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테드 카진스키를 생각하며, "산업사회와 그 미래" 서문

 

Theodore John Kaczynski 

시오도어 존 카진스키

(05.22.1942 - 06.10.2023)

 

 

 

 

 

산업 사회와 그 미래

 

1. 산업혁명과 그 결과는 인류에게 재앙이었다. 산업혁명은 '선진국'에 사는 사람들의 기대 수명을 크게 늘렸지만, 사회를 불안정하게 만들었고, 삶을 불만족스럽게 만들었으며, 인간을 굴욕적인 존재로 만들었고, 광범위한 정신적 고통(제3세계에서는 신체적 고통까지)을 초래했으며, 자연계에 심각한 피해를 끼쳤다. 기술의 지속적인 발전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다. 이는 분명히 인간을 더 큰 굴욕에 빠뜨리고 자연계에 더 큰 피해를 입힐 것이며, 아마도 더 큰 사회적 혼란과 심리적 고통으로 이어질 것이고, "선진국"에서도 신체적 고통을 가중시킬 것이다.

 

 

2. 산업-기술 시스템이 살아남을 수도 있고 무너질 수도 있다. 살아남는다면 결국에는 신체적, 정신적 고통의 수준이 낮아질 수 있겠지만, 이는 길고 매우 고통스러운 적응 기간을 거친 후에야 가능할 것이며, 인간과 다른 많은 생명체를 가공된 상품이나 사회 기계의 단순한 톱니바퀴로 영구적으로 축소하는 대가를 치러야만 할 것이다. 게다가 이 시스템이 살아남는다면 그에 따른 결과는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인간의 존엄성과 자율성을 박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시스템을 개혁하거나 수정할 방법이 전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3. 시스템이 무너지더라도 그 결과는 여전히 매우 고통스러울 것이다. 그러나 시스템이 커지면 커질수록 그 붕괴의 결과는 더 비참할 것이므로, 시스템이 무너질 것이라면 오히려 더 빨리 무너지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4. 따라서 우리는 산업 시스템에 대한 혁명을 주장하는 바이다. 이 혁명은 폭력을 사용할 수도 있고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으며, 갑작스러울 수도 있고 수십 년에 걸친 비교적 점진적인 과정일 수도 있다. 우리는 그 어떤 것도 예측할 수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산업 시스템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그러한 형태의 사회에 대항하는 혁명의 길을 준비하기 위해 취해야 할 조치에 대해 매우 일반적인 방식으로 개략적으로 설명할 것이다. 이것은 정치적 혁명이 아니다. 이 혁명의 목표는 정부의 전복이 아니라 현재 사회의 경제적, 기술적 기반을 전복하는 것이다.

 

 

5. 이 글에서는 산업 기술 시스템에서 비롯된 부정적인 발전 중 일부에만 주목하고자 한다. 그 외의 발전은 간략하게 언급하거나 아예 무시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다른 발전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현실적인 이유로 우리는 대중의 관심을 충분히 받지 못했거나 새롭게 언급할 내용이 있는 분야로 논의를 한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환경 운동과 야생 동물 보호 활동은 상당히 잘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환경 파괴나 야생 자연 파괴에 대해서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내용은 거의 작성하지 않았다.

 

 

 

11개의 댓글

2023.06.11

지랄한다 폭탄 테러범

5
2023.06.11

선지자는 이제 갔지만 언젠가 재평가 받겠지

0
2023.06.12

이야 오늘 죽었네

근데 산업 시스템에 대한 혁명을 주장하면서 고작 하는게 기업이사들 폭탄테러라니... 머리가 많이 아팠나봐

5
2023.06.12

이거 요즘같은 혼파망 시대에는 반드시 읽어볼만함 마지막 혁명 파트 빼고ㅋㅋ

오랜만에 복습 한번 해봐야겠다

0
2023.06.12

산업 기술 시스템 때려치우자 = 80억 인간 다같이 굶어죽고 살아남은 1%의 인간만 야생동물로 살아가자

 

1

이 주장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은지 아무리 봐도 모르겠어. 실현되면 최소 40억명은 죽을텐데. 어차피 산업사회속에서 비참하게 살아갈 바엔, 그거 없이 애초에 태어나지도 않았을 사람들을 다시 원래상태 - 없음 으로 돌리기라도 하겠단건가? 산업사회가 긍지없는 비참한 정신을 양산했다는 주장 자체는 인정하는데, 그렇다고 그걸 파괴하겠다는건 자의식과잉의 도가 지나친 것이 아닌가?

