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1930년대 조선일보, 동아일보판 무엇이든 물어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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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나 알고 싶은 것은 무르시오(1929년~1930년)

ffff.png 1930년대 조선일보판 "무엇이든 물어보살"

 

 

【문】 저는 금년 18세된 청년입니다. 그런데 어떠한 여자를 사랑하려 해도 그 여자는 저의 사랑을 받지 않습니다. 저는 죽기로 그 여자를 사랑하고야 말겠습니다. 속히 대답하여 주시옵소서

 

 
【답】 죽지는 마시요. 그런데 무엇보다도 아직은 십팔세란 꽃다운 나이, 양양한 전도를 위하여 배움에 전력을 다하는 것이 어떨가요

 

 

【문】 치질의 간단한 치료법을 가르처 주십시오 (도염동)

 

【답】 병세의 정도에 따라 약으로 치료할 수도 잇고 혹은 수술 하지 아니하면 아니 될 것도 잇는데, 하여간 자택에서 치료할 방법은 업습니다. 병균의 전파를 방지하는 수단으로 상처를 깨끗히 하기 위하여 소금물로 가끔 씻는 것도 좋으나 이것이 치료방법은 되지 아니합니다 (지성의원 정석태)

 

【문】 금년 20세인데 18세부터 여드름이나기 시작하여 현대 약품으로 만이 시험 하였사오나 도리어 면상만 추하게 되고 낫지 아니하오니, 여드름을 나지 못하게 하며 얼굴을 희게하는 정확한 방법은 업겠습니까?

 

【답】 파는 약을 함부로 쓰는 것은 조치 안습니다. 또 그렇게 신통한 약도 없으니 직접 피부과 의사의 진찰을 받으십시요. 국부 치료 보다도 내복 혹은 주사로 하는 것이 좋으며 그렇게 마음대로 곳낫지 않습니다. 

 

【문】 저는 금년 19세된 여자이옵니다. 이제부터 공부하여도 늦지 아니합니까? 그간 가정에서 보통학교 3, 4학년 과정은 배왔습니다. 경성가서 엇떠케 하면 속히 상급 학교에 입학할 수 있사오며 기숙이나 자취 어느 편이 조켓습니까? (압길을 닥고자 하는 생(生)) 

 

【답】 늦지 않습니다. 근화 녀자 학원 같은 데 입학하는 것이 조켓습니다. 자취보다는 기숙사에 잇는 것이 어느 점으로 보든지 좃습니다 

 

【문】 조선에서 대학을 맛치고 다른 직업 업시 문필로만 생활해나갈 수 잇습니까?

 

【답】 퍽 어려울줄압니다

 

 

【문】 제가 금번 신문자동판매기를 연구 중이온대 그 긔계가 현대에 중요품이 될는지요?
 
【답】 열심으로 연구하십시요. 물론 필요한 것입니다

 

 

【문】 저는 금년 20세된 남자이온대 직업상 아침밥이 일정치가 못하여 아침은 그만두고 점심과 저녁만 먹고저 하옵는데 생리상 별관계는 없을까요? 몸은 약하지도 않고 보통 체질임니다 

 

【답】 견디기 어려운 공복을 늣기지 안으면 괜찬습니다. 일부에서는 2식주의를 부르짓는 지금에 도리어 위생상 경제상 조흘는지도 모르지요

 

 

【문】 신문이 압수 당할 시에 활자를 엇떠게 하심니까? 뽀바서 돌려꼿는가요? 또는 망치로 활자를 때는가요?
 
【답】 신문지에 직접 박혀 나오는 활자신문지인 만큼 큰 활자 덩어린 뽑아 돌여꼿지 못합니다. 압수된 그 부분만 깍꺼 업새고 다시 박습니다

 

 

 

【문】 머리가 몹시 빠짐니다. 어떤 요법이 필요함니까?
 
【답】 머리가 빠지는 것은 여러가지 원인이 있으므로 보지 않고는 잘 알 수 업습니다. 일반으로 주의할 점은 너무 몸을 피곤케 말며 때때 머리를 잘 씨서서 비듬 같은 것이 없도록 하고 좋은 기름이나 향수를 발러두는 것이 좃켓습니다

 

 

【문】 중국에가서 의전을 졸업하고 귀국하여 개업할 수 잇슴니까?

