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반지의 제왕 - 영화로는 알 수 없는 사실들 - /3/

킹지의 갓왕 재개봉에 따른 이야기 세번째



음...쓰다보니까 이런 시각이 있을수 있어서 미리 밝히지만, 

나는 반지의 제왕의 영화가 소설이랑 다른 부분이 있다고 해서 '소설이 영화보다 더 나음!' 이라고 보는 사람이 아냐. 

영화는 영화만의 맛이 있고, 그 영화의 맛을 살리기 위해서 일정부분 각색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쪽이라서 반지의 제왕 영화판은 영화'판본' 이라고 놓고 보고있어. 

즉 소설과 영화는 '같은 이야기를 하는 다른 사람' 이라고 보는거지. 


큰 줄기는 같되, 소설에서의 정확한 내용을 그대로 옮기기에는 영화적으로 제약이 있거나 청자가 보기에 난잡해지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 부분은 영화적으로 더 효과 좋게 

바꿨다고 보는거지. 심지어 특정 장면이나 연출은 영화가 소설보다 나은 부분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 



이런 이야기를 먼저 하는 이유는, 오늘 할 이야기 주제인 '영화판에서 너무 바뀐 사람' 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있어서 영화판을 좀 깎아내릴것이기 때문이야. 


영화 역시 재미있고 좋지만, 왜 이 사람들을 이모양 이꼴로 만들었쓰요? 라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혹시라도 '영화 보느니 소설 봐라' 식으로 이해할수도 있기에 

먼저 말해둬양! 절대 그런게 아니에양! 영화는 영화대로 재미있고 소설은 소설대로 재밌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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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감독이 싫어하는 등장인물일 것이라고 모두가 입을 모아 말하는.... 데네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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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만 본 사람들에게는 희대의 쌍놈으로 기억되기 쉬운 데네소르 - 


딱 사진만 봐도 영화를 본 사람들은 '아...이 사람' 과 동시에 이 사람이 영화에서 맡은 역할을 기억할꺼야. 

내 주변 사람들의 평을 보면(원작을 보지 못한) 대부분 간단하게 한마디로 요약이 돼. 내부의 적. 

사실상 모르도르를 위해 일하진 않았지만 이해할수 없는 명령과 판단, 그리고 정당한 왕인 아라곤에게 통치권을 넘기지 않을려고 뻘짓을 하지 않나, 도와주러 온 

간달프보고 저리꺼졍! 하질 않나, 여하튼 좋은 평은 절대로 들을 수 없는 등장인물이지. 


이런 모습 때문에 원작을 아는 사람들은 데네소르를 이런 인물로 표현한 감독을 엄청나게 깎아내리고 있어. 


사실 영화판 전체에서 다른 인물들은 설명이 생략되거나 했어도 어느정도는 버프를 받거나, 너프를 먹었어도 그렇게 심하게 먹진 않았는데, 

유달리 '곤도르' 쪽의 등장인물들은 죄다 원작과는 심하게 다른 모습으로 망가졌기 때문이지. 


즉, 본문 전에 말한 '영화의 고유한 특징으로 인해서 발생할 수 있는 설정변경' 정도를 벗어나서 완벽한 설정파괴적인 모습을 곤도르쪽 등장인물들은 가지고 있어. 


까는건 여기까지만 해 두고, 원작을 보거나 검색을 해 보면 이 부분을 싫어하는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을테니 판단은 여러분들이....



데네소르가 영화판에서 무식하게 찌질해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데네소르가 어째서 저런 행동을 하는지 전혀 보여주지 않기 때문이야. 


영화를 보면, 다른 등장인물들은 사실 데네소르를 깎아내리고 있진 않아. 그래서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한가지 의문을 가지게 되지. 

'아니 대에단하시다는 섭정 분이 왜 저모양? 와 여기 애들 눈이 썩으션나?' 


