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미국살때 이야기 (근 20년전) - 1




미국도 살고 다른 여러군데 나라에서 도합 6~7년 살았습니다.


미국은 3.5년.

초1~4까지 살았습니다.


살던곳 : 일리노이주 Urbana-champaign. 대학도시로 UIUC가 있는곳입니다. 한국사람 은근히 많은 숨겨진 대학 중 하나.(뭐 이젠 보편화 됬으려나)


살던곳의 특징 : 산이 없다. 눈이 종종 온다. 4계절이 있다. 그리고 토네이도(이거에 대한 썰 하나 나중에 하나 풀 생각)


초1 나이에, 2학년이 되었습니다. 미국은 7살에 학교 들어가니까.

초2때 했던 공부. 없음. 맨날 놈. 근데..... 사실 논다는 개념이 어릴때는 장난감 혹은 레고다 보니, 혼자서 온갖 상상 다합니다.(이때부터 머리가 좀 이상해진듯)

혼자 놀때가 대부분이라..... 사실 아버지도 유학시절이라, 집이 찢어지게 가난한 시절. 근데 난 실컷 잘놀았다는 기억만 있네요.

그리고 유일하게 만국공통의 과목이 뭘까. 수학아니겠습니까. 근데 이 놈들이 아직도 한자리수 더하기 하고 있네. 곱셈은 빌어먹을 구구단 다 외웠는데......


아직도 지금 생각하면 빡치는게 유치원때 속셈학원이란데를 왜갔나 싶었음. 너무 가기 싫었는데.....

(사실 뭐 엄마가 한달보내고 미국계신 아버지한테 혼나서 안보냄)

그 한달이 너무 끔찍했던거 같기도 하고....... 애들 맞는거 이런건 없는데, 사실 유치원때가 겁이 젤 많을 때 아니냐..... 사람도 슬슬 알아가는 시기고... 낯도 가리고

그런데 막 존나 군대식으로 혼났던 기억이 남. 반전체가 계속 혼난다던가.......

받아쓰기 하다가 틀리면 한대 맞는거도 지금 생각하면 얼척이 없긴하네.....


여튼 말이 샜네요. 수학이 진짜 미친듯이 쉬웠던 기억이 나네요. 25문제 풀고 100 문제 풀어오는게 월욜날 수업들으면 목욜날까지 해오는 숙제였는데....

수업시간에 120문제 다 풀고 멍때렸던 기억이 있음. 25문제 한자리수 더하기 푸는데 50분줌..... 아주 그냥 대단함.

애들 손가락 장난아니게 돌리고 있음. 10 넘어가면 멘붕오는 애들 얼굴 구경하는것도 꿀잼. 발가락 세는놈도 봤고......

손가락 세는거 반칙이라고 일러 받치는 아프리카 놈도 있었고. (내눈엔 도토리 키재기).


근데 문제는 그게 아님. 다음날 부모님 소환당함. 나한테 선행학습 시키지 말래. 부모님이 아니라고 거의 방치한다고 이러니까.

그럴리가 없다고, 아시아사람들이 다 그러는 편인데 저렇게 빨리푸는건 선행학습한거 같다고. 뭐 그렇게 2시간 넘게 훈계들었다나......

근데 뭐, 내가 수학 그당시엔 좀 좋아했으니까(학습의욕이 존나 쩔었음). 그러다가 담임쌤이 나만 수학 다른 문제 줍니다. 

3자리수 더하기 문제..... 부들부들.... 다른 애들은 어차피 나 신경도 안씀 손가락 돌리고 있구요.

나혼자 막 열심히 푸는데 아무래도 초2였다보니 속도가 좀 딸렸습니다. 그래도 다른애들하고 비슷하게 끝내는 수준

(절대 제 자랑이 아닙니다. 다른 외국애들이 수 계산에 현저히 떨어지는 것 그 뿐)


다른애들은 저 뭐 푸는지 신경 하나도 안써요.....역시 자기주체갑..... 그게 좋은거 같음

우리나라는 너무 눈치를 봐야되는거 같기도 하고


그러다가 담임이 나를 월반 시켜버림. (너 혼자 월반이다 ㅅㄱ)

으아아아아아아아 재량껏 월반 당하고 지옥이 시작됬음. 혼자 4학년....


일단 영어를 대놓고 공부시켰던 기억이 아직도 끔찍합니다. 매일 숙제에 허덕였고, 매일 3시간씩 숙제 했던 기억이 나네요.

초3인데 저녁 7시부터 10시까진 숙제하는 시간..... ( 무슨 놀지도 못하고 지옥같았음..... 그 덕에 영어가 미친듯이 늘었지만)

이게 나도 되게 단순하게, 숙제를 그냥 안해가면 되는건데....(사실 혼나지도 않음)

인종차별을 이 학년때부터 당하기 시작했으요. 월반당해가지고 애들이 덩치도 존나큼 

(흑인애들 작살나게 큼니다. 초4인데 키 150 넘는데 흔하고 막 그래요.)

이게 국제학교 비슷한 학교라고 했었는데, 사실상..... 미국인학교. 

백인애들은 존나 나 쓰레기 취급함, 역시 황인<<흑인 <<<<<<<<<<<<<<<<<<<<<<<<<<<<<백인 뭐 이런 수준었습니다.

그래서 공부 존나 열심히 해서 다 쳐발라야겠다 이런 마인드가 컸나봐요.

(지금 생각해보면 머리는 황인>>백인 인듯....)

12개의 댓글

2015.02.21
초면에 존댓말이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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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23
@크라이시스4
보고 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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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21
미국에 살았어서 한국어를 이렇게 못하니? ㄹㅇ 초등학교급 작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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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21
@흑기
네 그런가봅니다 죄송합니다
0
2015.02.22
@흑기
이분 최소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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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22
생각보다 꿀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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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22
재밌다
지금은 어디살아??
미국말고 어디어디살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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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22
@간호순
지금은 한국 살구요, 북유럽에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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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22
읽기 쉽고 재밌게 잘 썼다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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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22
근데 동양인들의 공부라도 열심히 해서 다 이겨야겠다 이런마인드가 오히려 동양인을 고립시키는 행위라 함. 어릴때야 애들이 철이없어서 안통하겟지만 고등학교 졸업시기쯤만 돼도 먼저 오픈마인드로 다가가서 말 걸고 그러면 다 친해질 수 있음. 작성자 아ㅈ.. 형한테 하는소리는 당연히 아니고 혹시 유학같은거 생각하는 대한민국 청소년들에게 하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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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22
@평민
아 이거에 대한 썰도 곧 풀어드림. 저는 되게 오픈마인드여서 ㅋㅋㅋㅋㅋ
0
2015.02.23
노래모음집 잘 듣고있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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