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페미니즘은 성공한 전략이 아닐까

밑에 페미니즘에 관해 짧은 글을 쓴 게이가 있어 나도 평소 페미니즘에 대한 나의 생각을 옮겨보고자 함.

미리 밝혀두는 바이지만 나는 남성이고 메갈이 싫음. 메갈을 비롯한 자칭 현 페미니스트들의 전략은 매우 근시안적인 시각으로 접근한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어. 다만 이 글을 쓰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도하게 무시되고 있는 성평등을 향한 노력들 때문이야. 이것 또한 페미니즘이 자초한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들이 매우 전략적으로 행동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아. 


페미니즘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개드립에서도 남녀 간 대결구도가 끊임없이 펼쳐졌고 지금도 마찬가지지. 나는 서로 물고 뜯는게 진짜 보기 싫었어. 그래서 그냥 외면했거든. 아마 나 같은 사람도 많을거야. 그리고 메갈에 대한 감정이 매우 좋지 않을 때 친한 친구가 메갈을 지지한다는 말을 술자리에서 조심스럽게 하더라고. 물론 거기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여자 포함) 그 친구를 매도했어. 거의 취조실이었음... 그 친구는 맹목적인 믿음을 가진 것은 아니었고 나름의 논리를 가지고 있었어. 메갈에 대해 얼마나 알고 말하느냐. 들어가 본 적은 있냐. 이런 얘기들. 물론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아냐 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알고 까는 거랑 물타기 식으로 모르고 까는 건 차이가 크거든. 그 때까지만 해도 메갈 사태에 잘 몰랐고 그냥 메갈=일베 정도로만 인식했어. 그 자리에서는 그 친구의 말을 부정했지만 이상하게 샤워할 때마다 그 말이 계속 생각나는 거야. 그래서 내가 다른 술자리에서 그 친구가 했던 이야기도 들려주곤 했거든. 결과는 거의 개드립의 성향이랑 비슷했지. 그런데 나는 여기서 좀 충격 받은게. 내 친구들 중에서 왜 미스, 미세스, 남자 간호사, 여배우 등의 호칭이 불평등한 건지 공감 못하는 친구들이 많았다는 거야. 개드립 게이들도 많이들 모르는 것 같더라.


예전에 개드립에서 그런 글을 본 적이 있어. 여배우가 여혐이면 남자 간호사는 남혐이냐? 라는 말에 어떤 애니프사 트위터가 둘다 여혐이다 공부 좀 더 해라 라는 식의 무책임한 말을 남긴 것을 조롱하는 글이었지. 나도 조롱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해. 누군가를 설득하는 데에 좋은 태도는 아니잖아. 그런데 개드립에서는 조롱의 포인트가 조금 다르더라고. 여배우가 여혐인데 남자 간호사는 왜 남혐이냐. 이 논리 자체가 병신 같다고 생각하더라. 나는 거기서 2차 충격을 받았어. 여기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보자면 배우라는 직업은 예전부터 대중들의 선망을 받는 직업이었지. 그런데 왜 배우라는 단어의 기본 성이 남자이냐 이거야. 여자들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다고 생각해. 그럼 간호사는 왜 남자 간호사라고 부르냐. 간호사가 대중들의 선망을 받는 직업은 아니지? 게다가 여자들이 간호사를 많이 하게 된 역사적 배경이 있잖아. 전쟁이 나면 신체적으로 우월한 남자들은 직접 전투를 하고 여자들은 그를 보조할 수 있는 일을 주로 했지. 그 중 하나가 간호사이고. 이런 역사가 반복되다 보니 간호사 = 여자 라는 인식이 생겨난 거고 간호사는 무조건 여자여야 한다. 라는 고정관념에서 만들어진 단어가 남자 간호사 라는 거지. 그런데 지금 현대 사회에서 이러한 고정관념이 필요가 있을까? 필요 없으면 바꾼느 것이 성평등을 향한 옳바른 길이라고 나는 생각해. 미스 미세스도 마찬가지야. 남성에 입장에서 만들어진 단어이기 때문에 성평등을 원한다면 사용을 자제해야 해. 


여기에 뭐 시발 단어 하나 가지고 트집이냐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언어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엄청나거든. 언어가 사고를 지배한다는 말 들어봤나? 사피어-워프 가설로 유명한데 예를 들어 이누이트의 경우 눈을 표현하는 단어가 존나게 많아. 그런데 우리는 몇 개 없지. 이를 강력하게 수용하면 사용하는 언어가 인식을 지배한다라고 설명할 수 있어.(이 가설은 검증 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수용할 지는 개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 그런데 검증 불가능하다고 해도 아주 오래전부터 논의되었던 것이기 때문에 완전히 틀렸다고 볼 수는 없을 거야)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차별적인 단어들이 우리 세대에서, 앞으로 우리 다음 세대들에게도 불평등을 조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나는 생각해. 