이렇게 된 이유는 방금 말했듯이, 데네소르는 '절망'에 미쳐서 저런 행동을 보이는 것인데, 

영화에서는 절망에 미친 군주를 표현하면서 사려깊고 현명한 섭정이 어째서 절망에 미쳐가는가를 보여주지 않고 그냥 미친 통치자로만 보여준 것이지. 


절망의 늪에 빠지기 전의 데네소르는 분명히 곤도르를 아주 잘 통치하고 있었고, 실제로 성과 역시 잘 내고 있었지. 그러니 당연히 등장인물들의 평도 

'곤도르는 이제까지 많은 위험에 처했지만 그 위험들을 잘 헤쳐나간 섭정이 있었다.....하지만 이번 일은 힘들겠군. 우리가 해 내야 한다!' 식으로 이야기를 해 주는거지.


데네소르가 절망에 빠졌던 이유는 바로 '모르도르의 힘'을 직접 두 눈으로 봤기 때문이야. 


그를 설명하기 위한 아이템은 바로 팔란티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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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는 사루만이 쓰는 모습만 나온다. 사루만이 죽은 뒤에 피핀이 잠깐 들여보다가 간달프한테 호통들음 - 



이 팔란티르는 아주 간단하게 이야기 하면 카메라/전화기 달린 드론이라고 보면 돼. 총 몇개가 있었다 이런건 젖혀두고, 반지의 제왕 시점에서는 3개가 있는데, 하나는 위에서 보다시피 사루만이 가지고 있었고, 다른 하나는 데네소르, 다른 하나는 사우론이 들고있어. 


이 팔란티르는 사용자의 의지에 따라서 원하는 곳을 볼 수 있고, 돌을 가진 자들끼리 화상통화도 할 수 있는 물건인데, 사우론이 이 중 하나를 꿀꺽하면서 

반지의 제왕 시점에서는 사용했다 하면 사우론이 귀신같이 감응해서 1:1 통화를 하는 위험한 물건이 되어버렸지. 


사루만 역시 이 팔란티르의 돌을 통해서 사우론과 대화하고, 그 군세를 보면서 '이놈들을 이용해 먹어야겠다' 라고 생각하게 된 거고. 


놀랍게도 데네소르는 이 돌을 사용하면서 사우론과 1:1 통화도 했으면서도 타락하지 않은 굳은 심지를 가진 인물이였어. 심지어 사루만과의 통화에서는 데네소르'만' 

이득을 봤다는 서술까지 있지. 하지만 국가의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정보를 얻고자 이 돌을 들여다 보면 볼수록 모르도르와 아이센가드가 동맹을 맺은 모습. 

그리고 모르도르 그 자체의 미친듯한 군세를 보면서 '아...이제는 안되겠쓰요' 라는 생각을 가질 수 밖에 없었던 거야. 


사우론과 1:1 정신력 맞다이를 뜸으로 자신의 몸을 해쳐가면서까지 팔란티르를 사용할정도로 곤도르와 백성들을 위하는 통치자였으나, 

자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답이 안보이는 상황에 절망할 수 밖에 없었던 통치자에게 또 다른 소식이 들려오지. 그것은 바로 자신의 후계자, 보로미르의 죽음이였어. 


이쯤 되면 한때 아무리 영민하고 자상한 자였어도, 충분히 '미칠' 수 있다는거지. 


그 와중에도 최후의 희망을 위해 파라미르에게 안두인 강 방어선을 지키기 위해 공격을 펼치게 했으나, 참담한 패배로 인해 파라미르까지 생사를 해메게 되자, 

결국 완전히 미쳐버리게 된 통치자. 그런 사람이 바로 데네소르야. 


하지만 영화에서는 미나스 티리스에 있던 팔란티르의 존재를 깔끔하게 날려버림으로써, 영화만 본 사람들은 '저런 미친새끼가 어떻게 통치자?' 라는 생각이 들게 되지. 

