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괴담

Reddit - (스압) 두 소녀 실종, 소년은 시체로 발견 Part III



본문에 나오는 Turn it off, 성정체성에 관한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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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2일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서 셸에게 이 이야기를 털어놓지 못한 지 꽤 오래 됐다. 다시 일기를 쓸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는 좀 오래 걸렸지만, 요즘 손으로 일기 쓰는 사람이 어디 있어? 이 편이 훨씬 낫지. 노트북에 비번 거는 건 좀 그랬지만. 누가 읽는 건 정말 못견디니까.


일은 이래. 지난 1년 동안 엄마가 말하는 "2차 성징"을 겪었어. 기본적으로 내 찌찌가 커졌지.  옷은 주니어 사이즈 3(BWH-30/22/32)을 입고 있지만 브라는 32F(가슴 둘레 94-96cm)야. 그리고 내가 뭘하던 간에, 그놈들은 그냥 밖에 있어. 영어시간에 보는 그 짜증나는 에이든도. 1학년 때 동창회 댄스파티에서 날 끝까지 "에미"라고 불렀지. 내가 "에밀리"라고 부르라고 그렇게 말을 했는데도. 내가 어떻게 할 수는 없지만 그놈이 이제 나한테 침흘리는 게 느껴져. 선생님도 눈치챌 정도라니까. 캠밸 선생님 수업시간에 발표 참여 점수를 잘 받았을 때도, 그놈은 내가 입으로 하는 다른 일에 참여해줬으면 했겠지. 


중요한 건, 난 내가 받는 관심에 좆도 신경을 안 쓴다는 거야. 짜증나고, 나한테 도움되는 것도 없잖아. 아무 느낌도 안 든다고. 남자애들이랑 있을 때 꼴리지도 않고 흥분도 안 돼. 처음엔 나한테 무슨 문제가 있는 줄 알았어. 원래 막 발정나서 남자한테 미쳐야 하는 거잖아, 그렇지? 내 말은, 난 남자애들을 끼고 살았어. 작년엔 아다도 뗐고 데이트하고 섹스도 했는데 전혀 진지하게 느껴지지 않았어. 칸스 아줌마한테 대충 얘기했지. 절대 사랑에 빠질 수도 없을 것 같고 제대로 된 사람을 찾을 수도 없을 것 같은데, 어떡하면 그런 사람을 구분할 수 있냐고. 아줌마는 만일 내가 누굴 봤을 때 가슴이 내려앉는 것 같다면, 그 사람을 친구보다 더 좋아하게 될 거라고 했지. 그런 느낌이 들었을 때는,셸이 날 봤을 때 뿐이었어.


씨발 대체 어떡하란 거지? 셸은 내 베프라고. 유치원에서 만났을 때부터 친구였단 말이야. 걘 나에 관한 거라면 다 안다고. 이건 모르니까 거의 다 안다고 해야 하나. 그리고 나도 셸에 관한 거라면 다 알아. 걜 울거나 웃게 만드는 법, 좋아하는 음식, 걔 머리를 긁을 때 따끔해 하는 것까지. 아마 난 그앨 사랑하는 건가봐. 여섯 단어 짜리 문장을 쓰는 데 20분이나 날리다니. 너무 어렵네. 잘 모르겠어.  아는 건 걘 여자 말고 남자를 좋아한다는 것 정도지. 그리고 난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어. 으! 진짜 아무 감도 안 잡히지만 털어놔서 속은 시원하네.


2017년 4월 12일


여름방학이라 오후는 셸의 집에서 남매와 함께 보냈다. 제이콥이 책을 다 읽자 칸스 아줌마가 우리를 반스&노블 (서점 체인)에 데리고가 제이콥이 다른 책을 살 수 있게 해줬다. 돌아왔을 때 아줌마는 일하러 가야 해서 엄마가 집에 올 때까지, 혹은 그냥 하루 묵고 가도 된다고 하셨다. 스포일러 주의: 엄마는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엄마가 집에 안 올 땐 알몬의 집에 있는 거겠지. 어쨌거나, 상관없어. 엄만 다 큰 여자고 멋대로 할 수 있으니까. 대체 뭐가 좋아서 사귀는지는 모르겠지만. 존나 소름 끼쳐.


