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든링

엘든링 스토리 진행방식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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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든링을 플레이하면서 느낀건,

쓸데 없이 플레이어에게 세계관을 숨기는게 정말정말 싫음.

 

뭐가 뭔지 알아먹을 수가 없음.

 

물론 스토리를 가진 작품 중에는 이런 방향을 추구한 작품이 엘든링 말고도 여럿있고 그중에서는 훌륭한 작품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엘든링은 쓸데 없이 숨기는 것이라는게 내 생각임.

 

엘든링과 비슷한 방식으로 어떻게 된지 알아먹을 수 없는 작품중에는 '에일리언 9' 라는 만화가 있음.

그러나 이 만화에서는 이 방식이 좋다고 생각함.

 

 

 

 

 

대충, 지구는 우주에서 온 외계인들과 공존을 하고 있는 배경상황을 가진 만화인데,

이게 지구가 우주에서 온 외계인들에게 침략을 당한건지 아닌지 알아 먹을 수가 없음.

 

작중에 초등학생들의 부활동으로 드릴족이라는 기생형 외계인의 숙주 비슷한게 되면서 외계인의 힘을 이용해 간간히 우주에서 처들어오는 외계인을 막고, 격리/제거 하는 것이 있음.

 

한 학교에서 몇명이 대표가 되면서 외계인의 숙주가 되고, 목숨이 위험할 수 있는 활동을 하며, 때로는 기생된 드릴족으로 인해 육체가 인간이 아닌 형태로 변질되기도 함.

 

그런데 작중에서는 이것이 그저 귀찮은 초등학생 부활동 취급 당하고, 이 만화의 스토리는 이런 부조리한 세계관의 비밀을 파헤치는게 중심이 아니라,

이런 일그러진 세상에서는 그저 평범한 부활동을 할뿐인 주인공의 일상 이야기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감.

 

만약 작중 세계관에 사는 사람이 이 만화를 밨으면 그저 평범한 초등학생 부활동 이야기 였을 것임.

 

누군가 말하길 이 작품은 침략이란 의미부터 변질 한 작품이라고함.

 

작중에 등장인물들이 그냥 부활동을 할뿐인 모습은 마치, 일본이 한국을 식민 지배해서 근대화 했는데, 그 일환으로 소학교가 생기는 대신, 서당 선생들이 '알았습니다. 앞으로 근대 교육도 하겠습니다. 허허허' 하면서 서당에서 유교 공부와 근대 학문을 가르치는 꼴과 비슷하다고 함.

드릴족은 도데체 인간들을 침략한건지 아닌지 알 수가 없음. 침략 자체의 의미가 변질되고, 그것이 교육이란 것에서 부터 나타남.

 

또한 작중에 등장하는 드릴족은 세계관의 주도권을 진 세력이 아님, 드릴족 또한 그저 여타 다른 외계인 종족들 중한명이며, 작중 등장하는 다른 외계인 세력은 '이 시장에 관심을 가지게 된것은 이제 너희 뿐이 아니다.'리는 비슷한 발언을 하면서 자기들도 지구에 영향을 미치려고 함.

 

그래서 부활동 멤버중 한명은 드릴족을 죽이고, 다른 외계인 종족의 숙주가 되는식으로 갈아타기도 함.

 

에일리언 9은 일그러지 세계를 배경설정으로 하지만, 그 세게를 파고드는 스토리가 아니라 그런 세계에서 그저 좀 귀찮을 뿐이지만 평범한 부활동을 할뿐인 여자 아이의 이야기라는 점이 큰 부조리를 주고 그로 인한 나름의 재미를 주었음.

 

 

근데 엘든링은 그게 아니야.

 

일그러진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주인공은 그 세계의 구조에 대해 적극적으로 개입함.

일그러진 세계에서 평범하게 마인크래프트나, 동물농장, 아니면 피자 파는거 같은거라도 하는 게임이었으면 이런식의 불칠절한 스토리 방식도 괜찮았을 것임.

부조리로 인한 재미를 더해줬겠지.

 

근데 에이리언9과 달리 주인공은 적극적으로 이 일그러진 세계에 의문을 가지고 바꾸려고 하는 입장임.

 

그러다 보니 세계관을 숨기는게 쓸데 없고, 주인공의 행동에 대한 동기와 공감을 해치는 마이너스 요소가 됨.

 

주인공이 룬을 수복하려고 해, 근데 왜 그렇게 하려는 것임?

황금률에서는 사람들은 안죽는다고? 그럼 인구조절은 어떻게 하는데?