 

【답】 중국에 한함니다 

 

【문】 여드름 흠집 치료법을 가르처주십시오 (부산 임동규(釜山 任東圭)) 

 

【답】 여드름이 다 나흐면 시일이 감에 따라 그 흠집이 다소간 낫겠지만 그렇게 없어지지 않습니다.

 

【문】 연필심이 피부로 들어가 나오지 않으면 혹시 몸에 독이 될까요 (남선일 독자(南鮮一 讀者)) 

 

【답】 별로 해는 업습니다. 다만 그 들어가 있는 곳이 거북할 터임으로 빼내야지요

 

【문】 저는 22세의 의학생(醫學生)인데, 1년 여만 있으면 완전한 의사가 될 자신이 있습니다. 그런데 결혼은 성공한 후에 함이 좃켓습니까 지금하여도 관계업겠습니까? 한다면 배우자는 엇더한 자가 적당하겠습니까? 자기가 선택할 것임니까 소개를 기대 함이 좃켓습니까? (안성총각(安城總角)) 

 

【답】 할 수 있스면 성공한 후 하는 것이 좃켓지요. 배우자 선택은 당신의 일생을 같이 할 사람인 이상, 당신의 생각에 부합해야 할 것이 아닙니까? 따라서 소개보다도 당신의 선택이 좃켓지요

 

【문】 서울서 신경과에 고명한 의사는 누굼니까? 

 

【답】 경성 관철동 한성의원 금탁원씨입니다.

 

【문】 남녀 간에 생식긔의 작용이 충분치 못함인지 쾌감이 업스니 병이오며 어떤 방법으로 치료하는 것이 조켓습니까? 

 

【답】 신경쇠약이나 랭감증, 두 병 중의 어느 것입니다. 서면으로 자세한 것을 알 수 업슴으로 답을 드리기 어렵습니다.

 

【문】 저는 22세 청년인데 3, 4년전 부터 음랑 외부에 습긔가 잇스며 내의까지에도 습긔가 오를 때가 잇습니다. 그 원인과 해독과 치료방법을 가르쳐 주십시요

 

【답】 음부다한증이란 병입니다. 특별한 민간료법은 업스니, 한번 외과의에게 진찰을 밧는 것이 제일 좃켓습니다 

 

【문】

1. 저는 금년 21세인대 봄부터 국부 근처 음랑이 몹시 가렵고 항상 습하고 랭합니다.   

2. 또, 녀자 국부에 뽀로지가 나고 전기와 같이 가려우니 전염성이 잇는지요? 

 

【답】 

1. 습진인가봅니다. 

2. 종긔인지 아닌지 진찰을 바더 보십시요. 전염 유무는 진찰치 안코는 확답하기 어렵습니다.

 

【문】 27세된 여성이올시다. 삼년 전부터 자궁병으로 고생 중인데 이름 잇는 자에게는 다 보이고 또 병원도 다 다녀보았사오나 수술 않고는 곳칠수 업다하오며, 병원마다 1, 2개월 이상 입원도 해보았으나 아무 효과없으므로 인제 일본에 가서 치료하고자 하오니 가르쳐 주십시요 (병으로 답답한 녀성) 

 

답】 어딜 가도 수술하지 않고는 낫지 않습니다. 잠시 수술이 무섭다고 그냥 두면 병만 더 커가게 될 것이오니, 속히 수술 치료를 하십시요

 

【문】 저는 금년 23세된 남자인데 삼, 사일 전부터 생식기 귀두와 전축 포피가 가렵고 곰팽이 같은 것이 생기며 불청결합니다. 무슨 병인지 치료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답】 포피가 귀두를 덥는 것을 포경이라 하는데, 포경을 가진 사람은 대개 포피와 귀두 사이가 불결하게 되어 염증을 이르키는 것인데 이것을 귀두포피염이라고 칭합니다. 국부를 청결케하고 『비오호름 말』(미(未)) 혹은 『데투마토—르』등을 산포하면 곧 귀두포피염은 낫습니다만은, 포경은 수술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문】 금년 26세의 남자인데 작년 7월에 임질에 걸려 백단유 애매인 주사를 하였으나 아모 효과도 업고 의사의 치료도 밧엇스나 역시 아무 효과도 업습니다. 치료 방법을 가르쳐주시요 

