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쓰는 김에 하나 더 싸질러 보는 노가다 썰

안녕 개드리퍼드라 필자는 요 몇 시간 전에 카카오 대리운전 썰 풀었던 놈이다.


거그다 답글에 노가다 썰도 풀어달라는 개드리퍼가 있어서 적어본다.


대리운전 썰 풀었을 때도 적었지만 노가다, 택배물류센터, 롯데마트 알바, 편의점 알바 등등 해봤었는데


내가 원래 만화를 겁나 좋아하고 그림도 자주 그리는 편이었는데


그림 그리는 용품이나 만화책들이 너무 비쌌거덩 그러다보니 이래저래 돈을 벌어볼라고 했던 적이 많았는데


그렇게 노가다는 고등학생때부터 해봤고, 그래서 이것저것 다양하게 해봤다.




벌써 10년도 훨씬 지난 일인데 기억을 더듬어 보자면 그때 진짜 아무생각 없이 인력사무소로 찾아갔었다


그것도 낯 12시에 갔었는데 그 사무소 아저씨가 웃으면서 다음날 아침에 일찍 나오라더라


그래서 알았다고 하고 다음날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인력사무소 찾아갔었는데 무튼 그때 민증나온지 얼마 안되서


그거 들이밀고 일하러 왔다고 하고 노가다 해본 경력이 있는지 없는지 하루에 얼마 받는지도 설명한 다음에


인력 사무소 소장이 계속 나올꺼면 안전화 하나 사라고 하더라 그래서 처음갔던 그날 급여에서 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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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그 사무소 사장님 ㄹㅇ 이렇게 생겼다. ㄹㅇ 처음 봤을 때 지리는 줄;;; 



그리고 고등학생이라고 안받아 주는 줄 알았는데, 집이 어려워서 참고서하고 준비물 사려고 알바하러 왔다고 하니까


그냥 PASS...;;; 겁나게 흔쾌이 받아줘서 오히려 당황했을 정도였다.



아무튼 처음 몇칠간은 아파트 준공 현장이었었는데, 말 그대로 잡일을 할 사람이 필요해서 그런건지


현장 청소부터 시작해서 자재양중(자재를 나르는 것을 양중이라 캄), 자재정리 등등을 시키더라구 


그리고 내가 처음 해본다는 걸 감안해서 그런지 굉장히 단순한 일만 시켰었다. 


필자본인이 체력이 어느정도 되서 40kg짜리 세맨 한포정도는 그냥 너끈히 나르고 몸 자체가 노동에 적합한 건지 


금새 요령을 잡고 일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안전화에 대한 거부감이 생각보다 덜했었다.


이게 꽤 중요한 건데 몸에서 안전화에 대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강한 사람은 금방 피로가 쌓이고


일하는데 능률이 현저히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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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가면 가장 많이 보는 형태의 안전화다. 요즘이야 다양하게 나왔지만 그당시엔 이게 대부분이었다.)


이거 아주 사람 발바닥 개판으로 만든 개새끼임




이게 원인이 안전화 밑 깔창이 철판이기 때문인데 


어떤사람은 몇시간 만에 엄청 고통스러워 함.


그리고 현장으로 이동할 때 그당시 아파트 현장은 셔틀버스같은게 있어서 출퇴근 때 태워다 줬었는데,


다만 그렇지 않은 현장은 직접 버스나 전철을 타고 이동해야 해서 불편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장 멀리간건 삼성동에 코엑스 전시장 철거하는거였다.)



지금까지 해본 것들 중에 가장 빡센거 BEST 3를 뽑자면


1.콘크리트 타설

2.시멘트 양중(계단으로)

3.철자재 양중(계단으로....)



그냥 간단하게 말하자면 양중이 뒤진다........ 아주 사람잡는다. 거기다 곰방까지 겹치면 

(계단으로 자재를 나르는 것을 곰방이라 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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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구멍 너머로 그전날 먹었던 것 까지 넘어오려는 것을 간신히 억누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아무튼 그당시에 일급을 사무실 소개비를 제외하고 대략 6~7만원 정도 받았었고,


최근에는 사무실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대략 9~10만원 정도 주더라


그리고 일당에 양중을 쳐주면 만원을 추가로 받고, 곰방을 쳐줘도 추가로 만원을 더 주더라 


간혹 안쳐주는 업체들도 있는데 안쳐준다고 너무 불만 가지진 마라 괜히 불만가지면 그것 때문에


인력사무소의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


그리고 몇가지 덧붙이면 철야작업을 하는 현장에 가는 경우도 있는데 이건 소위 에이스들 위주로 보내기 때문에


별로 기대하진 말아라 나도 한달정도인가 밖에 못해봤는데 하루 일하는데 이틀치 급여를 준다.




