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진지주의) 혐오할 권리에 대하여 - 혐오 편



우리는 혐오에 익숙한 사회에 살고 있다.
 
굳이 이걸 읽고 있는 사람들이 곧바로 떠올릴 있는 당연한, 지긋지긋하게 논해지던 이슈들에 대해 아직 언급하지 않더라도 이는 납득 가능하다. 우리는 어떤 학생의 성적이 열등하면 학생은 노력을 하지 않는다며 혐오하도록 되어 있으며, 일을 생각이 없는, 방구석에 뒹굴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보고 무능하다며 혐오하도록 되어 있고, 어떤 사람이 상황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면 눈치가 없는 사람이라며 혐오하도록 되어 있다.
 
혐오란 결국, 어떤 사람에 대해 느끼는 극한의 불편함이다. 단순히 싫어하는 것이 혐오랑 같은 것이라면 굳이 싫음 혐오 다른 단어로 존재할 이유가 없다. 혐오란 사람이 세상에 없는 편이 차라리 낫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격한 감정이다. 혐오를 당하는 사람은, 혐오를 행하는 사람에게는 없었으면 하는 불편한 존재다. 그래서 대다수의 사람으로부터 혐오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은 사회악으로 규정하고 제거, 또는 억압하기 매우 용이하다. 하지만, 사회악으로 규정될 정도로 사람들에게서 많은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혐오의 대상은 정당하지 않은 혐오로 사회가 생각하며, 혐오의 대상을 보호해주곤 한다.
 
나의 인터넷 경험상, 어떤 집단을 혐오하는 사람들이 (이후 혐오자’) 흔하게 하게 되는 말은 사람은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할 권리가 있는데 나는 사람에 대 혐오를 자유롭게 표현할 권리가 없죠?” 이다. 대강 봤을 딱히 틀린 점은 없어 보인다. 우리는 모두가 표현의 자유를 가진 자유주의 국가에서 살고 있으니까. 논리에다 대고 너는 예를 들면 얼굴이 혐오스러우니까 다른 사람이 밖에 다니지 말라고 한다 치자, 그럼 기분이 좋겠냐?” 비슷한 형태를 가진, 역지사지의 논리로 혐오자를 설득하려 한다면, 돌아오는 대답은 아니 그건 사람의 생각이니까만약에 사람이 나한테 칼을 꽂으려 하지 않는 이상, 그러니까 나한테 직접적 해를 가하지 않는 이상 혐오의 표현 자체는 문제 없는 아님?” 같은 식으로, 평행선을 달리게 된다. 애초에 혐오라는 것을 직접적으로 표출하는 사람들은 말을 듣는 상대방이 기분이 나쁠 있다는 가능성보다, 자신의 불편함을 표현하는 욕구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역지사지의 논리는 혐오자들에게 효과적이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혐오자들이 주장하는 논리가 효과적이란 뜻은 아니다. 논리를 받아들인다 치더라도 혐오자들은 자신의 혐오가 정당한 행위라는 것에 대해서는 1점도 획득하지 못한다. 논리를 통해 성립하는 , “ 표현의 자유가 있으니까 아무말이나 막할거야!” 라는 뿐이다. 그걸 애초에 누가 반대했는가? 혐오자들을 사람들이 싫어하는 이유는 혐오행위가 정당하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지, 혐오자들이 자신의 혐오를 표현해서가 아니다. 주장에서 비롯된 모든 논쟁은 헛짓거리다.
 
그래서 논점을 바꿔보고자 한다. 혐오자들과 혐오자들을 설득하고 싶어하는 사람들 (이후 혐오반대자’) 양자가 서로 진지하게 반대쪽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면, 혐오자의 혐오행위 자체가 정당성이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가 논점이 되어야 한다. 혐오행위가 정당한 것이면, 혐오자들은 혐오를 권리를 획득한다. 부당하다면 혐오할 권리가 없어지는 것이고, 혐오의 대상들을 용인해야 한다.

 

그렇다면 자연히 떠오르는 질문은 정당한 혐오행위가 존재하는가 안하는가?” 이다. 나는 정당한 혐오행위는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 우리 가족, 나아가 우리 사회를 위협하는 요소들은 (범죄, 질병, 전쟁) 분명히 존재하고, 그것들은 악이다, 이것들을 혐오하지 않을 있겠는가? 우리 사회에 부조리한 면들을 (빈부격차, 지위남용) 혐오하지 않고서, 부조리들을 청산하고 사회를 발전시키겠다는 의지가 애초에 나올 있겠는가? 혐오는 올바른 방향으로 사용되면 분명히 사회를 빠르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꾸어낼 있는 감정이기 때문에, 나는 정당한 혐오행위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없다. 하지만 혐오행위는 반대로 참혹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기 때문에, 어떤 혐오행위가 정당하다고 결론짓기 위해서는 해당 이슈와 관련된 매사를 꼼꼼히 따져 보아야 한다. 혐오행위는 무조건 정당화될 없다고 하는 사람들은 이상 글들을 읽어볼 필요가 없다. 앞으로 내가 글들은 각종 이슈들에 대해서, 혐오자들이 정당한 이유로 혐오행위를 하는지를 내 나름대로 검증하는 과정을 담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중에 쓰고싶은 혐오관련 중요이슈들
n  동성애자 (그리고 수많은 성들)
n  여성남성
n  인종
n  민족주의

 

18개의 댓글

2017.08.04
애시당초 표현의 자유를 전가의 보도로 쓰는 것들 중 십중팔구는 본 뜻이 뭔지를 모름. 개인의 발언에 공권력이 강제하면 안된다는 의미인데 "혐오발언 좆같으니 꺼져라!" 라고 응수하면 표현의 자유 표현의 자유~ 무식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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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4
1. 개인이 사회적으로 합의된 약속을 수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거기서 자유로울 수 있는 건 아니잖아.

