먹여도 60km가 끝인
처절한 항속거리를 자랑했다
이렇게 보면 사실상 기동력은 없다고 봐야하고
거의 각도 조절용으로나 쓸만한 수준인데
그러면 이 녀석은 어떻게 이동했냐 하면
이렇게 전용 화물열차에 올려서
공중부양 상태로 이동시켰다
이런 단점들 외에도
이 녀석은 한없이 운용하기 어려운 방식을 가졌는데
포탄이 환장하게 무겁다보니
이렇게 4호 전차를 개조한 전용 장전 차량이 따라붙어야했으며
크레인을 통해 포탄을 레일에 옮기고
그 레일을 통해 장전시킨 후 포신을 들어올려 쏘고
이 과정에서 20명이 넘는 승무원의 도움이 필요했던 만큼
연사력도 10분에 1발 정도로 일반적인 전장에서는 못 써먹을 수준이었다
그래도 독일은
이 녀석이 화력 하나는 끝장나게 좋다는 것에 위안을 가지고
본격 개량형을 만드는데
600mm였던 Gerät-40형의 일부 차량을 개조한 Gerät-41형의 경우
(1, 4, 5호차 개조)
구경을 540mm로 살짝 너프시킨 후
이렇게 포신을 길게 잡아 빼내었다
6m로 늘어난 포신 길이 덕분에
드디어 구경장이 10을 넘기게 되었고
이를 통해 최대사거리 또한 10km로 증가되었다
다만 포 구경이 줄어든 덕분에 포탄의 무게가 1.2t 정도로 줄었고
이는 곧바로 파괴력의 감소로 이어졌다
물론 이 바르샤바 봉기 진압 당시 폭발 사진에서도 보이듯
그 구경빨 똥파워는 어디가지 않았지만 말이다
1940년부터 42년까지
아담, 에바, 오딘, 토르, 로키, 티르
(6호차 티르의 경우 고대 게르만 어 Ziu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있으며 북유럽 신화에서 전쟁의 신의 이름이다.)
라는 이름으로 6대+테스트형 7호차가 만들어진 칼은
세바스토폴 공방전, 바르샤바 봉기 진압같은
일방적으로 두들겨패는 포위 섬멸전 등에 조금 투입되다가
시대에 뒤떨어지는 운용 성능으로 인해
딱히 활약을 못하고 묻혀버렸다
결국 독일의 패망과 함께 즤테르보그 지역의 방어전에
마지막으로 투입된 이들은
5호차까지 모두 자폭처리되었고
테스트 모델이었던 이름이 없던 7호차는
미군이 노획해 에버딘에서 분해 및 분석 후 폐기처분,
6호차 티르는 소련군에 노획되어
아담으로 마킹된 채 쿠빈카 전차박물관에서
마우스 옆에 서서 두 거인 중 하나로 전시중에 있다
차회예고
전쟁은 누가누가 맵핵켜냐의 싸움이다
2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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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결성
참교육
브라더후드오브스틸
어랏
메탈슬러그에서 봤어
돌려깎기
남자간호사
포도음료
남자간호사
주사랑예수
ㅇㅈ? ㅇ ㅇㅈ~
군수가 안되면 옥쇄하는부분 ㅇㅈ? 앙 기모띠
둥기뭉기
WUTface
길수록 힘받는 시간이 늘고 운동량이 늘어서 좋은거 아닌가?
그게 무슨 의미가 있냐
주포무게가 상상을 초월하지.. 포신이나 안휘면 다행이고
WUTface
부두뽕에취한다
드림라이너
매실개미
벼와쌀을분리해주마
매실개미
벼와쌀을분리해주마
매실개미
J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