밥스 버거스(만화 이름)를 보고 있었는데 제이콥이 내려와 우리가 린다의 테마곡을 부른다고 소리질렀다. 우리가 깨운 모양이었지만, 솔직히 너무 웃겼다. 그 쪼끄만 게 그렇게 화를 내다니. 우린 한 번도 7살 짜리에게 야단 맞은 적도 없었으니까! 우리가 막 소파에서 잠이 들려고 할 때 셸은 일어나 자기 방에 있는 침대로 갔다. 평소 같으면 나도 따라 갔겠지만 오늘은 그냥 여기서 잔다고 했다. 걘 날 이상한 눈으로 보더니 괜찮냐고 물었다. 다 괜찮지! 난 그냥.... 모르겠다. 우린 평생 침대를 같이 썼고 아무 문제도 없었는데... 이젠 변해버린 것 같다. 그래도 거실에서 자는 건 사양이라 미셸의 코골이를 핑계로 같이 침대에서 잤다. 그날 잠을 잘 수 없었다. 썅


2017년 4월 19일


좋아 아주 뿌리를 뽑아버려야겠어. 셸이 내가 걔랑 같이 있을 때 이상하게 군다는 걸 눈치채기 시작했다. 우정을 망치긴 싫으니 그냥 흘러가게 할 수밖에. 북 오브 몰몬(뮤지컬)의 "Turn it off(성 정체성의 혼란에 관한 노래)"에서도 나왔잖아. 그냥 신경 끄라고. 셸과 난 바닥에서 웃으며 그 CD를 같이 듣고 있었지. 아니! 아니! 아니! 이게 아닌데! 진짜 이걸 어떻게 해야 한다. 이 생각을 몰아내자. 아무라도 좋으니까 그냥 이 생각을 끄집어내는 거야. 에이든이라면 싫다고 하진 않겠지.


2017년 4월 20일


에이든은 거절하지 않았다. 사실, 좋다고 했다. 많이. 더럽게 많이. 사람이 2분 간 그렇게 많이 좋다고 외칠 수 있는 줄은 처음 알았다. 걔한텐 잘된 일이지. 아마도. 물론 걔가 2분 동안 소리 지를 동안 난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일을 마쳤을 때 난 걜 내보냈다. 으, 아주 액스(바디 스프레이 이름)로 샤워를 한 거야 뭐야. 침대 시트를 빨아야겠다.


2017년 5월 1일


에이든이 셸을 꼬셨다. 에이든! 거기다 셸이 수락했다!! 처음엔 나한테 그래도 되냐고 물었다, 내가 화나지 않도록 배려한 거겠지. 난 내가 저놈과 이미 했다는 사실은 말하지 않았다. 그랬다간 이유까지 말해야 했으니까. 에이든 따윈 안중에도 없지만 셸이 신경 쓰인다. 이게 진짜 일어나고 있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씨발 리얼?! 게다가 아무한테도 이걸 말할 수가 없다. 이래선 안 된다는 걸 알지만 냉장고에서 맥주 한 병을 훔쳐 방으로 갔다. 진지하게 하는 말인데, 맥주는 존나 역겨워. 누가 이딴 걸 마시는 거야? 부패하고 씁쓸한 똥구멍 같은 맛이잖아. 다 마실 수도 없을 정도라 남은 걸 변기에 내리고 병은 가방에 숨겼다. 학교로 가는 길에 쓰레기통에 버리면 되겠지.