 

【답】 해부학상 구조가 요도점막에 다수의 추벽이 잇는 관계상, 속히 치료될 수는 업습니다. 섭생에 주의하여 계속 치료를 밧으십시요

 

【문】 기생은 장래 어떠한 사람과 베필이 되어야 옳습니까?

 

【답】 기생처럼 허위의 가면을 쓰지 않은 사람이라야 합당할 것입니다

 

【문】 연애할 길이 업는 사람은 어떻게 함니까 (답답 생(生))

 

【답】 천만에 설마 연애할 사람이야 없을라구요

 

【문】 지금 21세의 청년으로서 문학에 뜻을 두며 많이 노력 하고 있소. 그런데 이 년 전에 엇떠한 사정으로 고보(고등보통학교) 삼학년을 수업하고 휴학을 하였습니다. 아모리 생각을 거듭하여 보아도 학교를 더 단여야 할 것 같은데, 연령이며 뜻한 바 문학의 길을 밀우워 보아 계단을 밟아 공부하는 것이 조홀가요 혹은 전문부(대학)를 마치고 연구하는 것이 조홀가요? 

 

【답】 전문부를 마치고 연구하는 것도 좋습니다만은 여간한 노력을 가지지 않고는 어렵습니다. 계단을 밝아가는 것이 조홀 뜻합니다. 

 

【문】 정감록은 사회에서 여전히 인정합니까? 

 

【답】 한낫 미신의 전설로 알 뿐입니다

 

【문】 보통학교 5학년에서 작년에 퇴학을 하고 지금 어느 상점의 고용으로 잇는데 저녁 11시까지 일을 보게되는고로 야학도 못하고 상점에서 자습이나 할까합니다. 본인에게 필요한 서적과 책을 가르처주시오 (수은동 안강수(授恩洞安康壽)) 

 

【답】 물으신 말씀이 넘우 막연하여 대답할 수가 없습니다. 장래에 당신이 향하시려는 방면을 구체적으로 말씀하기 전에는 당신이 자습할 필요가 잇는 서적을 알 수 업는 것입니다

 

【문】 우리나라 어느 왕 때 일지매라 하는 사람이 생겨났습니까? 부친께서 잠깐 어른들 하고 이야기하는 말을 들어 일지매는 절도질하는 사람으로 아무 집이나 가서 절도를 한 후에, 아무리 급하고 또 급하더래도 그집 벽에다 매화일지를 그리고 간다고 하는데 자세히 가르켜 주소서. 

 

【답】 일지매는 영조 때 의적이오 

 

【문】 유화의 재료 파는 상점 주소를 아르켜주시요 

 

【답】 동경신전문방당(東京神田文昘堂)

 

【문】 금년 이십나는(스무살) 독자입니다. 남자인데 면상, 수족에 털이 깊어 고민이니 탈모법을 가르쳐 주시오

 

【답】 좀 털이 잇기로 어떳슴니까? 공연히 약을 써서 탈모할 필요는 없거니와 그렇게 잘 되지도 안습니다.

 

【문】 시내에 영어 개인 교수하는 곳이 있으면 주소 성명을 알르켜 주십시오(시내 답답 생(生)) 

 

【답】 조선 사람으로 간판 붓친 이는 업는 모양이며, 서양인으로 에이·싱그랜드라고 서대문 전차 정류장 마즌 편에 있는 어피선 경성학원 곁에 있습니다.

