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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마라 그대여, 네 눈물 몇 방울에도 나는 익사한다.

나와 상관없이 잘도 돌아가는 너라는 행성
그 머나먼 불빛

/최정례, 우주의 어느 일요일








그리하여
사랑이여, 차라리 죽는다면 당신 손에 죽겠다

/안현미, 사랑의 사계








가시가 달렸다는 남들의 비난쯤은
내가 껴안을게
달게 삼킬게

너는 너대로
꽃은 꽃대로
붉은 머릿결을 간직해줘
우주를 뒤흔드는 향기를 품어줘

오늘 달이 참 밝다
꽃아, 나랑 도망 갈래?

/서덕준, 장미 도둑








네가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다.

/한강, 소년이 온다 中








봄엔 너도 피었고 나도 피었으나 서로에게 열리지 않았다

/정끝별, 발








너에게 나는 빛나고 있니?
빛나는 건 모두 멀리 있니?

/박시하, 오래된 새장








당신이 나를
보려고 본 게 아니라
다만 보이니까 바라본 것일지라도
나는 꼭
당신이 불러야 할 이름이었잖아요

/홍성란, 추신








책상을 가운데 두고 너와 마주 앉아있던 어느 겨울의 기억
학교의 난방시설이 온통 고장 나는 바람에
입을 열면 하얀 김이 허공으로 흩어지던 저녁의 교실
네가 숨을 쉴 때마다 그것이 퍼져가는 모양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예뻤다는 생각
뭐 보느냐고 네가 묻자 나는 무어라 대답해야 할지를 몰라

너,라고 대답하고 말았던 그날

/황인찬, 겨울메모








네가 사랑이었다면 나는 더 고통스러워야 했다

/주하림, 척








난 네게로 가서
별이 되었으면 해

/강문숙, 별이 되었으면 해








죽지 말라고
살아 있으라고 내리는 비는 아름다웠다.

비에 목을 맨 것도 처음이었다.

/여태천, 구멍








가장 화려했던 꽃이 가장 처참하게 진다
네 사랑을 보아라
네 사랑의 밀물진 꽃밭에 서서 보아라
절정에 이르렀던 날의 추억이
너를 더 아프게 하리라 칸나꽃밭

/도종환, 칸나꽃밭








이해받을 수 없는 통증이라면
혼자 꾹 참는게 나았다

/김민정, 시집 세계의 파편들








당신을 죽여버리기에는 너무 가난한 날씨였다

/이이체, 언어의 정원








울지 마라 그대여
네 눈물 몇 방울에도 나는 익사한다

/이정하, 헤어짐을 준비하며








나를 따돌리지 마세요.
거짓말이라도 좋으니, 좋습니다, 계속, 계속 속이세요.
나는 믿는 척하다 믿겠습니다.

/김행숙, 보호자








우리는 우리를 간혹
나라는 모순에 대하여 너라고 부른다

/함성호, 나라는 모순에 대하여 너








그러므로 당신을 버린 나와
나를 버린 당신이 세상에서 가장 청순하고 가련하고

/김경미, 겹

78개의 댓글

2016.08.30
0
AZ
2016.08.30
ㅎㅅㅎ
0
2016.08.30
뭐 시발 섹스
0
2016.08.30
이런 거 올리면

순수 백수 개드리퍼들한테 욕 먹어 ㅇㅂㅇ
0
2016.08.30
내가그다지사랑하던그대여
내한평생에차마그대를잊을수없소이다.
내차례에못올사랑인줄은알면서도
나혼자는꾸준히생각하리라.
자그러면내내어여쁘소서.
0
2016.08.31
@PFCortex
니가적은거야?
0
2016.08.31
@으응지지짖츄
이상 - 이런 시
0
2016.08.31
@PFCortex
이시 원래 띄워쓰기 없는거임?
0
2016.08.31
@롤롤롤케잌
찾아보니까 책에서는 제대로 띄어쓰기가 되어있음.
0
2016.08.30
이과충들이 메마른 감성을 포장하느라 발악을 하고있다.
1
현자타임와서 쓴건가
0
2016.08.30
오리온 좌노시타데~ 세쿠스!
0
2016.08.30
좋네 아주 좋아
0
2016.08.30
잠시 시 파티 타임!!!
0
2016.08.30
섹스 하고싶다.
- 어느 건조한 초가을 개드리퍼의 생각中
0
2016.08.30
좋은데 헤어진지 얼마 안됫는데 ㅠ
0
2016.08.30
난 존나좋은거같당 헤헤 이런 글이 좋음.
0
2016.08.30
감성적인 글의 본문과 더러운 개드리퍼댓글이 조합돼서 현대예술이 완성댐
0
2016.08.30
너무좋다
0
2016.08.30
당신이 나를
보려고 본 게 아니라
다만 보이니까 바라본 것일지라도
나는 꼭
당신이 불러야 할 이름이었잖아요

/홍성란, 추신

이거 너무 좋다
0
IT
2016.08.31
@ducksang
나도 이게 제일 묵직하게 들어온다

나는 꼭, 당신이 불러야 할 이름이었잖아요
0
2016.08.30
예전에는 낭만이라 불렸던것도 이제는 오글이 되었제~

난 가끔 낭만이 좋을때도 있지만

오글이 되어버린것도 시대의 흐름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0
2016.08.30
앙 기모띠

