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밀덕이 아니라도 궁금한 이야기 - 3 - 핵? 그거 쎄냐?


핵무기. 현재 일반인의 시점에서건, 밀덕의 시점에서건, 지젼 쏀 똥파워의 무기로 인식되고 있으며, 

실제로 그 인식과 전혀 다르지 않게 '최강의 파괴력'을 가진 무기이기도 허다.....


실제로 다른 폭탄의 경우, 가장 강한 항공폭탄에서도 제일 쏀걸로 따져봤자 기껏해야 톤 단위의 파괴력으로 측정하는 반면, 

핵무기의 경우 기본이 kt 단위, 즉 천톤단위로 위력을 계산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그 파괴력을 짐작할 수 있지. 


여기서 잠깐 기초상식으로, 폭탄계열의 위력을 짐작할때 쓰이는 TNT 몇톤 단위는 말 그대로 위력을 환산했을때 TNT 폭탄이

얼마나 터졌냐 라는 것을 기준으로 환산했을때야. 그럼 이 TNT가 얼마나 강하냐? 라는 건데, 대략 느껴본 화력을 기준으로 

이야기 하자면 운이 좋으면 한번 보고, 운이 나빠도 한번 볼 군머에서 크레모아가 터졌을때, 그 위력이 딱 TNT 1kg에 살짝 

못미쳐(정확히는 940g정도) 그나마 느끼기 쉬운 정도라면, 군머훈련소에서 던져봤을 수류탄의 위력이 TNT로 계산하면 0.25kg 정도야. 

이외에는 주변에서 계측가능한 폭-발을 볼 일이 전혀 없기에 가슴에 와 닿게 설명할 방법이 없네. 


하지만 경험자라면 다들 알듯이 그 소량의 폭발물로도 지축이 흔들리지. 


그걸 천배로 올렸을때 비로소 톤 단위가 되고, 그걸 또 천배로 올려야 제일 약한 핵무기 하나의 위력이 된다고 보면 되는것. 



잠깐 생각해야 될 것이, 여기서의 파괴력은 말 그대로 순수한 '파괴력'만을 가정했을 때의 이야기야. 


의외로 파괴력만을 가정했을때에는, 핵무기는 그렇게 쎈 무기가 절대로 아냐. 나가사키에 사용된 핵폭탄이 

20kt의 파괴력을 지니는데, 이는 흔히 서방권에서 '전술'적 핵무기의 커트라인이야. 이보다 더 쎄면 전략핵무기로 구분하는데, 


전술핵무기는 물론이고, 전략핵무기를 얻어맞는다 할지라도 서울급의 대도시를 한방에 완파하질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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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사실을 알아내기 전까지 네바다 핵실험장에서 핵 불꽃놀이를 천번가량 했다... 

  덕분에 라스베가스에서 이렇게 핵폭발을 구경하는 관광상품까지 생겼었을 지경 - 



이렇게 핵무기의 파괴력은 의외로 낮은데, '파괴력'은 낮은 대신 '살상력'이 극도로 높아. 

이 점 때문에 핵무기는 국제적으로 사용하는게 극도로 꺼려지며, 사용할 경우 정치적으로 핵폭탄을 맞는 결과를 낳게 되는거지. 

즉, 군인은 상대적으로 덜 다치는데 민간인이 오지게 많이 뒤진다는 이야기. 


방사능때문이 아니야, 말 그대로 핵무기의 특징에서 오는 더럽게 강한 '열' 때문에 사람이 죽어. 


위에서 말한 네바다 핵실험장에서 핵무기를 터트릴때, 과학자던 미군이던 '이게 얼마나 쎄지?' 하면서 

거기다 전차를 가져다 놓고 핵무기를 터트려보고, 

비키니 환초에서는 이제 쓸일 없는 일본의 전함이나, 폐기해야할 미군, 동맹국들의 배를 가져다 놓고 

핵무기를 뻥뻥 터트려봤는데, 그 결과, 


나가사키에 떨어트린 핵폭탄이자, 아까도 언급한 전술 핵무기의 커트라인인 20kt 의 파괴력을 지닌 핵무기를 기준으로 


전차가 뽀개질 정도의 화력을 내는곳은 고작해야 600m 내외에 불과해. 5km 정도가 되면 건물 유리창에 금이가고 말 정도로 

파괴력은 의외로 낮았다는거지. 반면에 사람은(실제로는 돼지같은것을 썼음) 2km 에서도 적절한 화염에 대한 방호수단이 없으면 

통구이가 되고, 2.5km에서도 3도 화상을 입게 된다는 결론을 획득했어. 


정상상황에서도 전신 3도 화상은 뒤질확률이 훨씬 높은데, 핵무기가 터지는 비상상황에서 생존할 확률은? 


천조국이 쓰는 전략핵병기(15Mt)를 사용하면 서울 시민은 '확실하게' 구워줄 수 있고, 

크고 아름다운거 좋아하는 로스케들이 쓰는 전략핵병기(35Mt)를 사용하면 통구이의 반경이 80km에 근접하면서 경기도쪽 시민도 

깔끔하게 구워낼 수 있을 정도의 살상력을 자랑해. 