 

【문】 금년 18세된 처녀인데 부모는 결혼을 하라고 야단입니다만은, 저는 명년(내년) 녀학교를 맛치고 동경 류학을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조홀까요? (고민하는 일녀생) 

 

【답】 공부하는 것도 좃습니다만은 집안 사정과 그박게 결혼할 대상이 어떤가를 보아 적당하다고 생각하면 별로 부모의 의견을 반대할 것 없이 결혼하는 것이 조켓습니다

 

【문】 일전 귀사에 소생이 졸고를 보냈으나 하등의 게재가 업사오니, 어떠한 사유인지 지면으로 좀 자세히 알으켜 주십시오 (평양(平壤)K 생) 

 

【답】 아마 잘 쓰지 못한 게지요

 

【문】 남미 부라질을 가려면 어떠한 수속을 발버야 합니까? 여비는 총독부에서 1인 삼백원식 준다 하니 사실인지요?

 

【답】 부라질 정부와 계약이 잇는 나라라야 가서 생활할 만한 농도를 줍니다만은, 조선 사람은 이러한 정부와 정부 사이에 계약이 없으므로 농토를 주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일본 사람 취급도 하지 않음으로 간대야 생활할 수 없습니다 

 

【문】 작년 필화 사건으로 멧개월 정간케 되엿습니까? (알고저 하는 생(生)) 

 

【답】 5월 9일부터 9월 18일 까지 엿습니다.

 

*작년 필화 사건이란?

안재홍 당시 조선일보 발행인 겸 주필이 쓴 '제남(濟南)사건의 벽상관(壁上觀)' 제하의 사설이 문제가 된 일. 해당 사설에서 안재홍은 일본군의 산동 출병을 비난하고 이를 주도한 다나카 수상의 침략 경력을 폭로했다. 일제는 때마침 영향력이 커지고 있던 신간회를 견제하고자, 사설을 구실로 안재홍을 구속시키고 조선일보를 무기정간 처분했다.

 

【문】 근년 신간회라는 큰 단체는 무엇하는 회이며, 사업은 무슨 사업을 합니까? 

 

【답】 민족해방을 목표로 한 단체로, 사업도 물론 이 목표를 달성하기위한 사업입니다

 

【문】 귀사 뿐만 아니라 동아일보, 중외일보 등 세 신문을 모두 구독하오나, 금번 학생 사건을 기재치 않음은 엇점이요?

 

【답】 당국의 명령으로 게재치 못합니다

 

*금번 학생 사건=광주학생항일운동

 

동아일보

 

 

독자Q :
세계에서 제일 비싼 술은 무엇인가요?


기자A :
듣고 취하지나 마시라! 한 잔에 135만원짜리 백포도주가 독일 함부르크 부근 브레멘 시청에 보관되어 있답니다.
이름은 "루-데쓰하이메르" 라 하며 1635년에 빚은 술이라니 삼백년 동안 원가에 복리계산을 했나 보지요.

 

 

 

1930년

독자Q :

예수가 재림한다고 예수쟁이들이 자꾸 떠드는데 대체 언제 내려온답니까?


기자A :
언제 내려오는지 알려드리면 재림 전날에 예수 믿으시게요? 그건 하늘만이 아실 일이지요.
 

 


독자Q :
요즘 우리 마을에 논다니들이 늘어나는 추세인데 이건 망할 징조인가요 흥할 징조인가요?


기자A : 
망해도 대박 망할 징조입니다.
 

 


독자Q : 
조선보병대에 입대하면 제 앞길이 어떠려나요?


기자A :
선생의 앞길은 모르겠지만 보병대원들은 창덕궁 앞길을 왔다갔다 하더군요.
 

 


독자Q :
요즘 신문에서 떠들썩한 인도와 필리핀은 언제 독립될는지?
제 나이 오십줄인데 죽기 전에 독립됐다는 소식이나 한 번 듣고 싶습니다.


기자A :
저도 궁금한 일입니다만 그 시기를 알 도리는 없겠지요.
 

 


독자Q : 
일본사람들은 사촌지간에도 결혼을 한다는데 그럼 둘이서 자식을 낳으면 촌수가 어떻게 됩니까?


기자A :
지금은 사촌간의 혼인을 법률로 금지하였습니다.

 

 

 

독자Q :
일본에 유학하려는데 지금 조선은 법과출신과 경영출신 중 어느 쪽을 더 필요로 하겠습니까?


