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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소울푸드, 쿠시카츠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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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소울푸드, 쿠시카츠에 대해 알아보자.




안녕 게이들, 간단한 요리 정보글을 써보려고 하는 쿼티킴이야.

일본요리를 위주로 글을 쓸 것 같은 사람이니 일본 문화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 사람은

살포시 뒤로가기를 눌러도 좋을 것 같네.




                                                    I. 쿠시카츠(串カツ)란 무엇인가?

45422272.jpg



쿠시카츠는 한국어로 직역하자면 꼬치까스야.

나무꼬치에 재료들을 끼워놓고 튀김 옷을 입혀 튀긴 뒤 소스에 찍어먹는 음식. 

カツ라는 일본어는 카츠레츠, 곧 커틀릿을 뜻하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돈까스의 그 까스야.

쿠시카츠의 본 고장인 관서지방(특히 오사카)에서는 쿠시카츠(串カツ)라는 표현을 많이 쓰고

도쿄를 위시한 관동지방에선 쿠시아게(串揚げ)란 표현을 쓰지. 번역하면 꼬치튀김이야.

돈까스를 돼지고기 튀김이냐 돈까스냐 라고 읽는 차이고.

생각보다 이런곳에 프라이드 부리는 관서 사람들이 꽤 있다고 해.

또, 스타일이 달라서 쿠시카츠는 입자가 고운 빵가루를 쓰고

쿠시아게는 돈까스마냥 입자가 거친 빵가루를 쓰기도 해.

B급 음식의 메카인 나고야에선 관서식 쿠시카츠를 미소 된장에 담가 팔기도 해.

나고야는 미소가 유명하거든. 다음 글에서 쓸 수 있으면 써 볼게.



                                                    II.쿠시카츠(串カツ)의 유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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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카이의 쿠시카츠 다루마, 일본에서 처음 쿠시카츠를 만든 곳.


쿠시카츠는 쇼와 4년(1929년), 오사카의 신세카이의 '다루마'(달마)라는 술집의 여주인이
가마가사키(釜ヶ崎)의 일용직 노동자들을 위해 한입 크기로 재료를 잘라 꼬치에 꽂아 튀긴 걸 시작으로
오사카 전역으로 퍼져나갔어. 
육체노동이란 게,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고칼로리의 음식을 먹어가면서 하지 않으면 많이 힘들어.
튀김이란 건 싼 가격에 고열량을 얻을 수 있는 요리법이잖아?
나중에 기획해서 쓰겠지만 미국의 프라이드 치킨, 현재 쓰고 있는 일본의 쿠시카츠
가난하고 힘 없는 자들의 열량을 책임져주는 음식들이거든.
여담이지만 아직도 가마가사키 지역은 일용직 노동자들이 많고, 일본에서 가장 빈곤한 지역이기도 해.

III.쿠시카츠(串カツ)의 특징
일본사람들에게 쿠시카츠에 대해 떠오르는 걸 물어보면 
「오사카, 관서, 신세카이, 소스, 양배추」
등을 얘기할 거야.
오사카나 관서, 신세카이는 앞에서 서술해서 알겠지만 
소스나 양배추는 왜?? 라는 말이 나오기 쉬워.
이제부터 그것에 대해 설명해줄게.
쿠시카츠는 꼬챙이에 꽂은 갖은 재료(고기,야채,치즈,생선 등...)을 튀겨서
소스에 찍어먹는 음식이기 때문에 소스의 맛도 한 몫해.
또한 오사카 쿠시카츠의 특징은
소스를 계속 돌려가며 사용한다는 것이야.
그래서 대다수의 가게에선 이런 식으로 세팅이 되어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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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처럼 양배추와 소스가 스테인레스통에 담겨져 있지?

오사카 사람들은, 튀김에 묻어있는 기름이 계속 소스에 섞여 고소한 맛을 낸다고 생각해.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그 테이블에 앉았던 모든 손님들은 똑같은 소스를 공유해서 먹는거야.

그래서 위생상의 이유로 한 번밖에 못 찍게 하는거지. 입을 댄 꼬치를 다시 찍으면 침이 묻어나오는 거나 다름없으니까.

또, 처음 가 본 사람들은 테이블에 있는 소스통에

기름이 둥둥 뜨는 걸보고 '한국 사람이라 혐한하나?' 생각할 정도로 놀랄 수도 있는데.

괜찮아. 원래 그런거니까. 오히려 그런 걸 노리고 기름을 일부러 약간 집어넣는 가게도 있어.

아무튼 가게에선 위생을 위해 '二度漬け禁止!!'라는 문구를 많이 볼 수 있어.

