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무거운 것이 싫다

난 무겁고 싶지 않다.

나의 깊이는 무릎까지만, 더 깊어지고 싶지 않다.

깊을수록 많은 걸 담으니 무거워지니까, 난 얕은 사람이었으면 한다.

그러길 바란다,.

수백만의 뜻을 내포하는 단 한 줄의 문장보다,

간단한 내용을 줄줄이 풀어쓴 1권의 책이 더 좋다.

하나의 문장을 쓰는 것이 그 얼마나 힘들던지, 얼마나 무겁던지.

그 한 권의 책을 읽는 것이 그 얼마나 즐겁던지, 얼마나 가볍던지.

평생 내가 쓸 일도 없고, 이해할 수도 없는 일들, 아니지, 존재하는지도 모르는 무수히 많은 것들이 세상에 널려 있건만,

그 중 한 두개 더 내 영역 안으로 들인다 한들, 그렇게 내가 무거워진다한들, 그것이 뭐 그리 대수겠는가.

그럴바엔 차라리 가벼우련다.

난 그리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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