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우크라이나 침공 시나리오 : 푸틴이 제시하는 양자택일

0.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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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지금 소련 붕괴 이후 사상 최대 규모로 전쟁을 준비하고 있어

이미 10만이 넘는 전투병력을 우크라이나 근처에 배치했고,

사진의 빨간 지점(육군), 파란 지점(공군), 하얀 지점(해군, 해병대)에서 각각 전투대기 상태야

우크라이나로서도 서방의 물자지원과 군사훈련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국가 체급의 근본적인 한계는 어쩔 수 없어

러시아라는 강대국이 철저하게 준비해서 전쟁을 준비했고 전투력의 차이는 압도적인 수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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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동부와 남부는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러시아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야

이미 남부의 크림반도는 러시아에게 병합당했고, 동부에서는 현지 러시아인들이 분리독립을 주장하며 내전중이야

그렇다고 서방의 도움을 바라기에는 내가 느끼는 미국이나 나토의 태도는 아래와 같아

'우크라이나를 공격하지마라! 하지만 공격한다면 우크라이나 서부를 넘어 와서는 안된다'

잘은 몰라도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참 든든할 거 같아.

미군을 유럽에 배치한다더니 폴란드랑 발트3국에만 배치한다면 솔직히 나토회원국은 건들지 말라는 소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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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바이든은 공공연하게 16일 침공설을 주장하고 있어

그리고 실제로 16일에 시작할 지는 전적으로 푸틴에게 달린거니깐 아무도 모를 일이야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가장 가능성 있는 침공 시나리오를 세워보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어떻게 진행될 지, 그리고 러시아는 침공을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 지에 대한 추측은 가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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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chatho1103/222646581008

 

저번글은 러시아가 "왜"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지에 대한 글이었다면,

이번 글은 러시아가 "어떻게"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지에 대한 글이야.

그리고 러시아가 전쟁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글이기도 해

기본적인 배경지식은 저번글에서 썼으니 반드시 저번글을 읽고 와주길 바래, 이미 알고있다고 전제하고 작성된 글이니깐

저번글이 그러했듯이 당연히 러시아의 관점에서 작성될거야

왜냐고? 그래야 러시아가 어떻게 공격하며 목적이 무엇인지 알 수 있으니깐

그러면 우크라이나 침공이 어떻게 진행될 것이며 이 과정에서 러시아의 궁극적인 목적에 대한 글 시작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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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왜 러시아는 '지금' 공격해야 하는가

 

우선 왜 우크라이나 침공이 러시아에게는 필요했는지는 이미 말했으니 짧게 설명하고 넘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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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는 유럽의 대평원에 위치한 국가라서 러시아와의 국경에 그 어떤 지형도 없어. 지평선까지 평지만 계속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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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우크라이나가 나토회원국이 된다면 러시아는 나토와 평야지대에서 맞서야 하게 되네?

당연히 러시아로서는 군대를 더 많이 배치해야하고 이 과정에서 더 많은 돈이 들어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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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러시아는 그럴 돈이 없거든.. 한국이 9위급 경제력인데 러시아는 11위니깐 한국보다 경제력이 없어

아니, 나토세력 전체와 러시아의 경제력을 비교하는건 애초에 불공평한거지

그래서 러시아로서는 국방비에 몰빵해도 결코 나토를 이길 순 없는거야.

만약 우크라이나가 나토회원국이 되어서 평지에서 나토와 국경을 맞댄다면 군사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이미 러시아의 패배야

나토가 국경지대로 들어오면 러시아가 약해진다는 뜻이 아니고,

나토가 러시아의 국경지대로 올 수 있는 순간부터 이미 '체크메이트'라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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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글에서 말했듯이 우크라이나는 나토와 러시아의 군사적 대립이 끝나는 곳이지 결코 시작되는 곳이 아니야

그래 그러면 왜 공격하는 지는 알겠는데 왜 '지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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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우크라이나가 무기를 최대한 사모으고 있거든

