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dderly Fucked
데이지는 전날 밤까지만 해도 괜찮았다. 하지만 아침에 외양간에 우유를 짜러 갔을 때 뭔가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다. 우유가 분홍색으로나오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처음엔 빛 때문인 줄 알았지만 우유는 이윽고 선명한 붉은색을 띠더니 심지어는 끈적해지기까지 했다.
아내는 양동이에 담아간 액체를 보고는 까무러치더니 당장 수의사를 부르라고 했다.
아마 무슨 감염일 겁니다. 그가 말했다. 아니면 기생충일 수도 있죠. 그 우유를 마시지만 않으면 괜찮을 겁니다. 그는 다음날 다시 와 재진단과 함께 우두가 걸렸는지 테스트해보겠다고 했다.
나머지는 평범했다. 아내가 새로 태어난 새끼를 돌보는 동안 난 농장일을 했다. 데이지를 몇 번인가 살펴봤지만 약간 움찔댈 뿐 괜찮은 것 같았다.
그날 밤, 난 우리 딸을 아기침대에서 들어 우리 곁에 눕혔다. 그리고 아내를 팔로 감싸고 평온한 밤이 되길 빌었다. 하지만 외양간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리기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끔찍한 소리였다. 마치 당나귀 울음소리를 확성기로 트는 것 같았다. 난 다시 데이지를 살펴보러 가야 했다.
침대에서 일어나 한달음에 외양간으로 가 불을 켜고 무슨 일인지 확인했다. 데이지의 젖에서 심각한 출혈이 일어나고 있었고 마치 축제의 황소처럼 우리를 들이받고 있었다. 데이지가 요동을 치자 지푸라기와 먼지가 공중에 흩날렸다. 데이지를 진정시키려 했지만 데이지는 문의 경첩을 부수고는 날 넘어뜨리며 뛰쳐나왔다.
데이지가 풀밭에서 굴러 쓰러지자 쉬이 따라잡을 수 있었다. 데이지는 숨만 겨우 붙어있는 상태였다. 옆구리에 손을 대 진정시키려 했지만 피부가 마치 얼음조각이 떨어지듯 흘러내렸다. 데이지가 울부짖었지만 그녀에겐 움직일 힘이 없었다. 난 그저 충격에 빠진 채로 그녀의 눈가로 핏물이 흘러나오는 걸 쳐다봤다. 그 뒤에 일어난 일은 훨씬 더 끔찍했다. 데이지가 격렬하게 경련하기 시작하더니 몸 전체를 부자연스러운 각도로 뒤틀어댔다. 마치 바람에 날리는 우산처럼 몸이 휘어지고 관절이 뒤틀리자 뼈가 탈구되는 소리가 들려왔다. 가죽과 피부는 몸부림 도중 떨어져나가 땅을 핏덩이 범벅으로 만들었다. 데이지의 마지막 순간, 소가 그렇게 우는 건 처음 들어봤다. 데이지를 끝장내야 했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나 때문에 데이지는훨씬 더 오래 고통스러워했다. 다행스럽게도 데이지의 머리가 마침내 땅에 쓰러지고, 사지는 떨어져나갔다.
고개를 털며 일어나 집으로 돌아가자 아내가 흔들의자에 앉아 조용히 딸에게 젖을 먹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마치 르네상스 시대의 그림처럼 아름답고, 천사와 같은 모습이었다. 아까 겪었던 공포를 말끔히 지워버리기에 충분한 아름다움이었다.
딸아이가 가슴에서 입을 떼고, 그녀 입가에 묻은 붉은 우유자국이 보이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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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출처 -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6ogj13/udderly_fucked/
우두는 소와 사람 모두가 걸릴 수 있는 전염병. 혐짤일 수 있어서 이미지는 안 올림.
첨부된 이미지 파일 클릭하면 볼 수 있는데 저런 게 온몸에 생김.
제목인 Udderly Fucked는 Udder(젖)과 Utterly(완전히)의 말장난임. 나름 신경 씀.
작자미상
번역글이라는게 전혀 느껴지지 않네
글 잘 쓰는듯? ㅇㅇ
사막꿩
독새끼
에메랄드소드
언제나 번역 고마워
원짜리
천연두가 소와 사람 모두 감염되는 인수공통감염병인데 소의 면역체계에서 훨씬 약하게 발현되니까 그 원리로 개발 된 게 종두법(우두법)임.. 우두에 걸린 소의 고름을 사람에게 접종하는 거. 우두법 시행하면 보통 며칠 열나고 마는 수준이고.. 천연두 면역력이 생겨서 다시는 천연두에 걸리지 않게 됨
사람에서 사람에게 옮기는 천연두(인두)가 무섭지 우두는 무섭지 않다.
그리고 뭣보다 천연두는 이미 퇴치 된지 오래된 전염병임.
얘기가 너무 현실성 없다
하라쇼
PSYCHOPATH
지나가던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