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옥상-1

내앞은 광활한 연못과 풀로 메워졌다.

또한 밤하늘은 빛나기 시작했다.


덜컹


지나온 문이 닫히고 이내 내 머릿속은 달빛을 위한 극장으로 메워졌다.

'달아, 보고 있니? 이렇게 아름다워.' 

내가 만약 손을 흔든다면 달은 나를 볼 수 있을까? 저렇게 나를 빛춰주고 있는데.

아, 물론 저 달에서 누군가 손을 흔들어준다면 나는 응답해줄 의의는 있다.


이번엔 무엇을 보여줄까..


'찰칵'

'찰칵'


이내 명상에 빠진다. 

차가운 풀받에 누워 셔터를 누른다.

'분명 저곳을 다녀온 사람들은 로망이 없는 사람들일거야.'

그저 여자를 사귀면 섹스부터 하고싶은 욕망을 가진 사람들이 행할 뿐이라는 생각에 난 플라토닉이라 스스로 자위를 한다. 

또한 내 카메라가 비싼 고화질의 것이 아니라는것은, 필름카메라를 지향하기 때문이라는 사항도 자위의 일종이다.

구식 모기향의 내음, 간신히 맛들였지만 얼마 못가 이러한것들이 현대의 병을 부추긴다는생각에 멀리놓지도 못하고 내 다리옆에놓지만 향은 그대로 콧속에 들어와 향기롭지만 이러한 냄새조차 현대의 만병을 부추긴다는 생각에 내 얼굴을 반대편으로 놓자 바람이 불어 내 콧속으로 연기가 들어와 이러한 퍼져 사라진 연기조차 내 병을 부추긴다는 생각에 반대쪽 허리춤에 놓는다.


사진을 찍는다. 

렌즈를 바꾸어 세번을 찍는다.

노출을 변경해 네번을 찍는다.

노즐을 돌려 다섯번을 찍는다.

직접 눈으로 일곱번을 찍는다.

아홉번째는 없었다.


카메라를 내려놓은채로 게으름을 즐기기 시작한다.


한숨을 내쉬고싶어도 바깥이 소란스러워질까봐 또한 밤공기가 내려앉기때문에 내 게으름은 탄식도 질러보지 못한다.

1개의 댓글

2014.09.19
이상처럼 써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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