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중2병주의) 제사

큰집에 다녀온후 부덜부덜해서 적어봄. 배경은 좀비로 인해 멸망당한 세상임.

 

 

-오늘 설날이네요.

 

잠에서 깨어나자 문득 그녀가 물어왔다.

 

-그러네. 지금쯤이면 큰집에 내려가 있을 시간이네

-그쪽 집은 제사 지냈어요?

-어 그랬지. 넌 기독교니 놀러갔겠네.

-어때요 제사는?

-왜 하는지 모르겠어. 제사라는 게 조상의 영혼이 설날에 집으로 찾아와 밥을 먹고 간다는 건데 이런 미신적인 부분은 버렸으면 좋겠어. 내가 생각하는 제사는 그냥 조상을 기억하는 날로 의미를 줄이고, 제사상도 화려하지 않게, 그 분이 좋아했던 음식 위주로 몇 가지만, 그리고 절을 하는 사람도 실제로 그 분을 본 사람만, 7살짜리 아무것도 모르는 애들까지 시킬 필요는 없잖아.

-할 말이 많으셧네요.

 

그녀가 재밌다 는 듯이 웃었다.

 

-그래. 보통 제사는 나이순으로 서거든. 내가 제일 막내라 문 바로 앞에 선단 말이야. 절을 할 때 조상님이 들어오셔야 한다고 문을 열고해서 너무 추웠어. 찬바람이 쌩쌩 부는데 손발은 덜덜 떨리고 절은 해야 되고 정말 고역 이였어.

-그럼 절할 때 무슨 생각 했어요?

-그냥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너무 춥다. 이 생각밖에 안했지. 나에게 그들의 죽음은 해야 하는 절이 두 번 늘었다라는 의미밖에 안돼. 얼굴 한번 보지 못하고 말 한마디 섞어보지 못한 사람에게 무슨 감정을 느끼란 거야.

-그래도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준 것만으로 의미 있는 분들 아닐까요?

 

나는 순간 화가 치밀어 언성을 높여 말을 이었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그 소리야. 태어나게 해준 것만으로 감사히 여기라고? 이 썩어빠진 세상에? 어른들이 흔히 하는 착각이 그거야. 내가 태어난 건 그들의 욕망과 소망에 의해서이지 거기에 나의 의지는 일절 들어가 있지 않아. 그들이 요청한 거지 내가 요청한 게 아니란 말이야. 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고? 이게 먼 개 같은 소리야. 저승에 가보지도 못한 것들이 왜 멋대로 저승이 똥밭보다 낫다고 단정 짓는 거지?

 

그녀가 입을 닫았다. 혼자 너무 흥분했던 것 같다. 뭐 어차피 지금은 썩어빠진 세상조차 남아 있지를 않으니 아무런 의미 없는 일이 되어 버렸다. 썩어빠진 시체들은 있다만. 나는 미안하다는 투로 말을 뱉었다.

 

-엄마한테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머냐고 물어봤어야 했는데. 못 물어봤어. 그게 제일 후회돼.

 

 

2개의 댓글

2016.02.15
그냥 읽어봤웅. 뭐 소설에 소도 모르지만.
그녀는 재밌다는듯이웃었다.
미안하다는 투로 말을뱉었다
이부분이 너무 감정을 다설명해주는느낌? 아뭐라설명을못하겠네 그냥그렇다공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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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5
그 뭐냐...원래 등장인물들이 말하고 그 다음에 설명하잖아. 그걸 너무 세밀하게 하면 안됌. 그런거 독자들이 알아서 상상하면서 하는게 재밋음

난 그냥 그렇게 들었음. 그냥 행동같은것만 간단히 쓰는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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