2017년 5월 12일


희한하게도 셸이 오늘 내 집으로 왔다. 아줌마가 없는 데서 할 얘기가 있다나. 들어보니 에이든이 오럴을 강요하고 있단 것이었다. 셸이 준비가 안 됐다고 해서 아직 박지는 않았지만, 이게 뭐야 씨발. 셸이 말하길 빨리 안 해주면 차버리겠다는 것이다. 셸에게 그새끼 엉덩이를 걷어차버리라고 했다. 셸이 모르는, 앞으로도 모를 내 일 때문만이 아니라, 아무도! 셸이 원하지 않는 걸 하게 만들 수는 없었다. 만약 셸이 그새끼를 붙잡으려고 그놈한테 대줘야 한다면 얠 놔두고 혼자 가서 좆이나 빨라지 그앤 굉장히 안심한 것 같았고 그날밤 그놈을 차버리겠다고 했다. 그애가 떠날 때, 그앤 언제나처럼 내게 "사랑해"하고 말해줬고 나도 똑같이 답하려 했지만 목에 걸려 나오지 않았다. 그앤 그저 날 가장 친한 친구, 자매처럼 사랑한다는걸 텐데, 난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제 에이든이랑은 안 있을 테니까. 그렇겠지?


2017년 6월 18일


 길을 건너자 제이콥이 심심하다고 했다. 그래서 칸스 아줌마가 셸은 제이콥을 도서관에 데려다주고, 나는 같이 점심을 만드는 게 어떠냐고 했다. 일부러 단둘만 남게 하는 것 같아 좀 불안했고, 예감은 들어맞았다. 아줌마는내가 얼마나 "육체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성숙한지 말하며 운을 뗐고 이성관계에 조언이 필요하지 않냐고 물었다. 난 내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을 거라 말했다. 솔직히, 아줌마는 정말 정말 친절했다. 하지만 아줌마는 뭔가 눈치챈 것 같았다. 그녀는 내 또래의 남자애들이 얼마나 병신 같으지 얘기했지만 인생의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도 있다나 뭐라나. 난 아줌마한테 고맙다고 했고, 그녀는 내가 행복해보여 행복해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내가 머릿속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 아줌마는 내가 이상하게 행동하는 게 남자애들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심지어는 에이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 했다. 전혀 알 수가 없다.


2017년 6월 23일 


셸이 더 이상 날 사랑하지 않는다. 그런 식이 아니라, 아무튼. 오늘 걔가 드레스를 빌리러 와 얘기를 하게 됐다. 요즘 내가 이상하게 행동하고 있는 것 같다며 내가 상처받았거나 화났는지 물어봤다. 난 완전히 무너졌다. 울며 미안하다고 말했다. 내가 셸한테 화가 났다고 생각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지만 아니었다. 걘 내 최고의 친구였고 걜 정말 사랑한다. 그녀는 날 눕히더니 날 껴안고는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맹세컨대 그때 정신이 나갔나보다. 셸을 밀치고 키스해버렸으니까. 그냥, 바로 키스해버리고 말았으니까. 그리고 정말로, 걔도 잠깐은 나한테 키스했다. 하지만 그녀는 떨어져서 일어나더니 내게 사과했다. 자긴 날 그런 식으로 사랑하는 게 아니라고. 자기도 날 사랑하기에 그러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고.


감정이 북받쳐올라 방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았다. 걱정하던 셸은 나한테 물을 떠다 주러 나갔고, 방에 돌아오더니 침대에 앉아 울었다. 그앤 명백하게 분위기를 잡고 있었다. 그애 역시 자신이 같은 식으로 느끼고 있었는지 아닌지 고민해왔다고 했지만, 결국은 아니었다고 했다. 난 그애에게 너한테 화가 난 게 아니라고, 난 널 사랑하고, 항상 사랑할 것이라고, 하지만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앨 겁줄 생각은 아니었지만 결국은 그렇게 만든 모양이었다. 그애는 우리는 아직 어리고, 앞날이 창창하다면서 분명 살면서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질 거라 말했다. 하지만 난 셸을 사랑한 것처럼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될 리가 없다고 했다. 그리고 그애는 떠났다. 난 그녀에게 양쪽 부모님껜 이 일을 알리지 말아달라고 했고 그녀는 알겠다고 했다. 그리고 날 걱정했다고도. 셸이 문을 나설 때, 난 사랑한다고 했지만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앤 분명 들었을 것이다. 잠시 멈춰섰으니까. 하지만 그녀는 그냥 나가버렸다. 누가 지금 날 좀 죽여줘. 제발.