심지어 둘째아들을 싫어해서 '아 니가 나가서 죽던지 말던지 ㅎㅎ' 식으로 공격을 보내놓고 진짜 시체가 되서 돌아오자, 둘째아들 언제 사랑했다고 

'아니 내 아들이 ㅠㅠㅠㅠㅠㅠㅠㅠ 이렇게 됐으니 우린 모두 망했어! 나 타죽을꺼야!' 하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모습을 연속적으로 보여주게 됨으로써, 

영화에서의 데네소르는 내부의 적 그 이상의 악행만 펼치다가 왠지 자기혼자 타죽는 인물이 되어버리고 말았어. 


이쯤 되면 내가 왜 처음에 '영화를 깎아 내릴수도 있습니다.' 하고 운을 떼어 놨는지 알 만 할꺼야. 심각한 설정 파괴가 있었기 때문이지. 



종합해보면, 소설의 데네소르와 영화의 데네소르는 등장 인물의 행동 원리에 대한 설명을 한번 빼먹은것 만으로도 완전히 다른 인물이 되어버렸고, 

이후 행보에서도 몇몇 설명들을 생략함으로써 찌질함의 극치를 보여주게 된 인물이야. 


파라미르를 보낸 마지막 공격은 큰 절망에 빠졌음에도 '반드시 필요한' 공격이였고, 실제로 그 공격으로 인해 모르도르 군의 진군이 늦어져서 로한의 지원병이 

제때에 정확하게 도착할 수 있었지. 그리고 그 공격에서 시체가 되서 돌아온 파라미르(사실 안죽음 ㅎㅎ)를 보면서도 '나는 사지에서 돌아온 내 아들을 따뜻한 말 한마디 

없이 다시 사지로 보내고야 말았다....그 결과가 바로 이것일세.' 라면서 사실은 아들을 사랑하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했어. 


최후조차도 조금 다른데, 


'니들이 아무리 용 써봤자 어차피 우리는 다 조졌어!' 하고 죽는건 같지만, 



영화에서는 말했듯이 아무런 사전 설명없이 저 대사만 치기에 '미친놈이 또 헛소리하네' 식으로 넘어가기 쉽고, 몸에 불을 붙이고서야 파라미르가 살아있다는 것을 

깨달아 으아아아 나는 대체 왜 내 몸에 불을 질렀지 하면서 불타면서 떨어지는 모습으로 끝나버리지만, 


소설에서는 저 대사가 통치자로써의 책임을 상징하는 대사가 되면서 동시에 죽음의 행동을 하기 전에 이미 파라미르가 살아있는 것을 알게 되어서 적의 손에서 

치욕스런(고통스런) 죽음을 맞이하느니 차라리 아비의 손에 죽어라! 라는 생각으로 끝까지 파라미르를 같이 끌고갈려고 했지만 실패하고, 자신에게 절망을 안겨준 

팔란티르를 끌어안고 불타죽게 돼. 

- 자살할려는 이유는 저것 말고도 나는 이 왕국을 온건히 지키지 못한 실패한 통치자라는 절망 역시 작용해. 즉, 정말 책임감 넘치는 군주.(해결법이 자살이라는건 ? 지만)


그리고 이렇게 된 팔란티르는 이후 사용할려고 하면 어지간한 정신력을 가진 사람들도 데네소르의 불탄 손만을 보게 되면서 그의 굳건한 정신력을 알게 되는 장치로도 

보여주게 되지. 허지만.....영화에서는....미나스 티리스에 아예 팔란티르가 없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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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고보면 비극의 통치자. 감당하기 힘든 거대한 악에 맞서 싸우는 일반인들의 영웅으로써의 절망을 절실히 보여준 데네소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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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다른 매력을 지니게 된 자. 아라곤


데네소르가 영화에 의해서 망가질대로 망가진 인물이라면, 아라곤은 영화에서 바뀐 모습을 가지게 되어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인물이야. 

