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가위눌림에 대한 글을 보고 든 생각.Dog뻘글

우선 가위의 원인은 REN수면 상태에서 이완된 근육들이 이 상태에서 벗어나서도 여전히 마비되어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어. 스트레스가 쌓여 긴장된 상태에서 잠이 들었을 때는 뇌가 반사적으로 의식을 차리려 하기도 해서 피곤한 사람이 잘 경험하게 된다고도 하지.
가위에 눌리면 막연한 공포를 느끼게 되는데 이는 신체가 부자연스러운 것에 당황하기 때문이라고 해. 그런데 내가 의문을 가지는 부분은 바로 이 부분이야.
만약 갑작스런 신체의 부자유에 공포를 느낀다면 오체가 불만족인 사람들은 가위에 눌리지 않는가? 혹은 눌리더라도 공포감을 느끼지 않는걸까?
나는 가위눌림에서 느껴지는 공포는 신체의 부자유에서 오는게 아니라고 생각해. 난 오컬트를 좋아하긴 하지만 믿지는 않으니 귀신의 영향도 논외야.
스스로가 가위에 눌렸음을 인식하고 있다면 갑자기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해도 당황이야 하겠지만 그렇게 공포감을 느낄리는 없어.

나는 이 가위눌림의 공포는 상상력에서 오는 거라고 생각해. 가위에 눌리면 주위의 배경이 굉장히 생생하지만 동시에 엄청나게 괴리감이 들잖아? 꿈의 처음에는 현실인 줄 알지만 이상한 느낌을 쫓다가 꿈인 걸 깨닫지. 그리고 그 순간부터 엄청난 불안감이 몰려들어. 바로 꿈의 풍경이 가짜라는 걸 알았을 때지. 사람이 평소에 꾸는 꿈은 전체적으로 두루뭉실해. 장면과 장면이 잘 이어지지 않거나 인식하고 있지 않은 사물은 흐리거나 없기도 하지. 하지만 가위에서 느끼는 꿈은 보다 선명하고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지지. 그래서 가위눌림은 루시드드림(자각몽)을 하기위한 준비단계로 쓰이기도 해.

이런 꿈을 이루는 건 역시 상상력인데,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평소에 뚜렷한 화상을 머릿속에 자주 그리는 편이야? 그리고 그 그림이 정확하다고 생각해? 아마 정확하진 않을거야. 다비드의 나폴레옹이란 그림을 상상해보라 하면 다들 흰말을 탄 위풍당당한 모습의 나폴레옹을 단번에 생각하겠지만 정작 말이 어느쪽의 발을 앞으로 더 뻗었는지, 배경의 병사들은 어떤 모습인지, 또 나폴레옹의 얼굴은 어떻게 생겼는지는 더 생각하지 못해. 그럼에도 우리는 다비드의 나폴레옹의 전체적인 화상을 한번에 그려내지. 이는 뇌에 기억된 정보를 바탕으로 보정이 들어가기 때문이야. 전체적인 화풍에서 연상되는 정보를 끌어와 그 자리에 채워넣는거지.

이렇듯 사람의 상상력은 대단해. 익숙해진다면 셜록 홈즈의 생각의 성같은 것도 가능할 거야. 기억력은 둘째치고서라도 말이야.

그럼 이제 왜 가위눌림의 공포가 상상력에서 오는가? 그건 바로 '인식의 혼동'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봐. 가위는 자신이 꿈 속에 있음을 알기 쉽지만 그걸 인식하는 의식은 무의식에도 발을 걸치고 있어. 이성적이기 보다는 감각적이지. 그런 상황에서 보는 꿈의 풍경은 현실적이지만 비현실적이고, 익숙하지만 낮설지. 이렇게 받아들이는 정보의 차이 때문에 불안감 내지 공포감을 느끼는 게 아닐까 생각해.

심심해서 소설 쓰 듯 쓴건데 밤을 새웠네 아마 지금 자면 가위에 눌릴지도 모르겠다.

11개의 댓글

uty
2017.08.10
REN수면은 무슨수면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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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1
그냥 가위 눌리는 사람을 관찰해보면 그게 꿈인걸 바로 알 수 있음.
옆에서 드르렁 잘 자던 애가 갑자기 깨더니 가위 눌렸다고 엉엉 움.
그냥 꿈임. 몸이 안 움직인다는 느낌 자체가 꿈 속에서 일어나는 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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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1
@개몰잼꿀카
꿈이랑 가위눌림이랑 달라
가위눌린상태에서 꿈처럼 상상에의해 느껴지는 자극이 있기도 하지만 실제 나같은경우 살짝 실눈도 떠지고 외부소리도 들리는데 가위눌려본적없나보다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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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1
@고자히
아니 그 실눈이 떠진다든가 외부 소리가 들린다든가 하는게 다 꿈임.
내가 고등학교 때 한달에 10회 내외로 가위를 많이 눌린 사람임. 그때 스스로 관찰하고 내성하여 1차적으로 꿈이라는 결론을 내렸지만, 자기기 자면서 겪은 것을 정확한 근거로 쓸 수가 없어서 가설만으로 남겨 두었는데, 나중에 여자친구랑 동거를 하게 되면서 실제 타인의 사례를 접할 수 있게 되었음. 걔도 가위에 많이 눌리는 편이었는데 가위 눌렸을 때 본 환경과 실제의 환경을 비교하는 질문을 한 결과 내가 내성한 것과 마찬가지로 역시 달랐음.
가위 눌린 상황에서 잘 때 머리 둔 방향과 실제 머리 방향이 다르다든지, 침대 밑에 소리랑 뭐가 나와서~라는 내용에서 우리는 침대을 부숴서 매트리스만 썼었음. 등등 다 말할 수 없는 여러 요소를 통해 우리는 가위눌림에서 겪는 감각 전체가 꿈임을 알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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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1
루시드드림 연습하던 게이인데
가위 일부로 눌리려고 하고 많이 눌리다보면
익숙해져서 귀신 안나온다. 공포를 느껴서 무의식적으로 생각한 공포의 대상이 상상력을 통해 나오는거임, 거기서 귀신을 때려잡을 대상을 존나강하게 생각하면 진짜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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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2
루시드 자주 하고 연구?도 해본 사람인데
꿈의 시작 초반에는 여러가지 특징이 있음
몸이 붕 뜨는 느낌이 들거나 -> 유체이탈 경험 꿈
감각이 차단되서 무서운 기분이 들거나 -> 가위 눌리는 꿈
정상적으로 WILD 했다면 -> 보통 자기 방에서 깸

