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스님의 불가사의 탐방을 겸한 세계일주 만행기
원글 출처 : http://blog.naver.com/monkwonje/10177516157
*이 포스트는 네이버 카페 <문명메트로폴리스>에 연재할 목적으로 쓴 것입니다*
〔독일의 노이슈반슈타인성〕
"사람이 찾을 수 있는 가장 아름답고 성스러우며 다가가기 힘든 곳에,
세상에 구원과 진정한 축복을 가져다 준 고귀한 친구를 위한 신전이 될지니..."
-바이에른의 왕 루트비히 2세.
사흘전 제가 찾은 곳은 바로 뮌헨의 근방의 퓌센이라는 조그만한 도시에 있는 노이슈반슈타인 성입니다.
문명 5의 <신과 왕> 버전에서 새롭게 소개된 독일의 불가사의인 성입니다.
상인 포인트는 그다지 매력이 없지만
노이슈반슈타인 성 자체에 행복 2, 문화 4, 금 6을 높여주고
도시에 세운 성마다 금을 3, 문화를 2, 그리고 행복도를 하나씩 부여해준다는 점에서
저에게 있어서는 굉장한 매력으로 다가오는 불가사의입니다.
필수라고 볼 수는 없지만 저로서는 꼭 건설하고 싶은 불가사의중에 하나입니다.
이 곳은 유럽의 여행 가이드북에서 뮌헨에서 근교로 갈 수 있는 유명한 성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잡지같은 곳에서 많이 소개되어 수많은 엽서와 표지 사진에 실리는 노이슈반슈타인 성.
그런제 정작으로 뮌헨에 사는 친구들은 이 성에 관한 얘기를 들어보았기는 했지만
단 한번도 가본 적이 없다면서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상한 성이기도 합니다.
오직 외국인들만이 이 성으로 많이 찾아간다고 합니다.
가을 단풍에 투명한 호수를 배경으로 서 있는 노이슈반슈타인 성.
(구글에서 퍼온 사진입니다)
정말 눈을 한번에 사로잡는 모습입니다.
먼저 이름부터 따져보자면 노이 슈반 슈타인은 각각이 New Swan Castle 로 해석됩니다.
즉 새로운 백조의 성입니다.
이 성을 짓기 시작한 루트비히 2세는 워낙에서 백조를 좋아해서 백조 이름이 들어간,
그리고 꼭 외양으로는 백조를 연상케 하는 성을 짓고 싶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이 노이슈반슈타인입니다.
사실 바이에른의 왕이었던 루트비히 2세는 왕이 된 지 2년 만에
프로이센과의 전쟁에서 패배하여 주권을 잃고 이름뿐인 왕으로 전락한 비운의 사람입니다.
본래 어렸을 때부터 성에 홀로 갇혀 살고 한 탓에 심적으로 압박감을 많이 느꼈다고 합니다.
그래선지 그는 강인한 게르만족 신화 속의 신들이 사는 바그너 풍의 몽상의 세계에 틀어박히고 됩니다.
전 생을 통해서 애정결핍과 우울증을 겪으면서 왕이 된 루트비히 2세는
자신의 영감과 상상력의 근원이 되었던 바그너의 음악에 심취하게 되고, 그를 위해 성을 하나 만들게 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노이슈반슈타인 성이었던 것입니다.
문명에서 성이 완성될 때 나오는 글귀는 사실 바그너를 위해 성을 짓는 루트비히 2세의 경탄입니다.
그러나 역사적인 사실에 근거하자면 이 성은 1868년 짓기 시작하여
천문학적인 공사비용이 들어가 결국 국가 재정 위기를 초래했고 이에 성의 건설은 국민들의 원성을 샀습니다.
이로인해 루트비히 2세는 1886년 왕위에서 폐위되고 3일 뒤에 호수가에서 변사체로 발견됩니다.
결국 그는 노이슈반슈타인 성의 완공을 보지 못하고 죽게 되었습니다.
겨울에는 흰 눈으로 덮혀 있는 산을 배경으로 진정 백조처럼 고고하게 서 있군요.
이정도면 일본의 제대로 완공되었을 때의 히메지성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상상을 불러일으킵니다.
루트비히가 원래 백조를 좋아하기도 했지만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중 백조의 전설에 또한 영감을 받아서 이렇게 백조 모양으로 지었다고도 하네요.
히메지가 학을 모양으로 성을 지었다면 이 노이슈반슈타인은 그와 흡사한 백조입니다.
(마찬가지로 구글에서 퍼온 사진입니다)
노이슈반 슈타인 성이 유명해 진 이유중의 하나는 바로 이 성이
디즈니랜드의 <잠자는 숲속의 공주>에 나오는 성의 모티브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미국 뿐만 아니라 홍콩이나 파리의 디즈니랜드에 있는 성도 매한가지로 비슷한 모습입니다.
이렇게 한 국왕의 암울했던 통치 시기와 비극적인 삶으로 사연을 담고 성이지만
이런 어두운 배경에 아랑곳않고 그 수려한 경관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노이슈반슈타인.
