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을 든다고 해서 더 좋은 것도 아닌 게 사실.

왜?
둘 다 까는 게 왜 안 되는 건데?
둘 다 깐다고 어디가 덧나냐?

지금 한국 정치는 상대를 박멸하는 데만 온 정신을 쏟으며
반목만 계속 하고 있는데, 이러다간 결국 국가 자체가 좌초되고 만다.
그럼 이 나라에서 사는 나와 너, 우리가 제일 큰 피해 입을 테니까.
깔만한 이유, 그걸로 충분하지 않냐?

서로를 적당히 견제하는 것도 좋지만, 손을 잡아야 될 때는 잡아야지
안 그러면 꼬리에 꼬리를 문 뱀처럼 서로 잡아 먹다 둘 다 죽을 거야.

어디서 정치 겉만 핥은 티가 너무 나서 안 된다는거임

우리편은 문제없어라고 말하는 새끼들만 봤냐?

그럼 현재 한국에서 정치하는 사람들, 시민 단체, 정치를 논하는 사람 중에
자기 진영 폭주하는 거 비판하는 사람들이 주류냐?
아니면 우리 진영은 한점 부끄럽 없이 무오류 하다고 떠드는 애들이 주류냐?

보수 애들이 박정희, 이승만, 전두환 까는 걸 불편해 하듯
진보 애들도 김대중, 노무현 까는 거 불편해 하잖아.

그러다 나중에 가면 자기 진영의 이념에 경도되어 상대 진영을 불구 대천의 원수로
생각하게 되는 애들이 많아.

지금도 봐라, 박정희에 대한 논의를 하자고 하면 일베충 소리 듣고 논의 자체가 안 됨.
노무현은 어때? 사이트에 따라 홍어 빨갱이로 매도 되서 묻히는 경우도 비일 비재해.

단순히 온라인, 인터넷만의 문제가 아냐.
오프라인에서는 이게 좀 더 심하지.

이 나라는 지금 시점에서 확실하게 두조각으로 갈라지기 일보 직전이야.

주류가 아니면 없는거나 마찬가지지

그치?

아 정치의 겉만 핥았는데 다 아는거 같다~

그럼 주류가 아니면 뭐 소리라도 제대로 낼 수 있냐?
주류가 아닌 비주류면서 주류 수준으로 강한 영향력을 갖춘 정치 집단이 뭐 있냐?
어디 한 번 거론해 봐라.

네가 속해 있는 진영 깐다고 그냥 비꼬고 싶은가 본데.
마냥 비꼬기만 해봤자 결론은 안 난다.
누가 말했지, 문제를 해결하려면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지금 한국은 정치적으로 확실히 문제가 있고,
이건 단순히 한쪽 진영만의 문제가 아냐.

보수 진영이 70년대 개발 논리에서 벗어나지 못 해 상대 진영을 핍박하는 것처럼,
진보 진영 역시 마찬 가지로 길거리에서 학생 운동 하던 때와 같은 행태를 보이며
대화 자체를 틀어 막고 있지.
그러니까 둘 다 까이는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거고.

저기 박근혜세요?

존나 추상적이라서 까는건데

추상적이긴 뭐가.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3311849431&code=620116&nv=stand

이런 시책 조차도 이념 대결로 흘러 가고 있잖아.
훙준표는 좆찐따 같은 개새끼지만,
현재 경남은 재정 압박에서 벗어난다는 측면에선
단계적인 감축이 반드시 필요한 시기야.
지방 정부의 재정이 악화되는 건 그 지역 주민들에게
그렇게 좋은 일은 아니니까, 이와 연동된 논의를 이끌어 낼 필요가 있었지.

헌데 결국 정치 이념 논의로 대화 창구는 막히고 정면 대결 양상으로 번져가고 있어.
물론 이건 100% 홍준표 새끼 잘못 이니까 그 점은 확실히 해야 되지만.