기자A :
둘 다 매우 필요하오니 능력이 되시는 쪽으로 도전해 주십시오.

 



독자Q :
요새 남학생들은 여학생들만 보면 눈이 빠져라 보고나 있으니 무슨 꼴들인지요.


기자A :
남학생들이 눈이 빠져라 보고 있는 줄 어떻게 아셨는지 답변을 우선 부탁합니다.
대답해주시면 거기에 따라 재답변을 드리겠습니다.
 

 


독자Q :
성기 크기가 작아 고민인데 요즘 신문광고로 자주 나오는 진공요법이 믿을 만 합니까?


기자A :
광고에 대한 진위여부를 제가 감히 말씀드릴 수 없어서 유감입니다.
광고와 기사는 구분해서 보시라는 말씀밖에 드리지 못하겠습니다.
 

 


독자Q :
물가는 3할 이상 하락했는데 기생 화대와 단란요금은 그대로니 이게 무슨 일입니까?


기자A :
동문서답 같지만 아예 계집질 엄두도 못내게 폭등해버렸으면 좋겠습니다.

 

 

 

 

1931년

독자Q :
돈이 들지 않는 선에서 비행기 제조법을 배울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시오.


기자A : 
비행기 제조공장의 직공으로 취업하시면 월급도 타고 기술도 배우니 꿩먹고 알먹고 아니겠습니까?
 

 


독자Q :
소생은 2년간 농한기 야학을 운영해 왔습니다. 귀사에서 브나로드 운동에 쓰시던 한글 원본을 무료로 주실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야학에 적당한 교과서가 있다면 좀 알려주십시오.
 

기자A :
본사 서무부로 연락 주십시오.

 



독자Q :
오륙년쯤 전에 경성조선어연구협회에서 조선말 사전을 편찬하기 위해 어휘를 수집중이라는 기사를 봤었는데,
이제는 완성이 되었습니까? 아니라면 언제쯤 완성해서 출판이 될까요?


기자A :
여러 선생들이 변함없이 노력중이라고 들었는데 아직은 완성이 안 됐답니다.
언제 출판될지는 모르겠지만 계획은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하니 우리 같이 기다립시다.
 

 


독자Q : 
소설 '괴청년' 이 연재중지되다니 이게 무슨 일이오?


기자A :
완결돼서 내린 건데요….
 

 


독자Q : 
요새 초면에 인사할 때 "많이 사랑해주시기 바랍니다" 라고들 하잖습니까?
근데 여기 대답을 어떻게 해야 합니까? 예라고 해도 거북하고 아니라고 하기도 찝찝한데.


기자A :
상대가 이성이면 예스, 동성이면 노, 이렇게 할 수도 없잖습니까?
그냥 무난하게 "저도 그렇습니다" 라고 하시지요.

 

 

 

 

독자Q :
요즘 잡지 등에서 '전협계', '납프', '캅프' 이런 생소한 단어들이 자주 보이는데 뜻을 좀 알려주십시오.


기자A :
전협(全協) 이란 전일본노동조합협의회의 약칭이며,
납프는 N.A.P.(Nippon p oletarian Art Society) 로 일본 프롤레타리아 예술동맹입니다.
캅프는 K.A.P. 이며 조선 프로예맹의 약칭입니다.
 

 


독자Q :
백년쯤 지나면 인조인간이 전세계에 차고 넘쳐난다는데, 그럼 이삼백년쯤 지나면 어떻게 될지 걱정이 듭니다.
人조인간의 八조인간쯤 되는 것들이 세계와 인류를 지배하게 되지는 않을까요?


기자A :
그거 참 대단한 창의력이십니다만 기우입니다.
 

 


독자Q :
기형아가 무엇인지 설명을 좀 부탁드립니다.


기자A :
쉽게 설명하자면 수태한 정자와 난자 중에 뭔가 결함이 있거나 태아가 태중에 있을 때 고장이 나면 생기는 것입니다.
임산부가 임신중에 매우 놀라도 비슷한 일이 생깁니다.
예를 들어 임신중에 화재가 있었던 경우 태어난 아이의 몸에 시뻘건 점이 박혀 있다거나 합니다.

