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2ch,스압] 나와 선생님 - 2부

267

몸을 추스른 나는 다음날 학교에 갈 수 있었다.
헌데 아침 조회 시간에 들어온 건 담임이 아니라 카토 선생님.

나 [저....무슨 일 있나요?]

카토 [음. 그게 야마다 선생님은 감기 때문에 오늘은 쉰다.]

설마!! 감기는 전화로도 감염 되는 거야?!
우선 그 때는 별 생각 없었다.
그러다 방과후 집에 돌아갔더니,
엄마가 귤을 엄청나게 쌓아서 먹고 있었다.

나 [이 귤은 뭐야?]

어머니 [응? 이거? 어제 야마다 선생님이 가져다 준 거야.]

.....뭐라구요?

어머니 [너 어제 계속 자고 있어서 몰랐구나. 어제밤에 집에 왔더니
           현관에서 선생님이 기다리고 있더라구.
           그리곤 너한테 주라면서 이 귤 박스 주고 갔어.]

설마 담임이 감기에 걸린 건 엄마가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

어머니 [답례는 제대로 해.]


그리고 난 사랑에 빠졌습니다.






273

아까 보낸 메일 답장이 왔어.

[평소보다 솔직한 건 이 상황이 빚은 사랑의 마법 때문입니까?
 카토 선생님, 아저씨 냄새가 심하네요. 지저분해서 죽을 것 같아요.
 빨리 돌아와 주세요.]

wwwwwwwwwwwwwwww







280

사랑의 마법 wwwwwwwwwwwwwwwwwwwwwwwwww





281

남편은 학교에서도 이러는 거야?





284

미안 wwwwwwwwwwwwwwwwwwwwww
너무 징그러워서 뿜었다 wwwwwwwwwwwwwwwwwwwww





287

지금까지 좋아합니다, 결혼해 주세요....라는 말을 들어도
잠꼬대는 자면서 하세요, 아저씨 wwwwwwwwww
이런 생각밖에 안했지만...
이건 확실히 감동했다.

귤을 하나 먹으면서 전화해봤다.
메일 말고 이전에 받은 연락처로 자택에.

야마다 [.....예, 야마다입니다.]

나 [xx 입니다...]

굉장히 긴 침묵.

야마다 [......무슨 일입니까. 병원균 아가씨.]

....너무하잖아.






288

어째서 대사 하나 하나가 전부 만화같은 거야 wwwwwwwwwwwwww





291

>>281

남편이 하는 수업은 받은 적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아침 조회 시간은 언제나 이런 상태.
그보다 말을 거의 안해. 근시면서 안경을 안 써서 눈초리도 나쁘고.
헌데 들어본 이야기에 따르면 수학 수업 중에
뜬금없이 야한 이야기를 하는 모양이야.






299

>>291

상당히 재미있는 사람이지만, 선생님으로썬 문제가 있어. www
나는 싫지 않지만 평범한 학생들은 싫어할 듯한 타입이다.






301

나 [오늘...학교 쉬어서...전화해봤어요.]

야마다 [아, 그랬지요.]

나 [귤...가져다 주셨다구요?]

야마다 [감기 환자에게는 비타민 C가 제일이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내가 먹을걸, 하고 후회하는 중입니다.]

목소리를 들어보니 진짜 힘들 것 같았다.
추운 날씨에 나한테 귤을 가져다 주려나 감기 걸린 거니까,
왠지 죄악감이 들었다.

나 [내일은...나오실 수 있나요?]

야마다 [무리입니다.]

즉답입니까. wwwwwww

나 [카토 선생님의 부담을 늘리면 안돼요. 안그래도 주임이라 바쁜데.]

야마다 [당신은 감기 나았지요? 노래 듣고. 나는 감기에 걸렸습니다만.]

그래서?

야마다 [자장가 듣고 싶어요. 나도.]

나 [예...? 뭐... 그럼...]

뭐 부를까하다 생각난 게 테르의 노래.
수화기 너머로 불러줬다.

야마다 [....음치네요.]

불만이냐아!!




역주










320

>>1

나이차를 신경 쓰거나 한 적은 없어?






329

다음날도 선생님은 쉬었다.
그 다음날이 되서야 학교에 왔다. 커다란 마스크를 하고.

야마다 [최악이었습니다.]

병원에 갔다오긴 했지만, 목의 붓기는 아직 낫지 않았다고 했다.
거기다 실습 나온 간호사들이 있어서 실습 대상이 되기도 했다고.

야마다 [완전 몰모트 취급이었어요! 환자한테 너무하잖아, 그 의사!]

평소 말투를 잃었어요, 선생님 wwwwwwwwww

나 [덕분에 나았잖아요. 내가... 나은 건 선생님 덕분이고.]

아주 조금 솔직하게 말해봤다.

야마다 [예? 아직도 열이 안 내린 겁니까?]

우이이이익!! 이따끔 장단 맞쳐줘도 좋잖아요!!







334

>>320 

나이에 대해 신경쓴 적은 없어.
애초에 연상을 좋아하는데다, 첫사랑도 연상이었으니까.
나이보단 남편의 성격이 문제였어.