아무리 우크라이나가 약소국일지언정 적어도 국가규모로 사들이고 있고 미국이나 영국이 물자지원만큼은 빵빵하게 해주고 있어

물론 그래봤자 무기로 훈련할 시간조차 없기에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해

다만, 5년이나 10년의 시간을 준다면 국가규모로 끌어모은 전략무기는 수 년간 훈련된 군인들에 손에서 빛을 발하겠지

만약 러시아가 지금 침공하지 않고 기다린다면, 그만큼 더 강한 우크라이나와 싸우며 더 큰 비용을 지불해야만 할거야

어차피 해야할건데 지금 하면 저비용 고효율 작전이니깐 무조건 지금 하는게 낫지

2. 우크라이나 침공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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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본 침공 시나리오의 출처는 CIA이며 나토 관계자가 독일 언론에 대략적으로 언급한 것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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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공격가능한 방향. 사실상 서부를 제외한 모든 곳에서 가능한 상태)

 

우선 저기 동그라미친 곳이 수도인 키에프이고 침공군의 최종적인 목적지야

러시아는 크게 남부, 동부, 북동부, 북서부에서 침공을 시작할 수 있어

다만, 침공을 시작하면 3단계에 걸쳐서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기에 그 과정을 하나하나 보여주고자 해

각 단계가 끝날때마다 외교적인 협상이 진행될 것이고 협상이 실패한다면 다음 단계로 진행되는 방식이야

 

 

Phas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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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러시아의 침공은 남부에서 시작될거야

이미 합병한 크림반도에 배치된 육군이 해안선을 따라 진격하여 3번째로 큰 도시인 오데사를 공격할거야

그와 동시에 해군은 우크라이나의 바다를 봉쇄하고 해병대는 오데사에 상륙하며 빠르게 오데사를 점령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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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오데사는 몰도바와의 국경지대인데 마침 그 국경지대에는 트란스니스트리아라는 친러시아 지역이 있거든

트란스니스트리아에 대해서는 트란스니스트리아 - 나무위키 (namu.wiki) 나무위키에서 설명해줄거야

평야지대 + 압도적인 군사력 + 근처에 위치한 친러시아 세력

러시아의 남부침공군은 오데사를 중심으로하는 남부를 장악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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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데사로 진격하면서 동시에 특수부대들이 드네프르 강을 타고 올라가며 우크라이나군의 물류를 끊을거야

물류가 끊기면 가장 격전지인 동부 우크라이나 병력들에게 보급이 안된다는 말인데

전쟁터의 군인들에게 보급이 끊긴다는 말은 단순히 총알과 식량이 없다는 걸 넘어 내 등 뒤를 안심할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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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식으로 동부에 대한 보급이 끊기면 우크라이나는 절대로 동부침공군을 막을 수 없어

다만 동부침공군으로서도 드네프르강까지만 진격하지 강을 도하하려고는 하지 않을거야

강을 건너가면 보급이 멀쩡한 우크라이나 군이 있기도 하고 애초에 강을 건넌다는게 굉장히 위험한 일이기 때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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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런식으로 남부와 동부가 완전히 러시아 손에 넘어가는 구도가 나오는데,

러시아는 여기서 외교적 협상을 제안할거야

다만, 글 후반부에 말하겠지만 우크라이나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이고 당연히 거절할거야

거절하면 어떻게 되냐고?

 

 

 

Phase 2

 

외교적 협상이 결렬되면 그저 침공 2단계가 시작될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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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동그라미 친 곳이 우크라이나 2대 도시 하르키프인데 딱 봐도 보이겠지만 국경지대에 붙어있어

북동부 침공군 입장에선 국경을 넘자말자 2대 도시가 있는 상황이니 이거보다 좋을 순 없겠지

게다가 남부와 동부가 점령된 상황에서는 침공군의 보급도 쉽고 신경쓸 요소도 적어지니 1단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진격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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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북동부 침공군 역시 드네프르강을 넘지는 않을거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북동부, 동부, 남부를 점령한 상태에서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주고 전쟁을 끝내자는 외교적 협상을 시도할거야

그리고 재차 말하지만 우크라이나로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조건이지

뭐 사실 러시아도 받아들일 거라고 기대도 안했을거야

당연하게 다음 단계 가는거지

 

 

 

Phase 3

 

군필자라면 알겠지만 병력이 도하를 통해 강을 건너가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고 가능한 피해야만 하는 일이야

아무리 러시아가 작정하고 들어왔다지만 굳이 위험을 감수하며 도하를 하기보다는 다른 방법이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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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러시아의 영토인 벨라루스를 통해 강을 건너면 그만이잖아?

