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2ch] 9살 여자애를 내 방에 들인 적 있는데.

1

요전날 TV에서 아동이 납치됐다는 뉴스를 보고 나니까
남일처럼 느껴지지 않아서 말야.
응큼한 생각은 일절 없이 오로지 도와주고 싶어서 그랬어.






2

그래서 납치 이후 어떻게 됐나요?






3

>>2

아니, 납치 한다거나 그런 생각은 일절 없었어.

...그런데 역시 그렇게 보이려나.
혹시나 체포 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조금 무섭네.








4

벌써 1년전 일인데 말야.
그 날 대학 수업을 마치고 아파트로 돌아왔을 때였어.
내가 살던 곳 이웃 집 문앞에 꼬마 여자애가 들어 앉아 있는 거야.

그 집은 편모 가정이라 그 시간 대는 여자애 어머니가 일하러간 시간대였어.
아마 문열쇠를 깜빡하는 바람에 오도가도 못한 채 앉아 있었던 걸 테지.

불쌍해 보이긴 했지만 잘못 엮이면 분명 귀찮아 질 게 뻔하잖아.
그래서 난 그냥 못 본 척 집에 들어 갔어.

몇 시간 뒤에 저녁거리를 사러 집을 나섰는데 여자애가 아직도 거기 앉아 있는 거야.
그때가 11월 중순쯤이라 굉장히 추웠거든.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여자애한테 말을 걸었지.








8

나 [저기, 괜찮니?]

내가 말을 걸자 그때까지 멍하니 앉아 있던 여자애는 깜짝 놀란 괜찮다며 손사레를 쳤어.
그런데 말이지.
아무리 봐도 괜찮아 보이질 않아.
목소리도 가라앉은 대다 얼굴도 새하얗게 질려있고.

난 일단 방에 돌아와서 우유에 코코아를 탄 다음 전자렌지로 데웠다.
그리고 아직도 그 자리에 앉아 있던 여자애한테 갔다 줬어.

처음에는 괜찮다며 사양했지만, 나는 억지로 여자애 손에 머그잔을 건네줬다.
그러자 여자애는 몇번이나 감사하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머그잔을 양손으로 쥐고 코코아를 후후 불며 마시는 모습이 굉장히 귀엽다고 생각한 건 비밀. www







9

미성년자 납치는 중범죄입니다.







10

이곳이 은팔찌 축제 현장입니까?







16

>>9

아니 일단 여자애를 방에 들였던 건 여자애네 어머니도 아는 일이야.
거기다 경찰 신고도 안했고. 그러니까 납치는 아니라... 생각하고 싶다.


>>10

은팔찌 축제는 없어.

...아마도.







여자애가 코코아를 마시는 동안 몇가지 질문을 했어.
내가 생각했던 대로 열쇠랑 휴대폰을 챙겨가는 걸 깜빡했다고 말했다.
거기다 오늘은 어머니가 늦게 오는 날이었다고.

난 일단 여자애한테 휴대폰을 빌려주며 연락을 취하라고 했다.
그런데 여자애는 어머니한테 부담을 주기 싫었던 건지 연락하고 싶지 않다는 거야.

이건 다음에 알게 된 건데, 이 여자애 어머니가 꽤 힘든 일을 하는 것 같아.
편모 가정인지라 안 그래도 힘든 일이 많을 텐데.
그러니까 이 아이 나름대로 어머니를 배려했던 거지.

그런데 말이지.
곤란해지는 게 여자애를 계속 거기에 둘 수도 없는 노릇이잖아.

그렇다고 어린 여자애를 남자 혼자 사는 방에 들이는 것도 안 좋고 말야.
요즘 세상은 여러가지 나쁜 의미로 로리콘이 대유행하고 있으니까.







19

그러니까 이 에로 게임은 언제 출시됩니까?







26

>>19

에로 게임이 아니야!!!




머리를 굴려봐도 별 수가 없어서 내 여자친구한테 연락을 했어.
그리고 여자애를 시켜 큰 종이에 글을 쓰게 한 뒤 그 애 집 현관 앞에 붙였다.

열쇠가 없어서 옆집에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뭐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그리고 그 밑에다가 내 방 번호, 내 휴대폰 번호를 적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여자애네 어머니가 위험한 사람이었다면
이 시점에서 체포됐을 수도 있었네. 

무서워라!!!!!!







28

>>26

물론 잡지에서 오려 붙인 글씨였을 테지?
증거를 남기면 안 되니까.