뭐, 거북목 아이템 설정을 보면 황금나무가 사람들 번식욕구를 줄인다고?

근데 내가 찾아보니까 그거 베타시절에 있던 설정이고, 지금은 사라졌는데?

게다가 멜리나는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고 자라는 것에 아름다움이 있다고 말하잖아? 그럼 뭐야 그냥 다들 애 낳는거야?

 

황금 나무/ 거대한 의지는 왜 흉조를 싫어하는거야? 

흉조가 원래 도가니 였다고?

황금 나무 목적이 뭐야? 틈새땅에 기생하면서 사람들 죽으면 시체에서 양분빨아먹는거야? 그럼 흉조든 아니든 그게 뭔 상관이야?

황금 나무 목적이 기생이 아니라 그냥 딱 자기가 정해진대로 전부 관리하는 거야? 그냥 관리에 중독된 놈이야?

그래서 결국 흉조는 왜 싫어하는데? 

 

붉은 부패는 뭐야? 그냥 자기가 원래 살던 생태로 틈새땅을 테라포밍 하니까 그게 독이되는거야?

뭐, 붉은 부패가 추구하는 것은 삶과 죽음의 순환이야? 그러니까 보수적인게 싫고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고 늙은 생명은 죽는 식으로 변화하는게 좋은거야?

아니, 그럼 사람들을 붉음 부패병으로 왜 그렇게 괴롭히는데, 그냥 테라포밍하는거 아님?

 

미친 불은 목적이 확실하니까 뭘 하고 싶은지 알겠다. 이놈이 제일 알아먹기 쉽다.

근데 미친불과 거대한 의지가 원래 하나였다고? 

미친불이 거대한 의지와 분리되면서 생명이 탄생하게되었다고?

머야? 황금나무/거대한 의지가 있기 전부터 생명은 그냥 있는거 아니었어? 

미친불이든 거대한 의지든 그냥 외계인 침략자 아니었음?

 

라니가 추구하는 바가 정확히 도데체 뭐야? 다 때려치고 우주 진출이라도 하고 싶다는거야?

 

피아는 뭐야? 죽은 사람이랑 같이 자는 자라니? 황금률전에 태어난거야? 

 

 

이런식의 여러 의문이 생기고, 그래서 주인공의 행동에 공감이 안감.

그냥 전투가 하고 싶을 뿐임.

 

그러다보니 주인공이 데미갓이나 여러 중요한 인물을 쓰러트려도 그로 인한 카타르시스트가 적음.

주인공이든 데미갓이든 그냥 지들끼리 놀뿐이고 그게 세계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세계에 사는 평범한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공감하기 어려움.

 

마치 잘 못만든 소년만화 같음.

 

정말 잘만든 소년만화는 주인공의 행동과 갈등이 주인공이 사는 세계와 이어지며, 그 세계속에 사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잘 표현함.

원피스나, 요괴소년 호야 같은거 생각해보면 알것임.

 

원피스와 에이스 사형 편에서, 해군과 흰수염 해적단의 격돌은 단순히 흰수염 해적단과 해군들만 지들끼리 노는게 아님.

오다는 작중에서 여러 평범한 사람들의 생각을 비쳐주고, 세력의 균형에 한축을 담당하는 칠무해도 참전시키고, 사람들이 안심하고 잠들 수 있게 하기 위해 존재하는 임펠다운을 붕괴시키고 거기서 탈주한 범죄자들까지 참전시키는 식으로 세계의 위기라는 것을 실감시킴.

 

요괴 소년 호야에서, 주인공은 최종 보스의 결전은 일본 열도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주인공이 여태까지 구해준 평범한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인해 용기를 얻고 그 용기를 모든 사람들에게 전파시키고,

국가의 비밀 기간과, 여러 세력도 참전을 시킴.

 

이런식으로 잘 만든 소년만화는 세계의 위기를 그냥 설정상으로 세계의 위기라고 밖고 끝나는게 아니라,

세계의 여러 축을 담당하는 거대한 세력들도 참전시키는 방식으로 거기에 얽메이는 여러 평범한 사람들도 비쳐주면서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세계의 위기를 만듬.

 

참고로 이런걸 잘못하는 작품의 예를 들자면 나루토가 있음.

그냥 나루토 왕따 당한경험은 그저 주인공의 불행을 연출하기 위할뿐이며, 그것이 세계의 문제로 연결되지 않음.