겉만 핥은거 같다는건 추상적이라는거고

지방정부의 재정이 악화가 되는 이유는

대통령이 증세없는 복지한다고 내놓은 공약들의 예산을 전부 다 지방정부에 부담을 지웠기 때문이고

거기다가 지방조세를 부동산취득세였나? 하여간 부동산 부양한다고 절반으로 감세함

정상적이라면 증세를 한 다음에 지방정부에 예산을 더 확보해줘야지

홍준표는 허리띠를 졸라맬게 아니라 정부더러 돈 더 내려보내달라고 지랄해야 되는 상황이고

그걸 단계적인 감축을 해야된다고

복지를 없앤다는건

존나 그 새끼들 입장에서는 꿩 먹고 알 먹는 작전인데

그게 옳다고 본다고?

이거 봐.
너도 지금 옳다 그르다 논리로 이원법적인 싸움으로 몰아가려 하잖아?

한국은 공공부채를 줄이기 위해서 감축에 들어 가야 되는 건 엄연한 사실이야.
이건 한국 정부는 물론, 민간 전문가, OECD 같은 해외 기관들도 같은 의견이지.
이대로 가다간 한국은 일본과 같은 저성장 시대에 고착될 가능성이 커지는 데다
부채가 너무 많을 경우 경제 위기시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 자체가 힘들어 질 수 있으니까.

그러니까 지금은 이념 대결로 시간 낭비할 때가 아니라
보다 효율적으로 재정 소모를 감축하기 위한 논의를 할 때라구.
줄여야 되는 건 줄이는 방향으로 말이지.

물론 복지에 대한 건 매우 섬세한 문제니까 그 만큼 더 배려를 해야 겠지.

저건 누가봐도 홍준표랑 박근혜가 잘못한건데 옳다 그르다를 따지지 말자는건가

아니면 내가 말한거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나 이야기하면 논의를 해봐야 되는거지

아니 그 따위 논리면 일본이 우리나라 강점한 것도 옳다 그르다도 따지면 안 되는거지

그렇게 광범위하게 적용하면 뭔 이야기를 하냐?

그리고 개도국도 아닌데 고성장 하는 국가 있나?

고성장의 꿈은 좀 버려

공공부채 줄여야지

그러면 원인을 알아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니까 원인을 따져보자. 공공부채 누가 늘렸냐?

공공 부채로 인해 마이너스 성장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거지 고성장 하자는 거 아니다?
부채를 줄여야 이 나라가 안 망한다는 소리지.

왜? 내가 공공 부채 이야기 하니까 일베충 새누리 전사 같냐?
나오는 반응이 왜 이렇게 예상 그대로야.

새누리당, 아니 정확히 적자면 70년대부터 내려온 독재 정권의 해악이
뭉치고 뭉쳐 지금 상태 만들었다, 됐냐?
이 대답 원하는 거지? 응? 그렇지?

그래서?
새누리당 애들 한테 한방 먹여 주면 세상 끝나나?

보수 정권 몰아 내고 보수 정당 몰아 내면 그 부채 전부 사라지는 거냐구.
아니야.
지금도 우리 나라 공공 부채는 1초 마다 억 단위로 늘어 나고 있어.

나라에 큰 해악을 준 사람에게 벌을 주는 건 당연한 일이야.
반드시 해야 되는 일이기도 하지.

하지만 거기에 몰두해서 아예 발을 멈추는 건 훨씬 더 큰 일이야.

세상에는 통쾌하게 모든 걸 뒤집어 엎어 버리는 경우가 꽤 많아.
하지만 말이지, 속시원하게 한방 먹여 주는 거랑 정치적 선택은 결코 동의어가 아냐.

2010년에 일어난 중동 혁명을 봐라.
독재자에게 대항해 일어난 사람들이 세상을 뒤집어 엎었지.
하지만 거기만 집중하는 바람에 결국 종교적 광신도들이 나라를 잡는 걸 막을 수 없었어.
결국 독재자 대신 광신도, 군부 정권이 들어 섰을 뿐 바뀐 건 없었지.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나라에 해악을 주는 사람을 처벌 하지 말자거나 용서 해주자는 게 아니야.