2017 6월 24일


내가 셸을 단단히 놀라게 한 모양이었다. 비록 그애가 이 이야기를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오늘 아침 내가 제이콥과 도서관에 간 사이 엄마와 씹새에게 이 일을 다 털어놓고 말았다. 처음엔 왜 자신이 그렇게 걱정했는지 정확하게 얘기하진 않았다. 그냥 내가 우울증 증상이 있었고 그애는 내가 괜찮은지 걱정됐을 뿐이라고 했다. 하지만 알몬은 집요하게 내가 왜 우울증에 걸렸는지 물어댔고 나와 셸이 어제 했던 얘기가 튀어나오고 말았다. 그는 그애에게 자신은 이해한다고 했고, 자신은 그런 것과 상관없이 나를 사랑하니까 괜찮다고 했다. 그러고는 그애에게 자기들이 날 주시하겠다며, 와줘서 고맙다고 했다. 


하지만 내가 집에 도착했을 때 그놈은 미쳐 날뛰며 나와 엄마에게 소리질렀다. 내가 이런 짓을 저지른 이유는 엄마가 나와 미셸이 붙어있게 놔둔 탓이라며 엄마를 나무라더니 날 여자와, 특히 자매나 다름없는 여자와 자고 싶어하는 더러운 창녀라며 비난했다. 완전 미친놈이었다. 앞마당에 묶여있던 인디아나가 들었을 정도였다. 그앤 완전 이성을 잃고 미친 듯이 짖었다. 엄마가 그놈에게 이성적으로 대화하려 하자 그놈이 엄마를 때렸다. 전에는 엄마를 이렇게 때리는 걸 본 적이 없없다. 성인 남자끼리 술집에서 싸우는 영화 장면 같았다. 엄마는 그냥 고꾸라졌다.


잠시 동안, 난 정말 그놈이 엄마를 죽인 줄 알았다. 하지만 제이콥이 울음을 터뜨렸을 때, 그녀는 벽에 기댄 채 일어섰다. 그 양아치새끼는 엄마의 목을 붙잡더니 만일 누구라도 이것에 대해 말하면 죽여버리겠다고 했다. 엄마는 그새끼를 쫓아냈다. 그런 짓을 하다니 솔직히 감탄했다. 더 놀라운 건 그놈이 그냥 나갔다는 것이다. 비록 자기 열쇠를 엄마한테 던지긴 했지만. 그녀는 그새끼가 나간 문을 잠그더니 걷어찼다. 그놈이 고함치는 소리와 인디아나가 크게 깨갱대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곤 짖는 소리가 더는 들리지 않았다. 인디아나는 더 이상 앞마당에 묶여있지 않았고, 그놈이 나간 뒤론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나가서 찾아볼 엄두를 낼 수 없었다. 진짜, 좆같은 새끼가 내 개를 죽인 건가?? 아마 그냥 가져갔을 거야. 모르겠다. 그놈이 떠나고 나서 엄마는 계속 술을 마시고, 나랑은 얘기도 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날 위해 일어섰다. 혹은 그녀 자신을 위해서거나. 우리 둘 중 하나를 위해서니까. 뭐, 어느 쪽인지는 모르겠지만.


셸에게는 얘기하지 않았다. 그 애가 속상해하는 걸 보고 싶지 않았고, 그 씹새가 알아내게 되는 것도 바라지 않았다. 그애는 날 걱정하고 있으니까 분명히 도우려고만애쓸 게 뻔했다. 하지만 무섭다. 그놈은 자꾸 엄마에게 전화를 걸거나 끔찍한 음성 메시지를 남긴다. 엄마는 병신 같은 인간에다 병신 같은 애미라며 엄마가 날 임신했을 때 신이 우릴 죽여야 했다고 말했다. 엄마가 뒤져야 했으니 제이콥도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리고 나더러는 가장 저열한 인간이며 죗값을 치를 거라고 했다. 그리고 엄마가 날 감싸면 그녀 역시 대가를 치를 거라고도. 난 엄마에게 이딴 메시지는 듣지 말라고 했지만 그녀는 계속 들었다. 듣고, 듣고 또 들었다. 그놈 번호를 차단하려고 엄마 폰을 훔치려고 했지만 절대 전화를 놓지 않았다. 엄만 온종일 그걸 붙들고 메시지를 듣다가 울었다. 젠장. 이 상황은 지옥이나 다름없는데 난 아무한테도 털어놓을 수가 없다. 그새끼가 알아내면 우린 끝장날 테니까.