벨라루스를 통해 강을 건넌다면 위험요소를 완전히 배제하고 건널 수 있지

다만 벨라루스를 통해 진격하는 북서부 침공군도 체르노빌은 무서우니깐 조금 우회해서 진격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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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목적지인 키에프는 마침 서울처럼 강을 끼고 있는 도시이기에 북서부 침공군이 서쪽에서 북동부 침공군이 동쪽에서 공격한다면

굳이 도하라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도 키에프 전체를 공격할 수 있어

특히 키에프는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규모가 큰 도시로 인구 300만의 거대도시야

만약 러시아가 공격을 시작한다면 기본적으로 만 단위의 민간인 피해가 발생하겠지

다만 침공군은 바로 키에프를 공격하기보다는 키에프 외각에서 우선 대기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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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3단계까지 종료되고 키에프 외각에서 대기하는 시점에서 이미 서부를 제외한 모든 우크라이나 지역이 점령되었어

그리고 러시아는 키에프의 300만 시민을 담보로 우크라이나가 자신의 제안을 받아들일 것을 강요하겠지

물론 이 글을 보다보면 이런 비판도 가능해

'뉴스를 보니깐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정말로 열심히 준비하던데 왜 그런 요소는 고려하지 않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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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건장한 남성들은 물론이고 할머니조차 훈련받고 있더라.

개인적으로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었어 진짜로

하지만 우크라이나에게는 무엇보다 큰 약점이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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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없어..

우크라이나 1인당 GDP가 대충 3700달러 수준인데 필리핀이 인당 3300$ 수준이거든?

근데 러시아는 10,000달러는 넘고 인구도 많아

그러니 장비를 사도 탱크나 전투기같은 거는 많이 못사고 보병화기 위주로 사야하는거야..

아무리 할머니까지 끌어모아서 사격훈련해도 러시아는 탱크타고 오는데 뭐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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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나도 전략이 아닌 군사전술은 잘 모르지만 적어도 우크라이나 정규군이 무력하게 밀려날 거라는 건 알겠어

침공이 시작되고 각 단계가 진행될 때마다 러시아가 진격하는 지역의 우크라이나 정규군은 괴멸할 거고

수십, 아니 수백 경우에 따라서는 천만명 단위의 피란민들이 발생해서 서부로 몰려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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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어때?

러시아의 입장에서 보면 전쟁이 그저 우스워 보이지 않아?

미국과 나토세력은 그저 폴란드나 발트3국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서부를 넘어오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고

우크라이나는 그저 무력하게 패배하면서 키에프 300만 시민의 목숨을 담보로 러시아의 요구를 강제당하고 있지

이렇게만 보면 전쟁의 모든 상황이 불공평할정도로 러시아에게 유리하게 보여

그런데 우리는 정말로 러시아의 관점에서 본걸까?

언제나 그렇듯이 러시아 군대를 악마의 군대, 무적의 군대로 보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어?

사실 지금까지는 서방세력, 아니 미국의 시각에서 본 침공과정이야

애초에 CIA가 전망한 침공 시나리오니깐 말이야

그리고 실제로 러시아의 입장에서 침공을 계획하면 정말로 모든게 다르게 느껴지지

3. 러시아가 바라보는 우크라이나 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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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정규군을 무서워하지는 않아, 체급부터다르고 수준도 다른 군대니깐

정말로 무서운 건 민간인들이지

우선 우크라이나 국민들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러시아가 침략한다면 무엇을 할 것입니까?에 대한 질문에

무기를 들고 맞서 싸울 것이다라는 응답이 1/3이었어. 단순히 저항하겠다는 응답은 훨씬 많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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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적어보일지는 몰라도 러시아 입장에서는 정말로 답이 안나오는 수치야

민간인들이 무기들고 저항하면 그게 게릴라 아니야?

정규군이야 보이는 족족 처리해버리면 되는데 게릴라들은 평소에 사복입고 다니는데 어떻게 잡아낼꺼야?