몇가지 더 추가적으로 설명해 주자면 노가다 나갈 때 챙길것들에 대해서 알려줄께


기본적으로 챙길 것들은


안전화, 작업복 상하의(이건 계절에 맞춰서), 작업용 각반(아예 안주는 업체도 있을 수 있으므로 챙겨두자), 갈아신을 면 양말 두켤래 이상, 


수건 두개 정도, 머리에 쓸 두건(이건 땀이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 목장갑(이것도 각반과 마찬가지 이므로 챙겨두자)


그리고 현장마다 업체들 사정이 전부다 다르기 때문에 여름에 실내에서 일하는데 쿨토시 무조건 차라고 징징대는 업체들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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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다 다녀봤지만 이것저것 다 차라고 징징대는 병신들이 가장 많은 곳은 롯데이다.)


심지어는 마감이 다 끝나서 안전모 정말 안써도 되는 상황인데 안전모 무조건 쓰라고 징징대는 병신들도 있다.


그러니 안전용품에 대해선 업체들이 특별히 민감하니 최소한의 안전용품인 안전화하고 각반같은건 알아서 챙겨가자


안챙겨가면 쫓겨나는 경우도 있으니 조심해라




마지막으로 큰현장의 경우에는 밥을 주는 이른바 함바집? 한바집? 이라는 게 있는데 그냥 밥주는 식당이라 보면 된다.


무튼 그렇게 밥을 주는 곳이 있고, 그딴거 없이 알아서 챙겨먹는 곳도 있으니 점심먹을 돈과 교통비는 알아서 챙겨라










뭐 이래나 저래나 노가다만큼 정직하게 일하는 것은 없었다. 


그냥 자기 몸으로 정직하게 일하는 노동일을 해보는 것도 그다지 나쁘지만은 않으니 


이것도 사회경험이다 생각하면서 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이다.


그리고 힘들면 힘들다고 꼭 불렀던 담당자한태 얘기하고 적당히 자기몸 관리하면서 하되 너무 게으름 피우진 말고














3줄요약은 귀찮으니 생략....

21개의 댓글

2017.01.12
필력이대단한건아닌데 필자의경험이 많아서인지 현장감있는글이네
나 25인데 우리집바로앞에 인력사무소있음 아번애도 겅찰시험떨어자면 바로가서 일하려하는데 새벽5시에 거기지나가몀 아재들 엄청많던대 눈치안부임?? 내가 가장들 일 뺏는구나 이런거 난 하고깊은데 눈치따로안보고가도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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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멸치
어쩌겠냐 먹고 살라고 하는 짓인데, 그냥 무시하는게 답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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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2
@뭐라는거야십라
이번에도 떨어지면가서일해야지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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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멸치
힘내라 뭣하면 기술직도 추천한다 용접공이나 목수같은경우에는 요즘 젊은 사람이 없어서 빨리 배울라치면 금방배운다.
그도 그럴게 목수들 대부분이 나이가 50대 중후반 아님 60대니까
0
2017.01.12
@뭐라는거야십라
목수....ㅈ간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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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3
@코끼리멸치
하루살이로 몇번 하겠다 마음먹고 잡부 뛰다보면

갑자기 은근슬쩍 멋져보이고
내가 하는일보다 육체적으로 쉽고 여유로워 보이면서
돈도 더 많이 가져가는게 목수.

전공 살려서 먹고 살 생각하면 어서 떠나서 공부한자 더해야 하는데
한 5년 구르다보면 월 300이상은 벌어먹고 사니
여기에 짱박혀볼까? 싶은 생각이 들지.

하지만 뭐 들다가 아차할정도로 삐끗할뻔 해보거나
노동자중 갈때까지간 병신 꼰대 몇 만나다보면
정신 차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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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KG 시멘트를 어떻게 나르지

너 떡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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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S엔터프라이즈급찐따
ㄴㄴ 키는 좀 작고 힘은 좀 쌤 그리고 그런거 마르는 거는 요령이 중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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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3
@USS엔터프라이즈급찐따
요령임.

