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버스킹하다 만난 사람 썰2.SSUL

안녕 형아들ㅋㅋㅋㅋ두번째 이야기 들고 돌아왔어ㅋㅋ

 

먼저 썰을 풀기 전에 몇가지 게이형아들이 궁금해할만한거 이야기 해줄게.

 

1.'버스킹'은 무슨뜻?

속되게 말하면 길거리에서 돈을 구걸하기 위해서 노래를 부른다거나 마술을 보여주는 등의 공연 행위를

하는걸 뜻하는데, 요즘들어서는 그냥 길거리에서 자리펴고 노래하는 것도 버스킹의 일종이라고 부

르고 있어. 뭐, 그러다보니 음악 좀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버스킹을 공연 축에 끼우지 않지ㅋㅋ그리고

버스킹을 하는 사람들을 '버스커'라고 부르고. 버스커버스커 알지? 그 버스커가 이 버스커야. 버스의 왕이 아니고ㅋㅋ

 

2.버스커드리퍼가 연주하는 '우쿨렐레'

난 벌써 2년 반째 우쿨렐레를 연주하고 있는데 이게 무슨 악기냐면, 4현으로 된 기타보다 조금 작은 크기의

기타 사촌뻘 되는 하와이 민속악기야. 원래는 포르투갈에서 전해진건데, 하와이 원주민들이 이걸 민속악기로

발전시켰지, 우쿨렐레는 하와이어로 톡톡튀는 벼룩이라는 뜻이래.

 

자 그럼 이제 썰을 또 풀어볼까.

 

-------

 

내가 참..버스킹을 하면서 몇가지 황당했던 상황들을 꼽으라고 하면 바로 이야기하는 경험인데,

 나는 거의 매 주말 같은 다리에서 공연을 해서 언제 사람이 뜸한지, 관객의 비율은 어떤 사람이 많은지

대충 알고 있었던 터라 사람이 뜸할 때에는 주로 그냥 좀 부족한 노래를 연습하곤 하거든, 그날도 그렇게

삑사리 작렬하면서 노래를 연습하고 있었어. 근데 누가 홀연히 저멀리서 자전거 끌고 다가오시더라고.

감이 확 왔지.

 

'저사람 분명 술취한 할아버지다.'

 

그 다리가 고 연령층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많다보니 간혹 술취하신 분들은 내 노래를 시끄럽다고 여기시고

한소리 하시거든. 기분이 굉장히 나쁘지만 고성방가죄로 너 고소 크리 안먹으려면 죄송합니다 한마디 하고

자리를 떠야하는 처지라 난 그 할아버지 눈치를 보면서 슬슬 짐을 정리하려고 했어.

근데 그 할아버지 걸음이 은근 빠르시더라고..;;;; 정말 무슨 귀영보도 아니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앉아있는

벤치의 내 바로 옆에 턱 걸터앉으시더니

 

"학생 참 노래 잘뷰룹니다 그려? 읭?"

 

오타 아님. 왜 술 좀 취하신분이 혀풀리기 시작하면 이런발음 나오잖아..; 그때 진짜 귓가부터 소름이 쫙 돋아서

그 순간에 지미뉴트론 뺨 후려갈기게 머리 굴린거같다. 이사람 보낼라고..

근데 웬만해선 안가실 인상이라 일단 진정시켜야겠더라고.

 

"음..저 아저씨! 노래불러드릴까요? 혹시 [내사랑 내곁에] 좋아하세요?"

 

"으?으이~! 괜찮쥬! 김현식!"

 

다행히 반응이 호의적이셔서 잠깐 안심했지. 근데 노래를 시작하는데 내입으로 말하기 진짜 뭐같지만 나는 노래

부르는 스타일이 중저음의 살짝 부드러운 톤이거든. 근데 옆에서 진짜 가감없이 표현하면 거의 '뽕짝 스타일'로

노래를 부르시는거야ㅋㅋㅋㅋㅋ

 

"내!~사랑그대!~"이렇게 표현하면 맞으려나..

 

그렇게 폭풍같던 노래가 끝나고 그 할아버지가 벌떡일어나서 어디론가 가시는거야. 난 정말 가시는줄 알고 푹 안심을

하면서 노래를 불렀어.

내가 호구인거지.

두어곡 부르고 있는데 그분이 다시오시더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한손에는 바나나 우유를 들곸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아직 노래를 부르면서 뭘 받는 수준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해서 원칙적으로 노래에 대해서 보답을 안받고 있어.

