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도 안쉬어도 괜찮겠냐? "
착해빠져서 항상 일을 일찍끝내도 다른팀 지원해주다 기어코 달을 보고 집에 들어가시는 이팀장님이 말을 건넨다.
옆에서 숨만쉬어도 차곡차곡 쌓이는 나이만 믿고 약아빠져서 쉬운일만 골라하면서 새내기 팀장에게도 무시받는 박팀장이 나대신 그말을 받는다.
" 쟤 별명몰라? 장의사 잖아, 장의사 저새끼 있는팀은 맨날 늦게끝나고 좆같은거만 골라하고 일도 좆나많고 쟤 들어오면 죽음이야 죽음 "
센터에서 일한지 3달여째이곳에서 내별명은 장의사가 되었다.
하루에도 몇명씩 일하다 도망치고 일주일 일하다 도망치는곳에서난 일주일만에 계약직을 권유받았다.
대학도 변변찮고 할일도 없고 그러면 차라리 이곳에서 정착하는건 어떠겠냐고
말주변이 없어 난 그저 제사상에 오른 조기새끼마냥 죽은 눈깔을 하며 억지웃음으로 그 권유를물한모금과 함께 삼킨다.
새벽 칼바람을 얼굴로 받아내며 출근하고 버스가 끊겨야 일도 끝이 난다.
내가 잘하면 더욱 잘할수록 돈은 안쌓이지만 일은 더욱더 쌓인다.
마음 약한 팀장님 때문에 일이 없는날,
고된 노동으로 아무생각없이 쓰러지지 못하는 날.
온갖 생각들 사이로 나는 매몰된다.
그게 싫어 SNS를 모두 탈퇴했지만
배출될곳이 없는 나의 열등감, 걱정, 외로움을 난 울컥울컥 토해낸다.
토해낼것이 없을만큼 토해낸뒤에야
곰팡이로 누래진 천장을 바라볼수있다.
곰팡이의 기괴한 무늬에 집중하는것도 잠시 또다른 생각이 천장 바깥쪽에서 검버섯처럼 퍼진다.
잦은 이사로 인해
사람들과의 관계를 깊게하는것을 몰라 쉬는시간 수업시간 가리지않고 읽었던 책들.
나와는 달리 사람들과 깊고 깊은 관계를 맺는 주인공들
하지만 난 홀로 깊고 깊이 계속해서 매몰된다.
네모난 뚜껑 안닫힌 관짝에서
나는 계속해서 떨어진다.
" 저는 괜찮아요 정말로 괜찮아요 "
" 매일, 휴일도 공휴일도 연휴도 가리지말고 다넣어주세요 "
나는 내일도 까만 영구차를 타고 내 자신을 매장한다.
숨을 쭈욱 빼 아무생각도 안들때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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