사실 영화나 소설이나 이야기의 틀에 영향을 주는 부분은 거의 없어. 같은 행동을 하면서 이유가 다를 뿐. 그래서 '다른 매력'을 가지게 된 인물이지. 


- 사실 이 부분때문에 소설파 쪽에서는 영화의 아라곤을 좋게 보지 않아. 바뀌어도 너무 바뀌었다는거지.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영화의 아라곤은 이실두르(운명의 산에서 마지막의 순간에 반지 꿀꺽한 그놈)를 부끄러워해서 자신을 숨기다가 점차 자신의 운명을 

깨닫고 하나씩 임무를 완수하면서 결국은 곤도르의 왕이 되어 위엄을 되찾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에, 


소설에서의 아라곤은 이실두르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신의 운명에 맞게 왕이 될 때를 기다리는 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는 이실두르가 반지를 꿀꺽하는 장면 때문에 그렇게 바뀌어 버린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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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이반지는...내것이다....-



영화에서는 이실두르가 반지를 꺠 부술수 있는 마지막의 순간에 반지를 홀라당 꿀꺽 해버리고 히히 이제 나는 채강이다 하면서 집에 돌아가다가 살해당하는 탐욕에 미친 나약한 인간의 모습으로 나왔지만, 소설의 이실두르는 사우론에 의해 자신의 가족을 잃고, 그로인한 복수심으로 반지를 착용했지만, 뒤늦게나마 절대반지의 사악함을 깨닫고 다시 스미스요원과 상의를 하러 깊은골로 향하던 도중 살해당해 뜻을 이루지 못하는 영웅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어. 


당연히 영화판의 아라곤은 그런 이실두르를 부끄러워하여 그 핏줄인 자신은 왕이 될 자격이 없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고, 

소설의 아라곤은 그런 이실두르를 자랑스러워 하지만 천년동안 왕이 공석이였던 곤도르의 혼란을 피하고자 때를 기다리는 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지. 


덕분에 전투하는 모습도 살짝 바뀌어버렸는데, 자신의 조상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소설의 아라곤은 초반에 반지원정대가 결성되는 깊은 골에서 왕의 검, 

안두릴을 고쳐서 줄창 안두릴만 휘둘러. 영화에서처럼 활쏘는 장면이라던가 그런거 없어.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안두릴만 휘두르는 모습을 보이게 되. 


하지만 영화에서의 안두릴은 마지막의 순간에 고쳐져서, 아라곤이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장치로써 안두릴을 쥐고 죽은자들의 군대를 이끌게 되는거지. 


서로 다른 모습이지만, 영화쪽은 영화쪽대로 말이 되고, 소설은 소설대로 이야기가 있는, 다른 매력을 지니게 된 인물이 아라곤이야. 



덧붙여 곤도르 너프의 효과로 그의 능력이 좀 너프가 된 편인데, 


실제 아라곤의 실력은 '인류 최강'이라고 보면 되. 애시당초 영화에서는 각 종족의 특징에 대해서 농담삼아서 이야기를 하거나, 지나가는 식으로 짚고 넘어가기도 하고,

설명을 빼버렸다 할지라도 이야기의 전체 흐름에 영향을 전혀 주지 않기에 어떤 인물이 어떤 종족으로써 어떤 능력을 지녔는지에 대해서 말해주지 않지. 

그냥 필요에 따라서 그때그때 '사실 나는 이런 전투능력을 가진 놈이였다' 식으로 보여주기만 해. 


그래서 아라곤이 인간이지만 두네다인족의 족장이라는 것은 딱 한번, 그의 나이에 대해서 말할떄만 잠깐 나오지.(그나마도 확장판에서만)


두네다인족의 기원이나 뭐 그런건 복잡하니까 생략하고, 두네다인족은 말 그대로 '상위 인간'족이라고 보면 되. 