근데 드시라고 드시라고 막 화를 내시는거야..ㅜ 안되겠다 싶어서

 

"저 이러시면 노래 안하겠습니다."

 

이렇게 개정색을 하면서 말씀을 드렸는데 옆에 앉아놓고 계속 불평을 하시더라고.. 순간 내가 술취한사람 옆에놓고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어서, 말없이 짐챙겨가지고 저만치 먼데로 자리를 떴어. 근데 그할아버지가 계속 쫓아오는거야..;;;;

내가 그래서 약간 화가 난 어투로

 

"할아버지 제가 진짜 하지 말라고 말씀 드렸잖아요."

 

라고 말씀을 드리니까 드디어 포기하고 가시는 듯 싶더니

 

"X새끼, X새끼"

 

계속 욕하시다가 다리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저 젊은이 노래 듣고가라고 홍보를 하시는거야, 어르신들껜 죄송하지만 젊은 사람들이

취해서 앉아있는 할아버지 말씀을 뭐하러 듣겠어. 아무도 관심도 안주시더라고, 결국엔 한숨쉬고 짐챙겨서 나왔지.

 

----------

 

여기까지야, 버스커들한텐 관심과 사랑이 밥이긴 하지만 이러는건 정말 기분 나쁘니까 하는게이 없길 바래..ㅜㅜㅜㅜ 물론 하지도 않겠지만.

 

다음에 또봐!!

16개의 댓글

da
2013.07.10
ㅋㅋ 나핑거스타일하는데 버스킹할라면 얼마나잘해야 호응이좋을가
0
작성자
2013.07.11
@da
핑거스타일은 우열이 확실히 가려지니까 연습 많이해야됨. 코타로 오시오의 바람의 시같은 곡 마스터하면 어디사서 잘한다 소리는 들을거야ㅋㅋ
0
2013.07.12
@작성자
바람의 시가 windsong인가? 내생각엔 윈드송이랑 황혼은 기타핑거링중에도 쉬운편에 속한다 느끼는데 ㅋㅋㅋ 핑거링좀 한다 말하려면 적어도 코타로 오시오의 fight정돈 쳐야되는거같음
0
열두ㅛㅣ반
2013.07.11
어디서불러 ? 보러갈께 나 목소리듣고싶어
0
작성자
2013.07.11
@열두ㅛㅣ반
그런거에관한 자세한내용은 3편에ㅋㅋㅋ
0
12321
2013.07.11
우아 너도 우쿨렐레 하는구나
나도 카닐레아 테너랑 바리톤이랑 일렉테너 하나 가지고있음 힣힣ㅎ
0
시내에 있는 다리라면 꽃다리? 뼈다귀다리? 정도가 생각나는군
0
작성자
2013.07.11
@심장소리는빨라난꽐라
청주사람인가봐??ㅎㅎ
0
@작성자
청주에서 태어나 청주에서 살아간지 어언 23년!
0
작성자
2013.07.11
@심장소리는빨라난꽐라
헐 행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0
@작성자
나도 음악하는 사람이라서 ㅊㅊ
0
2013.07.11
바나나우유..뭐 큰돈도아니구 천원짜린데 그거가지고;;
얼마냐가 문제가 아니냐? 그래두 사람 성의아닌가
0
작성자
2013.07.11
@조무래기
그건 내잘못이 맞긴 한게 내가 성격이 살짝병신이라 내가정한 규칙은 예외없이 지키거든..ㅠㅠㅠㅠ
0
2013.07.11
내 바나나 우유는 어때? 잠시만 바나나 좀 꺼내고
0
2013.07.12
윗사람도 언급했는데 그 상황에서 취한분을 두고 그렇게 행동하는건 약간 유드리없는거 같긴하다 ㅋㅋ 바나나우유가 큰돈도 아니고 내가 그 상황이었으면 고마울거같은데. 성의를 보여주시는 거잖아. 근데 2년반동안 연습한거 가지고 버스킹다니다니 진짜 대단하다. 난 용기가 없었나봐 나도 4년간 밴드하면서 기타쳤는데 공연은 그냥 그런느낌으로 했어도 혼자 나가서 하려니까 부끄럽던데
0
2013.07.26
우쿨렐레가 그 하림이 연주하는 작은 기타같은거 맞지?ㅋ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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