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난 치킨을 못먹어.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X8gXD

ㅋ. 난 치킨을 못먹어.

이것도 근래에 못먹게 되었어. 안타깝게도.

왜냐,  파견 나갔었던 곳이 도계장이거든.

동물을 잡는 도축장엔 사실 3가지 종류가 있어

도축  - 소 돼지

도계  - 닭

도압  - 오리


그 중에 도계는 숫자가 많지 않아. 아니, 도축장 시설이 점점 수는 줄어들고 대형화되고 있어서, 여러분들이 먹는 고기는 점점 안심하고 먹을 수 있어

도계 쪽은 큰 회사가 몇개 있는데, 대충 전남전북의 하림, 전북의 동우, 경기도의 마니커, 경상도의 올품 이렇게 있어. 물론 소형화된 도계장도 많지만, 존나 큰거만 골라서

적어본다.


치킨이 그렇게 흔한 식품이 되었어. 자장면을 능가했다는 뉴스도 꽤나 오래전에 나온 일이지.

우리 나라에 치킨은 이제 정말 흔한 음식이 되었고, 사실 난 한류 음식 문화에 이 닭도 넣어야 한다고 봐.

켄터키 후라이 할배가 지금 한국 왔으면 쪽박찼을 듯이 다양한 닭이 나오고 있으니까.

사실상 닭을 대체할 메뉴가 보이지도 않는게 놀라울 뿐이야. 진짜 시켜먹는 음식 중에서 그릇 안나오지, 닭뼈는 음식쓰레기도 아니니 

여러 편의성이 많이 복합적으로 합쳐지면서 치킨은 최강자로 군림하게 되었지.

진짜 닭집 널렸어. 정말 많아. 음식점중에 거의 반은 닭집인거 같아. 그래도 다들 먹고 산다고...... 그정도로 닭을 먹고 있단 소리니까.

요즘 그 뭐더라.... 치느님? 여튼 그런 단어도 있으니.


그냥 이런 호황 뒤의 그림자 같은 모습을 말해 줄려할까 해.

뭐 그림자가 아닐수도 있어. 지금 치킨은 정오의 태양만큼 강렬한 상태니까.


단순한 질문 하나 할께. 하루에 큰 도계장 기준으로 닭이 얼마나 잡힐까? 얼마나 많은 살생이 일어날까? 단순한 퀴즈니까 좀 띄워서 답을 적도록 하지.







































초당 8마리다. 1시간에 2만5000. 복날 기준 맥시멈 하루 물량 48만. 평시 20만~30만.

저게 매일 일어난다고 생각해. 근데 거의 고정된 가격이고 다 팔려 나가는 개체 수야.

20만~30만. 어마어마한 숫자야. 닭을 싣고 오는 차엔 삼계 4천 육계 3천을 싣고 와도 대략 100대가량이 한 공장에서 잡는다 생각해.

와 시박 그럼 누가 그걸 다 잡아. 라고 하는데 닭은 100퍼 기계가 잡아....

하지만 닭을 기계에 거는 건 다 사람이야. 정말 일일히 살아있는 닭부터 중간공정에 벌크닭까지. 다 사람이 걸어.

정말 하드코어한 직업이야. 그걸 거시는 분들은 남자분도 있지만, 여자분들도 있어.

첨에 볼땐 눈시울이 붉혀지기도 했어. 후......저렇게 고생하시면서도, 자식앞에선 자상하시겠지란 생각에 말이야.

근데 뭐 되게 웃긴 말도 듣긴했어. 자식들 철들게 하고 싶으면 도계장와서 하루 일시키면 된다고.

실제로 복날 같이 바쁜날은 아들 딸이 알바하러 오는 경우가 종종 있대. 그러면서 엄청 철든다고 하더라. 


3달 정도 파견나갔었는데, 복날 껴서 통합 2천만 마리를 잡더라고. 어마어마한 양이지.

도계장 내부에 대해서는 함구하는게 낫겠고, 사실 거대한 기계가 돌리다 보니. 안에서는 대화를 할수 조차 없어.

