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upp K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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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포라 하면 흔히들 떠올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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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프 열차포

오늘의 주인공은 구스타프를 보다가 보면 묘하게 평범해보이는

이 녀석 이야기






철길 위를 다니는 열차가 나오면서

세상은 많이 달라졌다

처음 나왔을 당시에는 그야말로 지금의 비행기 수준의

고급 운송 수단 대우를 받았던 열차는

곧 군사적으로도 최고의 가치를 지니게 되었는데

튼튼한 철길 위를 다니다보니 일반적인 차량보다 더 많은 짐을 싣고

철도만 깔려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점은

수송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요소였다

이렇게 철도를 사랑하기 시작한 군대들은

급기야는 이런 생각을 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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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를 쓰면 대구경 주포들도 지상에서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그렇게해서 남북전쟁 당시에 제작, 사용되면서 탄생한게 열차포였는데

이 열차포가 급속도로 거대해진 때는 다름아닌 세계대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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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호로 선을 긋고 땅따먹기하는 참호전 양상이 많이 나왔던 1차대전은

곧 참호를 돌파하기 위한 강력한 무기의 수요를 나오게 하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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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곧 그냥 좀 큰 야포 올린 장갑열차 수준이었던 열차포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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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8년 사용된 이 미국산 14인치 열차포처럼

진짜배기 거포를 올리도록 변하게 만들었다

지금이야 언제든 철도를 날려버릴 공군이 있으니 무용지물이겠지만

다들 알다시피 저 때 하늘에서 떨어뜨리는 폭탄들 정도로는

무언가 의미를 찾기 힘든 수준이었기 때문에

진짜 중세의 공성포마냥

무식하게 큰 구경의 포탄을 날려 원샷에 주변을 날려버리는 거포가 대세였고

이런 거포를 지상에서 운용할 만한 수단이 열차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1차대전이 지나가고

독일이 1930년대 재무장을 시작할 당시

이들은 당연할 정도로 지상용 대구경 화력으로 열차포를 선택했고

이런 열차포들을 다수 만들어보았던 크루프 사에게 의뢰하여

다수의 양산형 열차포를 제작해 운용하게 되니

그게 바로 오늘의 주인공 K5 열차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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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5 열차포는 그 자체만으로 보면

그렇게 특별할 건 없는 녀석이었다

그냥 1줄짜리 화물 열차 2량을 지지대로 연결하고 그 위에 283mm 포를 얹은 녀석이었을 뿐

그 외에는

버섯구름을 냈다고까지 하는 구스타프마냥 막 압도적이고 이러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덕분에 생긴 장점이 있었는데

일단 283mm라는 구경부터 메리트가 있었던 것이

구스타프의 800mm보다는, 아니 당장 위의 14인치 열차포보다는 못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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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독일 입장에서는

샤른호르스트에 올라간 엄연한 전함포였고

당연히 기존의 자주포들과는 비교를 거부하는 화력을 뿜어내었다

거기다가 이동을 위해서는 무조건 2개의 평행 선로를 쓰고

그나마도 움직일 때마다 분해 후 재조립해야했던 구스타프와는 달리

얘는 그냥 일반적인 철도에서 별다른 작업없이 굴리도록 만들어졌고

구스타프보다 훨씬 효율적인 운용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거기다가 저 모습을 보면 알겠지만

구조가 꽤나 단순하였기에

너무 커서 돈이 깨지는 열차포 카테고리의 녀석이었던 주제에 어느 정도 양산이 가능했는데

이를 통해 K5는 1945년까지 25대가 양산되는 기록을 가지게 된다

283mm 포의 성능도 괜찮아서

255kg 포탄이 표준 사양으로

최대 사거리 60km전용 로켓추진탄을 사용하면 86km까지 날아가는 사거리를 자랑했으며

품질 또한 540발마다 포신을 교체하는 수준으로

해상에서보다 훨씬 자주 쏴야하는 지상포들의 특성에 적당한 물건이었다

물론 상하로 50도 각도로만 움직이고

좌우로는 2도만 움직이는 목고자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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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배치된 전용기지에서 십자 철도를 이용해서 몸체를 돌리도록 조절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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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기관차만 연결해서 코너로 끌고가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다






어찌보면

나치 독일이 만들었던

듣기만하면 똘기 넘치는데 은근히 멀쩡했던 물건에 들어가는

그런 물건이라고 봐도 괜찮은데

이런 특징 덕에 이 녀석은

온갖 곳에 끌려서 지상 화력 지원 임무로 굴렀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1944년 벌어진 연합군의 안치오 상륙작전이었는데

연합군을 맞이하여 로베르토와 레오폴드로 명명된 2대의 K5가 교두보를 향해 포탄을 날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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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개인적으로 왜 이분이 열차포 관련 영화를 안 만드는지 모르겠다

그 위력을 목도한 연합군은 뭐야 저거 무서워를 외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연합군은 이 두 대의 열차포를

안치오 애니(Anzio Annie)라 부르며 특별취급하였고

꾸역꾸역 올라가서 로마를 점령하고 나서야 이 두 대의 K5를 만날 수 있었다

열차포의 가장 치명적인 단점이었던

철도망이 파손되면 말짱 도루묵이 되는 특성은 얘도 마찬가지였고

연합군의 점령과정에서 공습으로 철도망이 파괴되자

독일은 이 둘에 자폭용 폭탄을 설치한 후 포기하였다

그렇게 노획된 2대의 열차포는

그대로 미국으로 건너가 신나게 분해당했는데

로베르토의 경우 폭탄이 잘 터져서 파손 정도가 심했지만

무슨 영문이었는지 레오폴드는 괜찮은 상태로 노획되는 바람에

미군은 이 둘을 통해 독일의 거포들을 연구할 수 있게 되었고

결국 미국은 이 K5 연구를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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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65 280mm 견인포를 만들어내

이 포를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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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는 핵포탄이 본격적으로 운용되기 시작한다






독일은 이 K5를 굴려보며

나름 합리적으로 운용가능했던 이 녀석을 더욱 쓸만하게 개량하려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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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310mm 포를 얹어 화력을 늘려보려고도 하고

심지어는

이 포를 지지하는 2대의 화물 차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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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의 티거2로 붙여서 자주포화 시킬 생각까지 하였으나

역시나 독일의 패망으로 프로토타입 혹은 생각해보았다로 끝나고 말았다






차회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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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 최후의 중전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