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아웃사이드 플레이어 20

아직 해지려면 몇시간은 남았으니 간만에 잠이나 푹 자볼까.

난 창에 커튼을 치고 이불속으로 기어들어갔다. 적적함이 싫어 켜두었던 티비도 여기서 지내던동안 한번도 끄지않았던 컴퓨터도 전부 꺼버리고 룸서비스를 시켰다.


-똑똑 


룸서비스가 이렇게 빨리 올라올리가 없는데... 

문을 여니 경호원들이 바리바리 싸든 짐들을 어깨춤에 매고 날 맞이 했다. 지대하고 존엄하신 마스터께서 시간을 지체하고 싶지 않으시다고. 밥도 못먹고 끌려다닐꺼라는 예상이 3분도 채 되지않아 실현되는 순간이였다. 옷과 노트북 문제집 그 많던 짐을 어떻게 줄였는지 내 짐은 달랑 상자 2개가 전부였다. 난 벗어놓은 옷을 주워입고 경호원들에게 끌려가듯 1층로비로 내려갔다. 1층에 내려올때마다 느끼는 호텔 직원들의 눈빛은 여전했다. 인질을 동정하는 듯한 저 눈빛들...


난 이 호텔에 와서 있는지도 몰랐던 지하 1층의 뒷문으로 나가볼수 있었다. 직원들의 말로는 지역 경찰들과 높으신분들이 아니라면 불이나도 민간인들에게 알려주지 않는다고... 내가 그런 문을 열만한 상황이었냐...


이제는 익숙한 검은색 밴을타고 어딘가로 이동했다. 운전수는 3시간은 걸릴것이니 잠시 쉬라고 했다.



"제게 볼일이 뭐죠?"


비슷한 시각 다른 호텔 vip룸에서 안경쓴 학생과 정장을 걸친 중후한 중년 그리고 그 중년의 뒤에서 그를 지키고있는 덩치 2명. 안경쓴 학생이 입을 열때마다 중년의 뒷편에 서있는 덩치 두명은 험상궂은 얼굴로 그를 째려본다.

"학생이 하경씨를 알고 있다고 들었소."


"하경 씨? 풉.. 흣흐흐..."


학생은 무거운 분위기의 세명을 앞에두고도 두려워 하지않았다. 

"그래서 원하시는게?"


"학생이 날 좀 도와줬으면 좋겠는데."


의자에 앉아있던 남자는 두려워 하고 있지 않은것이 아니였다. 다리를 떨지 않으면 버틸수 없을정도로 불안하고 등엔 땀이 흘러 축축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들은 그를 묶지도 폭행하지도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위축된 모습을 보일순 없었다. 으리으리한 호텔로 데려와 이야기를 하자했다. 그들의 직업은 말하지 않아도 느낄수 있을 정도였다. 영화에서나 말하는 살기. 영화나 게임에서는 주인공이 왜소한 체격으로 표현되지만 할아버지 뒷편의 조폭같이 생긴 떡대들은 무시무시한 기운을 내뿜었다. 그것도 단순한 표정으로 만.

"지금 협박하시는 겁니까?"


"그냥 당신의 친구를 도우면 되는 일이요.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시길."


정장을 입은 중년은 방의 낌새를 눈치챘는지 자신을 지키던 두명의 떡대를 방에서 내보냈다. 그도 불편했는지 떡대들이 나가자마자 겉옷을 벗어 의자뒤에 걸쳐두었다. 4명에서 2명으로 바뀐 정도였지만 방의 무게가 확실히 가벼워 짐을 느꼈다. 그것은 단순히 험상궂게 생긴 두명이 나가서는 아니였다. 그 2명이 방에서 쫓겨나다 싶이 나갔을때에 중년의 표정은 그의 위치를 대변해줄 정도였다. 그냥 그는 2명을 내보내 날 편하게 해주려는 것이 목적이였다.

"허어... 이제야 살거 같군."


그리고 그런 목적을 들키지 않으려는 저 편안한 척하는 모습까지. 그는 하얀 셔츠를 배밖으로 꺼내고 의자에 눕다싶이 앉아 다시 말을 걸었다.

"저런 덩치들을 다루는 모습이 멋있어 보이나?"


"아니요. 반대입니다."


노인은 주름진 눈을 찡긋 거리며 턱을 괴었다. 그리고 빤히 남자를 쳐다보았다. 기분은 나쁘지 않은듯 하지만 읽을수 없는 오묘한 표정 이였다.

"허헛 솔직하니 좋구만."


"인터넷이나 영화에서 미화된 조폭들의 이미지는 그저 허구일 뿐. 아닙니까."


"맞다. 맞아. 그래 영화에선 의리있는 사람들의 모임정도로 그려내고 있었지. 근데 학생은 잘 알고있군. 세상에 착한 깡패새끼들은 없어. 이탈리아의 마피아? 중국에 삼합회 일본에 야쿠자 전부 인종 지역만 다르지 쓰레기들이란 말일세. 근데. 그러면서도... 욕먹는게 익숙해 질때면 손을 놓을수가 없어. 어느정도 힘이 생기면 무서울게 없거든. 제일 무섭고 절대적인게 법인데 누가 뭐라고 하냐는 말이야. 근데 이제 내 친구와 부하들은 끝났어. 얼마 남지 않았지. 어이없는 죄목으로 경찰들에게 갑작스레 잡혀가고 돈이 떨어지자 부하들은 날 배신한채 떠나는 일이 비일비재 했지."

"......"


"그게 다 시대의 흐름을 타지 못한 이유라더군."


"...? 마약이나, 매춘에도 유행이 있습니까?"


"아니...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지."




4개의 댓글

무슨 장르의 글이야?
창판에 올라오는 글 종류가 되게 다양한거 같음
재밌어보인다, 정주행 해볼게
0
2014.11.24
@인생하드스로잉
댓글 내용이 바뀠네 장르랄껀 없고
그냥 대학생 판타지? 다음회에 쉬어가는 타임에 설정이나 초안같은거 좀 올리면서 쉬어가려고
0
@제갈택
1편부터 스윽 훑으니까 그냥 겜판은 아닌것 같아서 ㅋㅋ
뭔가 겜판인듯 판타지 아닌 듯 독특하다
0
2014.11.24
@인생하드스로잉
겜판구상하고 나온건 아니였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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