341

185 정도나 되는 남자가 무겁다 생각할 정도면
너 대체 몸무게가 얼마인 거야 wwwwwwwwww






342

그러다 12월이 됐다.
겨울 방학은 센터 시험 1달 전이기에 그야말로 라스트 스퍼트.
다시 시작된 지옥의 집 <=> 학원 왕복 생활.
이번엔 학교에서도 공부했기 때문에 카토 선생님과
타카노 선생님에게도 신세를 졌다.
이때쯤부터 성적이 상당히 올라가기 시작했다.
학교에는 상당히 자주 나갔지만, 담임을 볼 기회는 별로 없었다.
뭐하냐고 물어봐도,

야마다 [나는 나대로 할 일이 있습니다.]

사실 이때 뭘하고 있었냐면 내가 수험 공부로 비명을 지를 때
결혼식 준비를 하고 있었어. 엄마랑 함께.
그런 건 조금도 모르는 나는 학교에서 공부 삼매경.







351

>>341

무거운 건 내 탓이 아냐!! 남편이 허약한 거라구!!
난 그렇게 마른 건 아니지만, 보통에 가까워!
키는 대략 163. 하지만 남편 키가 크니까 올려다봐야 해.

아무튼 본론으로 들어가서,
크리스마스? 그게 뭐야? 맛있는 거야? 같은 생활을 반복했다.
애인이랑 보내고 있을 수험생들은 전부 떨어져라!
이런 생각을 할 정도로.

그러다 이브날 한밤중에 전화가 왔다.

나 [여보세요?]

야마다 [메리 크리스마스. 노력하는 당신에게 야마다가 드리는
           사랑의 전...]


전화 끊었다. 그러자 다시 걸려왔다.

야마다 [끊지마세요.]

나 [바쁘다고 했잖아요! 선생님, 대체 무슨 생각인 거에요!]

야마다 [무슨 생각이라뇨? 당신 생각 뿐입니다.]

두~ 근~







356

이런 담임과 학생이 있으면 재미있을 것 같다.






360

아...그게 무슨 말이야.
진정해라! 나!! 빨리 소수를 세자!!

야마다 [무슨 일 있습니까?]

나 [...아니. 그보다 그런 말, 부끄럽지 않아요?]

야마다 [사실을 말하는 건데 부끄러울 일이 있습니까?]

이 사람, 설마 바람둥이?
그런 생각이 머리속을 스쳐지나갔다.

야마다 [지금 당장 멋진 산타크로스가 되서 당신 집에 가고 싶지만.
           오늘은 그만 둡니다. 역시 졸업하고 결혼한 뒤 할 일이니.]

나 [갑자기 졸업하고 싶지 않아졌어요!]

야마다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은 나의 한가득 넘치는 사랑입니다.]

나 [아, 예, 예. 그럼 나는 공부해야 되니까, 이만.]

야마다 [결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그렇게 크리스마스가 끝났다.
그리고 머지않아 새해가 왔다.






365

새해가 되서 하루 정도는 쉬어도 괜찮겠지...싶어
TV를 보던 중 메일이 왔다. 내용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내년에는 같은 침대에서 맞이하고 싶군요.
 그럼 앞으로도 잘 부탁합니다.]

이에 답장으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선생님의 번뇌는 새해 종소리와 함께
 씻어 내는 게 어떻습니까?]

라고 보냈다. 그러자 얼마 안 있어.

[지금 집밖에 있으니까, 나와보세요.]

깜짝 놀라서 창밖을 보니 코트를 입은 선생님이 손을 흔들고 있었다.
바로 갈아입고 나가보니 선생님이 현관 앞에 서서 웃고 있었다.

야마다 [새해 복 많이 받아요.]

나 [무슨 일입니까? 갑자기 집까지 와서.]

야마다 [새해 첫 참배입니다. 갑시다!]

그리고 나를 끌고 나갔다.







369

도로가 차로 꽉 차있었기 때문에 전철을 타고 신사까지 갔다.
합격 기원을 하는 신사였기 때문에 나도 부적을 사려 했다.

나 [붐비네요.]

야마다 [그렇지요. 신사는 지금이 한창 장사가 잘될 때니까.]

마침내 우리 차례가 왔다.
평소라면 5엔 정도를 넣었겠지만, 이번엔 500엔을 넣었다.

야마다 [너무 많이 넣은 거 아닙니까?]

나 [수험생이 지금 기원하지 않으면 언제 기원합니까!]

양손 마주치며 제발 합격하게 해달라고 빌었다.
옆에 서 있던 담임은,

야마다 [빨리 졸업할 수 있도록. 그리고 아이는 남자애가 좋습니다.]

나 [전부 입에서 나오고 있어요!]

야마다 [그리고 카토 선생님의 만성 위염이 나았으면...]

나 [...그건 선생님 때문이라 생각하는데요.]