서술에서도 모든 면에서 인간에 비해 뛰어나다고 못박아두고 있고, 살기도 엄청 오래 살아. 실마릴리온까지 짚어보면 500살까지 산 두네다인족도 있고, 

반지의 제왕 시점에서 피가 옅어졌음에도 200살까지는 살아.(실제로 아라곤은 210살에 죽음). 


그러다보니 영화에서처럼 우르크-하이와 투닥거리거나, 트롤한테 한대맞고 잠깐 기절하고 그런거 없어. 그냥 우월한 능력으로 서걱서걱하는거지. 

물론 영화에서 그렇게 하면 긴장감이 제-로가 되니 어느정도 너프를 시킨 편이고. 


심지어 미나스 티리스를 방어해 낸 뒤, 데네소르가 가지고 있던 팔란티르를 사용하여 사우론과 밤새 정신력대결을 벌이고, 그것으로 사우론에게 '절대반지는 내가 가지고 있다!' 라고 낚시를 시도해서 사우론이 운명의 산에 대한 감시망을 거두고 아라곤이 향했던 모란논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게 된거야. (물론 영화에서는 영화대로 이유있게 사우론이 모란논에 신경을 집중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아라곤은 사실 영화나 소설이나 맡은 역할이 같고,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방식이 다를 뿐이지 그 과정과 결과가 동일한 편이라서 다른 매력을 가진 인물이야!



덧붙여서....곤도르 너프의 최대 피해자는 데네소르지만, 곤도르 너프에서 능력이 제일 깎인 사람은 바로 데네소르의 둘째 아들 파라미르야. 


영화(확장판)에서는 보로미르가 애들한테 막 용기를 불어넣고 병사들에게 인망도 있는 멋진 영웅으로 나오고, 파라미르는 그냥 그 동생. 심지어 아빠가 싫어함 ㅡㅡ 

식의 모습이 보이지만, 소설에서는 형 못지 않게 곤도르 군 내에서 인기가 좋은 인물이고, 그 실력 역시 출중한 인물이야. 


영화에서 누더기 덮어쓰고 은신하다가 프로도랑 샘을 보쌈하는 대원들은 사실 적진 한가운데서 유격활동을 벌이는 특공대인 애들이야. '그대와 함께라면 검은 날개의 아래라도 두려움 없이 싸울수 있다.' 라는 이야기가 괜히 있는게 아닌 셈이지. 심지어 프로도와 샘을 포로로 묶어두고 심문을 하다가 샘의 실수로 프로도가 절대반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그렇게 뛰어난 능력을 가진 형이 결국 반지의 유혹에 무너져 프로도를 벗겨내려 했고, 간달프는 반지의 유혹이 무서워서 반지를 보는것 자체를 두려워 했고, 엘프의 여왕 갈라드리엘마저 잠깐 흔들렸음에도, 인간에 불과한 그는 한점 흔들림 없이 프로도를 놓아주는 굳건한 인물로 나와. 


하지만 영화에서는 한낱 인간이 그랬다는게 이상해 보였는지 잠깐 흔들리는 모습도 보이고, 대원들이 뭘 하는지도 보여주지 않아서. 그냥 인남캐가 되었다.......


곤도르...야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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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도르 너프의 산 증인, 보로미르와 파라미르 형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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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 가 아니라, 아마 이게 마무리가 될 것 같아. 


처음부분에 밝혔듯이 나는 영화판을 영화판 그 자체의 매력으로 보고 있는 사람이고, 이런 글을 쓰게 된 계기 자체가 '영화에서 이걸 설명 안해주니 이야기가 좀 이상하지 않나?' 라는 생각에 쓰게 된 거라. 


이제까지 이야기 한 것만으로도 영화의 의문이 모조리 통짜로 싹 사라지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큰 줄기에서 '어? 이상한데?' 라는 부분은 많이 없어지고

영화 자체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수 있다고 생각해. 