2017년 6월 29일


6일 동안 셸을 보지 못했다. 그애가 날 걱정하고 있는 건 안다. 문자도 계속 보내고 전화도 거니까. 난 항상 답장한다. 괜찮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지만 여유가 필요하다. 그애에게 우린 여전히 친구이며, 베프라고 말했다. 읽었던 책이나 본 영화 얘기를 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녀는 언제 제이콥과 내가 올 수 있냐고 물었다. 난 그저 엄마가 날 너무 걱정해 집에서 제이콥이나 가르치고 있으라고 했다고 말했다. 조잡한 거짓말이지만 그녀는 더 묻지 않았다.  그녀는 날 걱정하고 있었지만 동시에 내 개인 공간을 존중해주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계속해서 날 밖으로 데리고 나가려고 했다. 같이 식사를 하거나, 영화를 보거나, 뭘 하건 간에. 결국 난 내일 빌리지 인에서 그애와 남자애들을 만나겠다고 했다. 가진 않을 거지만, 적어도 잠시 동안은 내 걱정을 그만두겠지.


씹새가 어제부터 전화하지 않는다. 엄마는 그놈이 연락을 끊어 식겁했다. 이번엔 엄마가 그새끼한테 쉬지도 않고 연락하고 있었다. 무슨 미친년처럼. 이해할 수가 없다. 그새낀 엄마를 때리고, 목을 조르고, 나가 죽으라고 말한데다 그 자식들은 낳아선 안 될 것들이라고했다. 근데도 엄마는 "맙소사! 그 사람이 날괴롭히지 않다니! 빨리 전화해야겠어!" 이러고 있으니. 엄마 대체 뭐하는 거야, 그새낀 미친놈이라고. 사악하고 졸렬한 미친놈. 세상 모든 자지를 두고 어떻게 그 새끼를 고를 수가 있을까. 진짜 이해할 수가 없다. 엄마는 계속 그새끼 생각을 하면서 울거나, 그새끼한테 화를 낸다. 하지만 나한텐 아무 말도안 한다. 내가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듯이. 얘기하려 했지만 내가 얘기하고 있는 걸 알지 못하는 것 같았다. 제이콥은 트라우마에 걸렸다. 집에 사람이 둘이나 더 있지만 혼자 남겨진 것 같다. 인디아나가 여기 있었으면 했다. 멍청한 강아지지만 적어도 날 보면 행복해하니까.


셸이 그립다.


2017 6월 30일 


씹새가 엄마를 불렀다. 다시 만나고 싶다는 개소리를 지껄이곤 같이 식사를 하고 그새끼 집으로 가겠다고 했다. 적어도 조금은 쉴 수 있겠네. 여전히 어디에도 갈 생각은 없다. 사람들 사이에서 평범하게 행동할 자신이 없다. 하지만 오늘 밤은 쉴 수 있겠지. 제이콥이랑 놀 수도 있을 거고. 이 불쌍한 녀석은 뭘 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그 좆같은 알몬이 지르는 끔찍한 헛소리를 다 들어야 했으니까. 이 애는 그 병신새끼가 그앨 더러 태어나선 안 됐다고, 네 애미는 죽어야 했다고 한 것까지 다 들었다. 겨우 7살이지만 다 알아들을 수 있었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알고 있었다. 그애는 움직이지 않는다, 그저 방에 조용히 앉아 책을 읽기만 한다. 책을 읽어주겠다고 하면 괜찮다며 문을 닫아버린다. 모두에게 마음을 닫아버린 것처럼. 놀랍지는 않다, 초2가 받아들이기엔 너무나 부담이 큰 일이었다. 이제 더는 잃을 게 없다. 나도 뭘해야 할지 모르겠다. 자살 같은 병신짓은 안 하겠지만. 도망치지 않을 거다. 그놈들이 날 찾을 테니까. 싸우지도 않을 거다. 그놈들이 날 죽일 테니까. 아무 계획도 없다. 그냥 숨이나 쉬고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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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심리사회 진단


성명: J 리차드슨

주소:【검열】

연락처:【검열】

진단 일자: 2017 6월 30일

진단 목적:

이혼경력이 있는 47세의 비히스페닉계 백인 여성이 체서파크 지역 의료센터의 응급실에서 버지니아 비치 정신병원으로 자발적으로 입원했다. 이 진단의 목적은 그녀의 입원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다.