375

야마다 wwwwwwwwwwwwwwwwwwwwwww





379

재미있는 사람이긴 한데, 선생님으론 최악이야 wwwwwwwwwww






382

난 합격 기원 부적을 샀다.
헌데 선생님이 순산 기원 부적을 사줬다. 우갹!!
돌아오는 길에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쇠고기 꼬치를 사먹었다.
왠지 보통 커플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물론 이런데 오는 커플은 보통 솜사탕이나 타코야키 먹지만...
그래서 인지 꼬치를 먹는 나를 담임이 이상하단 얼굴로 쳐다봤다.
하지만! 고기 맛있는걸!
집에 오는 길에 설날이라 길거리에 사람이 없기도 해서
계속 마음에 뒀던 이야기를 꺼내봤다.

나 [저기...선생님, 저랑 결혼하고 싶다는 거 진심이에요?]

야마다 [진심입니다.]

나 [....어째서?]

선생님은 코트 주머니에 손을 꽂고,
안 그래도 가느다란 눈매가 더욱 가늘어졌다.

야마다 [전에도 말했죠? 나도 몰라요. 그런 건.
     다만 언제나 혼자 점심을 먹던 당신이 신경쓰였고
     당신이 감기에 걸려 학교에 못오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어요.
           단지 그것뿐, 하지만 나에겐 처음이에요.
     내 말에 하나 하나 토를 달아주고, 놀릴 보람이 있는 사람.
           이제 와서 다른 사람한테 보낼 생각은 없습니다.]

한번에 그렇게 말했다.
선생님의 고백에 나는 진심으로 두근거렸다.






384

뭐야... 왠지 점점 더 빨려 들어간다...






391

야마다 [그보다 당신은 어째서 싫어하지 않는 거죠?
           이대로 가면 진짜 나랑 결혼하게 됩니다.]

아....그랬지, 참...

나 [나도...잘 모르겠지만...]

담임은 내 얼굴을 응시했다.
굉장히 진지한 얼굴, 평소에도 그런 얼굴로 수업하면 좋을텐데.

나 [선생님이랑 있으면 즐겁고, 진심으로 웃을 수 있어요.
     결혼이나 그런 건 잘모르겠지만...계속 함께 하고 싶어요.]

결국 말해 버렸다.







393

고백했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






395

>>391

말했다아아아아아아아!!!!!!!!!





397

>>391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





401

너무 새콤 달콤 합니다아아아아아아!!!





404

굉장히 얼굴이 뜨거웠다.
그떄는 1월, 한겨울이었는데도 온몸이 후끈거렸다.
담임은 얼굴을 내 눈앞에 바짝 갔다 붙이고,
난처해 하는 내 얼굴을 계속해서 바라봤다.
침묵에 견딜 수 없었던 나.

나 [뭐에요!!]

야마다 [지금 내 기분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나 [....어떤데요?]

야마다 [옷을 전부 벗어던지고 전라로 뛰어 다니고 싶습니다.
           고마워요. 난 그 말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담임은 히죽 웃으면서 천의 바람이 되어를 불렀다.
그리고 집앞까지 바래다 주면서,

야마다 [싫든 좋든 이제 졸업입니다. 마지막까지 노력하세요.
           나도 마지막으로 남은 독신 생활을 즐길테니까.]

그렇게 새해를 맞이하고, 겨울 방학과 함께 지옥의 수험 생활이 끝났다.







415

>>393
>>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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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방학이 끝나고 나서도 마지막 강습같은 게 있어
힘들기 매한가지였다.
마지막 까지 카토 선생님과 타카노 선생님에게 신세를 졌다.


카토 [겨울 방학 때 야마다 선생님이랑 무슨 일 있었어?]

나 [예? 아니...그런 일은 없었는데.]

카토 [야마다 선생, 텐션이 너무 높아져서 기분 나쁠 정도야.
        이과쪽 애들이 동요할 정도니까, 어떻게든 해줘.
        나한테는 그렇게 말했지만, 너 뭔가 짐작되는 거 있지?]

어째서 그렇게까지 텐션이 올라가는 겁니까! 당신은!!
그래서 살짝 담임이 수업하는 교실을 들여다 봤더니,

야마다 [정답입니다! 굉장한 실력이군요.
           이참에 지망 대학을 도쿄대로 바꾸는 거 어떻습니까?]


텐션 너무 높잖아요!!







424

야마다 wwwwwwwwwwwwww

케릭터가 바꼈어 wwwwwwwwwww





426

2월달이 되서 드디어 실전이 눈앞에 다가왔다.
카토 선생님과 타카노 선생님한테 합격 부적과 함께 격려 받았다.
시험 당일, 수험표와 연필, 학업 부적 2개...
...그리고 순산 부적 들고서 시험장으로!!







431

순산 부적은 뭐야 wwwwwwwwwwwwwww





436

갑자기 너무 달아서 몸이 녹을 거 같아 wwwwwwwwwwwwww





441

으억 wwwwwwwwwwwwwwww
입에서 설탕이 나올 것 같다 wwwwwwwwwwwwwwww






449

전철을 타고 가던 중 폭설 때문에 전철이 잠시 멈췄다.
거기다 배가 너무 아팠다.