29

...지금 생각해보니 여자애네 어머니가 위험한 사람이었다면
이 시점에서 체포됐을 수도 있었네. 




제 3자인 내가 보기엔 >>1이 더 위험하지만. wwwwwwwwwww







31

>>28

그러니까 납치가 아니야. wwwwwwwwwwwwww

>>29

여자애네 어머니가 좋은 분이라 다행이야.





30분쯤 지나 내 여자친구가 도착했다.
싫은 내색 하나 보이지 않고 금새 달려와줘서 정말 고마웠어.

그 여자애도 일단 내가 남자니까 은연중에 긴장했었는지
내 여자친구가 오자 조그맣게 한숨을 쉬었어.







33

...그리고...그걸 계기로 여자애 어머니와의 러브 로맨스?







36

>>33

여자애네 어머니는 굉장히 바빠서 그럴 시간이 없어.
따, 딱히 그런 걸 기대한 건 아니야!!







그런데 내 방에 들어서자 마자 여자애가 여자 친구한테 귓속말을 했다.

여자친구 [아, 그거라면 저쪽이야. 전구 스위치는 여기.]

아하, 화장실이 급했던 겁니까.
그러고 보니 상당히 추웠지.
세심하게 배려도 못 하는 남자라면 미안.

그때쯤해서 벌써 저녁 8시가 넘은 시각이었다.
여자애는 물론 나도 저녁 식사를 하지 못했다.
그러자 여자친구가 저녁식사를 만들어 주겠다고 했다.
내가 만들어도 괜찮다고 했지만,

여자친구 [남의 집, 귀한 자식한테 >>1이 만든 요리를 먹이는 건 좀...]

그래서 나는 부엌에서 퇴출. wwwwwwwwwwwwww







39

독요리를 만드십니까?







40

>>39

독요리는 아니야. wwwwwwwwwwwwwwwwwwwwww





여자친구가 요리 준비를 시작하자,

여자애 [뭐 도와드릴 거 없나요?]

나이에 맞지 않게 예의바른 모습이 기특하기도 했지만
그만큼 고생을 했던 게 아닐까 싶어 애처롭기도 했다.

여자친구 [그럼 함께 만들래? ^^]

여자친구 성격상 분명 쉬고 있으라 말할 줄 알았는데 조금 의외였다.
나중에 그걸 물어보니 나랑 함께 단둘이 방에 두는 것보단
부엌에서 자신과 함께 있는 쪽이 여자애도 안심할 거라 생각했다고.

과연, 그런 거라면야.








41

결혼해서 가정을 꾸렸을 때를 미리 체험하는 거 같아서 즐거워 보이는걸?







43

>>41

실제로 상당히 즐거웠어. wwwww






여자친구가 아이 돌보는 걸 좋아하는 편이야.
그래선지 부엌에서 대화소리가 끊이질 않았어.

여자애 이름은 미나미. (물론 여기 쓰는 건 가명이야.)
당시 9살로 다니는 학교는 아파트 근처에 있는 초등학교.
작은 동물이랑 독서를 좋아하고, 술래잡기를 할 때는 도망치는 걸 잘한다고.
좋아하는 수업은 미술, 딱히 싫어하는 과목은 없음.

두 사람은 대충 이런 내용의 대화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나? 

나는 두 사람이 요리를 하는 동안 혼자 외롭게 TV를 보고 있었다.







44

>>43

아빠 혼자 고립됐어. www
나중에 결혼해서 그런 꼴 날지도 몰라. www







47

>>44

20년 뒤의 내가 이렇게 고립되지 않기를 빈다. 진짜. wwwww





계속 여자애, 여자친구라고 쓰는 것도 불편하니까.

여자애 => 미나미
여자친구 => 아오이

이렇게 가명으로 쓰도록 할께.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는 설거지를 했다.
그 동안, 아오이는 미나미가 숙제하는 걸 봐줬어.

한문 받아 쓰기, 나도 초등학교때 했었는데. www
우리 집에는 빌어먹을 남동생 2마리 밖에 없는지라.
어린 여자애가 숙제하는 모습을 보는 건 굉장히 신선했어.
그보다 연필 들고 낑낑대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49

제길...이 스레는 대체 뭐야...너무 따뜻하잖아...







50

큭, 스레가 너무 따뜻해서 폐부로 파고든다...