일하기 시작하면 진짜 침묵의 연속인거야. 기계소리가 너무 크니까..... (가면 귀마개 착용 필수! 이런 표지판이 한두개가 아니야)

귀 상해서 나가시는 분들도 많다고 하니까. ㅠㅠ 


닭의 종류엔 대충 3가지가 있어

육계

삼계

시골닭 or 토종닭


삼계보고 뭐 영계를 잡느니 뭐니 이러는 사람 있는데, 그건 다 헛소리고. 삼계란 품종은 따로 나와.

근데 그 품종이 오질나게 안자라거든.... 그래서 진짜 삼계용으로만 쓰여요 ㅋ

육계는 우리가 아는 치킨이라고 생각하면 되. 음........ 브라질이요? 이러는 사람 있을거 같아서 답변하자면.

뼈 있는 닭은 100퍼 국산이다. 진짜 100퍼 국산이야. 그렇게만 알면 되. 뭐 찜닭집의 순살은 브라질꺼 쓰진 않아. 그것도 다 국산이욤


뭐 더 놀라운건 사육장 가면 더 놀랍지 뭐. 알 관리하는 갯수는 억단위를 넘어가는 경우도 허다하니까. ㅋㅋ (계란은 수입하지 않습니다)

병아리 몇천만마리 있는거 보면 아주 그냥 ㅋㅋㅋㅋㅋㅋ 바닥이 노란 솜털로 된줄 암 ㅋㅋㅋㅋㅋ


이런글을 왜쓰냐?

여러분이 먹는 치킨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고생해서 나온 부분도 없잖아 있으니까. 그걸 알고 먹으라고.

닭 맛있어. 열심히 먹어. 나도 부러워. 닭 잘먹는 사람들을 보면. 


도계장 파견다녀 오면서, 작은 것에도 감사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다시 한번 더 먹게 되었지.

개드리퍼들도 작은 것부터 감사하는 사람들이 되자. 다들 인터넷 하는거도 엄청 좋은 거 같아.