진짜 최악.
암기했던 거 전부 잊어먹었다.
이대로는 떨어질 거야...
멍하니 있던 중 담임한테 메일을 보냈다.
단어장이라도 보면 될텐데.

나 [선생님, 눈이 너무 많이 와요. 나 이제 안될 것 같습니다.]







452

그러자 답장이 왔다.



긴장하면 될 것도 안됩니다.
나는 나 이외 전부 멍청이라고 생각하면서 긴장을 풀었어요.

자, 그럼 제가 긴장을 풀어드리죠.

우선 심호흡을 하세요.
침착해지고 나면
내 이름을 말해봅시다.
나와의 추억이 머릿속을 꽉 채울 겁니다.
날 사랑한다고 말해봅시다.
그럼 머릿속에는 어느새 나에 대한 생각만 꽉 차겠지요?
어때요, 긴장이 풀렸지요?

아무리 나와의 결혼 생활이 기다려 진다해도 무리하면 안돼요.
긴장은 당연한 겁니다.
결혼식때도 긴장할 건 뻔하니까, 그 예비 연습이라 생각해주세요.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당신이 떨어질리 없잖아요.
걱정마세요. 당신은 합격할 정도로 충분히 노력했습니다.







455

으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누가 날 죽여줘!!!!






457

이 메일로 긴장이 확 풀렸다.
나 진짜 말기구나...이런 생각을 하면서,
시험 회장에는 제 시간안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결과는..... 사실 그 학교는 보험 겸해서 시험 본 거라 무사 합격 ww

덧붙여 발렌타인 데이 때는 초콜릿 만들 시간이 없었기에
조금 비싼 초콜릿 사서 택배 부쳐 버렸다.

다음날 온 메일

야마다 [이후 제 관에 넣어 갈 생각이라 소중히 보관해뒀습니다.]

그냥 빨리 드세요.







469

>>455

이제 곧 끝나니까 참아줘 wwwwwwwwwwwwww


그렇게 해서 6곳 정도 시험을 쳤다.
수험 중에는 자유 등교이기 때문에 학교에 가도
서로 엇갈려서 만날 수가 없었다.
그때는 만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했으니까.
여러모로 힘들었고.
그렇게 수험이 끝나고, 졸업식 전날 연습을 하러 학교에 갔다.
사실 이 날이 제 1 지망 학교 합격 발표 날이었다.
오랜만에 학교에 가봤다.
친구들을 만난 것도 오랜만이었다.
같은 남자애들도 건강했어~

야마다 [수고했어요. 우선 합격한 것 같네요.]

나 [예, 떨어진 곳도 있지만...그런데 오늘이...]

야마다 [제 1 지망 학교 발표일이죠? 그래서 어때요, 예상은?]

나 [...솔직히 힘들다고 생각해요...]

발표는 12시, 연습은 11시에 끝난다.
연습 이후 오랜만에 담임과 같이 내가 만들어온 도시락을 먹었다.
하지만 대화는 별로 잘 이어지질 않았다.
왜냐면, 합격이 신경 쓰였으니까.







481

도시락을 다 먹고 나서 담임은 조용히,

야마다 [휴대폰...가지고 왔죠?]

나 [예?]

야마다 [휴대폰, 몰래 들고 왔죠?
           합격 여부 신경 쓰고 있는 것 같은데 지금 확인해보세요.]

우리 학교는 휴대폰 금지였지만 모두들 몰래 숨겨서 들고 다녔다.
선생님들도 엄격한 몇명을 빼고 전부 못본 척 해줬고.

나 [가지고 왔습니다만... 여기서 봐도 돼요?]

야마다 [괜찮아요. 그 정도는.]

아니 일단 당신 교사잖아요. 교칙을 지켜야 되는 거 아닙니까. www
하지만 나도 확실히 결과를 알고 싶었고,
이대로는 집에 돌아가기 전에 심장이 폭발할 것 같다.
휴대폰을 몰래 꺼내 지망 학교 홈페이지에 접속
수험 번호를 확인해 봤다.
입에서 심장이 튀어나오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긴장한 몇초.







48

그리고 결과는,

당신은 보결 합격입니다.


................어?

야마다 [떨어졌습니까? 떨어졌나요? 역시 그 대학은 당신에겐 무리.
           자, 제 가슴에 안겨 울어도 됩니다.]

나 [......합격했어요.]

야마다 [엣!! 거짓말?!!]

나 [보결로 합격했다구요!!!]

크게 소리치면서 담임한테 휴대폰을 던졌다.
휴대폰을 확인한 담임.

야마다 [보결.....미묘하네요.....]

나 [미묘하다고 말하지 마요!!]







502

정말 기뻤다.
솔직히 합격한다고 생각못했으니까.
담임이 그렇게 말한 건 조금 화났지만...
문과에서 가장 공부 못하는 반에 있던 나에겐 기적과 같은 일이었다.
일단 합격할지도 모르니까!!
....누가 한명 다른 가야 자리가 나지만...

나 [기뻐! 역시 공부 열심히하길 잘했어.]

