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에서 일본의 딥젠고까지 얘기를 했었지.
참고로 딥젠고가 무슨뜻인지 궁금해 할 사람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deep(딥러닝 이겠지?) zen(zenith의 줄임말로 정점이라는 뜻이 있는듯) go(바둑의 일본말) 이렇게 풀이할 수 있다.
일반적인 zen 버전6이던가? 그거는 찾아보면 웹상에서 무료로 다운이 가능해.
아마도 중국사이트였던거 같은데 일본프로그램이 왜 중국사이트에?;; 아마도 불법이겠지?
나도 호기심에 둬봤는데 호선으로 뒀는데 방심하니까 지더라;;

 

 절예.jpg

 

그러면 바둑3국중 현재 원탑으로 올라선 중국은 알파고 이후 뭘하고 있었을까?
알파고사건 직후 중국은 조만간 자신들이 개발한 인공지능으로 프로와 대결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큰소리를 냈었는데 수개월이 지나도 별소식이 없었어.

하튼 대륙의 허언증이란..ㅉㅉ 혀를차던 어느날 중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온라인대국사이트 '예후바둑'에 '절예'라는 아이디가 홀연히 나타나는데...
보통 유명 온라인바둑사이트에서 프로기사들은 아이디에 프로라는 표시가 뜨고 유명프로들은 아이디가 다 알려져있거든.
그런데 절예는 전혀 아무런 데이터가 없는 초고수 였지.
이 절예의 정체는 바로 중국 초거대 글로벌 it업체 텐센트가 개발한 인공지능이였던 거야.

 

http://sports.khan.co.kr/culture/sk_index.html?art_id=201612040926003&sec_id=561601

관련기사를 보면 박정환마저 절예한테 개발렸다는 내용이 있다.
박정환 커제를 모두 꺾었으며 이외 세계대회 우승자 출신 챔프들을 상대로 승률80%를 기록...
이 것이 사실이라면 절예의 기력은 딥젠고보다 한수위로 보여지고 현재 알파고는 모르겠지만 이세돌과 대결했던 알파고와 비교했을때는 꿀릴게 없는듯해.
이정도 되니까 이제 초고수 인공지능이라는게 뭐 더이상 놀랍지도 않을 정도;;
참고로 절예의 뜻은 '절정의 기예'를 뜻하는것 같다
왠지 젠하고 의미가 비슷하네 ㅎㅎ
절예는 아직 텐센트에서 공식적으로 발표를 하진 않은것 같은데 조만간 정식으로 발표하지 않을까 싶다.

 

돌바람.jpg


그렇다면 우리나라 인공지능의 현상황은?
우리나라의 현재 대표 바둑 인공지능이라고 할 수 있는 '돌바람'은 몇년 전까지만 해도 꽤나 우수한 놈이였어.
인공지능 세계 바둑대회에서 우승도하고 했었으니...
그러나 딱 거기까지의 수준이었고 알파고가 등장한 이후 급성장한 다른 바둑ai들에 비하면 현재 수준이 비교하기에도 민망할 정도야.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0794135&code=61121111&cp=nv
관련기사를 보면 알겠지만 프로기사도 아닌 초등학생(초등바둑대회 우승자)에게도 후달리는 수준이지.
그리고 최근 9월에는 한국 4대천왕이라 불렸던 현재 한국기원 사무총장 유창혁9단에게 3점 접바둑으로도 패배
이정도면 올 3월 딥젠고 정도의 수준은 될까 싶은데 개발자는 아직 딥러닝등 최신기법을 도입한지 얼마 안되서 그렇고 내년까지 프로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발표는 한 상태야

하지만 돌바람이 한국기원의 협력을 받는다해도 알파고나 절예, 딥젠고의 뒤에 있는 거대 기업들의 힘에 비하면 정말 보잘것 없는 것이
돌바람 개발사인 '누리그림'은 검색해도 잘 나오지 않을정도로 규모자체가 아예 비교가 되질 않아.
뭐 정부의 지원은...별로 말할것도 없고 말하고싶지도 않네 ^^
암튼 이게 울나라 인공지능 바둑의 현주소라능...(쿰척)


지금 이시간에도 알파고를 비롯한 나머지 인공지능들은 열심히 돌아가고 있겠지.
이제까지 소개한 것들 외에도 현 바둑ai 핵심 알고리즘인 몬테카를로 기법을 처음 도입한 프랑스의 '크레이지스톤'이라던지
페이스북에서도 개발중인 것이 있는걸로 알고있고...수개월내에 이것들이 모두 프로의 실력을 갖추게 될 거야.

지금까지 바둑 인공지능의 개발상황에 대해 알아봤어


그래서 어쩌라구? 그건 그거고 인간들의 바둑은 인간들의 무대가 있고 서로 각기다른 길이 있겠지!
어차피 인공지능바둑을 이길수 없지만 이해할수도 없으니 그냥 예전처럼 인간은 인간끼리 대결하면돼!
인간의 바둑에는 인간의 철학이 있어! 그걸 지켜가면서 두면돼!
이러면 끝일까?

 

바둑도 시대와 흐름이 있어서 그것이 고스란히 반영돼.
도샤쿠가 바둑계에 구조주의 새지평을 열었고 오청원이 신포석을 창안하였으며, 이창호는 끝내기와 집바둑, 마무리 부분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지.
그런 집바둑이 유행하던 당시 반기를 든 이세돌은 악마적 수읽기를 기반한 전투바둑으로 시대의 흐름을 또 한번 바꿨어.
그리고 알파고의 등장으로 이제는 실험적 바둑,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수법의 구사가 또하나의 바둑 트렌드가 되고있어

 

알파고수법박정환.jpg 

 

위의 기보는 춘란배에서 박정환이 중국의 미위팅을 상대로 알파고 제5국의 수순을 답습하고 있는 중이야.
이제는 알파고가 인간을 따라두는게 아닌 사람이 인공지능을 흉내내고 있는 것이지.
참고로 이모양은 사람들이 해설할때는 알파고가 불리한 형태로 결론냈던 것인대도 박정환은 알파고가 둔대로 그대로 둠 (백으로 결과는 패배)

 

알파고수법이세돌.jpg 

 

다음 기보는 이세돌이 응씨배에서 둔 것으로 주변 착점의 형태는 다르지만 13,15가 알파고를 흉내낸 수
자신이 알파고에게 당했던 개념을 그대로 상대에게 써먹고 심지어 승리.

 

이렇듯 알파고의 등장만으로 바둑계는 큰 개혁중이며 바둑 그자체에 대한 것부터 프로들의 입지 등 앞으로 뭐가 어떻게 변할지...
바둑 인공지능이 어디까지 발전할지? 바둑 인공지능 앞에서 인간은 어디까지 내려갈지? 그래서 인공지능이 바둑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나도 전혀 모르겠다.
확실한 건 바둑대회에서 수상하는것을 업으로하는 바둑 프로에게 있어서는 알파고라는 존재의 등장은 어찌보면 저승사자나 다름없는 존재라는 거야.
앞으로 발전한 인공지능들끼리 대결하는 대회에서 인류 프로가 해설을 하게되면 아마 이해조차 못하는 자신에게 '이러려고 내가 프로가됬나' 자괴감이 들겠지.

 

이번 글을 쓰면서 오랜만에 알파고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된것 같아
사실 인공지능에 대해서는 다른 할말도 많지만 이 글의 주는 그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또 알파고 사태때 아마 많은 담론이 있었기에 굳이 쓰지 않을게
글을 어떻게 결론내야 될지 모르겠어서 그냥 이렇게 어물쩡하게 끝내는걸 이해해줘ㅋ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