정말로 민간인들까지 다 죽인다면 그야말로 미국과 나토가 개입할 좋은 명분이 될테니 그럴 수도 없고

애초에 러시아가 감당할 수 없는 정치적 대가를 필요로 하는 결정이야

그렇다면 현지민간인들이 무장게릴라 활동을 벌이는 지역에서 점령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러시아는 어느정도 준비가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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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런거 많이 해봤으니깐 미국 기준으로 계산해보자

미국이 작성한 보고서 중에 현지인 중에 5%가 게릴라라고 가정한다면 게릴라 한 명당 점령군은 몇명이 필요한가?라는게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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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인구 4400만 명에 5%만 잡아도 220만명이거든?

문과니깐 수학은 대충 넘어가고 결론적으로는 우크라이나를 안정적으로 점령하는데 325,000명의 점령군이 필요했어

물론 우크라이나 서부는 점령안할거니깐 4400만을 잡으면 안되겠지만 그만큼 5%로 비율을 낮춰계산했으니 대충 넘어가자

근데 저 325,000명의 병력이 우크라이나 침공군 전체가 아니라 단순히 점령군이야

실제로 진격하는 애들은 따로 모아야 한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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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미국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보여줬듯이

강대국과 약소국의 전면전에서는 강대국이 전투에서는 이기더라도 전쟁에서 지는 경우가 자주 발생했어

러시아가 정말 백만 단위로 병력을 때려박는 총력전이 아니라 정규군 간의 전면전만을 각오하고 있다면,

처음부터 점령따위를 계산하지 않고 빠르고 신속하게 전쟁을 끝내야만 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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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땅이나 자원이 탐나서 침공하는게 아니야

간혹 우크라이나의 풍족한 토양을 탐내서 침공한다는 사람들이 있던데

그러면 일본이 독도를 탐내는건 한국이 현재 채굴하지도 않는 메탄하이드레이트가 독도 밑에 풍부해서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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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교양수업용 ppt를 꺼내자면

전쟁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상대방에게 강제해서 얻어내는 도구에 불과해

러시아에 적용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러시아가 원하는 걸 우크라이나에게 강제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고 보는거지

러시아가 국제적으로 욕먹고 미국으로부터 경고까지 먹더라도 우크라이나에게 강제하고 싶은게 뭘까 그럼

그걸 알면 이 전쟁의 목적을 알 수 있는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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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빠르게 진격하는 침공군을 막으면서까지 우크라이나에게 요구했던 협상

그것도 심지어 3번씩이나 같은 요구를 반복하는 그 협상

마지막 순간에는 키에프 300만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대규모 민간인 피해까지 각오하면서 우크라이나를 위협하는 그 협상이 도대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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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연방제'야

우크라이나의 연방제가 러시아가 그토록 바라는 정치적 목적일 가능성이 높다는거지

물론 연방제 자체는 나쁜 제도가 아니야.

당장 미국이 미합중국(United States of America)이잖아?

러시아가 전쟁을 하면서까지 바라는게 연방제라면 그냥 해주면 되는거 아니야?

아니야

러시아는 겉으로 연방제라는 제안을 통해 실질적으로는 우크라이나에게 국가의 3대 요소 중 일부를 포기하라는 요구를 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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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3요소는 국민과 영토 그리고 주권이야

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연방제 제안이 3대요소를 붕괴시키는건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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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요구대로 중앙집권을 포기하고 연방제로 바뀐다면?

영토와 국민은 지킬 수 있겠지

어쩌면 러시아가 내전을 지원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도네츠크 지역에서도 완전히 물러날 지도 몰라

근데 연방제가 뭐야?

각 지역이 각자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율권을 주는 거잖아?

미국 연방제는 각 주에게 스스로 지킬 주 방위군은 허락할 지언정 외교권까지 부여하지는 않았어

하지만 러시아가 요구하는 연방제에는 외교권까지 포함될거야

전쟁에서 완전히 패한 우크라이나 중앙정부가 러시아의 요구대로 연방제를 수용한다면?

지금도 러시아 계열이 많고 내전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연방들은 중앙정부의 결정을 존중할까?

아니면 법적으로는 우크라이나에 속해있지만 실질적으로 러시아에 속하게 될까?

동부 연방 입장에서는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에 붙어도 이득이 별로 없지만 러시아에 붙는다면 푸틴이 막대한 지원을 해주지 않을까?