 

은근 이러한 관점을 작품화한 것이 건담의 샤아 아즈나블인 면이 있다는 생각도 들고 그럼. 지구(산업사회)의 주박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인류의 진정한 진보에 닿지 못하니 강제로 지구에서 추방해 우주에서 살게 맨들어 진정한 새로운 인류(뉴타입)가 되게 맨들어야 한단 소린데, 그 수단도 결국 대량학살임. 1년전쟁으로 25억명이상이 죽었고, 그 뒤로도 몸비틀다가 안되니까, 이번엔 스페이스콜로니 정도가 아니라, 아예 거대소행성인 아 바오아 쿠를 지구에 떨궈 아예 지구에서 살지 못하게 맨들어버리려다가 아무로한테 처 발리고 우주의 먼지로 ㅋㅋ 토미노 영감이야 워낙 또라이니, 까려고 맨들었다고 단정은 못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만 ㅋㅋ

5
2023.06.12
@앙겔루스노부스

이데올로기를 주창한다는게 이런거지. 운동가들의 "대의"가 되어 영생하는 거임.

거기에 동조하는 사람들은 아마 각자 나름의 명분이 준비돼있겠지, 뭐.

진심으로 감명 받았든가 상승의 발판으로 이용하든가, 사실 내 밥그릇 뺏으려고 달려드는 거 아니라면 ㅋㅋㅋ 알빤가?

난 아나키즘에 동조하는 면도 있어서 원문은 재밌게 읽긴 했음.

카진스키도 결국 사상가의 반열에 들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

0
@살라키토

사상이란걸 경시하자는 입장은 아니긴 하다만, 나로선 결국 사상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일수 밖에 없다고 보는지라. 뭐 이게 사상을 경시하는 입장이라면 할 말은 읎다만 ㅋㅋ 난 사상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소위 순수성이란걸 의심하거나 부정하려는 입장은 아님. 애초에 순수하느니 아니니 하는걸 따지는 자체가 사상가들의 과몰입적 태도에서나 의미있는 것일 뿐이라고 보기도 하고. 그렇기에, 그들이 그걸 진심으로 믿는지 아니면 이용해먹으려는 위선자인지 자체는 일단 차치하고, 결국 어떠한 주장을 한다라는 건 그것이 받아들여지게 하는거 이외의 목적이 있지 않지 않나? 라는 관점에서라면 저런게 받아들여질 수 있느냐 라는 점에서 볼 때 그냥 웃지요, 라고밖에 할 수 없다는거지. 받아들여지는지는 알빠노, 하고 이것이 진리이고 이것을 주장하기만 하려하는거라면 그건 컬트집단일 수 밖에 없어지는거고, 그렇다면 그런 태도는 진지한 이상이라고 할 수 없어지는거 같다고 보는거고. 결국 사상이란게 인간은 무엇이고 어떠해야 하는가, 를 말하고 싶다면, 그것이 구현되는 통로는 정치일 수 밖에 없고, 애초에 저러한 주장 자체가 정치적인 것이기도 하니까.

 

구구하게 말 혔지만 저런 주장을 아무래도 나로선 삐딱하게 볼 수 밖에 없는이유는 정치를 도외시한 관념일 뿐이지 않나? 라는 점 때문이라는거임. 아나키즘 자체가 가장 비정치적인 "정치사상" 이랄수도 있긴 하다만서도 ㅎㅎ 내 정치관 자체가 정치란 누울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는 것이다, 라는 거기도 헌디, 그 관점에서 보자믄 누울자리를 와장창 해버리자는 소리를 정치라고 볼 수는 없지 않가서? ㅋㅋ

 

갠적으론 사상따위는 무의미하다는 주장을 더 싫어하는 편이긴 하다만, 그렇다고 혀서 (실질적으로)정치따위는 무의미하단 주장을 용인하기엔 아무 생각없는 사람들끼리 모아놔도 하여튼 뭔가 정치란게 돌아가는 꼴을 보자믄... 이래서 나로선 결국 극단적으로 나가는 걸 언제나 배척하게 되고, 극중주의를 주창하게 되기도 하고 그렇긴 햐 ㅋㅋ

 

아 글구 당연히 카진스키는 사상가라고 생각함. 사상가의 조건이 허무맹랑하느냐 아니냐인건 아니니까

0
2023.06.12
@앙겔루스노부스

사상은 수단인 게 맞지. 사상가들의 역할은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기도 하고.

영혼의 뼈대 같은 것이지만 그럼에도 결국 사상과 이념에 불과할뿐이기도 하고.

난 사상가와 정치가들을 분리해서 보는 편인데 이게 좀 개붕이와 생각의 차이가 있었나 봄?

 

아나키즘이야 당연히 체제에 대한 반항 그 자체(ㅋㅋㅋ)이니까 정치 논리와 사회를 정의하는 문법을 무가치하게 취급할 수 밖에 없지. 매력적이지만, 이상론에 불과하다는 건 나도 동의함. 극단주의는 언제나 멋들어졌다는 거 빼고는 쓰잘데기 없어...

0
2023.06.12

얘를 빨라면 나의투쟁을 쓰신 히틀러도 빨지그래?

0
2023.06.12

누군가 했더만 유나바머 구만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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