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글

초능력자랑 전쟁하는 소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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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으로부터 1km, 흔들리는 수송기 안.

"신참, 전투는 처음인가? 너무 긴장하지 말라구, 돌아오면 잔뜩 귀여워해줄테니까 하하"

그는 검게 그을린 자신의 피부와 대조되는 흰 치아를 드러내며 호탕하게 웃었다.

"네.. 넵! 키에런 중사님"

"이봐 애런, 그렇게 긴장할 것 없다구, 너 첫날밤에도 그랬었냐? 설마 아직 동정인 건 아니지?"

실실 웃으며 자신의 맞은 편에 앉은 신병을 놀리는 이 남자의 이름은 슈테켄. 독일 출생의 키가 큰 남자다.

그는, 애런이 속한 2분대의 분대장으로서 군대에 자원한 동기는 10여년 전 죽은 부모의 원수를 갚기 위해서인듯 했다.

"그나저나 초능력자인지 뭔지 하는 놈들 정말 짜증나는 군, 이렇게까지 전쟁이 길어질 줄 누가 알았겠어."

슈테겐은 푸념을 늘어놓으며 지금의 상황에 대해 불만을 터트렸다.

"그러게 말야, 하지만 뭐 한 놈 잡을 때마다 돈은 꽤나 벌수 있으니까 그것도 나름 괜찮지 않아?"

그의 옆에 앉아있던 흑발의 여자가 말했다.

그녀는 아름다운 외모와 달리 염세주의적이고 냉정한 꽤나 까칠한 타입이었다.

"넌 항상 돈이 다지? 그렇게 벌어서 명품백이라도 사려고 하시나?"

슈테겐은 그녀에게 비꼬듯이 말을 건네었다.

"이봐, 방금의 성차별적인 발언은 좋지 못하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뭐 없는 말이라도 했나, 엠마양"

"여기서 내리게 되면 반드시 네 잘난 턱주가리부터 날려주지. 망할 자식"

"워워, 그만들 싸우라고 10분 후면 곧 전투 시작이야."

늘 있던 일인 것처럼 키에런 중사는 여유로운 태도로 그들을 중재했다.






"그보다 다들 이번 작전의 중요성은 다 알고 있겠지? 적의 본거지로 향하는 잉글랜드 남부 해안을 뚫는 것이 우리의 임무다.
이후 본대에서 지원이 오면 조금 숨통이 틔일 거야. 힘들겠지만 이번 작전만 끝나면 휴가가 나올테니 열심히들 살아남으라구"

"하지만 소대장님, 아무리 밤이라곤 하나 이건 거의 자살 행위 아닙니까?"

작은 체구의 동양인 남성이 말했다.

"이봐 박, 그렇다곤 하나 우린 태스크포스676이다. 이 정도도 수행 못한다면 당장 여기서 내려도 괜찮네."

중사는 그 한마디로 박을 침묵시키고 또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2분대를 중심으로 1, 3분대가 각각 좌우로 산개하여 진입을 시도한다. 앞으로 나아가다 배리어가 보일 시 즉시 보고할 수 있도록.

후방에서 대기 중인 공병 분대를 보내 배리어를 해제시킬테니 말이야. 다들 알아들었나?"

"넵"

"좋아, 그럼 잠시 후에 지상에서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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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31일 목요일. / 미연방정부 생체연구소 팀장 -이안 액슬러-

1주일 전, 텍사스 주에서 원인 모를 지진으로 인해 92명이 사망했다.

현장으로 출동한 FBI에 따르면 지진의 중심에 15세의 소년이 있었다고 하며, 그 주변 3m 근방은 지반이 멀쩡했다고 한다.

이후 소년에 의해 요원 셋이 살해되었지만, 다행히 소년을 제압하여 특수감옥에 구금한 상태이다.

정부측은 소년에게 특별한 힘이 있는 것으로 보고, 우리 연구소로 그를 보내 실험을 하도록 했다.

겉으로 보기엔 아직 어린 소년인데, 매우 위험한 인물로 취급되고 있었다.

하긴 100여명을 죽였으니, 그럴 만도 하지.

실험을 통해 추가적인 정보가 있을 시에 여기에 남겨두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우선 그의 조직부터 검사해보도록 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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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망할 자식들의 더러운 냄새가 여기까지 나는거 같은데."

여전히 슈테겐은 불만을 터트리고 있었다.

"좋아, 어서 임무를 수행하고 빨리 마무리 짓자구. 신참이 멀쩡히 여기 있는 걸 보아 다들 무사히 내린 것 같군."