자료 출처:

진단을 위한 정보는 환자와의 1:1 면담, 체서파크 지역 의료센터, 환자의 연인인 알몬 씨와의 면담을 통해 얻었다. 면담 도중 환자는 꼿꼿이 앉아있었으며눈은 집중하지 못하고 있었다. 환자의 복장은 적합했으며, 적정 수준의 청결을 유지하고 있었다. 

문제: 

환자는 약혼자 연인인 카터 씨에 의해 체서파크 지역 의료센터에 옮겨졌다. 그는 낮잠에서 깼을 때 그녀는 화장실에 있었고, 바닥엔 빈 와인병 두 개와 텅 빈 100개들이 베나드릴 (25mg 디펜히드라민 HCI 울트라탭스) 한 통이 떨어져 있었다고 보고 했다. 알약통은 개봉하기 전엔 새것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환자는 무반응이었고 카터 씨는 샤워기로 찬물을 뿌리고, 일어나지 않자 그녀를 지역 의료센터로 데라고 갔다. 응급실에선 그녀가 치명적인 양의 디펜히드라민 HCI를 복용하였다고 결론내렸다. 환자는 의도적인 과용에 대해 치료받았다.

환자는 반응을 보이지만 대답이 느리다. 그녀는 자신이 최근 "우울했다"라고 말했으며 그게 자신의 자식들이 태어나선 안 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녀는 종교적으로 집착하는 듯 보였지만 종교를 물었을 땐 "난 신이 뭔지 모르지만 그가 하는 일은 언제나 옳아요."라고 답했다. 더 자세히 묻자 그녀는 "그"가 자신이 한 말을 다른 사람에게 해서는 안 되며, 만일 그런다면 그녀는 "신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모든 지표가 그녀가 진단되지 않은 정신병에 의한 환청과 환각을 겪고 있다 말하고 있었다.

환자는 자신이 "조금 마셨다"는 건 인정했지만 알약은 부정했습니다. 알러지 약을 과다복용했냐고 직접적으로 물으니 "그가 신은 내가 저지른 모든 일을 알 거라고 했어요."라고 답했다.

환자는 자신이 과거에 우울증을 겪었으며 특히 아들인 제이콥이 태어났을 때 산후우울증을 겪었다고 했다. 또한 환자는 망상에 시달리고 있다. 제이콥에 관해 계속해서 질문하면 그녀는 천장에 눈을 고정하곤 "그 아이는 존재해선 안 돼!"라며 비명지른다. 딸에 대해 물으면 "딸 같은 건 없어요. 난 그녀가 태어나야 했을 때 죽었어요. 우리는 여기 없어요."

정신적, 감정적 기능: 

환자는 정동둔마(무감정, 혹은 감정이 매우 느리게 표현되는 상태)와 우울증의 증상을 보이며 사람, 시간, 그리고 장소를 중요시 여긴다. 또한 종교적 집착과 망상 때문에 심리학적 기능이 무뎌지고 있다. 집중력이 매우 낮으며 자신이 나아지라는 믿음이 없다. "난 스스로 여기 왔어요"라고 여기기 때문에.

현 가족 관계:

환자는 16세의 딸과 7세의 아들, 그리고 47세의  별거하는 연인이 있다.

문화적 배경, 종교적 신념, 전싱성:

환자는 종교적인 집착을 보이나 성경 및 기타 경전을 읽는 것 같지는 않다. 그녀는 자신은 죽어 마땅하며, 그녀의 자식들 역시 존재해선 안 된다고 계속해서 질책하는, 그녀가 "그"라고 부르는 환영의 말을 맹신적으로 따른다. 그녀의 믿음에 대해 계속 질문하면 그녀는 폐쇄적인 성향을 보이며 응답을 거부한다.

