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은 시설의 불법개조.
원래의 모습이 유지되었다면 사고가 터지지는 않았겠지만 업자의 이윤을 위해 불법개조는 강행되었다.
사장은 군사정권 시절부터 정권과 가깝게 지내며 부를 축적해오던 사람이었고, 법에 충실한 사람은 아니었다.
사고를 예방할 책임이 있었던 사람들은 사고를 사전에 인지하고 먼저 탈출했지만 고객들에게는 이를 알리지 않았다.
검찰은 이들에게 미필적 고의를 적용하여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 적용을 검토하였으나
고의성 입증의 문제로 인해 업무상과실치사죄와 뇌물공여죄로만 처벌받았다.
이 사고가 벌어지기 불과 몇 달 전에도 큰 사고가 발생했었지만 메뉴얼은 여전히 미비했다.
각종 본부들이 난립했다. 소방, 경찰, 시, 중앙재해대책본부 등이 각각 본부를 세웠다.
각 단체들의 자리타툼으로 인해 서로의 소통은 이뤄지지 않았다.
높으신 분들이 현장을 방문하였으나 실제로 달라진 것은 없었다.
그들에겐 실질적인 상황파악보다는 화난 민심을 달래고 현장에서 비춰지는 모습이 중요했다.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에 관련 공무원들이 업체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되었다.
피해자 집계는 당연히 제대로 될 수가 없었고 부정확한 소식들이 피해자 가족들의 사이에 번져나갔다.
가족들은 정부가 해주는 것이라고는 TV가 놓인 상황실과 실종자 접수 뿐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가족들에게 제대로 된 설명을 해주려는 사람도, 해줄 수 있는 사람도 없었다.
모 병원으로 옮겨졌다던 부상자가 그 병원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현장의 상황은 더 절망적이었다. 사고는 벌어졌지만 그 수습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구조 과정에서의 위험은 구조대원들을 위협했고 구조 와중에도 수시로 대피 지시가 떨어졌지만
구조대원들은 그런 위험 속에서도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구조작업을 계속했다.
시일이 어느 정도 흐르고, 온갖 최신 장비들이 도착해서 투입되었지만
정작 그 장비들보다는 재래식 장비와 방식들이 사상자들의 구조에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그 장비들 역시 부족해서 몇 명이 장비 하나들 교대로 돌려쓰고 있었다.
뉴스는 같은 말들을 계속해서 반복하고 있었지만, 그 시간에도 기자들은 자신들의 자리를 넘어다녔다.
사고현장의 상공에 헬기들은 근접 비행을 계속했고 이로 인한 추가 사고의 가능성이 구조대원들의 안전까지 위협했다.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에 방해가 된다며 구조작업을 가로막던 카메라의 이동을 요구했지만
기자는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비킬수 없다는 말을 카메라에 자랑스럽게 전했다.
모두 19년 전, 삼풍 백화점이 붕괴했을 때의 이야기들.
ㅂㄷㅂㄷㅈ
시연
콩나물해장국
어이아저씨일어나세요
오랑우탄
약골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