키에런 중사는 만족스런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럼 지금부터 임무를 시작하겠다. 1분대는 10시 방향, 2분대는 나와 같이 12시 방향으로 진행하며, 3분대는 2시 방향에 있는 숲으로 가로질러가 대기한다. 놈들이 있는 곳은 여기서부터 1km 안쪽이니 아마 배리어도 그쯤 있을 테지. 공병 분대는 우리와 200m 간격을 유지하며 잘 뒤따라올 수 있도록. 그리고 각 분대장들은 특이사항 발생 시 즉각 보고 바란다."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밤이니 들킬 확률은 적겠다만, 아무쪼록 기도비닉을 유지하도록. 이쪽이 먼저 선공당할 경우 우린 어쩔 도리가 없으니 말야. 그럼 시작하도록 하지."

지시를 끝낸 중사를 필두로 그들은 각자 맡은 구역에 따라 조금씩 안쪽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새벽 0시 30분.

가장 어두운 시간이며, 다른 말로는 제로 다크 서티로 불리우는 시간.

어둠은 그들의 모습을 감추었고, 최신화된 장비로 인해 그들의 소리 또한 침묵으로 가리웠다.

9년 동안 이끌어온 전쟁으로 인해, 이미 지구의 곳곳은 황폐화되었고 많은 인구가 죽어나갔다.

그리고 더 이상의 희생을 막기 위해 지금 이 순간을 통해 인류는 초능력자로 불리는 적과의 

싸움에 종지부를 찍으려 하고있었다.

은밀히 적 본거지 입구로 침투 중인 그들의 어깨가 무거운 것은 그만큼이나 당연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900m 가량 전진했을 무렵,

"3분대, 숲 전방 150m 적 발견"

3분대장인 엠마가 통신 상으로 말했다.

"제길, 적의 순찰인가. 3분대는 즉시 은폐하도록."

"안됩니다! 적이 눈치 챈 것 같습니다. 즉시 교전하겠습니다."


숲쪽에서 요란한 소리와 같이 불길이 치솟았다. 

동시에 무선을 통해 아군의 비명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젠장, 하필이면 여기서."

"당했다!"

잡음과 함께 하나둘 꺼져가는 무선 통신을 들으며, 신참인 애런은 등골이 오싹해짐을 느꼈다.

"아무래도 조용히 돌파하긴 글른거 같군. 재빨리 전방으로 이동해 배리어를 해제한다. 1,2분대는 신속히 전방으로 전진. 공병분대는 50m의 간격을 두고 따라와주길 바란다"

키에런 중사가 다급한 목소리로 지시를 내렸다.

애런은 공황에 빠진 채 가장 뒤편에서 2분대의 꽁무니를 바라보며 허겁지겁 내달렸다.

배리어에 다다를 무렵, 중사의 지시에 따라 공병 분대가 투입되었고 즉시 배리어 해제를 위해 앞으로 향했다.

하지만 배리어 해제를 시작할 무렵, 이미 적은 그들의 앞을 가로 막고 있었다.

"제길, 놈들 행동하난 재빠르단 말야. 다들 사격개시!"

하지만 적은 희미한 웃음을 지으며 총알을 다 흘려보냈다.

그리고 손을 들어 나지막하게 읊조리며 그들을 향해 구체의 에너지를 발사했다.

"잘왔네, 친구들."


2분대가 있던 자리에 큰 구멍이 생기며, 근처에 조각조각 찢겨진 그들의 몸이 나뒹굴었다. 

가장 후방에 있던 애런은 죽지는 않았지만 큰 충격을 받고 수십미터를 튕겨 나갔다.

그리고 애런은 그가 다가오는 것을 바라보며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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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라 심심해서 써본 건데, 쓰다가 힘들어서 여기까지.

설정이랑 결말까지 다 정해놓고 정작 쓰려니 귀찮네.

읽어본 게이는 어떤지 충고나 조언 해주면 고맙겠어







4개의 댓글

2014.07.22
오... 반대의 경우구만... 보통은 히어로가 주되는데...
0
2014.07.22
이런류 소설은 읽어보질 않아서 모르겠는데, 결국 판타지소설같은 삘이 난다...


그쪽 계열이라면 칭찬, 대중적이라면 흠이라는 평가.
0
2014.07.22
@목련
SF라서 그런가 ㅋㅋ 암튼 평 고마워. 시간 날 때 빨리 전개 부분 끝내고 본 얘기로 들어가야겠다.
0
그냥 그럼
취미로 계속쓴다면 읽기는 할듯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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