사실 이런부분 말고 이야기를 하면 그건 '반지의 제왕'에 대한게 아니라 톨킨 세계관 그 자체를 파헤쳐야 해결되는 의문들이 어느정도 있기 때문이야.

그건 '반지의 제왕'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거 같아서. 


그래도 자다가 혹은 똥싸다가 '아 맞당!' 하고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으면 또 이야기 할 수도 있어용 오홍홍


44개의 댓글

2017.01.20
똥 많이 싸세용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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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0
영화에서 파라미르 대원들이 코끼리 부대 전멸시키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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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F
2017.01.20
@독새끼
유격대원의 활약에 대해 보여주지만 그 규모나 위치를 대충대충 부실하게 보여준게 조큼... 대원들이 파라미르에게 보이는 신뢰와 파라미르가 가진 지휘력 같은 부분은 사실상 생략에 가까워서 약화된거 같으요. 실제로 저게 '전선보다 한참 더 들어간 적진 한가운데'라는 부분 역시 제대로 설명되지 않고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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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0
ㅠㅠ더 적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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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0
이것이 읽판이다
확장판 두개 보고 담주 마지막 귀환만 보면 돼는데
더 꿀잼이겟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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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0
원작을 안 읽어봤지만 영화판에서 왕의 귀환이라는 의미를 잘 나타냈다고 생각해
자신의 출신성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못하던 아라곤이 원정대, 두개의 탑을 거쳐 성장해가면서 그의 능력과 위엄을 보여주고 왕의 귀환에 이르러 위기에 처한 곤도르를 구원해서 마침내 곤도르의 정통성 있는 진정한 왕의 귀환을 이루어낸다는 전개가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봄. 그렇기 때문에 아라곤을 성장형 영웅으로 바꾸고 상대적으로 곤도르 또한 너프시킨듯ㅋㅋ
아무튼 좋은 리뷰였다 새해복 많이 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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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0
추천 새로운거 많이알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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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1
와...영화 확장판만 본 사람인데 실제로는 이런 일이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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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1
@StG44 돌격소총
나 반지의 제왕 광팬이라서 영국가서 반지의 제왕 블루레이 확장판 감독판 해설판 메이킹판 다 샀어! 50만원 정도 들더라.

비행기값이 3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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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6
@StG44 돌격소총
어덕행덕...성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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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6
@ROYDEN777
뭔 소리냐 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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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7
@StG44 돌격소총
성스러운덕후
실은 석섹스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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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1
워크유즈맏할때 파라미르랑 곤도르저격부대 존나강함 ㅅㅂ 한부대모이면 존나긴사거로로 다가지고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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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1
그 아르웬인가 아라곤 애인같은 요정있잖아? 걔는 아빠가 회색항구로 보내던데 항구에서 서쪽으로 가면 신? 뭐 그런애들 있는 땅인걸로 아는데
거기가면 사우론이 중간땅 장악하고 깽판쳐도 안전한거임? 못넘어오나?
그리고 걔 아빠는 왜안감?
소설상에 안나오는 내용이면 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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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F
2017.01.21
@대현자
불멸의 땅인 발리노르인데, 사실 그 곳은 '불멸'을 부여해주기에 불멸의 땅이 아니라 불멸의 존재들이 살아서 불멸의 땅인거임.
덕분에 사우론이 누메노르인(역시 인간의 다른 계파)들한테 사기쳐서 '즈어기 가면 불멸이에욧!' 해서 침공한 적도 있음.
즉 완벽히 안전하진 않지만, 자신들과 다르게 변해가는 가운데땅과는 다른 고향인것.

중간계와 불멸의 땅은 원래 일부 종족만 왕래가 가능했으나, 반지전쟁의 승리로 인간들의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서 모든 요정들은
고향인 불멸의 땅으로 돌아갔고, 중간계는 점점 변하여 현재의 지구가 됐음.