특히 계단으로 나를땐
헬스보이도 처음에는 역시 난 힘이 좋군 하다가
오후부터는 말라 깽이 아저씨 못이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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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3
안전감독은 아니고 감시자로 가끔 현장가는데
작업 다 끝나더라도 안전장비 착용해야돼. 뭔 징징이라고 지랄하냐. 진짜 못 배운 새끼들한테 맨날 설명해도 안한다고 지랄거림. 산재나면 공기늘어나고 작업중지인데 시팔진짜... 작업이 끝났더라도 현장에 있으면 착용해야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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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4
@avetoes
ㅇㄱㄹㅇ 글 읽다가 내가 잘못 읽은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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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toes
내가 말하는건 기본적인 안전용품 제외하고 부가적으로 쓸데 없는거 다 차라고 지랄하는 거 말하는건데 ㅡㅡ...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바닥에서 작업하는 바닥 미장이들보고 상부에서 작업할 때 쓰는 안전벨트 차고 일하라고 하질 않나 천장 다 덮어가지고 안전고리 걸 곳도 없는데 안전고리 안걸었다고 작업 중단시킬라고 들지 않나 천장 도배지나 도장펴 바르고 있는데 안전모 안쓰고 한다고 지랄하지 않나 상식적으로나 안전상으로 문제가 없는 것들을 가지고 와서 위에서 그렇게 했다라는 이유로 멀쩡히 안전하고 아무문제 없이 작업 진행하고있는 하청업체 자꾸 딜레이 시키는 너같으면 기분이 좋겠단?
그리고 난 개인적으로 안전감시단 겁나게 싫어함. 일용직이랑 별반 다를거 없으면서 무슨 벼슬이라도 된 것 마냥 행동하는 애들 겁나 많은데 내가 잠깐 인테리어 회사 다니면서 작업자 관리하고 하는데 와서 갑을 등에 업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뭐달라 뭐해달라 심지어는 인테리어 업체 소장급이나 과장, 차장급한테가서 술사달라고 와서 지랄하는데 얼마나 꼴사나운줄 아냐?
허구헌날 하청업체 사무실 쳐들어와서 과자달라 커피달라 심지어는 지내들 안전용품 모자라니 안전용품 빌려주면 안되냐는 둥 지들 직급이 아무리 높아봤자 일반 회사 주임급정도 밖에 안되면서 연봉 5~7000왔다갔다하는 하청업체 소장하고 맞먹을라고 드는데, 퍽이나 좋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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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6
@뭐라는거야십라
상식선에서 안전 = 위법, 저건 건설사에서 그냥 지랄하는게 아니라 애초에 계약할때 발주자가 안전 관련 계약 걸어놓는다. 국내도 저러는 경우 더러 있고. 나야 해외 건설이라 항상 계약사항에 적혀있음.
+ 안전고리 걸 곳이 없으면 애초에 작업 시작 승인 자체가 안되지 않냐?
국내라서 러프하게 하는건가? 애초에 작업 승인이 안 날텐데..? 안전관리자도 애미가 터진 상황이다 그건.
이래서 돌대가리 노가다 쟁이는 상종을 하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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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toes
러프해서 그런게 아니라 상부에 걸 곳이 없는 상황이 나온다는게 뭔소린줄 알긴하냐? 마감공정을 하고 있는데, 너같으면 천장하고 벽에다가 퍼티 펴바르고 있는데 그런 상황에 안전고리 걸 곳이 있단? 그리고 그정도 상황이면 해당 작업구역에다가 우마 여러개 겹쳐서 그 위에 합판 피스로 고정하고 작업하게되고, 그런 내용은 공정회의 시간에 협의하고 한다. 너는 안전감시자라 공정회의 시간에 뭐하는지 모르겠지만 나같은 관리직은 공정회의시간에 대갑하고 작업시에 애로사항이나 불편사항 개선하려고 조율하러간다 새키야
내가 지금까지 본 안전감시단은 조율해서 그다음날 업데이트 된것도 제대로 전달안되서 하청업체 피해주는 놈들이 대부분이었다. 피차일반이면서 어따대고 돌대가리 노가다 쟁이라는 건지 모르겠네
그리고 한가지더 얘기하자면 도장이나 바닥 미장이나 마루나 도배같은 마감공정할때 안전용품 다 차고하면 그거 하자 존나 생긴다 알고 찌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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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9
@뭐라는거야십라
어우야 살살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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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사무소 나와서 물어보는건데 아무시간이나 가도 상관없어? 1개월동안 일좀하려는데..
안전화랑 각반은 이미 조선소 일하면서 얻은게잇어서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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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4
@살에 치킨맛을앎
글쓴이는 아니지만... 나같은 경우에는 적어도 5시 반까진 사무실 도착하고 아무리 늦어도 6시까진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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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kistan
그렇구나... 무슨 특별한이유가잇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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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4
@살에 치킨맛을앎
특별한 이유가 아니라 대부분 현장 작업시간이 7시쯤이고 그쯤 시간엔 준비가 되어있어야 하는데 7시 전엔 가려면 사무실에서 빨리 불려 나가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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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5
중3때 부터 노가다 했었다 ㅋㅋ 나 때는 아침에 인력소에서 기술직 빼고 잡부는 미리 소개비 때고 출발해서 나이 이런건 안물었다 ㅋㅋ 뒤모도 부터 시작해서 고2될때즈음 자주 보던 기술자 아재들이랑 친해져서 잡부 관두고 목수, 용접, 미장이 뒤모도 했다 ㅋㅋ 그때되면 돈이 쏠쏠하다 ㅋㅋ 창원 상남동에 건물은 내가 거의 다 올렸다 봐도 무관하다 ㅋㅋ 지금은 딴일하지만 이글 읽으니까 옛날 생각난다 ㅋㅋ
나는 석고보드 400장 혼자서 다 올린 적도 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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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1
글을 좀 못쓰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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