/피방초딩, 오버워치 빠대
0
@GLaDOS
내 감동 시발 ㅋㅋ
0
2016.08.30
문을 살짝 열어 내려다보니
간밤에 누가 조그맣게 세워 놓고 갔다.
들어가지 못해 여기 나를 놓고 간다고
- 시가 놓여있다
0
2016.08.30
먹고 가련 가기 전에
떠나는 너와 함께이고 싶다만
내가 여깄기에 니가 거깄구나
거기없는 나를 대신해 한두송이 대신 남긴다.
배가 차거들랑 후에 몸 조심만 하렴 아가야
/식은 손 녹이는 어머니, 포도감싼 종이한장
0
2016.08.30
@젖꼭추
어두워진 골목길 푸른 양철 처마 밑
표정없는 전등을 보는 얼굴은
시멘트보다도 더 딱딱한 색이 비친다.
전등빛이 그리 밝더냐?
껌벅이는 눈동자에 무릇 노을 지었구나
노을빛 약해져 달이 들어왔는지
눈가에 바닷물이 넘쳐 흐른다.
바닷물에 담긴 짜디짠 사연을 담기엔
이 손수건이 좁진 않을까 걱정이 된다.
/곁에 앉은 늙은 너구리, 방황하는 기러기
0
2016.08.30
@젖꼭추
색연필이란 그런 것이랍니다.
주황빛 귤을 품은 햇살이 커텐을 비출 때
그 뒤에 있었는지 하얀 실루엣을 보이는
그 작은 것은 말했다.
붉은 색연필을 따뜻하다 하고
노란 색연필을 즐겁다고 하며
검은 색연필을 웃으며 봐주는
그 아이의 손바닥은 파란 색연필로 가득하다.
색연필이란 그런 것이에요.
/빨래 개던 오후, 베란다를 채우던 동심
0
2016.08.30
@젖꼭추
잠을 자는 털내음따라 소복히 다가가면
깊은 숨 내뱉고 앞발만 대접한다
끄적끄적 연습한 싸인 남길라니
부끄러운지 쏙 내빼버리더라
얄밉고 고얀 마음 손끝에 담아
이마에 비난 한줄 끄적인다
달팽이 숨 듯 이마를 감추는데
그 큰 대가리 감추기엔 턱없이 부족하더라
대갈장군하며 나그시 불렀더니
대답은 커녕
하품 한 줌과 꼬리 끄덕임이 전부더라
/물마시고 돌아와서, 게으른 손님대접
0
2016.08.30
@젖꼭추
그런 닉네임으로 아련한 시 남기지 마세요...
5
Gn
2016.08.31
@긍정적인애
ㅋㅋㅋㅋㅋ
0
2016.08.30
몇몇이 오글거리게 느껴진걸 보면서 내 감성이 마른게 아닌가 생각한다....
0
2016.08.30
네가 죽고 장례식을 못 치러 내삶이 장례식이 됐다는 말이 ㅣ왜이리 가슴한켠을 에이게 하는지 모르겠다
감각적이다 정말
0
2016.08.30
0
2016.08.30
책이애 시집의 구절이야?
한강은 소설 작가아닌가?
0
2016.08.30
너~ 그렇게에 힘든데~에 내게 말못하고~ 울고 있던게~ 생칵나~아 떠나는 크대 혀 훌지 말아효~ 슬퍼 말아~효~오 내가 단념 하알께요 마음 편히가시 도~ 록

야다/이미끝난사랑?
0
2016.08.30
@경멸의 시선
그~대 기억이 취~난 사랑이 내 안을 파고드는 카쉬~가 되어

두성의 신 버즈/ 까시
0
2016.08.30
뒤에 ..크큭.. 만 붙이면..
0
2016.08.30
이런 글귀들은 정말 아름다운 것 같아
0
2016.08.30
감성에 젖는것과 오글거림의 간격은 종이한장차이 인거같다.

말 그대로, 생각하기 나름인듯.

글귀를 통해 느끼는바가 있으면 더할나위없이 포만감넘치는 감정에 빠져들고, 그렇지 못하면 그저 이해하기 힘들고 어렵게 돌려서 표현하기만 한 글자로 보이지
0
2016.08.30
똥마렵당.
0
2016.08.30
노모의 칠순잔치 부조 고맙다며
후배가 사골 세트를 사왔다
도막 난 뼈에서 기름 발라내고
하루 반나절을 내리 고았으나
틉틉한 국물이 우러나지 않아
단골 정육점에 물어보니
물어보나 마나 암소란다
새끼 몇 배 낳아 젖 빨리다 보니
몸피는 밭아 야위고 육질은 질겨져
고깃값이 황소 절반밖에 안 되고
뼈도 구멍이 숭숭 뚫려 우러날 게 없단다

그랬구나
평생 장승처럼 눕지도 않고 피붙이 지켜온 어머니
저렇듯 온전했던 한 생을
나 식빵 속처럼 파먹고 살아온 거였구나
그 불면의 충혈된 동공까지도 나 쪼아먹고 살았구나

뼛속까지 갉아먹고도 모자라
한 방울 수액까지 짜내 목축이며 살아왔구나
희멀건 국물,
엄마의 뿌연 눈물이었구나
손세실리아/곰국 끓이던 날
0
2016.08.30
술처먹고 이거 보니까 울렁울렁하네
0
2016.08.30
W
A
R
D

H
E
R
E
0
2016.08.30
문과 다 살았으면..
0
2016.08.30
떨치고 일어나 접으라, 네 비탄의 지도를!
0
2016.08.31
눈이 내리면 눈길 걸어가고
비가 오면은 빗속을 걸어라
갈대 숲 속에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0
@기바라투초
0
2016.08.31
두손 가득 당신에게 받은 사랑을 어디에 버려야하나요...
0
2016.08.31
아재들 감상 폭발하네 비와서그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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