51

미성년자 납치 스레라고 생각해서 신고할 준비까지 했는데...







52

>>1은 그냥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54

나는 초등학교 때 기본적으로 부모님한테 혼나기 전에는 숙제같은 거 안 했기 때문에
미나미가 성실하게 숙제를 하는 걸 보면서 감탄했다.
그래서 그걸 두 사람한테 말했더니,

아오이 [그렇게 불성실한 건 >>1뿐이라고 생각해. www]
아오이 [아, 그러고 보니 오늘도 레포트 제출 안 했지? ww]

미나미 [괘, 괜찮아요. 저희 반 xx군도 숙제하는 거 자주 잊어버리니까.]

초등학생의 배려에 진심으로 울뻔했다.







57

숙제를 끝마친 뒤 아오이의 제안에 따라 셋이서 트럼프 게임을 했다.
솔직히 뭘 하면 좋을지 몰랐기 때문에 이 제안은 정말 고마웠다.

미나미는 짝 맞추기를 잘하는데 대신 도둑 잡기 엄청 못해. www
내가 카드를 선택할 때 내 손의 움직임에 따라
얼굴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지거나 활짝 웃거나 했다.
그런데 본인은 무표정하게 있다고 생각하는 거 같아서 너무 귀여워. www

그러니까 일부러 조커를 뺐다.
내가 조커를 빼자 미나미는 아오이랑 함께 굉장히 즐거운 듯이 꺅꺅 거리면서 웃었다.







59

하아...9살, 한창 귀여울 때지.







61

>>57

귀여워라. www







62

앞으로 2년만 지나면...꿀꺽...







63

>>62

이런 이야기에서 흥분하지마. wwwwwwwwwwwwwwww







64

나는 지난 번 이웃집 꼬맹이 자매 두 사람한테 나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65

>64

무슨 짓을 했길래?







66

>>65

아무 것도 안했어.







68

>>59
>>60

여자애는 진짜 귀여워.
나도 장래 가정을 꾸리면 꼭 딸을 키우고 싶어. www


>>64

대체 무슨 짓을 했어?






나는 두 사람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과장되게 분한 척 연기를 했어.
그러자,

미나미 [아, 아직! 게임 끝나지 않았으니까 이길 수 있을 거에요.]

미나미는 정말 상냥한 아이였습니다.
진심으로 우리집 남동생 2마리랑 교환하고 싶어요. 진짜로.

짝 맞추기는 내가 봐주거나 할 필요도 없이 완패.
나는 불과 4개 밖에 못 맞췄는데...
이것만큼은 진짜 분했다.

미나미는 겉으로 내색하려 들진 않았지만 은근히 득의만만한 얼굴.
아오이는...너도 졌으면서 나를 비웃지마!!!







72

>>68

진짜 아무 것도 안 했다니까!!
그 집 사람들, 최근에 이사왔거든.
그래서 나를 경계했던 거라고 생각해.







77

>>72

그렇군...
확실히 꼬마애라도 여자라면 남자를 경계하는 법이지.
여자친구가 안왔다면 미나미도 내 방에 들어오지 않았을 거야.





짝 맞추기는 오랜만에 한 건데, 이거 꽤 어려워.
나는 울컥 오기가 생겨서 또 하자고 졸랐다.
지금 생각해보니까 애 앞에서 어른이 점잖치 못하게. wwww

미나미 [있잖아요. 이거 요령이 있어요. 짝을 기억할 때는...]

미나미는 나한테 열심히 이기는 방법을 가르쳐 줬다.
하지만 나는 몇번을 해도 계속 졌다.

그렇게 어른이 애상대로 오기 부리다가 완벽하게 참패했습니다. wwwwww
아무튼, 즐거웠으니까 그런 건 아무래도 좋지만. wwwww







79

>>77

하지만 마술을 보여줬더니 금새 친해졌어.







80

>>73

저한테도 마술을 가르쳐 주세요. 으헤헤헷 wwwwwwww







81

>>80

넌 위험해보여서 안돼. wwwwwwwwwwwwwwwwww







82

아, 따끈따끈한 이야기다...







83

>>77

너무 부러워서 피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84

>>80

무슨 짓을 할 건지 몰라도, 너는 그만둬. wwwwwwwwwwwwww





트럼프 게임을 끝내고 잡담을 나누던 중이었어.
어느 샌가 미나미가 졸린지 고개를 꾸벅 꾸벅거리는 거야.
그때가 저녁 11시쯤이니까, 졸릴 만 했지.