 



독자Q :
유행가를 남들보다 더 빨리 알려면 어찌해야 합니까?


기자A :
돈이 허락한다면 레코드가 발매되는 대로 사세요.

 



독자Q : 
저는 영화에 매우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연구하려면 어디서 뭘 하는 게 좋을까요?


기자A :
일단 조선땅에서는 무리입니다. 일본으로 가시거나 곧장 미국으로 건너가시는 게 좋습니다.

 

 

 

독자Q : 
이 땅에서는 아무도 취급 못하는 외래서적을 원서로 가지고 있는데 아무데서나 읽고 다녀도 문제가 없을는지요?


기자A :
없을 리 있겠습니까?! 그런 건 입밖에 내지 말고 혼자 좀 몰래 읽으시란 말입니다.

 

 

 

독자Q :
'에로' 와 '그로' 의 뜻을 알려주시오.


기자A :
어디 조선시대에서 오셨습니까? 에로는 정사(情事), 그로는 괴기(怪奇) 입니다.
 

 


독자Q :
황화설(黃禍說) 이라는 게 뭡니까?


기자A :
현재는 백인들이 사실상 세계를 지배하고 있습니다만,
점차 각성하고 있는 황인종들이 천하를 잡지 않을까 하고 백인들 사이에서 우려하여 하는 말입니다.
전 독일황제 윌럄(빌헬름) 2세가 제창했습니다.

 

 

 

1933년

 

독자Q :
귀사의 계몽운동을 환영하는 바입니다만 조선의 문맹률은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A :
100명 중 3명이 문맹자인 독일이 현재 가장 문맹률이 낮은 나라이고, 100명 중 90명이 문맹인 인도가 가장 문맹률이 높습니다.
조선은 100명 중 67명쯤 된다 하니 뒤에서 세번째쯤 되지 않을까 합니다만 10년이 걸리든 100년이 걸리든 일소해 내겠습니다.

 



독자Q :
요새 값싼 물건 하나쯤 추천해 주십시오. 연말 상여금도 받았겠다….


기자A :
박사(博士) 학위가 요즘 똥값이오니 참고하십시오.
 

 


독자Q :
설령 상대방이 서얼(庶孼) 이라 할지라도 나이가 더 많다면 존대를 해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기자A :
당연히 그랬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 요즘 들어 생각하고 있습니다.
 

 


독자Q :
삼프라는 걸로 머리를 감는다는데 삼프가 대관절 뭡니까?


기자A :
'샴푸' 라고 해서 머리를 감을 때 사용하는 가루약입니다. 백화점이나 약방 가서 구해보시지요.
 

 


독자Q :
요즘 과학이 이만큼이나 발달했는데 고문 없이 죄인을 가려내는 세상은 요원하단 말입니까.


기자A :
기술이 발달했다지만 독심술을 개발해낸 것도 아니고 하여, 여전히 고문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독자Q :
본지에서 연재중인 '지축을 돌리는 사람들' 의 저자가 미인이라면 내게 소개시켜 주오.
내가 미남 십만장자의 독자이외다.


기자A :
미남의 아들이라고 미남이라는 법은 아니겠습니다만 부잣집 도련님 심기를 상할까 저어되어 더 딴죽은 안 걸겠습니다.
그리고 저자이신 이무영 선생은 남자이십니다.

 

 

 

1935년

 

독자Q :
응접실을 즐겨 찾던 사람인데 살롱으로 다시 열었으니 아주 기쁩니다. 이제는 휴업하지 말고 계속 운영해주세요.
그나저나 요즘 붐이 일고 있다는 광산업에 대한 상식을 얻고자 합니다. 참고가 될 만한 서적이 있을지요?


기자A :
손님이 오시는 이상 살롱은 계속 열어두어야겠지요!
광산에 대해서는 오하영 저자의 '광업보감', 혹은 김용관 저자의 '광산 발견 및 경영법' 이 좋습니다.
아니면 저희가 발간하는 잡지 '신동아' 작년 9월호에 광산 특집이 실려있사오니 참고하십시오.