대인관계, 역할: 모름

가족력: 모름

교육, 고용력: 모름

경제상황:

스스로 응답하는 게 불가능함. 환자는 건강보험에 들어있지만 (안텀 청십자 청방패) 알 수 있는 건 그뿐임. 도착했을 당시 지갑도 없었고 다른 어떤 정보고 없음.

신체 능력: 응답 불가
 

인상과 진단:

환자는 자살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며 우울증 증세를 보임. 환청과 환각을 동반한 종교적인 망상을 겪고 있음. 그녀는 폐쇄적이고 수상하며 눈을 마주치지 못함. 환자는 규칙적으로 식사하거나 잠자지 않음. 아마 망상 때문으로 판단됨. 질병에 대한 판단력과 통찰력 역시 부족함. 제이콥에 대해 물었을 때 폭발한 것을 제외하고는 면담 도중 그녀는 꼿꼿이 앉은 채로 흐리멍텅한 눈을 유지. 


입원 승낙. 환자는 최소 5일을 입원해야 하며 첫 24시간은 자살을 감시받을 것이며 재진단 후에 필요하다면 다시 24시간 감시받을 것임. 환자는 반드시 독방에, 혼자 입원되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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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비치 정신병원


내부 각서 


수신: 메디나 박사 

발신: 얼마 베일리, 간호사

일자: 2017년 7월 1일

Re: 자넷 리차드슨


환자는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며 두 간호사를 폭행하며 자신이 즉시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가 "그들"을 해칠 거라면서. 우리는 "그들을 구하려는" 그녀를 막았다. 간호사(밀러 씨)가 조심스럽게 환자가 있는 곳을 설명하며 망상을 인지하도록 도움을 주려 했지만 환자는 뺨을 때리고, 그녀를 벽으로 밀어붙이고는 간호사를 형해 "좆같은 병신년"이라고 소리치며 자신은 "미친년이 아냐."라고 했다. 환자는 신경직적이며 폭력적이다. 그녀를 방에 가두는 데만 간호사 세명이 필요해다. 처방에 따라, 그녀는 20mg의 다이아제팜(진정제)를 투여받을 것이며 방에 구금될 것이다. 구속구와 함께.


밀러 씨의 재발령을 요청한다. 리차드슨 씨가 여기 있는 동안 이 병동을 지킬 사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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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편으로 나눠 쓰려다가 파트2도 그랬는데 이것까지 그러면 좀 그래서 꾹 참고 했다.


다음편이 마지막인데 솔직히 짧은 괴담 세 편 정도 길이라 나중에 천천히 올릴 생각이다.


레딧 새끼들이 레즈물에 환상을 갖고 있는지는 몰라도 반 이상이 하이틴 레즈소설 같은 게 대체 왜 추천수가 그리 높은지 모르겠다. 








11개의 댓글

2017.07.07
뭐야 이거 결론이? 알몬이란 놈이 여자애는 납치해가고 남자애는 죽인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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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7
@일기장
그건 다음편 봐야 알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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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7
@참다랑어
아 아직 안 끝난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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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8
[삭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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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8
@아직멀었다
알몬 풀네임이 알몬 카터. 에밀리 엄마인 자넷 리차드슨의 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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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8
쓰는 애들이 여자라 그런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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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8
어떤 괴담이려나 보고있자니 레즈쌕쑤오예 사랑을위해 떠나자 이런이야기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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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8
ㅆㅂ 대가리 총맞은듯
딱 어린 여자나 부녀자들 좋아하는 그런 하이틴 소설이었네
안본다 ㅅㅈ
0
2017.07.10
반전 기대해본다. 이렇게 끝날리가 없어.
0
2017.07.17
[삭제 되었습니다]
2017.07.17
@akiyrg
전에 한번 쓰다가 날아가서 손을 안 대고 있었더니... 되도록 빠른 시일 내에 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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