나는 이런 노력들이 페미니즘의 과도한 공격석 때문에 무조건적인 반감으로 나타나는 것이 일부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래서 내가 페미니즘을 싫어하는 거야. 그런데 또 전략적으로 보면 메갈 애들이 그렇게 분탕치고 다니고 일베 미러링 한다고 이기이기 한남충 좇 3cm 재기하라 이기 이지랄 하는 게 나름대로의 효과가 있는 것 같아. 문재인보고 페미 대통령이라고 부르는 건 다들 알지? 이 말이 처음 나온 게 올해 초 지난 대선 기간 때인데 그 때 페미니즘이 한창 지랄할 때라 정치인들도 이걸 무시를 못한 거지. 정치인들은 한 세력을 무조건 적으로 배제할 수가 없어. 같이 포용할 수 있으면 같이 가는 거야. 공약도 그렇지. 여성할당제도 말이 많았고 성평등 공약 펼친다고 할 때 공격도 많이 받았어. 만약에 그 시기에 페미니즘이 업었다면 지금 이런 공약들이 나올 수 있었을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해.


할 말은 많은데 쓰다보니 귀찮네.. 결국 페미니즘의 과격한 성향이 자신들의 몸집을 크게 보이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혹은 거꾸로 남혐을 함으로써 자신들의 존재를 부각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나름대로 성공한 전략이 아닐까 싶어. 정치적으로 그게 반영이 되거든. 평화롭게 몇 십년 기다리기 빡치니까 걍 지랄하고 욕좀 먹고 이득 보는 거지.물론 호주국자나 고인을 모욕한다던가 레드라인을 넘어선 행동들은 규탄 받아야 마땅한 행동이다. 


요약. 

1. 메갈, 페미니즘은 미워하되 성평등을 향한 기본적인 노력들은 무시하지 말자.(그게 메갈들이 주장하는 것이라도 분별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함)

2. 페미니즘은 과격한 성향을 이용해서 욕 좀 먹고 페미 대통령을 만들어내고 정부의 정책으로 보상 받고 있다.

3. 방법론은 틀렸을 지언정 결과론적으로 보면 성공?

64개의 댓글

2017.12.30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길게 쓰느라 고생했다. 너 페미 자체를 굉장히 나이브하게 해석하는 건 알고 있냐? 페미나치라는 용어가 왜 생겨난 건데. 독일 나치스의 언행과 그들의 언행이 다를 바 없기 때문이야. 나치스는 증오를 기반으로 성장한 집단이야. 한국의 페미 자체도 증오를 토대로 하고 있지.
우리가 이렇게 비참하고 힘들게 사는 건 다 한남들이 권력을 독점했기 때문이다. 부와 지지기반을 독점했기에 여자들은 불행한 것이다. 그렇게 전제를 하고 시작하니까. 우리 독일 국민이 힘들어진 건 다 유태인 때문이다. 이 소리하고 뭐가 다르냐? 명사만 바꾸었을 뿐 똑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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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31
@야미
유태인때문이라기보다 지금도 개깡패짓 하지만

그때조차 유태인들은 병신새끼들이 맞았음

나치의 홀로코스트는 잘못됬지만 그렇다고 유태인들이 착한건 절대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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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31
@야미
뭐만하면 전체주의 레토릭 우려먹는거랑 차이가 하나도 없네.
그 반대 논리도 익게 한페이지 넘어가기도 전에 수두룩하게 나오는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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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30
Pc충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게 페미이고
그것들이 잘나간다고 뇌 버리고 설쳐대다가
이젠 트럼프가 당선됐지

주관적인 관점에선 성공이라 부를 수 있더라도
실패가 예정된 성공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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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30
당장도 욕은 오지게 쳐먹으면서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잡다한 뽀너스만 얻어가는 중.

아마 언젠가는 비호감 스택이 쌓여서 터지는 때가 올텐데

그 때 걔들이 '진짜 심각한 여성문제'를 제기한다고 해서 그게 대중의 공감과 지지를 받을 수 있을까?