나뭇잎 마을은 뭔가 변한게 없고, 그저 나루토가 영웅 되니까 손바닥 뒤집기를 할뿐이고, 그저 주인공의 불행을 전부 마을 탓으로 돌리니 하루젠은 횡령카게가 됨.

닌자들은 지들끼리 놀뿐이고, 닌자들이 세계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평범한 사람들은 무슨 영향을 받는지 등은 초반에만 좀 나오다가 말고, 중반부터 그냥 닌자들이 지들끼리만 놀음. 뭐 전쟁을 멈추기 위해서는 전쟁의 아픔을 알아야 된다는 헛소리만 할뿐임.

 

 

물론 엘든링이 원피스나 요괴소년 호야 같은 방식으로 너무 떠들썩하고 호들갑 스러운 방향으로 가야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플레이어에게 주인공이 어떤 선택을 하게 할 강한 동기를 줘야했음.

 

그냥 쿼드랑이 예쁜 캐릭터 보여주고 끝나는게 아니라, 라니가 뭘 추구하고, 그로 인해 어떤 변화가 오고 주인공이 여태까지 만난 인물들과 평범한 사람들은 그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해야하는지 보여줘야했음.

 

미친불은 그냥 불타는 무녀 한명 보여주고 끝나는게 아니라, 절망하고 세계에 실망한 여러 사람들의 모습과 거기에 공감할 수 있는 충분한 동기를 줘야했음.

 

똥먹는 자 한명이 지랄하는것만 보여주는게 아니라, 흉조들의 삶과 도가니가 어떻게 추락했는지 보여줘야했음.

 

엘든링이 부서진뒤 평범한 사람들은 어떤 지옥을 겪고 있고 완벽한 황금률에서 평범한 사람들은 어떻게 행복한지 보여줘야했음.

 

 

엘든링의 스토리는 쓸데없이 쿨찐처럼 구는 느낌임.

 

그딴 식으로 쿨하게 가고 싶었으면 에이리언 9처럼 그냥 틈새의 땅에서 마인크래프트, 틈새의 땅에서 동물농장, 틈새의 땅에서 롤러코스터 타이쿤 같은거나 만들어야 했다고 생각함.

 

대학교에 있는 미남 학생이 아싸이고 늘 혼자만 있으면서 남들하고 말더 잘 안하면 그게 멋지고 쿨하거 신비해 보일 수도 있겠지, 근데 같이 조별과제 할때도 그딴식으로 구니까 짜증나지만 미남이라서 참는것 같은 느낌이야.

12개의 댓글

2023.04.29

훌륭한 고찰이네

그런면도 있을지도

0
2023.04.29

DLC로 찾아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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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30

그것이 프롬소프튼데..

0
2023.04.30

놀랍게도 엘든링은 프롬소프트 게임 중에서는 스토리를 최대한 오픈한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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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30

그냥 돈없던 닼소부터 이어져온 대충 스토리 큰줄기만 잡기가 계속된거 같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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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30
@하이에야

아. 그런가 돈 없어서 시나리오를 세세하게 묘사하는데 투자 안한게 습관되서 계속된건가.

1
2023.04.30
@광어튀김

ㅇㅇ 그런듯 그나마 엘든링은 소설작가라도 협업해서 스토리 왕창 풀었지 기존 시나리오 짜던 애들은 세세한거 짜기도 힘들엇을거임 그리고 프롬 소프트웨어 유명한 블랙기업이기도 하니까 더 그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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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30

그 세계관 보여주려면 돈이 얼마나 많이드는데. ㅋㅋ 그리고 솔직히 쓰잘때기 없는 스토리 다보여주는거보다 엘든링 처럼 보고싶은 사람만 찾아보는게 더 좋긴함

0
2023.04.30
@졸린인생

다른 게임들은 그래도 엘든링처럼 빡세게 숨기지는 않잔아. 뭐 원피스같은 작품처럼 수 많은 엑스트라 나오게 하지 않고, 좀더 비용 효율적으로 스토리 텔링 할 수있었을거리고 봄.

 

그리고 일일이 세계관 다 보여주지 않고 필요한것만 적절한때에 흥미롭게 보여 주는건 사실 기본즁의 기본임. 요새 일부 소년 만화들은 이런걸 잘 못하고, 한국 웹소설들은 이런걸 못하는 작가가 엄청 많지만.

0
2023.04.30
@광어튀김

그냥 좆소라서 돈 없어서 그런거라 봐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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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7

돈도없고 개발능력도 없었어서 그럼 ㅋㅋ

이제 돈좀 벌고있으니 나아지것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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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7
@프로그래머스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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