(즉, 아른웬을 제외한 모든 요정들은 불멸의 땅으로 다시 돌아갔음)


거기도 뭐 안전하다 이렇게 보긴 힘든데, 다만 선의 존재들이 워낙 뿌리깊게 내리잡고 있어서 안전한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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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1
그 요정들쪽에 잇는 무슨 여신은 정체가뭐임? 걔도 마이아?

왜캐 능력쓸떄는 무서워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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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1
@nkam
갈라드리엘ㅇㅇ
걔는 족보가 최초의 엘프왕의 손녀인가 뭐 그런식이라서 간달프보다 끝발이 높은거 같던데
얼굴 퍼렇게 변하면서 겁주는건 나도 궁금하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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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F
2017.01.21
@nkam
요정의 여왕 갈라드리엘 (처음에 만든 사우론의 영향을 받지 않는 힘의 반지 3개중 하나를 가지고 있음)

절대반지를 가지면 자신의 능력으로 사우론을 무찌르고도 남고, 그것을 이용해서 자신의 욕망인 '선의 지배자'가 될 수 있음을 알고 있었으나,
반지를 착용했을때의 의도가 아무리 좋았어도 결국은 타락하여 폭군으로 변해버릴 것을 알기에 반지를 포기하게 되는 인물.


쿠와아아아아 하면서 퍼래져 보이는건 영화적 연출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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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1
사우론에 대해서도 좀 알려주면 좋겠음ㅇㅇ
걔는 왜 몸도 없이 고정포탑처럼 못움직이는지 라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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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4
@대현자
사우론은 옛날에 개쩌는 마이아였는데 타락함.
개쩌는 고대인들(누메노르) 애들을 이간질시켜서 신들과 싸우게함
나중에 고대인이 멸망할때 같이 깔려죽느라 육신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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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1
저번에 보다가 요정여왕 사악하게 바뀌는 장면 잇는데 그건 그냥 위협 한것일 뿐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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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F
2017.01.21
@번째준비중
사악해지는게 아니라, 반지의 유혹에 흔들리는 모습임. 그 상태에서 내뱉는 말들은 말 그대로 반지의 유혹에 의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
즉, 반지를 가지고 싶다는 욕망을 표현하는것.

물론 유혹당햇지만 고귀하신 엘프여왕님은 '반지를 가지면 이렇게 할 수 있지만....그 사악함에 나 역시 결국은 타락할꺼에욧' 하면서
유혹을 떨쳐내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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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스티리스에 팔란티르 아라곤이 쓰는장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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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F
2017.01.21
@냉장고에단무지있어요
그건 사루만이 들고 있던걸 간달프가 가지고 와서 그때 쓰는것임. 미나스 티리스에 원래 있던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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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1
확장판으로 다시보고있는데 고맙! 덕분에 재미가 1.2배 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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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2
임라힐과 700인의 백조기사단은 어디에 있는가! 진정한 곤도르의 너프는 그의 존재를 삭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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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2
게이야 나랑 사귀자 니 문체 너무 맘에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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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2
결국 소설 읽어야겟네 확장판도 내용 삭제 많다 이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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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F
2017.01.22
@Grandorder
내용 삭제뿐만 아니라, 추가된 것도 있음여 혹은 변경이라던가.

이는 결국 영화판과 소설판의 괴리를 발생시키기도 했지만, 결론적으로 일부 몇몇 장면들 빼면 독립성을 띠게 되서 서로 다른 작품으로서
생명력을 얻게 된 부분이라고도 할수 있어양!

그래서 내가' 영화 보느니 소설 봐라' 라는 의견에는 부정적이에양. 영화 보고 소설도 봐라 혹은 소설 보고 영화도 봐라 식인것.