야마다 [확실히 대단한 일을 했습니다. 수고했어요.]

나 [아, 아! 카토 선생님한테 우선 고맙다고 해야지.
     아아아아아아~ 엄마한테는 어떻게 말하지~]

야마다 [우선 휴대폰은 가져 가세요.]

나 [선생님! 고마워요! 이건 전부 선생님 덕분이에요!]

너무 기뻐서 울어버렸다.
그리고 내 휴대폰을 들고 있던 선생님을 끌어 안았다.
한순간이지만 담임이 굉장히 놀란 표정을 지은 걸 기억한다.







527

학교는 도쿄 근처에 있는 곳!

선생님을 꽉 껴안 것에 나도 놀랐기 때문에
안자 마자 다시 팍 하고 떨어졌다.
담임은 이전 신사에서 돌아올 때처럼 굉장히 진지한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나 [미안합니다...너무 기뻐서...]

야마다 [그 기분은 잘 압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눈앞에 있으면
           자기도 모르게 안게 되지요.]

담임은 다시 한번 더 내 휴대폰을 확인하면서,

야마다 [정말 축하합니다. 역시 내 믿음은 틀리지 않았네요.]

우우우우우우...

야마다 [앞으로 이틀이네요. 이틀.]

나 [뭐가 말입니까?]

야마다 [제 독신 생활이 끝나는 날이요. 기대하고 계세요.]

씨익하고 웃을 생각이었던 것 같지만
나한테는 꽤나 무섭게 보였다.
그러다 우리들이 벌인 소란에 카토 선생님이 등장.

카토 [여기서 뭐해? 어서들 가봐.]

나 [카토 선생님! 나 합격했어요! 보결이지만.]

카토 [진짜? 이거 정말 축하할 일인걸.]

뒤에서 야마다가 혀를 찼다.






531

그러니까 왜 이렇게 질투심이 많아 wwwwwwwwwwwwwww





533

다른 선생님 질투하지마 wwwwwwwwwwwwwwwwww






545

그리고 다음날 졸업식이 있었다.
그야말로 통곡.
입장하고 나서 계속 울었던 것 같다.
게다가 나 앞자리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울고 있는 걸
사진사가 찍었다. 그만둬요!!!
졸업 증서 수여 때 교장 선생님이 작은 목소리로,

교장 선생님 [앞으로도 노력하세요.]

라고 말했다. 뭘 말입니까! wwww
야마다와의 신혼 생활 말입니까 wwwwwww
카토 선생님도 엄청 슬퍼했어.
학생 주임으로써 학생들에게 말을 할 때도,


카토 [드디어 너희들도 졸업하는 구나. 처음 너희들이 1학년으로
        들어왔을 때는 어떻게 될지 조마 조마...
        미안...시라기, 내 대신 좀 해줘.]


카토 선생님 울지 마세요!!
이 장면에 졸업생 전원이 울었다.

시라기 [여러분에게는 새로운 생활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생활도 지금처럼 즐겨주세요.]

고마웠어요~ 빨간 체육북 선생님~
마지막으로 담임인 야마다.

야마다 [여러분에게는 새로운 생활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생활도 지금처럼 즐겨주세요.]

시라기 선생님이랑 똑같은 말 하지마요 wwwwwwwwwww






552

카토 선생님이랑 타카노 선생님에겐 1대1로 수업들어서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합격한 것도 두 분 덕분입니다!!
그래서 같이 사진도 찍고 그랬다.
마지막으로,

나 [사실 2학년 때 타카노 선생님 좋아했어요.]

타카노 [...그거 고마운걸. 하지만 이제 야마다 선생님이랑. 알고있지?]

타카노 선생님이 씨익 웃으며 턱으로 뒤를 가리켰다.
뒤돌아 보니 담임이 기분나빠하는 얼굴로 서있었다.






역주

이 BGM는 개인 취향에 따라.









575

눈물과 콧물로 내 얼굴은 엉망이 되었다.
돌아가기전 담임과 둘이서 교실에 가봤다.

나 [외로워질 것 같네요. 이러니 저러니 해도.]

야마다 [그렇네요. 우선 집까지 바래다 주겠습니다.]

나 [아니 오늘은 친구들이랑 뒷풀이 하러 갈 거에요.]

일반적으로 가잖아. 노래방이라던지.
그런데 담임, 상당히 길게 침묵하더니.

야마다 [.......그런가요.]

나 [그럼...전 이만...]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바로 가방을 들고 갈 준비를 했다.
뭐라 해도 지금껏 계속 지내왔던 교실과 이별하는 건 괴로웠기 때문에
또 울고 싶어질 것 같아 빨리 교실에서 나가려 했다.

야마다 [잠깐 기다려 봐요.]

......아.
뒤돌아 봤더니 깜짝 놀랄 만큼 얼굴을 가까이 대고 있었다.
솔직히 이대로 키스할 것 같을 정도로 가까운 상황.
그 상황에서 담임은 입을 열었다.

야마다 [내일은 디즈니 랜드에 갑시다.]

나 [.....예?]

야마다 [디즈니 랜드 말입니다. 예전부터 가고 싶어했잖아요.]

