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개드립형아들ㅋㅋㅋ계속 눈팅만하다가 이제서야 첫글쓰는 청주사는 게이야ㅋ
나는 제목에는 버스킹이라고 거창하게 써놨는데 사실상 걍 관객도 없이 우쿨렐레 들고
노래만 쳐 부르는거지 버스킹이라고 하기엔 좀 애매한 거리의 악사임욬ㅋ
하여간 주말애 시간날 때마다 시내의 한적한 다리에서 노래를 하루죙일 부르곤 하는데
그러다보니까 정말 별사람을 다 만나게 되더라고ㅋㅋ (나중에 쓸거지만)술취한 할아버지부터
이쁜 커플들까지 정말 가지각색의 사람들이 내 노랠 듣고 가는데
오늘 풀 썰은 좀 모자란 형아(?) 이야기야. 바쁘니까 걍 음슴체 쓸게.
그날도 주말이라 나는 점심부터 밤까지 존1나 열심히 노래를 부르고 있었음.
그나마 그래도 하루에 박수쳐주는 사람이 10명 내외는 되었건만 이날은 이상할 정도로 사람이
없어서 한곡만 하고 걍 정리하고 집에 갈라고 했음.
근데 저 멀리서 웬 가족들이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면서 다가오는거.
왔구나, 했지. 그때부터 난 진짜 내 모든힘을 다해서 노래를 열창함(목소리도 별로 안좋은게 객기였을듯.)
내 뜻이 닿았는지 그 가족은 건너편에 서서 내가 부르는 노래를 열심히 듣고 있었음.
그 가족이 나이드신 부부랑 아드님정도 되보이는 형이었는데, 내가 노래를 끝내고 나니까 박수를 정말 크게
쳐주심. 나는 정말 오랜만의 관객이라 매너상 '뭐 다른노래 하나 불러드릴까요?' 라고 물어봄.
그랬더니 그 부부가 아드님께 악보 찾아보라고 하심, 어이없는 상황은 그때부터였음.
그 아드님이 내 악보책을 다 뒤져보시고는
"찬송가 없어요?"
???..내가 천주교 신자이기도 하지만 교회다니시는 분들이 버스킹할때도 찬송가 넣고 다니시는것도 본적이 없었음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그분한테 조용히 말함
"아 죄송한데 제가 성당을 다녀서요, 찬송가는 안들고 다닙니다. 죄송해요, 다른노래 불러드릴게요."
한마디 하니까 '아, 찬송가'이러시면서 약간 불만섞인 멘트를 날리시고 관중석(?)으로 돌아가심
그리고 다음노래 부르면서 대충 그 가족분들 대화 들어보니까 세분다 교회다니시는데 그 찬송가 어쩌구 한 아드님은
교회 밴드부 기타포지션 맡은사람 정도 되시는듯.
그렇게 노래가 후반부에 접어들고 있는데 그 아드님이 또 내 가까이 다가오시더니ㅋㅋㅋㅋㅋ
"목사님이 코드 진행 잘 살펴보랬어!"
이러고 웬 닌자 분신술 쓰는 자세(다리벌리고 합장)를 하시더니 눈을 부릅뜨고 내 우쿨렐레를 빤히 쳐다보시는겈ㅋㅋㅋㅋ
여기서 중요한건 우쿨렐레는 줄이 4줄이라 코드 운지법 자체가 기타랑 완전히 다름ㅋㅋㅋㅋㅋ 근데도 그렇게 열심히 내가
연주하는 모습을 지켜보시는거 보니까 이사람 좀 떨어지는 형이었던겈ㅋㅋ 좀더 일찍 눈치를 채야했었엌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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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야. 다른 에피소드도 있는데 바빠서 오늘은 이정도만 쓸게. 필력 개떨어지는 내글 읽어줘서 정말 고마워ㅋㅋ
daughtry
작성자
고추밭소년과조개팔이소녀
작성자
ㅁㄴㅇ
그 뒷이야기 없음? 왜 1~3화짜리인데 1화만 본거같은 기분을 남겨줘
그 형이랑
좀 참을성을 길러봐 임마
작성자
카카카멜
작성자
욕변기
작성자
그리고 굳이 대본이나 레파토리가 없어도 듣는이가 좋아할만한거 불러주면 좋아하는거지 뭨
여리
다음 글 기대할게~
작성자
랄라라랄라
혹시 그 시계탑 얖에 공사중인 순복음교회사람 아닐까?
논리왕김논리
필드메딕
ㅇㅇ
ㅋㄷ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