그리고 이게 '방사능'을 고려하지 않은 순수한 '열'병기로써의 위치야. 



이렇게 수백 수천번의 실험으로 핵무기가 의외로 '군사적'으로는 약하다는것을 확인하기 전까지, 

핵무기 두방에 일제를 굴복시킨 경험으로 인해서 핵뿅을 맞고 '핵 만능주의'가 탄생했는데, 


간단히 말해서 모든 것에 핵을 쑤셔넣게 되었어. 

대포 포탄도 핵무기, 지뢰도 핵무기, 어뢰도 핵무기, 대공 미사일도 핵무기 등등등....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다른 병기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발생하기 시작해. 

'어차피 핵 맞으면 다 한방인데 뭐하러 개발하냐' 식으로 방어력을 도외시하고 기동력을 극대화시킨 병기들이 탄생하기도 하고, 

전략적으로 필요한 곳에 최소한의 병력만을 배치하고(어차피 핵무기에 1차적으로 타격받을 곳이기에) 

병기를 개발할때에도 일단 핵병기를 실을 수 있는 무기냐 아니냐만을 고려하는 등.....


그런데 이런 핵 만능주의는 핵무기가 의외로 파괴력 부분에서 약하고, 살상력만 드럽게 높아서 지탄을 받는 병기가 되고, 

이제까지 언급하지 않은 '방사능' 문제가 발견되면서 핵무기는 '일단 가지고는 있어야 되는데 쓸 수 없는 병기'가 

되어가면서 모든 무기에 핵을 무장시키는 것은 사라졌고, 전략적으로 사용 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이나, 

잠수함에서 사용할 수 있는 미사일에만 무장하는 쪽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중이지. 



그리고 방사능의 피해도 의외로 적은 편인데, 이는 방사능 피해만을 고려하고 만들어진 폭탄이 아닌 이상, 

핵폭발 단 한번에 방사능이 유출되고 그 이후에는 방사능물질이 따로 공급되지 않기 때문이야. 

즉, 후쿠시마의 발전소처럼 계속해서 방사능 물질을 뿜뿜뿜 내뱉지 않기 때문에 방사능 피해는 의외로 적어. 


히로시마에 떨어진 핵무기가 내뱉은 방사능 물질의 양보다, 후쿠시마 발전소가 내뱉은 방사능 물질의 양이 4배에서6배 가량많고, 

지속적으로 방사능 물질을 내뱉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후 불어온 태풍들에 낙진이 깔끔하게 쓸려나가면서 

지금의 히로시마에는 원폭 폭심지 한가운데에 사람이 살고 공원을 꾸미고 관광객이 몰려드는게지.


군의 계산이 정확한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 화생방계열의 후반기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알 만한 내용으로, 

핵무기의 위력에 대해서 90%는 폭발 직후, 즉 EMP, 열, 폭풍에 의해 발생하고, 남은 10%를 방사능에 의한 피해로 

계산하고 있어. 


실제로 방사능 물질이 지속적으로 공급되지 않기에 낙진이 어느정도 떨어진 후에는 적절한 장비만 있다면 

제독작전을 충분히 벌일 수 있기도 하지만....이 부분은 실제 전쟁상황에서 낙진을 제거해본 경험이 

현 인류에게 없기 때문에 할 수 있다 없다는 정확하게 이야기 할 수 없는 부분이야.



요약해서 이야기 한다면, 핵무기는 적의 군사력을 일격에 궤멸시킬수 있는 절대적인 화력을 내는 병기라고는 할 수 없어. 

실제적인 파괴력이 낮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비를 충분히 갖추고 있는 군대를 목표로 한다면 

일정 이상의 수준을 갖춘 군대에서는 '핵무기를 맞았다! 하지만 작전 지속 가능하다!' 라고 보고를 때릴 수 있다는것.

하지만 그러한 보호장비가 있을 리 없는 민간인을 상대로는 절대적인 살상력을 자랑하기 때문에 

'대량살상병기' 로써 분류되고 사용했다가는 같이 핵맞고 뒤져라 전쟁이 펼쳐지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는 병기가 되었지. 



덧붙여서 농담삼아 이야기 한다면, 핵무기가 이렇게 '예상외로' 약한 바람에 웃지 못할 이야기가 있는데, 

흔히 핵전쟁이 펼쳐지면 인류는 물론이고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멸절한다고 하지. 그거 구라야. 


지금 인류가 보유하고 있는 핵병기들을 모조리 다 합치면 2만개가 안 되는데, 

이 핵무기들의 파괴력을 모조리 다 합쳐봐야 10기가톤에 절대적으로 못 미치고, 

공룡은 멸망시키였을지언정 포유류는 멸망시키지 못한 그 운석의 파괴력이 100테라톤에서 240 테라톤으로 추정돼.

기가톤으로 바꾸면 10만 기가톤에서 24만 기가톤. 