강대국들이 그토록 좋아하는 DIVIDE & RULE이 또 등장하는거지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중앙정부는 법적으로 영토는 지켰고 전쟁종료로 국민의 생명을 지켜냈지만

그걸 과연 주권국이라고 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이 들어

형식적으로 남아있는 우크라이나 정부는 실질적으로는 갈가리 찢겨버린 상태니깐 말이야

물리적으로 우크라이나는 살아남았지만 정치적으로 사망한 상태가 될거야

반대로 우크라이나가 끝까지 주권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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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주권은 지키겠지만 전쟁으로 엄청난 민간인 피해가 발생하면서 국민을 지키지 못하고

우크라이나 동부까지 그대로 넘어가면서 국토도 지키지 못할거야

미국(나토)은 뉴욕을 희생하면서까지 우크라이나를 지킬 생각이 없지만,

러시아는 모스크바가 불타도 좋으니깐 우크라이나를 나토로 보내지 않겠다는 각오를 했으니깐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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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푸틴이 제시하는 양자택일이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되었을거야

비록 우크라이나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우크라이나는 국가적 죽음을 피하지는 못하겠지만.

물론 우크라이나가 물리적 죽음인지 정치적 죽음인지에 대한 선택권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다소 역설적이야

 

4.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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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평화롭고 번영하기 위해서는 안보가 필수적이야

다만, 우리가 생각하는 안보와 다른 국가들이 생각하는 안보가 반드시 같지는 않을 거야

예를들어 러시아에게는 주변 국가들이 민주주의로 바뀔 수록 그것이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느껴져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등의 인접 국가들이 민주주의에 대한 시위나 정권이 등장할 때마다,

러시아는 어떤 방식으로든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어

이런 말은 하면 '역시 푸틴이 독재자라서 그렇다', '러시아가 독재국가니깐 그런거 아니야?' 같은 반응이 일반적이겠지만,

실질적으로 러시아의 정치체제와는 크게 상관이 없고 푸틴이 아니고 다른 사람이 대통령이라도 마찬가지일꺼야

이전글에서 말했듯이 러시아의 입장에서보면 나토는 신뢰할 수 없는 대상이자, 자국을 위협하는 세력이니깐 말이야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같은 주변국가에서 민주주의 정권이 들어선다면 자연스럽게 EU와 나토에 가입하려고 할 거야

하지만 나토는 태생적으로 반 러시아 세력이며, 러시아가 가장 약한 시기에 믿었던 약속을 배신하고 동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러시아에게 나토를 믿으라는 소리는 너무 이상주의적인 생각이야.

물론 이건 철저히 러시아의 관점에서나 할 법한 생각이지만

나토가 러시아를 위협하는 지 아니면 러시아가 나토를 위협하는 지에 대한 질문은 정말로 무가치한 질문이야

왜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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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아니 러시아는 나토가 러시아를 위협한다고 생각하거든

패러다임(세상을 보는 관점)이 다른 사람에게는 무슨 말을 해도 들리지 않을거야

실제로 내가 직전글에서 러시아의 관점으로 글을 썼는데 기존 패러다임(미국, 서유럽 중심의 세계관)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많은 비난을 들었어

그만큼 패러다임이 다르다는 것은 서로 대화를 통하지 않게하고 신뢰할 수 없게 만든다는 거야

그리고 거듭 말하지만 난 공산주의자나 소련뽕에 걸린 사람이 아니야

매번 말하지만 어떤 사건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내가 가진 관점에서 벗어나 상대의 관점에서도 바라볼 수 있어야 해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 백번 이길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도움은 되겠지

마지막으로 이 글은 선악에 대한 판단이 완전히 배제되었다는 걸 알리고 싶어

애초에 국가 앞에 선이나 악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수도 없지만 선악에 대한 판단은 이 글을 읽는 스스로가 해야한다고 생각해

나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설명할 뿐이지 선악을 정해주는 입장이 아니니깐

 

 

마지막으로,

우크라이나 사태가 실제로 어떻게 될 지는 몰라

침공 시나리오도 CIA가 쓴거고 16일이라는 것도 미국이 말한거니깐 기본적으로 푸틴 마음에 따라 바뀌는 거야

다만, 우크라이나에게 어떤 미래가 기다릴 지는 몰라도 썩 좋아보이는 미래가 아니라는 점은 확실한 걸로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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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이거 반응이 좋으면 다음에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바라보는 폴란드나 핀란드에 관해서 준비해볼까 생각중이야