두 번 찍기 금지라는 뜻인데. 가서 몰래라도 두번 찍지 말자. 한국인 좋은 이미지는 우리가 만들어야지..

가끔 몰래 두 번 찍는 한국 사람들 가게 주인한테 엄청나게 혼나.

소스가 모자랄 때는 저기 있는 양배추를 이용해서 소스를 떠서 소스솔마냥 사용하자.

 또, 입가심용으로 가끔 소스에 찍어서 먹으면 맛있어. 물론 양배추도 두 번 찍어서 먹지 말자.



IV. 한국의 쿠시카츠

한국에도 쿠시카츠 가게가 있는 거, 알아?
2014년 말, 쿠시카츠의 원조격인 쿠시카츠 다루마가 야심차게 한국 진출을 선언하며
홍대와 강남에 각각 한 곳씩 점포를 냈어.
하지만 약 1년이 채 지나지 못한 2016년 초에 문을 둘 다 닫게 되었지.
아마 쿠시카츠라는 메뉴에 대한 낯설음과 빡빡한 일본식 시스템이 한국사람 구미에는 안 당겼을 수도 있어.
나는 2015년 홍대점에 두 번 정도 방문했는데,
2015년 초에 간 홍대점은 여기가 일본인가 싶을 정도로 직원들의 교육이나 서빙 방법, 테이블 세팅이
정확히 일본의 느낌과 딱 맞아 떨어졌는데
2015년 말에 간 홍대점은 직원의 개념을 튀김통에 같이 튀겨버렸는지 툭툭 접시를 던지듯 서빙하고
두번찍기 금지!! 라는 그 문구는 검은색 테이프로 지워버리고.
고육지책으로 일본에서도 안하는 무한리필을 하다가 결국 파멸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일본 프랜차이즈가 들어와서 롱런하는건 아직까지 마루가메제면 밖에 못봤네.
쿠시카츠 다루마가 한국에 상륙했을 때 뿌렸던 라디오 광고  (X)를 눌러 JOY를...

그리고선 한국에서 곳곳에서 셀프튀김이라는 이름으로
와*시와덴*라 라던가 빠*삭 같은 가게들이 생겨나 일본식 쿠시카츠를 셀프로, 무한리필로 튀겨먹을 수 있게
빠른 프랜차이징을 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여기의 튀김들은 소스가 맘에 안들어서...
하지만 한번쯤 가서 먹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정말 두서없이 쓴 글이야.  글 솜씨가 모자라서 미안해. 
재밌게 봐줬으면 좋겠어! 추가할 점이나 태클은 겸허히 받을게. 고마워 :)

61개의 댓글

2018.03.02
@커밍슈
요즘은 따로 앞접시에 덜어서 먹을 수도 있는 곳도 있다고 하더라고.
칭찬 고마워 !! 힘낼게 :)
0
2018.03.02
한 다섯개 시켜서 술이랑 먹으면 꿀맛이겠당..
0
2018.03.03
@달 전 전역
5~10개정도면 1인에 딱일거야.
나는 안주발 세우는 놈이라 10개갖곤 택도 없었기에..ㅋㅋㅋ
0
2018.03.03
@김센세
안주발 개극혐; 다 디졌으면;
0
2018.03.03
@달 전 전역
읔(뒤짐)
0
2018.03.02
술안주로 딱이네
0
2018.03.03
@불행인
술안주로 정말정말 좋지!! 특히 맥주에 엄청나게 어울려.
0
2018.03.03
맛없어... 진짜 개물림 ㅋㅋ
0
2018.03.03
@띠리라리로
그래?? 나는 맛난데서 먹었는지 몰라도 여친이랑 둘이 가서 5500엔 나올 정도로다가
엄청나게 먹어재꼈는디... 취향차이니까 이 글에 공감을 못할수 있는건 당연하지만!
아이 맛있게 느꼈다면 좋았을 걸 조금은 아쉽기도 하넹 ㅠㅠ
0
2018.03.03
신이마미야에서 숙소 잡았을때 숙소 바로뒤가 신세카이라 쿠시카츠가게 잔뜩 있었는데
돌아가기 바로전날 알고 우러따...
0
2018.03.03
@ㄱㅆㅅㅂㅌ
ㅠㅠ 나도 항상 그 근처에 머무는데 동네 분위기가 어수선한 지라 가끔은 쫄아..
아침 일찍 나가면 도둑시장이라고 해서 정말 출처를 모르는 물건들을 파는 노점상 무리들을 볼 수있어.
개 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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