32개의 댓글

fda
2014.10.23
근데 왜 못먹음?
0
2014.10.23
@fda
음...치킨보면 닭생각난다고 해야할까.
0
2014.10.23
@마츠Q
난 애플보면 사과 생각남
0
2014.10.23
@마츠Q
난 티거보면 호랑이 생각나
0
@마츠Q
난 푸우보면 곰 생각나
0
2014.10.23
@마츠Q
난 피글렛보면 아기돼지가 생각나
0
2014.10.23
@마츠Q
난 똥꼬 보면 후ㅈ...아 아닙니다..
0
2014.10.24
@마츠Q
난 가슴보면 여자생각나
0
2014.10.25
@마츠Q
야이 병신들아
0
2014.10.26
@마츠Q
이해됨 어릴적에 농부딸이 농장에서 돼지잡는거보고 트라우마되서 돼지를 거의평생못먹었다지..
0
2014.10.27
@마츠Q
그 기분 이해한다. 나 군대가서 신병때 닭잡아서 털뽑아봤거든? 멘탈 붕괴되는줄 알았다. 한동안 닭고기 못먹겠더라. 물론 지금은 질먹엉 ㅋㅋ
0
2014.11.30
@붉은폭풍
질먹는구나...
0
2014.10.23
아무래도 도계장에서 일하다보니 못먹을수도있겠다... 내 친구놈은 집에서 돈사하는데 돼지가 가족같이 느껴져서 삼겹살은 잘 안먹는다고 하더라...
좋은정보알려줘서 고맙다
0
2014.10.24
@이프
먹긴먹나 보네
0
2014.10.23
브금 완전 좋네
0
2014.10.23
이게 뭔 개소리야
0
2014.10.24
치킨을 못먹는다니 존나 불쌍한 인생이로군....
0
2014.10.24
@등짝을보자
안먹는거 인듯
0
2014.10.24
인간은 많은 생명위에 살고있는 최상위 포식자야
인간을 위해서 어디선가 수없이 죽어나가는 생명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자
0
2014.10.24
백숙은 먹을수있음?
0
2014.10.24
치킨 통닭 삼계탕 백숙 닭도리탕 찜닭!!!!! 마이쪙 어제 엄마가 오랫만에 통닭사왔는데 뼈까지 뜯어먹음
0
2014.10.24
ㅋㅋ 냠냠
0
2014.10.24
흔히 먹을거에는 감정이입 하면 안됀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지
아 물론 나는 개고기 볼때마다 내가 키우던 개가 생각나서 못먹음
0
2014.10.25
이분 농촌체험가면 쌀알이 불쌍해서 밥못드심
0
2014.10.25
브금 존나좋아서 추천줄게
0
2014.10.25
누가보면 닭을 공짜로 먹는줄 알겠다.
감사는 무슨 감사
원래 경제는 이기심으로 돌아가는거다
0
2014.10.25
그븜 조아요!
0
2014.10.25
아예 먹지말란 병신새끼들도 많던데
이런 취지의 글은 괜찮은듯
0
엉엉 .. 닭이 이렇게 잔인한 일을 당하다니 흑흑 닭다리맛있다 엉엉 ㅠ
0
2014.10.28
그래도 닭은 맛있음 치킨을 먹을때마다 인간의 먹거리로 승화한 치느님을 기도하겠음
0
2014.11.04
치킨먹으러가야지
0
소고기 먹을때 소생각나서 못먹음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12374 [기타 지식] 카우치 사건은 정말 인디 음악을 끝장냈는가? 21 프라이먼 13 18 시간 전
12373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1년마다 1명씩 잠을 자다 사망한 가족. 홀로... 2 그그그그 3 22 시간 전
12372 [역사] 송파장과 가락시장 3 Alcaraz 5 23 시간 전
12371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괴물을 쓰러뜨렸다." 어머니에... 2 그그그그 3 1 일 전
12370 [기타 지식] 알코올 중독에 빠질 수 있는 칵테일, 브랜디 알렉산더편 - 바... 1 지나가는김개붕 4 1 일 전
12369 [기타 지식] 세계에서 제일 잘 팔리는 칵테일 중 하나, 위스키 사워편 - ... 2 지나가는김개붕 3 2 일 전
12368 [기타 지식] 왜 나는 독일을 포기하고 캐나다로 왔는가 26 상온초전도체 10 2 일 전
12367 [역사] 미국인의 시적인 중지 2 K1A1 12 2 일 전
12366 [기타 지식] 독한 칵테일의 대표, 파우스트편 - 바텐더 개붕이의 술 이야기 5 지나가는김개붕 2 2 일 전
12365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아무도 듣지 못한 죽음의 비명이 들린 357호실 1 그그그그 6 4 일 전
12364 [기타 지식] 칵테일에도 아메리카노가 있다. 편 - 바텐더 개붕이의 술 이야기 6 지나가는김개붕 6 5 일 전
12363 [역사] 역사학자: 드래곤볼은 일본 제국주의사관 만화 16 세기노비추적꾼 13 6 일 전
12362 [과학] 번역)새들은 왜 알을 많이 낳는가? - 후투티의 형제살해 습성... 5 리보솜 3 6 일 전
12361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20년만에 해결된 미제사건 4 그그그그 9 9 일 전
12360 [호러 괴담] [미스테리] 고립된 남극 기지에서 사망한 남성. 근데 무언가 ... 14 그그그그 12 11 일 전
12359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문자를 차단했다고 살인까지? 3 그그그그 5 13 일 전
12358 [기타 지식] 미국은 왜 틱톡을 분쇄하려 하는가? 14 K1A1 29 13 일 전
12357 [기타 지식] 아마도, 미국에서 가장 사랑 받는 칵테일 마르가리타편 - 바... 7 지나가는김개붕 9 14 일 전
12356 [역사] 애니메이션 지도로 보는 고려거란전쟁 6 FishAndMaps 6 16 일 전
12355 [기묘한 이야기] 일본 멘헤라 아이템에 대해서 알아보자 25 Overwatch 17 16 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