4줄요약을 끝으로 글을 마친다

1. 우크라이나가 나토로 넘어가면 러시아는 이미 전략적 패배상태

2. 러시아가 침공하면 전투자체는 쉽게 이길 것. 하지만 단기간에 끝내야만 함

3.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게 양자택일을 강요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모두 우크라이나의 국가적 죽음

4. PRAY FOR UKRAINE & STOP WAR

* 출처만 표기한다면 어디로 퍼가도 괜찮습니다.
** 이 글은 https://blog.naver.com/chatho1103/222646699980 블로그에서 작성되었기에 모든 편집은 블로그 중심입니다.

   다른 곳에서 보신다면 다소 편집이 불편할 수 있습니다.

 )

24개의 댓글

2022.02.15

누가 읽판에도 올려달라고 해서 올림

2
2022.02.15
@골방철학가
0
2022.02.15

잘 읽었음다

옳고그름을 떠나서 "왜"를 아는 것은 참 중요한 것 같아

1

항상 재밌게 잘 읽고있음 개추

0
2022.02.15

러시아가 나토의 동진과 국경 문제 때문에 우크라이나를 먹고 싶어한다는 전제는 동의하는데 내 생각에 이 분석은 크게 4가지를 간과한 것 같다.

 

1. 러시아의 인구 문제

2. 러시아의 경제 구조와 천연가스

3. 침공 시나리오의 리스크와 사후 관리

4. 그리고 미국의 입장

 

글쓴이 정도 배경 지식이면 러시아의 인구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 것임. 몇몇 지정학 전문가들은 이제 러시아에게 미래는 없다는 발언을 할 정도로 그 문제가 심각한 수준인데, 이는 나머지 2, 3, 4번의 요소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칠 뿐만이 아니라 근래 러시아의 전략적 선택들에 큰 영향을 준 요소임.

 

러시아가 이번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소모된 군사력을 다시 기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있음. 그리고 부족한 인구로 게릴라가 날뛰는 우크라이나를 관리하기도 벅차지. 게다가 그 군사력이 우크라이나에 묶이게 된다면 카자흐스탄, 핀란드, 발트3국 등과 인접한 곳은 상대적으로 지원이 부족해지는 것을 뜻함. 한마디로 밑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되는 꼴 밖에 안됨.

 

그리고 나토 가입은 나토 가입국의 만장일치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점이 있음. 우크라이나는 나토 가입을 원하지만 독일과 같은 경우에는 썩 내키지 않아함. 왜냐하면 천연가스 때문임. 독일은 러시아로부터 막대한 양(소비량의 약 60%)의 천연가스를 수입함. 뿐만 아니라 나토 국가중에 천연가스 소비량의 100%를 다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국가들도 더러 있음. 그니까, 독일을 포함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애매한 포지션을 가지고 있는 국가가 있는 상태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사실 어려운거지.

 

게다가 러시아의 천연가스에 의존하는 유럽 국가들이 존재할 뿐만이 아니라, 러시아 자체도 천연가스 수출로 꽤나 돈을 많이 벌거든. 이번에 영국하고 미국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SWIFT 네트워크에서 쫓아내는 식으로 제재할 것이라고 했는데, 이는 한마디로 러시아의 목을 조르는 행위나 마찬가지인거야. 이란도 스위프트에서 끊기면서 원유 수출의 50%가 날아갔음. 그래서 이번에 러시아가 비트코인을 화폐로 인정한다고 한게 아닐까? 그런데 이것도 소용이 없는게, 비트코인은 쌍방합의에 사용해야 되는거거든. 거기다가 미국의 천연가스 수출이 세계 1위를 달성하면서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대체할 여건이 조성되고 있음.

 

또 러시아가 목표로 하는 서부 전선의 완성은 구소련 시절의 국경인데, 우크라이나만 먹는다고 그게 안되거든. 근데 그 전에 러시아는 천연가스, 인구,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력이 심하게 기울수도 있어. 그니까 한마디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목표 완수는 못한 체로 잃는 것만 많아지는거야. 거기에 더해 침공도 그렇게 쉽게 할 수 없는 상황이야. 왜냐하면 알다시피 미국을 포함한 우방국들이 자벨린과 같은 무기들을 지원해주고 있거든.