분명 수험 공부 중에 그런 말을 했던 기억이....

야마다 [내일은 우라야스까지 가야 되니까. 뒷풀이는 적당히 하세요.

그렇게 말하며 교실에서 나갔다.
이걸로 나의 고등학교 3년간의 생활이 끝났다.







586

다음날.
노래방에서 노래를 너무 불러 목이 아픈 와중
아침 나절 메일이 왔다.

[안녕하십니까, 공주님. 우라야스에서 미키가 기다리고 있어요.]

진짜로 갈 생각입니까!! www
별 생각없이 30분 정도 보내고 있자니 초인종이 울었다.

안좋은 예감이 들었다.
엄마가 나가보니 거기에는 예전 (웃음) 담임인 야마다가 서 있었다.

야마다 [야마다, 방문했습니다.]

그러니까 일일이 포즈 잡지 마세요. wwwwwwww

어머니 [선생님, 어제는 인사도 변변히 못드리고.]

야마다 [아뇨. 그보다 어머님의 기모노 차림 참 아름다우셨습니다.]

어머니 [어머나~ 고마워요.]

그러니까 어째서 이렇게 친해진 거에요!







593

야마다 [그럼 갈까요? 나도 디즈니 랜드에 가는 건 오랜만입니다.[

나 [아니...저 돈 없는데...]

야마다 [나는 있습니다. 그럼 가지요.]

일단 나도 가보고 싶었기 때문에 두근 두근 하면서 따라나섰다.

나 [그러고 보니 이번에 새로운 놀이 기구가...]

야마다 [예?]

야마다를 쳐다보니 미키 마우스 귀가 달린 머리띠를 하고 있었다.

나 [빨라요! 아직 디즈니도 아닌데! 그보다 어째서 가지고 있는거에요!]

야마다 [당신 것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하나 줬다. 부끄럽기 때문에 쓰다가 벗었다.







611

하지만 왠지 텐션이 오르기 시작했다. wwwwww
학생들은 많이 보이지 않았지만, 일요일이라 꽤나 혼잡했다.
줄 서서 기다리는 동안 바보 같은 게임을 했다.

야마다 [카토 선생님 말버릇을 말해봅시다]
           [[네가 알아서 해!!]]

나 [[그런 건 사회에선 통용되지 않아!!]]

야마다 [[학생들한테 나쁜 영향 끼치지 말라고!!]]

나 [[어째서 너는 연용형을 못 쓰는 거야!!]

바보 같지만 상당히 재미있었다.
입장하고 나서 제트 코스터를 타자고 야마다를 졸랐다.
그러자,

야마다 [저런 건 인간이 탈 게 아닙니다.]

나 [무서운 거에요?]

웃으면서 말하니까 야마다는 발끈하면서.

야마다 [무섭다구요?!저런 걸 제가 무서워할리 없잖습니까!]

하지만 몇번 타고 나니 기분 나빠해서 그만 타기로 했다.
야마다는 특히 회전 목마를 좋아하는 듯 했다.







625

여러가지 놀이 기구를 타고 있었던 날이 저물었다.
합계 10개 이상은 탄 것 같다.
저녁 퍼레이드도 구경했고, 선물도 샀다. 실로 대만족.

9시쯤 됐을 때 슬슬 돌아가려고 역으로 향했다.
디즈니 랜드 출구로 나오면서 왠지 현실로 돌아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 [오늘은 즐거웠어요. 고맙습니다.]

야마다 [저 역시 즐거웠습니다. 스플래쉬 xx 씨!!]

그런 별명은 붙이지 마요 wwwwwwwwww
전철이라도 탈까...생각하는 중 야마다가 내 팔을 꽉 잡았다.
덧붙여 팝콘 박스를 어깨에 딱 걸고 있는 상태.
최소한 그걸 좀 어떻게든 해주세요.

야마다 [...어제 당신이 교장에게서 받은 건 뭡니까?]

나 [...졸업...증서인데요?]

야마다 [그렇지요. 당신이 무사히 졸업한 건 증명하는 겁니다.]

아...그래서? 뭡니까?

야마다 [어머님과의 약속, 확실히 지켰습니다.
           당신이 재학중일 때는 손을 대지 않는다고.
           그리고 지금 저와 당신은 선생님과 학생이 아니에요.]

조용히 그 말을 듣고 있는 나.
어두워서 야마다가 잘 보이지 않았지만,
또 진지한 얼굴로 날 보고 있었을 것이다.


야마다 [...오늘 밤 돌려보내지 않을 거라고 한다면, 어떻게 할 겁니까?]

.....글쎄요....어떻게 할까요.







631

두근 두근 두근 두근!!!





636

너 때문에 잘 수가 없잖아 wwwwwwwwwwwwwwwwwww





644

어서 어서!! 빨리!!






648

나 [...돌려 보내지 않는다니...어떻게 할 생각이에요?]

야마다 [내 입으로 그 말을 하란 겁니까? 파렴치하네요.]

그러면서 손을 들어 한곳을 가리켰다.
야마다의 손끝에는 디즈니 호텔이 서있었다.

