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펌-밀리터리] 이상은 하늘 방패였는데 현실은... - YB-40






YB-40

1.jpg

그냥 보면


2.jpg

평범한 B-17로 보이는

오늘의 주인공

오늘은 이 닮은 듯 다른 호위기에 대한 짧은 이야기






첫 등자했을 당시

플라잉 포트리스

날으는 요새라는 별칭을 받으며 꽃길을 걷기 시작한 B-17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 않아 곧 독일 공군의 격렬한 저항에 부딫히게 된다

적절히 좋은 폭격 성능과 함께

방어용 기관총도 어느 정도 채택했음에도 왜 이렇게 되었냐 하면


3.jpg

당시의 B-17들은 기수의 무장이 빈약했기 때문

정면에서 달려들 시 쓸 수 있는 기관총이 등짝에 달린 저 터렛 하나 뿐이었으니

요격을 위해 정면에서 달려드는 전투기들을 상대할 때 문제가 생긴 것

그러면 호위기는 어디갔냐 물어보면

이것도 참 안습이었던 것이

B-17의 데뷔 후 호위기로 쓰였던 애들은

항속거리가 닿지 않아서 독일까지 가던 중간에서 호위를 그만둬야했다

아무리 방어용 무장을 적당히 넣었다고 해도 이녀석은 폭격기

전투기한테 걸리면 그냥 죽었다고 복창해야했던만큼

저 호위기 부재의 문제는 심각한 것이었다.

그렇게 고민하던 와중에 베가 사에서 한가지 생각을 하게된다


4.jpg

쟤 덩치가 크니까 폭격 편대에 기관총을 있는대로 떡칠한 몇 대를 섞어서

나-찌 요격기들에게 훼이크다 이 병X들아! 하면 좋겠다


그렇게 삘이 꽂혀버린 베가 사는

그대로 자신들이 생각하던 물건을 만들어보게 되니

그게 바로 YB-40 건쉽이었다






5.jpg

이렇게 만들어진 YB-40은


전장 : 22.6m

전폭 : 31.4m

높이 : 5.8m

중량 : 24,900kg

엔진 : 라이트 R-1820-65 공랭 9기통

출력 : 1,200hp

최대속도 : 470km/h

항속거리 : 3,640km

상승고도 : 8,900m

무장 : 브로우닝 M2 12.7mm 기관총 18정 ~ 30정

승원 : 10명


의 성능으로 개발되었는데

사실 개발이란 단어를 붙이기에는 좀 민망한 물건이었다

B-17F에서 내부에 폭격장비들을 다 들어내고

그 자리에 기관총들을 발라버린 수준의 물건이었기 때문

그럼 기관총 설치하면서 남는 폭격용 공간은 어떻게 했냐면

6.jpg

대부분 기관총 탄들 쌓아놓는 곳으로 썼다

아무튼 거의 포탑 넣을 수 있는 곳에는 다 넣어서 총알의 비를 뿌리도록 만든 이 모델은

확실히 기존 B-17들 보다 방어용 기총 뿌리는 성능은 좋았다

기존에 있던 총탑들도 전동이나 유압 구동으로 개조해 빠르게 사격방향을 바꿀 수 있었고

같은 B-17을 기반으로 만든만큼 항속거리 또한 길었다

어찌보면 진짜 날아다니는 기관총 요새를 만들었던 셈

이것을 본 미군은 꽤 쓸만할 것 같다는 생각에

급한대로 호위기로 바로 채택하였고

더글러스 사에서 조금 손보고 비행 테스트만 좀 돌린 후

1942년 바로 25대를 유럽전선에 보내게 된다






그러나

직접 투입해놓고 보니 얘는 바로 애물단지가 되어버렸다

확실히 기존의 B-17보다는 총탄을 많이 뿌릴 수 있었다

7.jpeg

그것 밖에 못한다는게 문제였지

우선 이 녀석은 공기저항이 예상보다 더 커서

비행성능을 깎아먹었다

그것도 속도를 까먹어서 호위기로서 문제가 제기될 수준으로 말이다

또한 그렇게 비행성능까지 희생해서 기관총들을 바른게 효과가 있었냐하면

8.jpg

그것도 아니었다

저렇게 기관총 발라봤자 요격기들 입장에서는

똑같이 느리고 둔중한 기관총 좀 많은 폭격기에 불과했다

(1943년 6월에 격추당하기도 했다)

사진에서 보기에도 정면에서 달려드는 요격기들을 바로 수비할만한 상태도 아니었기도 했고.

거기에 이 녀석은 덩치가 덩치인 만큼

호위기 위치가 아닌 폭격기 대형에 끼어서 가야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폭격 대형에 공백이 생기게 되는데

이는 곧바로 폭격 화력이 떨어지는 문제로 직결이 되고 말았다






9.jpg

결국 1942년 급한대로 호위기로 굴리려고 했던 미군은

저 상상을 초월하는 잉여력을 보고 할 말을 잃어버려

어떻게든 써먹으려 노력하다 백기를 들고

1943년 말에 바로 퇴역시키고 전부 일반 B-17F로 재개조하고 말았다

그 후 이들이 원했던

독일 본토까지 같이 호위하러 날아가는 호위기는

10.jpg

P-51 머스탱이 만들어지면서 해결하게 된다

오죽 호위기를 갖고 싶었다면 이렇게까지 할까 하는

안타까운 생각도 들긴 하지만

그래도 그렇지 제대로 된 테스트없이 바로 투입해서 삽질을 벌인 것에는

이게 무슨 짓이냐고 외치고 싶은 생각이다





차회예고

11.jpg

긴급히 화력이 필요하다면 119를 불러주세요

8개의 댓글

2017.05.08
발상은 나쁘지 않은데 현실의 벽이 크구만
0
2017.05.08
119 전화번호가 뭐에여!!
0
2017.05.08
@돌려깎기
114에 전화해보세요!!
0
2017.05.08
@호뤵
???
114가 몇번인지는 알려주고 그런 말을 해요 좀 ㅡㅡ
0
2017.05.09
@보라뚱이
114가 몇번인지 모르신다요? 그럼 120다산콜센터에 문의헤보세욧'!
0
2017.05.09
@보라뚱이
내정신좀 보게 112에 금방 물어볼게요
0
2017.05.09
워썬더에 나오면 존나 재밌겠다. BV-238 이딴거랑 다이다이뜨면 꿀잼이겠네
0
2017.05.09
ㅋㅋㅋㅋㅋㅋㅋ재밌다 잘봤어 ㅋㅋㅋㅋㅋ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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