 

알다시피 자벨린은 어깨견착 대전차 미사일인데, 이걸 게릴라 전술을 바탕으로 사용하게 된다면 큰 문제야. 물론 자벨린을 가지고 있다고 한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하지 못할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서방 세력의 무기 지원에 의해 3개월이 걸릴 캠페인이 1년, 2년도 걸릴 수도 있게 되는거야.

 

그리고 마지막, 미국의 입장. 난 여기서 글쓴이와 매우 동의하지 못한다. 위와 같은 조건들이 갖춰졌다면 미국은 러시아의 침공을 무서워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오히려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쳐들어가서 자폭하게 만드는게 더 좋은거야. 사실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할 확률은 적고 러시아가 잃을게 많은 상태이기 때문에 러시아가 입만 터는 걸로 밖에 볼수 없는 거임. 대체적인 여론을 보면 미국이 벌벌 기고 있는 것으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그 반대야. 러시아야말로 겁에 질려있고, 시간이 없고, 선택권이 없는데, 그 선택권 마저도 주저할 수 밖에 없는 리스크들이 너무 많은거야.

22
2022.02.16
@제로투원

원문도 댓글도 좋은 글 써줘서 고마워. 시야가 넓어지는 기분이군.

1
2022.02.16
@제로투원

이 댓글도 너무 좋다

0
2022.02.21
@제로투원

나도 이게 맞다고 생각하는게 우크라이나가 딱히 러시아의 목줄을 죄는 게 아니라 러시아 입장에서는 발트3국이 ㄹㅇ 개빡침

 

특히 라트비아는 모스크바 턱밑에 있는 거나 마찬가지라서 유사시에 미군이 발트해에 해군 전개시키고(러시아는 이를 거부할 전력이 없음) 라트비아로 쭉쭉 병력만 퍼나르면 진짜 골치아파짐

 

그리고 이번에 우크라이나 침공한다고 극동군까지 옮기는 거 보면 진짜 러시아 군사력이 많이 떨어지긴 했구나 싶더라고

1
2022.02.16
0
2022.02.16

우크라이나는 왜 남깡여창에 산업기반은 하나도 없는 유사봉건제 농노국가 필리핀보다도 못사는거냐

0
2022.02.17
@sarcasticman

불안한 정세로 화폐가치가 너무 평가절하되어있거나, GDP로 집계되지 않는 지하경제가 잘 발달했을 수 있겠지.

2
2022.02.16

항상 좋은 글 잘 읽고있다

1
2022.02.16
[삭제 되었습니다]
2022.02.16
@청해일성소

ㅇㅇ 대전략이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을 허락하지 않는 것이라면 전술에서는 다양한 방법이 있고 이것도 그중에 하나일뿐임. 세세한건 러시아 실무자들이 하는거니 내 생각이 정답이란건 아니고 전부 시나리오불과하긴함

0
2022.02.16
@골방철학가

괜히 왈가왈부 하는 것 같아서 삭제했음...

0
2022.02.16
@청해일성소

왜그랫엉.. 다양한 의견이 더 좋은 글이 되는뎅

0
2022.02.16

근데 부다페스트까지 탱크끌고가서 민간인 학살한거 생각하면 나토 동진은 러시아가 자초한거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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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7
@김인생망함

사실 이 글이 러시아의 입장에서 쓰여져서 그렇지 같은 상황에서도 동유럽 처럼 러시아의 지배하에 있었건 구 소련 구성국, 위성국들 입장에서 보면 전혀 다르게 그려질 듯.

1

잘읽었어 개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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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8

글 참 잘썼다

재밌게 잘 읽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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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8

세계대전 일어날 가능성은 없단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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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8
@소상공인

모름. 나토회원국이 끼어들지 않아서 아직 괜찮다는거지 영국-폴란드-우크라이나 동맹이 진짜라면 폴란드가 개입할거임. 폴란드가 공격당하는 순간 나토는 선택을 해야만하겟지..

0
2022.02.24

와 진짜 이글 그대로 가네 ㄷ

1
2022.02.24

백억대 부자가 되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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