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소설쓰는중 ㅋ

한현우는 오늘도 PC방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밤12시에 시작해서 오전10시에 끝나는 일이었고 시급으로 법정최저시급인 6000원을 받고 있었다.
출근시간에는 평균 10명 전후로 있던 손님은 새벽 4~5시만 되어도 2명 이하로 줄어든다.
심지어 지금처럼 아무도 없고 홀로 근무를 하게 되는 경우도 빈번했다. 이럴때면 한현우는 잠을 자거나 웹서핑을 하며 시간을 때웠다.
그가 자주 드나드는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하루 10시간의 밤일을 하면서 최저시급을 받는 다는 것은 세상물정 모르는 멍청한 바보짓이라 비웃음을 받았지만
현우는 그저 지금 하고 있는 한가한 일에
만족할 뿐이다.

딸랑~

'음? 이 시간에 손님이?'

새벽5시 24분을 가리키는 윈도우화면의 시계를 바라보다가 문을 열고 온 손님을 바라봤다.
덩치는 자신보다 10cm는 더 큰 어림짐작 185cm정도로 보이는 사내가 들어왔다.
그는 회색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있어서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는데. 왠지 모르게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어서오세요!~"

한현우는 뭔가 내면에서 울리는 알 수 없는 경고같은 느낌을 받았지만 그런 불안한 기운을 떨쳐내기라도 하듯 크게 인사했다. 그러나 방금들어온 손님은 카운터 앞에 아무말 없이 서 있기만 할 뿐이었다.

"저기... 손님. 저희 pc방 요금은 1시간 기준으로 비회원은 1500원, 회원은 1200원 입니다."

불안한 느낌에 운을 띄어 보았지만 사내는 여전히 묵묵부답.

"..."

"손님?"

사내는 말없이 서 있다가 주머니에 있던 손을 꺼냈다.
그리고 현우는 사내의 손에 들린게 흉기라는 것을 발견하고 심장이 덜컥 내려 앉는 기분을 느꼈다.

"아...아..? 소..손님?"

"잘가라 미련 가지지 말고. 어차피 사람은 언젠가 죽는다."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 마치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목소리였다.

"살..려주세요! 제발..! 돈 다 드릴게요!"

거의 공황상태에 빠진 현우는 뒷 걸음치며 비명에 가까운 소릴 내 뱉었지만 사내는 입가에 미소를 띄우고 천천히 다가왔다.

"현금출납기에 얼마나 들어있다고. 그보다 이 각도면 cctv에는 얼굴도 안보이겠지. 너는 죽고 나는 유유히 빠져나가고. 세상참 엿같지?"

사내는 지근거리까지 다가온뒤 칼을 쥔 손으로 쑤욱 찌르고 들어왔다.
푹.

"아아악!"

반사적으로 사내의 칼을 막은 현우의 오른손이 날카로운 칼에 뚫렸다. 그리고 현우의 얼굴과 사내의 얼굴에 피가 튀었다.
사내는 자기 입술주변에 튄 피를 혀바닥으로 핥아 먹으며 입꼬리를 올렸다.
칼에 꼬챙이처럼 꿰어진 자신의 손을 바라보는 현우는 공포와 패닉에 빠져 부들부들 떨면서 눈물을 흘렸다.

"살려.. 살려주세요 제발..!"

"음.. 그럼 살려줄까?"

"제발..."

푸욱!

사내가 단숨에 힘을 줘서 현우의 손에 걸린 칼을 뽑더니 현우의 손가락이 단번에 세개가 절단났다.
그리고 다시 칼을 휘두른다. 현우는 손가락이 잘려나가자 뒷걸음 쳐보지만 카운터는 막혀 있어서 벽에 부딪힐 뿐이었다.
그리고 사내의 칼이 현우의 복부 깊숙히 틀어 박힌다.
체내에 들어온 차가운 금속의 감촉에 온몸에 소름이 돋으며 엄청난 고통이 복부로 부터 퍼져나가자 현우가 비명을 지른다.

"아아아악!!"

마치 쉰목소리 같은 비명을 지르는 현우는 정신이 빙글빙글 도는 느낌을 받았다.
피가 땅바닥에 질척질척해질 정도로 홍건했다.
이게 다 자신의 피라고 생각하자 온몸에 힘이 빠졌다.

'어째서!!..'

현우는 절규했다. 자신은 단지, 평범한 인생을 살다가 평범하게 죽는게 소원이었다. 이런 뉴스에서나 봄 직한 범죄따윈 자신과는 별개의 전혀 다른 세상의 일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그야말로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고 아무런 대처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자신을 죽이려는 상대의 손속은 무자비했다.

"자 이제부터 재밌을건데 벌써 기절하면 재미없지."

짜악~!

현우의 볼기짝을 인정사정없이 때리는 사내.
현우는 불똥이 튀며 다시 정신이 돌아오는 것을 느꼈지만 사내가 다시 내뻗는 손을 보고 절망했다.

푸욱푸국푸욱.

연달아 찔러오는 세번의 칼질에 현우의 갈비뼈와 폐 그리고 복부에 또 다시 칼구멍이 뚫린다.
"끄윽,끄으,컥.."

입에서 울컥하고 핏물이 쏟아져 내린다. 마치 내장이 타버리는 듯 한 고통에 몸부림 치지만 이내 힘이 쭈욱하고 빠져버린다.
사내는 그런 현우를 내려보더니 입맛을 다시고 투덜거리듯 말했다.

"쳇, 애가 몸이 작아서 빨리 죽어버리네 재미없어라."

그러면서 사내가 잠시 자신의 손에 들린 피가 홍건한 칼을 바라보다가 말했다.

"자 이제 작별시간이다. 짧지만 해우소 같은 역할은 해냈구나. 마지막은 멋지게 보네주마."

그러면서 억센손길로 현우의 입을 벌린다. 그리고 자로 재들 칼을 현우의 입에 맞춰보고 그대로....
푸욱!
내찌른다.

현우의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가 싶더니 이윽고 눈에 흰자위만 남기고 추욱 늘어진다.
사망. 그건 확실히 죽은사람의 모습이다.
사내는 현우가 죽은 것을 확인하자마자 대충 현금출납기에서 돈을 빼가지고 달아났다.

 


-                  -                      -


-아....

온통 흰 공간. 하지만 보고서 알고 있는게 아니다. 단지, 느껴지는 것이 희다라는 것을 느낄 뿐.
실제로 자신의 육체에서 전해져오는 오감이 단,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다.
마치 육체이탈을 하면 이런 기분일까. 한없이 떨어져 내리는 무중력을 경험하고 있는 기분마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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