방사능? 이제까지 핵 실험으로 터트린 핵무기가 2천개가 넘어. 거기에 덧붙여 핵실험보다 더하게 핵 물질을 뿜어내는

발전소의 사고와 체르노빌, 후쿠시마의 예를 봐도 '지구가 죽음의 별이 돼쓰요'는 말이 안되는거지.



다만.....인류의 문명은....확실하게...작살낸다....


워...워...네버 체인지...

65개의 댓글

DDF
2017.06.06
@붉은제로
내부에서도 열에 대한 충분한 방호대책이 있다면 괜찮음.
방호받지 못하는 인간에 한에서 절대적인 파괴력을 자랑하고, 고열로 인해서 발생하는 포풍때문에 위험하긴 한데,
일정 이상의 방호대책이 있다면 버틸 수 있음. 물론 폭심지 내부로 갈 수록 그 난이도는 올라가겠지만.

핵폭발의 열이 방호하기 용이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너무 큰 고열이 일순간에' 발생하기 때문에
흔히 핵폭발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는 버섯구름을 생성할 정도로 빠르게 상승하기 때문.

반대로 핵폭발의 열은 그렇다 치더라도 다른 파괴적인 부분이 바로 '그 버섯 구름 때문에' 다른 공기들을 순식간에 빨아들여서
발생하는 포풍 때문이기도 함.
0
2017.06.06
오호 좋은글 인정 추천합니다ㅋㅋ
0
와 뇌가 섹시하다는 표현은 여기 글과 댓글에 써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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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6
배달부... 당신은 틀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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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7
와 꿀잼이다 궁금한데 전술 핵이랑 전략핵이랑 다른점이 뭐야?

대륙간탄도 미사일이냐 아니냐의 차인가?
0
2017.06.07
@권 짜리 인생
전술 = 해당 전투에서 이긴다.
전략 = 해당 전쟁에서 이긴다.

사실 전술핵 이라는게 좀 웃긴하는데 예를들어
상륙작전에서 위력이 낮은핵을 사용하여 해변방어를 초토화 = 전술핵.
적의 수도를 그대로 증발시켜 적국의 전쟁의지를 불살라버린다 = 전략핵
0
DDF
2017.06.07
@권 짜리 인생
전술(戰術) - 말 그대로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기술'
전략(戰略) -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방책

이런 단어적 용법에서 오는데, 그냥 아주 간단하게 전술이라고 하면 국지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소규모의, 뭐 이런뜻으로 해석하면 되고,
전략이라고 하면 전쟁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대규모의, 식으로 해석하면 편함.

본문에서도 언급했듯이 전술핵은 작은 핵무기, 전략핵은 그보다 훨씬 강한 핵무기라고 했는데,

핵무기 자체가 전술적으로 사용되는게 불가능한 무기이기 때문에(사용하는 즉시 정치적인 면에서 전쟁의 판도를 뒤짚어 엎기 때문에)
전술핵이라는 이름이 전술/전략 병기의 개념에서 그냥 파괴력을 대충해서 가늠하는 정도로 변질된 부분이 있음.

이는 핵무기에서만 국한된 특이한 현상이라고 생각하면 되양!


핵무기의 투발수단에 따른 구분은 절대로 아님.

오히려 너무 커서 강려크한 전략핵무기들은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실을 수 없을 정도로 크기 때문에 폭격기가 직접 실어다 날라야하는것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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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8
@DDF
오홍 친절한 설명 땡큐 항상 잘보고 있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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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7
열화우라늄탄에 대해서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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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F
2017.06.07
@데뎃치
열화 우라늄이라는 단어 때문에, 엥? 우라늄? 그거 핵무기 만들때 쓰는거 아니냐? 라고 할 수 있는데.
그건 그냥 존나 단단하고 무거운 금속이라고 생각하면 편함. 그렇다고 해서 기존에 쓰던 텅스텐탄 보다 극도로 좋은건 아닌데,
쓰는 이유는 말 그대로 싸기 때문.

그러나 미약하게나마 방사능을 띠고, 장갑판 관통시 발생하는 분진에 중금속이라는 특징상 생체에 좋은 영향을 미칠순 없기에
한창 쏴재끼던 때에 문제가 많이 됐는데, 실제로 핵무기나 그런게 아니라 그냥 부작용 좀 있는 성능좋은 관통탄이라고 생각하면 편함.
0
2017.06.07
@DDF
아하~!

그럼 전차의 복합장갑으로 사용되는 열화우라늄 장갑도 단단해서 쓰는거구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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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8
@데뎃치
우라늄 원자번호가 92로 뭉칠수있다면 철보다 배로 강함

금속은 전자 수 주기율표값이 클수록 단단함

단단함은 관통력이고 요새 열화우라늄장갑도 생산되는추세

이렇게 들은 기억이 있음
0
2017.06.08
퍼가도됨? 내용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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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8
잘보고 있어 글쓴이야 롱런해줘
0
사드로막을수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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