보통 꿈의 시작을 대부분 기억 못할텐데 그건 Dream Eye (좀 유치한데 이렇게 사람들이 씀)를 뜬 상태냐 감은 상태냐로 꿈이 시작되는가에 따라 다름.

꿈꾸기 전 보통 검은 화면을
눈을 감고 있다라고 생각하면 꿈이 형성된 뒤에 눈을 뜨는거고
눈을 뜨고 있는데 캄캄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희미하게 꿈이 눈앞에서 실시간으로 형성되는 것을 볼 수 있음

나도 여태 꿈의 시작은 3번 밖에 못봤고 3번 다 달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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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2
내가 루시드드림을 해봤는데 그 왜 방법이 두가지 방법 있잖아.
와일드한 방법으로 과도기 진입을 처음으로 해본적이 있다. 근데 이 과도기 상태가 제일 무섭더라.
심장도 빨리 뛰고 엄청나게 불안증세 느낌. 그래서 무서워서 루시드드림을 포기했는데 그러고 몇년이 지나서
저번주인가? 새벽까지 일하고 녹초가 되서 침대에 누워서 잠이 들랑말랑 하다가 가위눌리더라.
가위 눌림이랑 루시드드림 와일드의 과도기때랑 느끼는 공포감은 틀리지만 같은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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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2
@박우리
정확함.. 꿈은 자기가 생각한대로 나타남
근데 그 처음의 무서운 느낌이 커서 그거에 공포감을 갖는 순간 무서운 꿈을 꾸는 거임
그것도 보통 시작은 자기가 처음 잠들었던 방이나 집 등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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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2
@Vishnu
내가 가위눌림의 경험을 토대로 보면 몸이 극도로 피곤한 상태인데 뇌가 깨어있는 상태가 지속되면 착란증세 비슷하게 와서 과도기에 진입을 했었음.
엄청나게 피곤한 상태에서 "씻고 자야지 씻고 자야지" 하다가 원치않게 가위를 눌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때는 공포감보다는 깨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고 의도적으로 과도기에 들어간 상태에는 몸도 피곤하지 않은 상태이고 정신도 깨어있는 상태라 엄청나게 불안한 수면상태였었음.
심장이 빨리 뛰고 귀에 웅웅 거리는 소리가 커서 그때는 놀래서 깼는데 공포감을 갖는 순간 무서운 꿈을 꾼다라는건 애시당초 맞지 않는다.
그 상황이 되면 무서운 생각이 따로 들지가 않고 생명에 위협을 느낀다 레알루다가.. 전혀 생명에 지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아 이대로 죽을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깨게 되더라.
가위눌림도 마찬가지임. 보통 가위 눌리면 방문 너머를 보는 상태로 눌리게 되는데 저기 너머에 형체가 있다 라고 생각하고 무서운 형체를 생각을 해도 아무렇지도 않다. 그냥 눈앞에 아지랑이가 핀것처럼 빙빙 도는 느낌만 올뿐이다.

꿈에 대해서 여러가지 실험한것들 있던데 아직까지 사람들이 왜 꿈을 꾸고 악몽을 꾸는지에 대해서는 안 밝혀졌음.
확실한건 공포감을 갖는다고 해서 그게 실체화되지는 않는다는거임 ㅇㅇ

좀만 알아보면 루시드드리머라고 자처하는 새끼들중 생생한 경험을 했다고 하는 새끼들 대부분이 허언증 부리는 공상가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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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2
@박우리
루시드 어렸을 때부터 해봤고 실제로 실험도 많이 해봤는데 모든 공포감이 실체화 된다는건 아닌건 맞음
근데 공포감을 토대로 무의식적인 공포스러운 상황이 연출되는 것은 맞는 것 같다

자기 전에 갑자기 얼핏 떠오른 생각들에 대해서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했지 하는 경험이 있다면 그건 무의식의 영역이라고 생각된다

루시드드림에 대해 나중에 쓰고 싶은게 많은데 나는 모든 사람이 그 꿈을 꿀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내고 싶음
그러면 사람들이 세상을 보는 시선도 조금 바뀔 것 같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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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3
나는 가위눌려도 안무섭던데 놀라긴했는데 아뭐야 가위눌림이네 하고 빨리풀고 그냥 잤었음 이인증이있어서 괴리감에 익숙해서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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