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T-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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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 소련의 반자동 소총 이야기






소련군은 우리가 보통 아는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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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렇게

그냥 무식하게 우라돌격하는 그런 이미지와는 달리

세밀하게 보면 어느 정도는 시대를 따라가던 군대였다

이는 그대로 개인 화기 영역에도 들어가

1차 대전을 겪으면서

볼트액션 소총의 한계를 느낀 여러 국가들이 비슷한 시기에 반자동 소총의 개발을 시작했고

소련 또한 이 흐름에 비슷하게

1930년부터 본격적으로 반자동 소총 개발에 들어간다

(이렇게 빠르게 들어간 원인 중에는 스탈린 스스로가 반자동 소총에 관심이 있었던 것이 컸다)

소련의 총기 개발자

세르게이 시모노프와 표도르 바실리예비치 토카레프의 대결로 압축된 이 프로젝트는

여차하면 바로 풀오토로 갈길 수 있다는 매력적인 장점을 가졌던

시모노프의 프로토타입이 승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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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5년 AVS-36이란 이름으로 채용하였으나

이 총은 저 기능을 위해 구조가 복잡해져 내구성과 안정성을 희생한 총이었고

이는 곧 핀란드와의 전쟁에 투입된 병사들로부터


조금만 뭐 들어가면 바로 고장난다!

반동이 너무 심해서 자동사격의 의미가 없다!

이걸 정녕 쓰라고 던져준거냐!


라는 악평을 듣게하는 원인이 되었다

결국 병사들의 불만을 접수한 소련군은

1938년 다시 한번 테스트를 벌였고

여기서 토카레프의 프로토타입이 승리하여 제식 채용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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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바로 SVT-40의 전신이 되는 SVT-38이었다

이 총을 핀란드와의 전쟁에 다시 투입한 소련군은

곧 병사들의 반응을 받게 되었는데


내구성은 확실히 봐줄만하게 올라갔으니 길이만 좀 줄여줘라!

탄창이 너무 쉽게 빠져서 어하면 없어져있다!

좋아지긴 했는데 조금만 더 정비하기 편하게 만들어 줘!


등의 반응을 받은 우리의 소련군,

바로 토카레프에게 개량형을 의뢰하여

1940년 SVT-38의 생산을 중단하고 SVT-40의 생산에 들어가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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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완성된 SVT-40은


분류 - 반자동 소총

탄약 - 7.62 X 54mm

급탄 - 10발 박스탄창

중량 - 3.85kg

전장 - 1,226mm

총열 길이 - 625mm

유효사거리 - 400m


의 성능으로 탄생하게 되었는데

소련군이 목표로 했던

뽑기에도 적당히 좋고 쓰기에도 무난한

정말 적절한 반자동 소총으로 나와주었다

(내구성은 모신나강에 비해 별로이긴 했지만 그건 모신나강이 비정상적으로 고장이 안 나는 케이스라...)

여러차례의 개량을 통해 나온 물건이었던 만큼

정확도도 쓸만하게 나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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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모신나강, 아래가 SVT-40

이렇게 스코프를 달고 아쉽게나마 저격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고

(웃긴건 유효사거리가 400m 정도였는데 설명서에는 800m까지 저격이 된다고 나와 있었다)

생산성 또한 소련제 무기 아니랄까봐

AVS-36이 68,000정

SVT-38이 150,000정이 뽑힌 것에 이어

1940년 단 1년 동안 70,000정이 뽑혀나오는 경이로운 생산력을 자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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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통해 드디어 자신들의 반자동 소총을 완성시킨 소련군은

아예 이걸 주력으로 삼고

모신나강은 생산중단 후 퇴역처분을 밟을 생각을 하기에 이른다

그들 생각대로 순조롭게 이루어져서 우르르 뽑혀나왔다면

아마 SVT-40이 지금의 모신나강급 위상을 가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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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새X만 아니었어도 말이다






SVT-40이 생산을 시작한지 1년만인 1941년

나치 독일이 소련을 침공하며 독소전을 일으켰고

초반에 소련군이 미친듯이 털리던 와중에

저렇게 많이 뽑아놓은 반자동 소총들이 한대량으로 유실되었던 것

당장 병사들이 써야할 소총을 앞뒤 안보고 닥치는대로 어떻게든 많이 뽑아야하는

진짜 절박한 상황에 몰렸던 당시의 소련군은

결국 이전까지 했던 생각을 집어치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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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자동 소총에 비해 초단순한 구조를 지녔던

모신나강의 수명을 연장시켜 SVT-40과 같이 뽑는 선택지를 택하는 데에 이른다

이로 인해 SVT-40은

최종적으로는 1945년까지 160만정이나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모신나강이 그의 몇배로 뽑히고 구르는 바람에

인지도에서 묻혀버리고 말았다

그래도 이 SVT-40은 타국에게는 괜찮은 자극제가 되었는데

당장 피터지게 싸운 독일군이

노획한 물건들로 굴려본 후

이 총은 좋은 총이다

를 외치면서 자신들의 반자동 소총 개발에

이 녀석의 연구 데이터를 반영하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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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처음 시작으로 나왔던 G41의 단점을 어느정도 보완한 G43 소총을 만들었으며

(아쉽게도 성능은 G41 당시와 비슷하게 좋지 않았다)

이 G43외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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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S-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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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49 등의 여러 반자동 소총에 영향을 주게 되었다






이 소총은 특이한 바리에이션을 하나 가지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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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T-40이 그것으로

A자가 붙은 것을 봐도 알겠지만

SVT-40을 기반으로 토카레프가 직접 손을 댄 자동 소총이었다

(발사속도 800rpm)

사실 손을 댔다고 해도

그냥 방아쇠 부분의 구조를 바꿔서 자동 사격이 가능하게 만들고

조정간의 안전/반자동 부분을 반자동/자동으로 바꾼 것 뿐이었기에

실상은 그냥 사설 개조에 가까운 그런 물건이었고

이는 곧바로 악평으로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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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샤 - 나보다 더 못 맞추는 총이 있었다는 것에 자괴감 들고 괴로워...

그 파파샤보다 못하다는 골때리는 평을 받을 정도였던 자동 사격 정확도

50발 연속으로만 쏴도 과열되는 약한 총열

먼지 여부를 넘어서서 단순히 각도만 줘도 잼이 걸릴 확률이 있는 절망적인 내구도라는

안좋은 쪽으로 트리플 악셀을 쳐버리며 망하고 말았다






차회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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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맞춰 보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