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글을 읽다보면 십일조에 대해서 잘못 알고 계시는 분들이 꽤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대부분의 교회에서 강조하는 십일조에 대해서 써보려고 합니다.

1. 십일조란?

십일조란 기독교 특히 개신교 내에서 소득의 1/10을 바치는 행위입니다. 이는 구약과 신약 모두에 등장합니다. 

(구약) 너희는 삼 년마다 한 번씩 그 해에 난 소출의 십일조를 다 내놓아 성안에 저장해 두었다가 너희가 사는 성 안에 있는 레위인, 떠돌이, 고아, 과부들이 와서 배불리 먹게 하여라. 그래야 너희가 손으로 하는 모든 일에 너희 하느님 야훼께서 복을 내리실 것이다. 레위인은 너희가 받은 유산을 함께 받지 못한 사람들이다. - 신명기 14장 28~29절 -

(신약)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아, 너희 같은 위선자들은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는 박하와 회향과 근채에 대해서는 십분의 일을 바치라는 율법을 지키면서 정의와 자비와 신의 같은 아주 중요한 율법은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십분의 일세를 바치는 일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되겠지만 정의와 자비와 신의도 실천해야 하지 않겠느냐? - 마태오복음서 23장 23절 -

2. 십일조는 폐지되었다?

많은 분들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대속하심으로 십일조와 같은 구약시대의 율법이 폐지되었다고 알고 계시지만, "십분의 일세를 바치는 일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되겠지만"이라고 말씀하신 부분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율법을 완성시켰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3. 십일조의 명분과 쓰임새

1번의 구약에서 언급된 것과 같이 십일조는 고아, 과부 또는 레위인 (제사장의 직분을 맡아 일을 할 수 없는) 들을 위해 사용되어야 합니다.

가톨릭은 사도전승 (예수님의 12제자로부터 오늘날의 주교까지 이어지는 사도직의 전승)을 주장하기 때문에 제사장이라고 볼 수 있지만, 개신교는 만인사제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누구든지 사제, 제사장을 통하지 않고 예수님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을 주장하기 때문에 십일조를 강요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그렇다면 십일조를 가장 강조하는 개신교 교회에서는 고아, 과부들을 위해 사용하고 있을까요?

서울신학대학교의 최현종님께서 2017년 발표한 '한국교회 재정구조 분석' 논문을 확인해보면 인건비 : 29.8%, 운영비 : 37.9%, 전도/행사비 : 4.4%, 선교비 : 8.6%, 장학/구제비 : 4.8%, 교육비 : 5.2%, 음악비 : 2.9%, 상회비 : 3.4%, 기타 : -%로 구제에 사용되는 비율은 5%도 되지 않습니다.

많은 개신교분들이 그럼 교회는 어떻게 운영하라고? 하실 수 있는데 이는 공동체 유지를 위한 헌금(연보)을 마련하여 목적에 맞게 거두어야 하지 않을까요? 명분에 맞게 사용하지도 않는 십일조를 거두는 것은 예수님 이름으로 장사하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4. 십일조 = 목사의 수입?

가장 많이 본 내용중에 하나로 십일조가 목사의 수입이라고 알고 계시는 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십일조를 통해 교회의 재정상태가 좋아지면 목사의 사례비도 오를 수 있기 때문에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일부 교회(부패한 교회, 작은 교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교회가 민주적인 재정 당회를 운영하며, 이를 통해 목사의 사례비를 결정하기 때문에 목사의 입김이 엄청 쌘 것이 아니라면 목사 개인이 자신의 월급을 올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5. 대부분의 목사님들은 최저시급도 못받아요!

꼭 십일조에 대한 얘기를 하면 저 얘기를 하십니다. 이 부분은 무분별한 목회자의 양성과 이중직을 막는 교단의 문제입니다. 목회자의 이중직을 막는 것 부터가 본인들을 사제(레위인)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이 됩니다.

혹시 틀린 부분이나 지적할 거 있으면 댓글 적어주세요.

두서없이 쓰다보니 글이 좀 중구난방인데 세줄 요약하면

1. 십일조 거둬도 괜찮음.

2. 거뒀으면 어렵고 힘든 사람들, 사제들을 위해 써야함.

3. 목사는 사제 아님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