여기서 재우는 건 안 좋을 거 같아서 깨울까 했는데,
아오이가 손을 입에 대면서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했어.
일단 나 혼자 있는 것도 아니니까 자게 내버려뒀어.

그런데 말야.
아이가 자는 모습은 왜 그렇게 귀여운 걸까?
세상 아버지들이 딸을 눈에 넣어도 안아픈 것처럼 귀여워 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아. www







86

>>84

지금 내 생활이랑 비교했더니...눈에서 뜨거운 액체가 흘러...







88

그 말인즉슨, 그 애는 원래 밤늦게까지 혼자 있어야 했다는 소리잖아.







91

>>85

뭐 그렇지.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우리 집에 들여서 다행이었다고 생각해.
미나미네 집 사정이 여러 모로 복잡한 것 같거든.

미나미가 그런 환경에 굴하지 않고 바르게 성장한 건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해.
물론 미나미 어머니도 좋은 사람이니까 영향을 받을 걸 테지.





결국, 미나미 어머니한테서 연락이 온 건 12시 조금 넘어서 였다.
방 번호를 적어뒀으니까 방으로 찾아올 거라 생각했는데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다.

미나미 어머니 [밤 늦게까지 실례를 끼쳤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미나미 어머니는 적잖게 당황한 듯 목소리가 조금 떨렸다.
솔직히 당황할 만한 상황이었다.

나는 얼른 밖으로 나가 미나미 어머니를 방으로 들였다.
여자인 아오이가 있다고 해도 남자 방에서 곤히 자고 있는 딸.
안심한 건지, 화를 참는 건지 미나미 어머니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94

그렇군. 
이제 드디어 대망의 어머니 엔딩인가?







95

>>94

응, 그...럴리가 없잖아. wwwwwwww







98

>>91

여자친구 안 불렀으면 정말 큰일 났을 거 같은데. www







100

>>98

그게 무서워서 아오이가 올 때까지 방에 들이지 못했어. www






미나미 어머니 [정말 죄송합니다.]
미나미 어머니 [폐를 끼쳐서 죄송합니다.]

미나미 어머니는 몇 번이나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솔직히 이런 일에 대응하는 건 나보다 아오이가 잘 하기 때문에 전부 맡겼다.

모친이 미나미 짱을 일으켜 데려 돌아가려고 했을 때

아오이 [괜찮으시다면 방까지 옮겨 드릴게요.]

옮기는 건 나지만.

미나미 어머니 [아뇨, 괜찮습니다. 거기까지 도움을 받을 수는...]

아오이 [이렇게 곤히 자는데 깨우는 것도 불쌍하잖아요. 폐가 되지 않는다면 돕게 해주세요.]







101

>>100

이렇게 참한 여자친구가 있다니...

너 잠깐만 나랑 같이 옥상에 가지 않을래?







103

>>101

나도 나같은 녀석한테 정말 과분한 여자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용서해 줘. wwwwwwwwwwww






아오이는 그렇게 말한 뒤 미나미는 껴안았다.
네가 옮길 생각이었던 거야? wwwww

나는 서둘러 아오이를 제지했다.
옮기다가 떨어뜨리면 어쩔 생각이야.

나 [그러니까 폐가 되지 않는다면 제가 옮기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당황해서 목소리가 떨렸다.
그러자 내 목소리에 미나미 어머니가 조금 웃었다. www

미나미 어머니 [고맙습니다.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설마 아오이는 이것까지 계산하고 움직인 건가?
아오이, 무서운 아이. www







105

>>103

그 여자친구, 절대 놓치지 마라.
아무리 생각해도 네 인생에 그 사람보다 좋은 여자는 찾기 힘들다고 본다.







106

>>105

따로 헤어질 생각은 없지만...명심할께.








107

와아...정말 좋은 이야기야.
따끈따끈해.
다음에 나도 이런 경우가 생기면 선의를 베풀어 보려해.





여자친구는 없지만...







108

미나미 어머니가 방문을 여는 동안 바깥의 추위에 등골이 움츠러 들었다.
어린 여자애가 이렇게 추운 날씨에 바깥에 앉아 있었을 거라 생각하니 오싹했다.

일단 방 배치상 내 방보단 넒었다.
하지만 방 하나에 모녀 두 사람, 가계 상황은 썩 좋아보이지 않았다.
실내는 검소하지만 깨끗하게 정돈 되있었다.