성경이나 번역본같이 같은 내용을 다른 사람이 이야기한다고 보면 되양!
0
2017.01.22
@DDF
근데 이글 보니까 정말 다른 작품이 된거 같아서 소설도 읽어보는게 좋을꺼 같음ㅇㅇ
0
DDF
2017.01.22
@Grandorder
다만 조심해야 할건 '소설이 원본' 이라는 것만 명심하면 될듯.
이후에 리메이크나 확장 작품들이 나와도 소설을 기반으로 어떻게 하지 영화를 기반으로 뭔갈 하진 않을 테니까.

-물론 호빗은 소설을 기반으로 하되 영화화 된 작품들의 내용도 어느정도 스까서 나오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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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3
안돼 부족해 더써줘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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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3
빼애액! 더 써주라구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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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4
데네소르를 좀 더 부정적으로 그린건 왕과 섭정을 대비시킴으로써 왕은 누가 되느냐에 대한 힌트를 좀 더 던진것 같기도 함.

세오덴만 봐도 암담한 현실을 알지만, 딛고 일어서 무마킬한테 닥돌 ㄱㄱ인데 데네소르는 뛰어난 섭정일지언정, 왕의 자격은 갖추지 못했기에 절망에서 빠져나오지 못함.

아라곤도 절망적인 상황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막판에 사우론 시선 끌기위해 자살행위에 가까운 짓을 한다던가...

왕은 희망을 잃지 않는 자라고 감독은 생각했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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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4
더싸줘잉 ㅠㅠ 핥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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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4
반지의제왕은 호빗하고 반지의제왕이 소설로서는 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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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F
2017.01.24
@레즈비언쎾쓰
한참 많음. 톨킨 아조씨 글 쓰는 방법이 독특해서 (머릿속에 완성된 세계관이 박혀있고, 이 안에서 원하는 결과/과정이 나올때까지 계속해서 시뮬레이션을 돌려서 마음에 들면 원고 작성, 마음에 안들면 원고 초기화 반복) 톨킨 저작활동의 대부분은 자신이 구상한 세계를 표현하는것이였기 때문.

덕분에 다른글의 댓글에서도 언급했듯이 '실마릴리온'을 완성하기 위해서 글을 쓰면서 세부적인 부분을 계속해서 덧붙여 나가는 거라고 보면 됨.


물론 실마릴리온의 완성 전에 톨킨이 사망하면서 미완성 원고로 출간되긴 했는데, 이때에도 미완성본이 실마릴리온 한편 뿐인게 아니라, 부속 이야기들도 미완성본으로 여러편 나온것.
0
2017.01.24
@DDF
톨킨 세계관이 관심이 있는데 호빗하고 반지의제왕으로만 어떻게 아나 싶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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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F
2017.01.24
@레즈비언쎾쓰
아 내가 질문을 살짝 잘못 이해했넹. 반지의 제왕 자체가 실마릴리온의 마무리 단계에 해당하는 부분이라서 일부 등장인물들 같은 경우에는 그 기원이나 행동양식이 이전 내용에서 이어져 오는게 많음. 대표적으로 반지의 존재 자체가 호빗 한참 이전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호빗/반지의 제왕만 읽어도 내용상의 95% 이상은 이해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는데,

남은 5% 역시 소금같이 아주 중요한게 아니라 그냥 넣어도 되고 안넣으면 그뿐인 재료라고 생각하면 됨.

다만 알면 좀 더 깊게 '왜? 어째서?' 라는 질문에 대답을 할 수 있게 되는것.
0
2017.01.25
@DDF
아그렇구나 군대에서 읽었을때도 모르는거없이 읽히긴하는데 가끔 돌킨관련 글보면 전혀모르는게 나오길래 저건 어디서나왔나싶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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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5
만약에 아라곤이 강한채였으면 비장감이 떨어졌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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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5
더써주라 ㅠㅜ진심 넘재밋다ㅋㅋㅋㅋㅋㅋㅋ 크 왕의귀환도 보러가야지... 시간가는줄모르고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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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6
헤헤 넘나 재밌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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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7
호빗도 써달라

이런애들은 진심 묶어놓고 글만쓰게해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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