역지사지 논리를 다르게 표현해보자면,
'난 벌금을 물거나 감옥에 가지 않기 위해서라도 네게 혐오표현을 하지 않아. 너도 그렇지?'

이 논리는 사회적으로 합의된 약속이고 어길 시 처벌을 받아.
벌금이나 징역형을 선호하는 그릇된 욕망의 혐오자가 아니라면 보통은 이 역지사지 논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겠지?

2. 정당한 혐오를 과연 구별할 수 있을까?
법적, 윤리적 한계를 분명히 벗어난 행위에 대해 비난하고 혐오하는 건 쉬운 일이지만...
인종이나 성별처럼, 그 자체로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동시에 그 사람이 가진 고유한 특성에 대한 혐오에 대해 당부당을 판단할 수 있을까?

예를 들어보자.
우리나라에서 저임금 노동자들의 임금이 더 이상 오르지 않는 이유가 조선족 노동력의 과도한 유입이라고 치자.
이 때 한국의 저임금 노동자들이 조선족에 대해 갖는 혐오의 감정이 과연 부당한 걸까? 그들의 존재 자체가 내 임금이 안 오르는 직접적인 이유인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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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4
나는 혐오를 해야될 대상과 아닐대상은 우리 사회의 보편적 가치로 따지면 된다고 보고있고,

우리사회의 보편적 가치가 평등과 인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생각 하는사람이라..

동성애, 젠더, 인종에 대한 혐오는 당연히 평등, 인권에 당연히 안맞고 시대역행이라고 생각 한다.

반대로.. 위에서 언급된 내용인, 사회의 부조리한 일 빈부격차 지위남용은 당연히 평등의 가치에 안맞고 사회정의적 측면으로도 공정하지 않으니

혐오시 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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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5
안감동이라 ㅂ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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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5
혐오는 참 어려운 것같아 특히 사회적인 혐오는 더.
싫어함과 혐오를 구분할 수 있을까? 오히려 혐오는 가해자에 의해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에 의해서 정해지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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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5
혐오는 그냥 배설이야
혐오적 표현을 빌려서 사회적 실익에 이용한다는 것은 구차하다
그런것보다 원인 규명을 확실히 해서 이해하거나 무시하는 방향으로 가는게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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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5
강력한 힘이 정할뿐.. 크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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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5
정당하지 않은 혐오를하는사람에게(정당성을 구분할수있다고 가정했을때)
그것을 제제하거나 행동을 바꿀것을 권유하는것이 바람직한것인가..
아니라고봄
해결책을 굳이 만들자면 혐오는 계속 하되 공존을 할수있어야하는건데
그럴려면 모든사람들이 상대방의 혐오의 표출에 대해 존중을 해주고 그것을 제지할려는 행동을 하지 않는것이 방법인거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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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5
세대간 혐오에 대해서 써봐라
사실상 우리나라 내의 혐오의 근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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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5
혐오할것을 혐오할 권리를 혐오하는 것을 혐오 할수있는 권리를 혐오할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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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6
혐오에 정당성을 부여해선 안된다고 본다.
그정당성의 기준이 애매하잖아..
내가 누군가 혹은 어떤성질을 싫어 라고 한다면 개인 문제이고 혐오도 마찬가지지
그런데 정당성을 부여해버리면 나의 혐오와 싫음이 사회적으로 인정 받아버리는거잖아.
거기에 개인의 싫음은 개인의 성향정도로 넘어갈수 있는데
혐오는 좀다르잖아. 그냥 싫은걸 넘어서 나랑 상관없는곳에서 상관없이 하는일에도 적대적인게 혐오라 생각하거든.
만약 혐오에 정당성이 부여된다면
시간의 경과에 따라 그 혐오 자체가 너무 당연한게 되버릴수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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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6
표현의 자유는 인간의 기본권중 하나이긴 하지만.
가장 우선되는 권리는 인간이 인간답게 살수 있는 권리야
그걸 감안하면 혐오 자체는 표현의 자유를 들먹여 타인의 인권을 부정하는거고
사회는 서로의 인권을 존중해주는 상태에서 유지된다고 볼때
사회의 근간을 흔들수 있는거지
혐오가 정당화 된다면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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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6
병신이 개소리 길게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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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6
이상 화장실에 앉아 머리에 피 몰려서 쓰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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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7
내가 알고싶었던 혐오가 아니라

사전 그대로의 혐오라서 그냥 스킵함

이런 글 쓸거면 사회에 대해서 더 공부좀 하고 쓰길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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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8
이건뭐지? 중고딩의 망상인가? 혐오에 권리는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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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8
@리플리
욕먹을짓한 애한테 욕하면 되는부분입니다 즈어어어어어언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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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퇴고했으면 좋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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