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생활이 아무리 편해도 좆같은거라는 생각을 많이 했지만서도 서울시 한복판에서 병원의무병 생활을 했으니까 대다수의 군필자들에 비하면 꿀이었을거라고 생각 해.

다만 좀 특수한면이 있는곳이라서 전.현직 장성들도 자주 보고 정계인물들도 심심찮게 오는 곳.
자세히는 말하기가 꺼려지지만 그 이상의 어떤분도 두번인가 세번 오'셨'었다.

조금 더 힌트를 주자면 박정희 가카께서 실려온 그곳!

뻔한 군대 이야기야 그게 그거고 말해봐야 몸 힘든곳에서 군생활 한 게이들은 ㅅㅂ 꿀빨았네 라고 할 것 같으니 과감히 버린다!

특수한 곳이라서 생긴 해프닝? 나름 재밌었던 일 몇가지만 적어볼라고..


1. 어? 저사람 여기 누워있는데.

어떤 제법 높으신 분께서 대정부질문인지 청문회인지에서 극딜을 하도 받으신 나머짘ㅋㅋㅋ 혈압상승이 원인으로 보이는 약한 반신 마비, 저림과 뒷목이 뻣뻣해지는 증상이 나타나서 퇴근 땡 하자마자 병동에 마련되어있는 조금 좋은(은 무슨, 당연히 1인실에 소파 이불 가습기 환의까지 고위인사용으로 따로 준비된 모텔방 초과 호텔방 미만의 고오급 병실) 병실에서 하루 묵어가시게 되었다.

병원이라도 군대라서 9시되면 환자들은 다 같이 강제 9시뉴스 시청시간입니다 ㅎㅎ

어? 근데 티비에 방금 저짝 고오급 병실에 들어가신 아재 얼굴이 나오네. 와 저렇게 극딜을 당해서 왔구나 뒷못 잡을만하넼ㅋㅋㅋ

그 후, 그 아재는 결국 자리에서 짤렸다고 한다.



2. 공주님 납시오~~~

무서우므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아 근데 전직 가카는 가족이 많으셔서 이사람 저사람 자주 진료받으러 왔다는데 이분은 혼자라서 그때에 비해 방문 횟수가 적어서 꿀빠는거라고 들었음 ㅇㅇ. 역시 인생은 타이밍.



3. 동네 아저씨가 된 카리스마

북괴놈들이 한창 깽판을 놓은터라 강력한 대응을 하라시며 선조치 후보고하라 하명하셨던, 그리하야 부카니스트 테러집단의 삐라에 이름을 수차례 올리셨던 머리가 희끗희끗한 카리스마 아재 있으시잖아 왜.

되게 자주오셨는데 치아가 좀 안좋으셨던 듯..

악수도 해보고 난 개인적으로 이분 지지자였는데 올때마다 피곤해보여서 씁쓸했다 8ㅅ8..


4. 원스타? 투스타? 아 예..

병원 돌아가는 상황이 이렇다보니 별 한두개 와봐야 걸맞게 좋은 식기 써드리고 조금 더 군인답게 행동할 뿐 후달리거나 쫄리는 감이 전혀 없었음. 서너개 되는 분이 오면 좀 신경쓰이는 정도.
하물며 원사 준위 상사같은 사람들이 와서 자기 짬력 믿고 꼬장 놓아봐야 환자 돌보는 메뉴얼만 지키면 시키는거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

그래서 그런지 웬만한 환자는 딱 내 업무를 넘어가는 선부터는 사람이 좋으면 잘 들어주고 환자로 입원해서도 군림하려는 짬질러는 아 그건 저희 소관이 아니라고 죄송하지만 입원중에는 불가능하십니다^^
하고 끝 ㅋ



자세히 썰을 풀고 인물이나 직책 하나하나 짚어가며 이야기하면 에피소드도 좀 더 있고 쬐끔 더 맛깔날텐데 대상이 대상인데다가 일단 어떻게 보면 환자신상이니까 까발리기는 무셔움...

☆3줄요약
1. 필자는 군병원 의무병 출신
2. 해당병원에는 뻔질나게 높은 사람들이 들락날락
3. 연예인도 아니고 걍 티비에서 보는거랑 다들 똑같더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