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방은 유해발굴단 오면 같이 유해찾으러감

서울인근부대인데 갑자기 유해발굴 한다고 한달동안 산깎았음ㅋㅋㅋㅋㅋ

갑자기 하는거없음 사전에 생존자 인터뷰나 기록으로 정보 모으는등 체계적으로 시행함

니가 모를뿐이지

우리입장에선 갑자기였음 시행 일주일전에 우리중대가 한다고 던져줬으니

니가 근무하던 부대의 상급부대에서는 한달 내지 두달전 통보받았을 거다
서로 미루고 미루면서 너가 있는 중대까지 내려온거지.
유해발굴단사람들도 본인들의 전공이나 매번 하던 일이라 익숙하니까 그러지
협조부대들은 훈련이니 뭐니 다하면서 그렇게 차출하는 장병들에게 미안해하긴 함.
지휘관들이야 다른 파트에서 성과내는 것이 더 편하고 야전나가기 싫으니까 미뤄서 그런거지

솔직히 진짜 의미 있는 일이지
근데 진짜 존나게 힘들어. 씨발. 내가 해봐서 앎.

지원나온거? 아님 국방부소속 발굴팀으로?

발굴단은 따로 있어서 걔들은 레토나 타고 출퇴근 했고
우리는 그냥 가깝고 할 일 없는 부대라 자출당한 불쌍한 땅개들이었음

지원오는 애들도 고생하긴 하는데.
발굴단 막내애들 가방 진짜 말도안되게 무거움.
식사추진하는 애들이 제일 불쌍하고...

그때는 확실히 다들 힘들었지 ... 하루 반나절 이상을 삽질만하고 밥도 그지같은 것만 먹는데 양도 ㅈ도 적다보니 정신도 피폐해져가고 ... 또 유해발굴 장소가 산꼭대기가 대부분이라 거기까지 걸어 올라가고 ... 여튼 그 두달은 여러모로 진짜 잊을 수 없는 날들이었음.

난 발굴교육 받고 발굴단애들이랑 일했는데.
여기 파세영. 여기도 파세영 헤헿. 하는게 다였어..
산타는게 제일 힘들었던거 같다..

유해 나오면 그때부터는 그 인근 통제시키고 발굴단이 공삽들고 와서 조심스레 까내리던데 우리때 좀 많이 나와서 발굴단 애들도 많이 힘들었을 것 같더라. 근데 걔들은 산 정상까지 차량이동이어서 산은 안탔지. 우리는 우리 밥, 삽, 곡, 옷, 간식 등 챙겨온 건 많은데 차량지원 안해주고 ㅅ심지어 고지도 1000고지 여서 진짜 뭣빠지게 올라갔던 기억이 난다.

고생했겠네;;; 높게는 800까지 타봤는데. 1000고지면 ㄷㄷ해.

그래도 유해 발굴했을땐 조금 재밌거나 뿌듯한 순간이있지않을까?

매번은 아니어도 뿌듯하지. 그니까 칼리고는 발굴부대 병력이고 불타는은 군단발굴병이네 나는 국방분데 발굴 언제함? 혹시 칠곡-평창-양구 중에 가본데 있니

유해 하나라도 발굴하면 기분 좋을거 같은데
발견 못하고 고생만 하면 짜증나긴하겠다

전면굴토라고 하던가 그냥 산 하나를 밑에서 부터 까뒤집으면서 올라감..

니가 2달동안 연병장에 텐트치고 살면서 산언덕하나 나무 뿌리부터 싹다밀고 점심마다 전식먹으면서 땅뒤집어까보면 생각바뀔듯 일단 산사람은 살아야지 이 생각바로든다

흐흐흐..내가귀신인데...

있는데;;

봄?

내가 나왔던 곳은 신병 자대배치하면 첫 주차에 종교센터 방문하는게 있음.

그래서 HTP 비스무리 하게 나무 그리는 심리치료 하는데 어떤 신병 새끼가 나무에 엑스텀프 마냥 생긴 눈을 그리고 빨간색 볼펜으로 피를 흘리는 것 처럼 표현해서 목사님이 황당해하며 나한테 그림 보여주더니 "얜 왜 이러는거 같냐?" 하시더라 ㅋ

와이 소 시리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