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찬 아침.

심심해서 학창시절을 주제로 이야기 하는 책가방토크나 해보려구.

그냥 재미로 읽어줘.

초등학교

초등학교 얘기에 그날 하루의 일과를 쓰는 '일기' 와 준비물,숙제를 적어가는 '알림장' 이 빠질수가 없지.

내 경우 대표적으로 기억나는게 있는데 어렸을 적 엄마한테 꾸중듣고 나서 일기에 '엄마가 아침부터 꽥꽥 거리네' 라고 적어서

엄마한테 혼났는데 그 다음날 우수일기상 받아옴. (엄마멘붕)

그날 하루 일과를 적어야 하는 일기의 경우 많은 게이들이 난감했던 경우가 있을거야.

대략 10줄은 적어야 하는데 기억나는 건 숨 쉰거 밖에 없으니까 말이지.

그래서 '잔대가리 좀 굴린다' 하는 게이들은 하나씩 꼼수가 있었을거야.

1.띄어쓰기    엄청      길게      하기

2.글씨 크게 쓰기

3.대충 그림하나 발로그려서 자리 채우기   기타등등...

알림장 같은건 사실 별건 없었지. 매울 하교 전에 선생님이 "받아적어라" 라고 하면서 일일이 알려주셧으니까.

근대 엄마랑 누나 로부터 중학교에서 부터는 그런거 없으니 전부 머리로 외워야 한다는 말듣고 걱정이 많았었어. (근대 별거 없더라고. 그냥 몸으로 때웠지)

또 하나. 우리의 향수를 자극하는 잊을 수 없는 시간표.

무려 일주일 내내 고작 4교시뿐이지.   하지만 초딩인 우리가 뭘 알았겠니. 그런가보다 하고 기쁨을 못느꼇지.

하지만 고학년이 되면서 이제 상황이 좀 변하기 시작했어

12시가 되면 집에 가는 우리에게 느닷없이 6교시 라는게 등장했지. 일주일에 두번정도 였지만

뜬금없는 고문을 당하는 우리에게 있어서 6교시 하는 날은 학교가 너무나 가기 싫었어.

중학교

중학교로 오면서 우리 게이들이 가장 먼저 직면하는 절망이 뭐였는지 기억나?

나는 바로 직전에 말한 시간표야.

내가 배정받은 반에 들어가면서 칠판옆에 붙어있는 내 선배들이 썻던 시간표가 눈에 들어오니 순식간에 눈앞이 깜깜해졋었어.

일주일에 2번있던 6교시가 이제는 토요일을 제외하고 전부 6교시가 되어있던 거야.

선생님들도 '지옥에 혼걸 환영하요, 낯선이여' 라는 듯이 만면에 죽음의 미소를 피고 있었어.

앞날이 걱정되는 이와중에도 토요일에 있는 [H/R]은 뭐하는 시간일까 하면서 궁금해 했던게 기억나.

중학교에 오면서 초딩들이 첫날,첫시간에 배우는 교훈같은게 하나 있지.

[수업종을 믿지마라]

수업종치면 바로 의자를 박차며 순식간에 교실을 아수라장으로 만들던 초글링들...

중학교 첫시간 끝나고 똑같은 짓을 했다간 곧바로 '이 싸가지없는 놈들이 아직 선생님 수업하는거 안보이냐?'

라면서 육두문자가 날아오지. (솔직히 지금 생각해도 하늘에서 불벼락이 떨어져도 할말이 없을 정도로 싸가지가 없긴 했지.)

수업종과 함께 놀자판을 만들려던 아이들은 시무룩해져서 주섬주섬 자기 자리로 돌아가서 5분동안 수업을 더 듣고(쉬는시간 10분)

반 밖에 안남은 쉬는시간때문에 슬퍼하지.

고등학교

아직 게이중에는 고등학생도 있지?

내가 기억하는 건 딱 하나야.

"해 떠있을때 집에 가는게 얼마나 행복한건지.."

어두컴컴할때 집나가서 저녘노을을 받으며 집에 들어오게 되.

여기에 우리학교같이 강제야자(전교생 10시까지 야자)가 겹치면 아이들이 광합성을 못해서인지

극도로 예민해짐.

동심을 가진 어린이 여러분들은

고등학생 형들은 다 공부 존나 열심히 할것 같지?

오면 알수있어.

고등학교야말로 사회의 축소판이야. 모든 유형의 사람들이 전부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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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 게이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