 

 

 

독자Q :
한글공부를 하는데 자습서에 '백두산은 한배님 나신대로 유명하고' 라고 적혀 있습니다. 한배님은 뭐 하시는 어르신이죠?


기자A :
단군이십니다.

 

 

 

독자Q :
내년 베를린 올림픽에 김은배 군이 출전할 수 있을까요? 손기정 군은 출전이 결정되었는지요?


기자A :
김은배 군은 미국 올림픽에 다녀와서 연습하던 중 개에게 다리를 물린 관계로 당분간 마라톤 출전은 어렵다고 합니다.
손기정 군은 아직 두고 봐야 하겠습니다만 십중팔구는 가게 될 듯합니다.
 

 


독자Q :
미국에서 시작됐다는 뭐시기 행운의 편지란 것을 받았는데 같은 내용의 편지를 아홉 사람에게 돌리라고 합디다.
보내자니 미신 같기도 하고 무시하자니 불안하기도 한데 이를 어쩌면 좋습니까?


기자A :
할 일 없고 배부른 사람들의 못된 장난이니 받는 대로 찢어버리십시오.

 

 

 

독자Q :
공자, 석가, 예수, 소크라테스를 가리켜 세계 4대성인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이분들 외에도 성인이라 부를 만한 위인이 계신가요?


기자A :
다카야마 초규(高山樗牛) 의 '세계사성' 이라는 글 이후로 위의 네 사람을 사대 성인이라고 부르긴 합니다만 기준이 뭘까요?
경우에 따라선 10대 성인도 될 수 있고 15대 성인도 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성인이라 하면 제 기준으로는 윤리규범을 솔선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그런 성인이라면 얼마든지 있다고도 할 수 있고 아예 없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누구를 집어서 부르긴 곤란하네요.

 

출처:https://www.fmkorea.com/1725534624https://newslibrary.chosun.com/ , https://www.fmkorea.com/3107668387

 

 

 

23개의 댓글

2022.02.18

【문】 연애할 길이 업는 사람은 어떻게 함니까 (답답 생(生))

 

 

 

【답】 천만에 설마 연애할 사람이야 없을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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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9
@귤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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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9
@귤붕이
0
2022.02.19
@귤붕이

아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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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8

개한테 다리 물려서 올림픽 못나가는건 웃픈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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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8

무물은 유서깊은 한국인의 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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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의 편지가 이때도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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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8

뭔가 이때 글들이 귀엽게느꺼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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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Q : 

소설 '괴청년' 이 연재중지되다니 이게 무슨 일이오?

 

기자A :

완결돼서 내린 건데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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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0
@카톡에올렸다가받으면사진안돌아감

괴청년

[ 怪靑年 ]

 

매체 및 간행년도

동아일보1931.10.8.-10.27(18회 미완)

작가명

방인근1)

작품소개

 

연재 중 사상불온의 이유로 일제경무국에 의해 중지된 작품이다.

 

독자 재평가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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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8

글자 색깔좀 통일 해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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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모드 보기 넘 힘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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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8

개드립갈텐데 여기서 보니까 반갑네 다크모드로 보기 힘드니 수정 좀 해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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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8

재밌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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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백이 왤케 많나 하고 댓글을 봤더니 글자색 이슈였구만

 

거 글자 색깔 태그좀 없애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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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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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9

문돌이 일 안하고 먹고살 궁리하는거 웃기네 ㅋㅋㅋㅋㅋ

퍽 어렵다 이말씀다시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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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9

나이거너무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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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9

화면 번인난 줄 알았는데 글자가 숨어있었구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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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크기랑 탈모고민은 저때도 있었구나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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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0

진짜 사람 사는거 예나 지금이나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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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1

독자Q :

내년 베를린 올림픽에 김은배 군이 출전할 수 있을까요? 손기정 군은 출전이 결정되었는지요?

 

기자A :

김은배 군은 미국 올림픽에 다녀와서 연습하던 중 개에게 다리를 물린 관계로 당분간 마라톤 출전은 어렵다고 합니다.

손기정 군은 아직 두고 봐야 하겠습니다만 십중팔구는 가게 될 듯합니다.

 

와 전설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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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6

아 너무재밌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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