'네가 틀렸으니까 네가 해온 것도 전부 부정하고 전부 뒤집어 엎어야지.'
이런 생각에 몰두해 우선 순위를 틀려선 안 된다는 거다.

일베 이야기 꺼낸적도 없는데 왜 하는건지 모르겠고

전부 뒤집자는 이야기는 어디서 튀어나온거여?

현재 지출이 늘어나서 문제가 되니까 수입을 늘려야지

그리고

공공부채 줄인 사람을 선거로 뽑아서 쓰면 되잖아

그리고 아랍의 봄을 평가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본다

독재 수십년했는데

그게 혁명 한 번으로 되냐?

프랑스도 혁명 일어나고 나서 이상한 놈들이 기요틴에 사람 존나 죽이고 한참 혼란하고 결국 황제 나폴레옹도 나옴

시간이 걸리는 일이 있다

우선순위고 나발이고 둘 다 동시 진행하면 되는거고 한순간에 안 될거다

내가 처벌을 우선순위로 둔적도 없다

이거 아니면 저거 식의 발상은 왜 나왔는지 감도 안 잡히네

그럼 내 글 어디에 고도 성장 이야기 있었는데?
네가 내 글을 뉘앙스로 지레 짐작한 것처럼,
나도 지레 짐작했다.
기분 나빠? 그럼 사과할게.

선거로 바꾼다는 거, 좋지.
이상적이야.

헌데 결국 못 했잖아.

이명박근혜 라인과 벌써 2정권에 걸쳐 국회 의석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한나라, 새누리당.

왜 못 바꿨을까?

그야 당연하지.
진보 세력은 한 번 여당 해먹었다는 방심이랑 위에 적었듯이
과거 학생 운동을 할 때처럼 길거리 투쟁을 반복하며
스스로 대화를 틀어 막는 불통짓을 자처하는 바람에 망했지.

자신에 대한 통렬한 반성 없이 떼거리만 늘리면 될 거라 생각해서
새정치 민주 연합이라는 어중이 떠중이 모임도 만들었지만,
별 쓸데없는 인간들이 다 모이는 바람에 결국 또 스스로 망했어.

자업 자득이야.
본문에 언급한 것처럼 감정론에만 충실하고 사상적 기반도 없어서
여러 세력이 이합집산을 반복하다 결국 자기들끼리 싸우며 무너졌으니까.

또라이 이석기, 거기다 이번에 정동영 봐라.
스스로 반성을 게을리하고 오로지 덩치 불리기에 올인한 결과,
이딴 쓰레기들이 섞여 온갖 더러운 모습 보이고 있잖아.

그렇다고 보수 세력이 잘났다는 건 아냐.
오히려 이쪽은 더 최악이지.

진보 세력이 맥을 못 추는 동안 제 세상 만난 것 마냥
나라 이 곳 저 곳을 전부 헤집어 놓고 있잖아.
나라를 위한다는 미명 아래 국민들의 권리나 자유를
야금 야금 갉아 먹고 있으니까.
지록위마라는 말이 너무 딱 맞아 떨어져서 무서울 정도로.

이대로 가다간 월남 꼴을 면치 못 할 거야.

반성은 커녕 세력 불리기에만 열중한 진보 세력과
자기 욕심만을 위해 나라의 미래를 망쳐 먹고 있는 보수 세력.

진영간 이념 전쟁으로 나라의 정치판을
끝없이 진흙탕 싸움으로 끌고 가는
두 세력을 비판하지 않는 게 더 이상한 거 아닐까?

둘 다 잘못 하고 있는데 그걸 한꺼번에 비판한다고
양비론이라고 부른 다면 세상에 비판할 수 있는 게
대체 뭐가 남겠음?

너도 아는데 정치 몇년씩 하신 의원들이 그걸 모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