야마다 [예약해뒀습니다.]

뭣이라?!!!!!!!!
설마 이렇게 까지 솜씨 좋은 남자일 줄은!!
우와....이 사람 진심이야...

야마다 [싫다면 돌아가도 좋습니다. 하지만...제 마음은 알아주세요.]

그 말에 나는 야마다와 처음으로 점심 식사를 같이 했던 일.
부모님 면담 때 고백받은 일. 신사에서 돌아오는 길에 했던 고백
그런 게 떠올랐다.
이 사람,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언제나 자신만만했지만
왠지 이 때만은 자신 없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다시금 생각나는 운동회 때의 기억, 시험 치기 전에 나눴던 메일 내용.


나 [좋아요... 그럼 갈까요?]


그리고 내 인생 처음으로 남자와 함께 밤을 보냈다.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 wwwwwwwwwwwww







701

우어어어어어어어!!! 제길!!!!





756

좀 더 상세한 설명을 요구한다 wwwwwwwwwwwwwwwwwwwww





822

젠자아아아아아앙!!!
기대하고 있던 나에게 사과해라!!!!






841

그 후 수험이 끝난 반동도 있어, 정말 원없이 놀았다.
보결 합격이긴 했지만 신경도 안썼어. wwwwwwwwwwww
밤을 보내고 집에 왔을 때의 거북함은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 였지만.

그러다 1주일 정도 지나 야마다가 봄방학이니 놀러가자고 했다.
한가했기 때문에 따라갔더니, 야마다네 부모집 이었다.
으아아아아아~ 너무 빠른 거 아닙니까아아아 wwwww

야마다 [그렇게 긴장하지 마세요.]

아무래도 나 때문에 일가 전원이 모인 것 같았다.
아버님과 야마다의 형, 남동생.
야마다의 어머니는 오랜전에 돌아가셨다고 했다.

아버님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뿜었다. 아버님 생긴 게 야마다랑 너무 똑같아서.







851

거기다 아버님은 수염까지 기르고 있었기 때문에
삼국 무쌍의 장료랑 완전히 똑같애 wwwwwwwwww

아버님 [....아들이 폐를 끼친 것 같군요.]

야마다 [실례에요. 그런 일 없습니다. 그렇지요?]

나 [아...아, 예.]

진짜 장료랑 너무 똑같아요. wwwwwwww

형 [너....설마하니 가르치던 학생한테 손을 댈 줄은...]

야마다 [손 안댔습니다. 재학중에는.]

동생 [헤에, 형이 좋아하는 타입은 이렇구나.]

형 - 변호사, 유부남.
동생 - 현재 대학원생.

몹시....남자 냄새나는 집입니다...







861

간신히 따라 잡았다!

두근 두근!!






863

하루히에 나오는 폐쇄 공간이 이런 느낌일까.
밥 먹으면서 대화했지만, 긴장해서 무슨 이야기했는지 기억이 안나.

밤이 되어 돌아갈 때, 보내 주면서

나 [굉장히...독특한 가족이네요.]

야마다 [그래요? 어머님에겐 뒤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렇긴 한데.

야마다 [아참, 그렇지. 이거.]

나 [...에?]

야마다 [저와 결혼해 주세요.]

그러면서 야마다는 반지를 나한테 줬다.
상자에 넣지도 않고!!!
어째서 사이즈가 딱 맞는건지 물어보니까.

야마다 [저한테는 강력한 아군이 있답니다.]

엄마!! 또!!

하지만 반지를 받고 나니 왠지 기뻐서 눈물이 나왔다.
카토 선생님에게 들어보니 야마다랑 같이 반지를 고른다고 혼났다고.
카토 선생님은 그런 거 서투르니까. wwwwwww







876

그렇게 해서 결국 결혼식까지 일사천리로 진행 되었습니다.
제일 큰 난관이라 생각한 아버지도 야마다랑 술자리를 가진 뒤
의기 투합한 상태.
그 때 두 사람이 나눴을 대화가 엄청 신경 쓰이는데...

웨딩 드레스 시착도 하고 이래 저래 즐거웠다.
너무 순조로웠기 때문에 깜짝 놀라서 어떻게 어리 빠르냐고 물어보니
내가 수험 공부하는 중 미리 준비해둔 덕분이라고 했다.

준비는 완전히 갖춰진 상태였다. 신부만 빼고.
내 의지는 상관없었던 겁니까 wwwwwwwwwww

나 [피로연은 됐어요. 교회에서 조용하게 치르고 싶으니까.]

야마다 [그건 그렇네요. 학창 시절 친구들을 부르는 것도 힘드니까.]

야마다가 어떤 학생 생활을 보냈느지느 조금 알고 싶다.

나 [그래서...식을 올리는 날짜는 언제죠?]

야마다 [4월 1일 입니다.]

만우절 이잖아요 wwwwwwwwwwwwwwwwww
초대장 보내도 모두 거짓말이라 생각할 것 같은데 wwwwwww







886

간신히 따라 붙었다.
야마다, 좋은 남자인걸.