미나미 어머니가 서둘러 이불을 깔았다.

그 사이 힐끔 방을 둘러봤다.
내 말솜씨가 좋지 않아서 정확하게 표현은 못하겠는데,
방안에 장식된 액자를 보고 있자니 이 사람은 미나미를
정말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걸 느꼈다.








109

>>108

그거야 당연히 소리잖아.
누군가를 양육한다는 건 그것만으로도 엄청 힘든 일이니까.







113

>>109

그래서 나도 느낀 게 많아.
부모님이 나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혼자 힘으로 아이를 키워온 미나미 어머니가 얼마나 훌륭한 사람인지.

부모라는 건 정말 굉장한 것 같아.






아무튼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서,
아이라는 건 체온이 상당히 높아.
그래서 미나미를 껴안고 있는 동안 품안이 따끈 따끈. wwww

미나미를 이불 위에 조심스럽게 내리자 잠이 깼는지 살풋 눈을 떴다.
그리고 흠냐, 하는 소리를 내면서 웃었다.

정말 끝까지 귀여운 아이였습니다. www







115

미나미네 집을 나서니 문앞에서 아오이가 히죽 웃으며 맞아줬다.

아오이 [수고했어요.]

히죽 히죽 웃지마. 부끄럽잖아!

아오이 [저기, 괜찮다면 연락처를 알려주실 수 있나요?]

아오이는 미나미 어머니한테 갑자기 그런 말을 했다.

아오이 [또 무슨 일이 있을 경우, 제가 어머님한테 연락을 드릴게요.]
아오이 [그러면 어머님도 안심하실 수 있을 테니까요.]
아오이 [오늘 많이 놀라셨죠? 너무 갑작스럽게 이런 일을 벌여 죄송합니다.]
아오이 [애가 너무 안되서요. 그러니 꾸짖으시려거든 미나미 대신 저희들을 꾸짖어 주세요.]
아오이 [거기다 오늘 일로 미나미랑 친해진 만큼 또 놀 수 있으면 기쁠 것 같네요.]

역시나 아오이, 나랑 달리 사려 깊다.







118

오랜만에 정말 좋은 이야기를 봤다.







119

진짜 여자친구가 아깝다.







120

>>1

그 여자 놓치면 정말 평생 후회할 거야.







121

뭐야, 뭐야, 뭐야!!

왜 이렇게 좋은 사람 뿐이야!

난 이런 거 인정 못해!!

인정...못한다구...







122

남자친구보다 미나미가 더 좋습니다.







123

>>116

그건 안돼. www






미나미 어머니는 순간 웃는 듯 우는 듯 복잡한 표정을 보였다.
그에 반해 아오이는 수줍은 건지 머리를 만지며 웃었다.
나도 그걸 보고 있자니 괜시리 쑥쓰러웠다.

나 [방에서 필기 도구 가져올까?]

아오이 [응, 고마워.]

난 서둘러 방에 돌아가서 종이랑 펜을 가져왔다.
그 사이 두 사람은 연락처를 주고 받았다.

그렇습니다. 
그냥 핸드폰으로 연락처 교환하는 게 더 빠르지요.

나 너무 한심해서 울 거 같아. wwwwww







124

경찰에 진짜 신고하려고 했는데...신고할 생각이 사라졌어.







125

>>123

나는 너보다 더 울고 있어.

지금.







126

>>123

내가 더 울고 싶어. 멍청아. wwwwww







127

>>1을 신고하는 스레에서 >>1을 저주하는 스레가 되었습니다.







128

나 [야. wwwwww]

아오이 [아, 미안. wwww 잊고 있었어. www]

어째서 잊어버렸는지 3줄로 대답해라.
미나미 어머니도 우리 모습이 재미있는지 방긋이 웃었다.
역시 이건 일부러 한 거야!!!

그 후 인사를 나눈 뒤 나는 아오이를 집까지 바래다 줬다.
가는 길 내내 우리는 연신 미나니에 대한 이야기만 나눴다.

아오이 [아이, 갖고 싶어?]

이 발언에 하늘로 날아오를 뻔한 건 비밀. wwww








130

질투의 불길이 타오른다!!!!







132

질투의 마음은 아버지 마음!!!!







136

그런데 >>1이랑 아오이의 스펙은?







137

>>128

여자친구는 너를 일부러 내보낸 거야.
아마 이런 이야기를 하려고 그랬던 걸 테지.

