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생모와 그 딸이랑 만난 썰

안녕 게이들아. 난 항상 눈팅만 하다가 오늘 처음으로 글싸지르는 잉여야. 내가 할 이야기는 나의 어머니 아버지 이야기의 일부와 나의 어린시절과 나의 현재의 이야기야. 지루할수도 있으니 읽기 싫으면 맨아래 세줄요약을 읽어줘. 안읽어도 되고.
여튼 시작할게.

내 어머니와 아버지는 내가 꽤 어렸을때, 그러니까 기억도 안날때인 갓난쟁이때 이혼을 하셨어. 성격차이였어. 어머니는 고아셨고 술집은 아니지만 그 비슷한 곳에서 일하셨대. 그리고 아버지는 그때 잘나가는 여행사 사무직이셨어. 아버지가 업무차 일본엘 갔는데 거기서 내 친엄마를 만났대. 그렇게 둘은 어찌어찌 연애를 하다가 결혼을 하겠다고 할머니 할아버지께 말씀을 드렸지만 세상의 어느 엄마아빠가 고아출신의 술집녀를 달갑게 여기겠어. 물론 반대 하셨지만 끝끝내 우겨서 결혼을 했대. 근데 울 할머니 할아버지가 상당한 보살이라 기왕 결혼하는거 진심으로 잘해주자 싶어서 결혼자금 주고 집은 사주고 싶었지만 형편상 그게 안되니 할머니 살던 부산집에서 살으라고 신혼방도 꾸며주고 그랬대. 내 친엄마한테도 친딸처럼 대해주고 시집살이 느낌 안들도록 진짜 오만 때만 별지랄(이건 할머니가 말한거)을 다했대. 근데 친엄마가 마음을 안열엇대나 머래나 여튼 계속 거리두고 그래서 할머니가 안되겠다 싶으셨는지 무리해서 구미? 거기에 집하나 구해주고 독립 시켜줬대. 그리고 얼마 안있어 내가 세상에 났대. 근데 한 2년? 정도가 흐르고 어느날 할머니가 아빠한테서 전화를 받았는데 글쎄 내 친엄마가 없어졌다는거야. 난리가 나서 할머니 할아버지가 구미까지 부랴부랴 차타고 올라갔대. 올라가서 아빠한테 자초지종을 들었는데 아빠가 하는말이 밤새서 일하고 담날 아침나절에 퇴근해서 집왔는데 애혼자 거실바닥에 퍼질러져 장난감자동차가지고 놀고있고 엄마는 없었대. 집정리도 다 해놓고 갔대나봐. 그래서 아빠가 쑈크를 잡숫고 할머니할아버지한테 콜을 한거지.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친엄마를 찾아서 사방팔방으로 찾아다녔지만 흔적조차 못찾고 구미에있는 집으로 돌아왔대. 근데 다음날 친엄마한테서 연락이 온거야. 도저히 아빠랑 못살겠다고. 이혼하겠다고. 원래 아빠가 좀 무서웠어. 엄한 아버지 라는말이 아니라 학창시절부터 성질 더러웠고 파이터였거든. 것땜에 할머니가 그지역 파출소장이랑 굉장히 친했고. 여튼 좀 성격이 불같다보니 친엄마가 많이 힘들었나봐. 그래서 아빠도 빡쳐서 그래 찢어지자고 이혼도장 찍어버렸대. 할머니는 졸라 말리셨지만 아빤 할머니말을 들은적이 없었기때문에 이번에도 말을 안들었어. 결국 그렇게 헤어지고 난 애미리스가 되었지. 근데 애미리스가 되고 나서도 내가 매일같이 전에 친엄마랑 같이 놀러 나갔던 놀이터에 있는 등나무 벤치 앞에 쪼그려 앉아 고독을 씹었대. 엄마를 기다렸나봐.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그런내가 안쓰러우셨는지 같이 나와서 나랑 놀아주려고 했는데 내가 개무시(할머니가 말함)를 했대. 그리고 내가 그때 할머니를 일년에 한번정도도 잘 안봤대. 그러니까 태어나서 한번정도 본거지. 근데도 할머니가 날 부르니까 내가 달려가서 안겼대. 할머니는 그걸 모정이라 불렀지만 작은아빠는 그저 애가 모자라서 아무한테나 안긴거래. 이야기가 샜다. 미안. 여튼 그런 내가 안쓰러워서 열심히 놀아주고 좆만한 세발자전거도 사쥬고 하면서 노력하니까 내가 더이상은 그 벤치에서 엄마를 기다리며 고독을 씹는 멍청한 짓거리를 하지 않게 되었대. 그렇게 내가 애미리스 생활에 적응해가고있을때, 이때가 친엄마가 떠나고 두어달정도 지났을 때였어. 할머니와 아빠가 대판 싸우셨대. 날 누가 키우느냐 하는 문제로 말야. 그렇게 몇날 며칠을 계속 싸우시다가 결국 난 누구한테 키워지게 됐는지는 다음 글에서 밝혀줄게.

이야기가 너무 길어졌다. 원래는 짧게 쓸생각이었는데 이렇게 됐네. 여튼 일단은 이게 1편이야. 반응보고 단 한명이라도 다음이야기 보고싶다고 하면 다음썰 이어서 풀게. 난 내일 출근해야되서 이만.

p.s. 세줄요약은 구라야

4개의 댓글

2012.08.19
2편부탁 ㅎㅎㅎㅎ
0
2012.08.19
다음글 다음글
0
2012.08.19
빠른글 부탁드려요 // ~ //
0
이응
2012.08.20
보고싶어 더주세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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