일베충들이 일베 이름 내걸고 불우이웃 성금 모으는 거나 마찬가지인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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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31
메갈은 혐오하지만 페미니즘도 혐오하진 않아

다만 페미니즘의 본연의 의미인 남성과 여성의 권리 및 기회를 동등하게 하고자하는 취지라면 말이지

메갈이 하는 행동들이 과연 페미니즘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냥 늘어난 위장과 움직이기 힘들어진 비대한 몸뚱아리를 위해 걷기보단 더 쳐먹는 쪽을 택한거 같은데

여배우가 성차별이라고? 백번 양보해서 그렇다치자 그럼 대체 여성전용주차구역은 뭐야 이거야말로 진짜 여성을 차별하는거 아닌가

여성은 남성보다 하등합니다 라고 쓰여진 표지판을 설치하고 있는걸로 보이는데

과연 정말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보호가 필요한 여성들을 위해 무얼 했는지 알고 싶다

그리고 여성을 위한 정책들은 이미 여성부가 만들어진 후부터 진행됐지 이제와서 그들의 빼악질에 귀를 기울인것도 아니고

도대체 뭘 보고 결과라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계속해서 의무와 권리를 향해 걷는걸 중단한채 더 쳐먹기만을 바란다면

나중엔 걷고 싶어도 그게 불가능한 상황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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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31
남간호사 같은 단어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애들이
왜 성평등주의가 아니라 페미니즘이란 용어를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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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1
일본에서도, 미국에서도 있었던것처럼 페미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그 미래는 일본의 극우화/여자인권 더떨어짐,
미국의 트럼프 당선 + 반pc가 대다수화지.
사람새끼면 지금같은 페미나 pc충들 보면 반감을 가지는게 당연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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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다쌉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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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1
문재인이 대통령된건 홍준표보다 더 유능하기 때문이지, 이상도 이하도 아님
페미니즘이 대통령 선출에 영향을 미친 정도는 진짜 극히 미미할 정도라고 생각함

그리고 기본적으로 진보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기본적인 이퀄리즘 성향의 페미니즘을 가지고 있음
현 정부 정책이 여성정책이 많다면 그것은 레디컬 페미니즘의 극한 폭력적 투쟁때문이 아닌
진보적 성향에서 우러나온거라고 생각함

오히려 레디컬 페미니즘은 그런 진보 성향의 남성으로부터도 페미니즘을 싫어하게 만드는 원인이 됨
즉 레디컬 페미니즘은 오히려 여성정책에 불리한 영향을 줄것임.

장기이평선(여성정책)은 상향이지만 단기이평선(여성정책에 대한 지지도)이 하향이라고 생각하면됨. 곧 장기이평선 역시 하향할거라고 생각하면됨.

요약하면 레디컬 페미는 결론적으로 여성이 이득보는 정책이 사라지게 만들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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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2
@에르가
수꼴들도 씹늙은이나 일베충 아니면 이퀄리즘을 넘어선 페미 사상을 수용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박근혜 탄핵 심사 들어갔을 때 수업은 안하고 하루종일 그 얘기만 하던 진성 박사모급 교수도 허구한날 페미니즘 이야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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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2
@클럼프
ㅋㅋㅋㅋ여성인권을 위한게 아니라 박근혜인권을 위해서 페미니즘 얘기하는것도 답없는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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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2
@에르가
근혜 아니여도 개좆같은 페미 방송 얘기하면서 양성평등 운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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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3
글쓴이는 그저 스스로 자신이 깨어있는 사람인 척 평소에 시사에 관심이 많으며 사색을 좋아하는 교양있는 사람으로 보이려고 하나 정작 써놓은 글을 보면 논리가 없는 병신임. 특히 3문단의 논리 전개 수준은 이전의 메갈애들이 이야기하는거랑 다를 바가 없기에 반박할 가치조차 없음. 그 부분 제외하고 보더라도 글 부터가 걍 중학생 수행평가 수준임. 할 말이 많은데 쓰다보니 귀찮네라고 했는데 실상 써놓은 글 보면 누구나 다 아는 뻔한 이야기를 그냥 억지로 길게 늘려서 얘기해놓은거에 불과함 ㅋㅋㅋ 그런데 무슨 할 말이 많네 마네 ㅋㅋ 글만 봐도 보임. 할 말이 많기는 개뿔 아는게 있어야 할 말이 많지.. 별로 이 분야에 대해서 사려깊은 사람도 아닐뿐더러 그저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뻔한 3줄짜리 말을 근거 없이 주구장창 길게 늘려놓은거에 불과함. 그냥 담백하게 쓰던가 뭣도 없는 사람이 겉멋만 가득차서 인터넷에서라도 지적허영을 부리려고 애쓰는.. 제일 혐오스러운 부류의 글.. 이른 시간부터 못 볼걸 봤음... 눈 씻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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