아오이 [>>1이 없는 사이에 말해둡니다만, 일단 >>1은 미나미한테 이상한 짓은 하나도 안했어요.]

미나미 어머니 [그런가요. 요즘 세상이 하도 뒤숭숭한지라, 사실 조금 걱정했습니다.]

아오이 [괜찮아요. 저녀석이 이상한 짓을 하면 제가 찍 소리 못하게 두드려 팰 테니까.]

미나미 어머니 [어머나, 믿음직 하네요.]


어때? 네 앞에서 이런 대화를 할 순 없잖아.







138

>>137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라서 뿜었다. wwwwwwwwwwwwwwwwwww







140

>>136

당시 스펙으로 쓰면 돼?


대학교 2학년. 평범남.

아오이
대학교 2학년. 
실제 나이보다 어려보인다.
키 160.
일단 상냥하다.
하지만 화나게 하면 무섭다.


>>137

진짜 그런 대화 나눴으면 나 운다. www
다만 뭔가 분명 내 변호를 했을지도 몰라.
아오이 성격이라면.







144

일단 >>1보다 여자친구가 더 훌륭하다는 건 잘 알았어.







148

그리고 다음날 저녁, 모녀 둘이 과자를 가지고 답례를 하러 왔다.
유감스럽게도 아오이가 없었기 때문에 방에 들이진 않고 현관에 서서 대화했지만...
나는 소심해서 혼자 있을 때 방에 들이면 어쩌면 좋을지 몰라...

미나미 [오빠, 다음에 또 같이 놀 수 있을까요?]

나 [그거야 대환영이지. 나도 그렇지만 아오이도 또 함께 놀고 싶다고 했어.]

미나미 [정말이죠?! 약속이에요!]

미나미 어머니 [정말 미안합니다.]

이때 받은 과자는 나중에 아오이를 불러서 함께 먹었습니다.
거기에 과자를 받은 답례를 계기로 나중엔 3명이서 정말 친해졌지만.

뭐 그건 딱히 적을 생각 없다. www







150

>>148

이제 꼴랑 150 지났는데 끝내지마. wwww
1000까지 800 칸이나 남았다구. wwwwwwww
아이 만드는 이야기까지 쓰란 말야. wwwwwwww







151

내가 어렸을 무렵에는 이런 이야기도 꽤 자주 있었어.
내 친구도 맞벌이 가정인지라 저녁을 혼자 먹곤 했거든.
그래서 우리 집에 불러서 함께 저녁을 먹었지.
이 스레를 보고 있으니 그때 추억이 되살아 나는 것 같아서 정말 좋네.
VIP에서 오랜만에 정말 좋은 이야기를 봤어.







153

내 친구도 저녁에 혼자 있다고, 우리 집에 곧장 놀러왔었는데. wwwwwwwww







155


기분 좋아 지는 이야기를 해줘서 고마워.







157

정말 미안하지만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하거든. wwwwwww
그러니까 정말 미안.
난 이만 자러 간다.

일단 아오이랑은 큰 트러블 없이 아직도 잘 지내고 있어.
그리고 지금 우리 둘 다 학생이니까 아직은 아이 만들기할 생각 없어. wwwwww







158

하아...계속 보고 싶은데...별 수 없지.

수고했어.






161

따끈따끈한 이야기 덕분에 기분 좋았어.
글 쓰느라 수고 많이 했어.






163

고마워!
기분 내키면 꼭 다시 쓰러 와줘!







167

서투른 글솜씨지만 나중에 후일담을 또 쓸지도 몰라. ww
그 때도 잘 부탁할께.
그럼 이만 간다.
모두 좋은 하루 되도록 해!!







169

>>167

고마워! 잘가!







170

수고!!







172

아아...정말 좋은 이야기야.
로리콘이라서 다행이다.







176

>>172

이건 로리콘이 아니라서 다행인 이야기야. 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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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




나도 저런 여자친구가 생길 수 있을까?

10개의 댓글

2013.09.17
훈훈한 글이지만 그러거나말거니 안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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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17
@조홍감
여딘 오유가 아니잖아? 생겨. 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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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17
@Repair
생겨도 니 꼬추는 안설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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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17
@Repair
남자친구가 생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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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17
철컹철컹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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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L
2013.09.17
훈훈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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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17
귀여운 이야기네ㅋ 잘 봤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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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17
우리나란 은발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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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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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19
갖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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