891

4월 1일. 마침내 결혼식날이 다가왔다.
나는 준비에 거의 참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다지 실감은 안 됐지만.
식은 학교에서 가까운 교회에서 올렸다.
초대한 사람은 나랑 우리 가족, 야마다의 가족,
카토 선생님, 타카노 선생님, 시라기 선생님
그리고 교장 선생님과 친구들.
친구들이 사진 굉장히 많이 찍었어. wwww
대기실에서 드레스 입고 기다리고 있자니,
바깥에서 아버지가 우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나도 울고 싶어졌다.
미안, 확실히 너무 빨리 결혼하는 거니까.
화장 지워지니까 울면 안돼...이런 생각을 하는 중
하얀 턱시도를 입은 야마다가 들어왔다.
굉장히 잘 어울려서 놀랐다.

야마다 [이야. 헐리우드 여배우라고 착각할 뻔 했습니다.]

나 [선생님쪽이야말로 무슨 마술사인 겁니까.]

야마다 [제게 사랑의 마술에 건 사람은 어디의 누구일까요?
           정답은 바로 당신.]

.....우아아아아아....

야마다 [누구에게도 보여 주고 있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네요.
           이대로 납치하고 싶을 정도로.]

야마다는 살짝 웃었다.
아아...미안. 또 반했어요.
대기실 나와 아버지와 함께 식장으로 향했다.
아버지의 눈이 새빨갰다.







91

아버지 손을 잡고 버진 로드를 걸었다.
미안합니다! 처녀가 아니라서!
고등학생때는 처녀였지만!
아버지가 자그만 목소리로,

아버지 [행복해지거라.]

그 말에 나는 베일 아래로 펑펑 울었다.
어떻게 하지 이거.
왠지 장대한 느낌의 음악이 흐르면서 축복받고 있단 느낌이 들었다.
카토 선생님이 울고 있었다.
너무 감동을 쉽게 받는 거 아닙니까 wwwwwwww
시라기 선생님의 양복 모습 처음 봤다.
타카노 선생님, 양복 모습도 멋져요!
지금이라도 좋으니까 결혼해주 (생략)

친구들도 박수 쳐줬다. 모두들 대학에서 좋은 추억 쌓으라구!

신부님 앞에 야마다가 서있었다.
긴장한 모습, 그 모습에 조금 웃었다.

아...일년만에 어떻게 여기까지 온 걸까.
모든 건 그때 그 점심 시간 이후 지금까지를 생각해봤다.
외국인 신부님이

[신부는 영원히 사랑할 것을 맹세합니까?]

라고 물었다.

나는

[....예.]

라고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신랑도 맹세합니까?]

이 말에 야마다는 나한테만 들릴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야마다 [...어떻게 할까. 그만둬 줄까?]

여기까지 와서 무슨 소리하는 겁니까 wwwwwwwwwwwwww
그러더니 살짝 웃으며 큰소리로,

[맹세합니다!!]

라고 소리쳤다.







920

그리고 이어진 맹세의 키스.
아...아아아~
친구들이나 선생님들이 보고 있어. 보지마!!!
그러면서 내심 두근 두근 하고 있었지만.
이것도 식 순서 중 하나니까 별 수 없었다.
키스 하는 도중 선생님이 혀를 넣어서 깜짝.

야마다 [아, 미안합니다. 무심코.]

뭐가 무심코야!!
부케 던졌더니 시라기 선생님이 받았다.
시라기 선생님도 올해는 결혼하세요!!
그리고 신혼여행은 누구나 가는 하와이로 갔다.







941

그렇게 해서 현재 내 성씨는 야마다 입니다.
지금은 남편의 맨션에서 살고 있어.
이쪽이 학교랑 거리가 가까우니까.

오늘은 친정에서 뭉기적 거리는 중.
사실 합숙 같은 것 보다 야마다랑 같이 골든 위크 보내고 싶었어!
왜냐면 나랑 야마다는 러브 러브 니까~

자, 그럼 이야기는 여기서 끝.
낚시가 아니라서 미안합니다.
지금까지 봐줘서 고마워요.

아 그리고 한참전에 남편한테서 메일이 왔어.

[저는 당신이 없어서 추워 죽어 버릴 것 같습니다.]

여름이 추운 게 말이나 돼요!!!

아이는 대학 졸업 후에 가질 생각이에요~
그럼 여기서 끝!!
모두 안녕히!!







960

수고했다.

나 어제 밤부터 계속 이 스레에 붙어 있었어.



....이제 죽으러 갈까.






967

>>960

결혼하고 나서 죽어라 wwwwwwwwwwwwww





990

낚시가 아니었나....

나도 고등하교 교사인데...어째서 나한테는....





993

>>990

너는 야마다가 아니니까.






997

1000이라면 나도 결혼!!






998

1000이라면 결혼 상대가 나타난다.






999

1000이라면 결혼






1000

1000이라면 우리 모두 운명의 상대와 결혼한다!
 
 
 
 
출처 : VIP퀄리티

1개의 댓글

2012.12.11
아...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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