이를 만나러 갑니다.
마침 날씨가 맑아서 뮌헨에서 기차를 타고 두 시간 정도 소요되는 퓌센까지의 길이 좋습니다.
이날 노이슈반슈타인으로 향하는 길에는 뮌헨에서 카우치서핑 호스트인 마누엘라,
그리고 그의 멕시코 친구인 소피아가 함께 했습니다.
역에서 3인용의 바이에른 티켓을 30유로에 구매하여 하루종일 바이에른 지방의 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만일 구간권으로 버스며 기차 지하철 티켓을 끊는다면 일인당 50유로, 총 150유로가 넘는 금액을 지불해야 하니
바이에른 티켓은 정말로 필수적인 옵션이 될수밖에 없습니다.
두시간 뒤에 도착한 퓌센.
버스를 타고 도착한 노이슈반슈타인 성 앞.
모두들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보기 위해 온 사람들이라 표 사는 줄이 깁니다.
루트비히 2세가 어린 시절을 보낸 호엔슈방가우 성이 왼편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루트비히 2세는 이 성의 크기가 자신의 게르만 상상력을 담고 표현하기에 부족하다 느껴서
새로운 성을일 짓게 하였는데 그것이 바로 노이슈반슈타인 이었던 것입니다.
소피아가 성을 예약할 적에 다른 성과의 공동 입장권이 아닌 노이슈반슈타인 성만을 예약해서
곧장 위로 올라갑니다.
네 산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성에 이르기 위해 버스와 마차의 옵션이 있기는 하지만 그냥 걸어서 올라갑니다.
첫인상.
아직 안개가 가시지 않아 약간은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성이었습니다.
성의 입구.
성의 몇몇 나무엔 이미 노란 단풍이 들었습니다.
하루종일 푸르렀던 하늘.
여행의 사진 대부분을 좌우지하는건 역시 날씨입니다.
사진을 전공하고 있다는 멕시코 친구 소피아.
그리고 뮌헨에서 보험관리공단에 근무하고 있는 마누엘라.
그렇게 이들과 함께 같이 다녔습니다.
소피아 역시 카우치서퍼인데 제가 멕시코를 가게 될 9개월쯤 뒤에
그녀는 멕시코로 돌아가 있을 예정이어서 다시 멕시코서 만나기로 구두약속을 했습니다.
그렇게 약 열두시 반의 입장시간에 맞춰서 기다리고 들어갔는데...
성 안으로 들어갈 때에서야 안 사실이지만
성 안에서는 촬영은 금지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안타깝게도 성 안을 찍은 사진이 없습니다. .
대신 놀라웠던 점은 이 성에 관한 오디오 가이드에 한국어가 따로 설치되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성의 한 구역 구역에 들르게 될 때마다 자동으로 오디오가이드 센서가 인지를 해서인지 설명을 시작합니다.
약 십분마다 한 그룹씩 투어를 하게 되는데 그들을 인솔하는 가이드가 한명씩 따라붙게 됩니다.
그래서 성의 내부의 주요 장소들을 둘러보는데 한 30분 남짓 소요되는 듯 하더군요.
참고로 성 안을 보게 되면 이전에 파리 근교에서 보았던 베르사이유 궁전과 현격한 차이를 느끼게 됩니다.
베르사유 궁전이 자신의 왕권을 공고히 하고 권위를 뽐내고자 하여 화려함과 사치의 극을 보여줬다면
노이슈반슈타인 성은 은둔 칩거 생활을 했던 루트비히 2세의 인생을 담아서인지
내부에 쓰인 자재며 어두운 색상으로 전체적인 인상이 좀 암울해보이기도 했습니다.
성에서 내려다본 알프시 호수.
이곳은 바로 성 근처의 마리엔 다리.
이곳에서 성을 멀리서 바라볼 수 있고 성의 그럴듯한 모습을 담을 수 있을 듯 하여 나중에 저곳으로 향합니다.
노이슈반슈타인 모형도.
약 이십여분 정도를 걸어서 다리로 찾아와 성을 멀리서 바라봅니다.
물론 성 그자체로 멋있기도 하지만 제가 사진으로 보았을 때 만큼은 아니더라도
그와 비슷한 감탄이 찾아들지 않아서 기념품 가게에서 찍은 성의 구도며 모습을 확인해보았습니다.
네. 화려한 단풍이 든 풍경이 물론 달랐지만 구도 역시 철저히 달랐습니다.
아마도 이러한 사진들은 일반인들이 잘 찾아갈 수 없는 곳에서 찍은 사진인듯 합니다.
조금 더 멋진 노이슈반슈타인의 모습을 담고 싶었지만 시간과 여건이 탐탁치 않아서
그냥 마리엔 다리며 그 위의 조그만 언덕에서 사진을 찍는 것으로 마무리합니다.
참고로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검색하다가 슈퍼주니어 친구들도 이곳을 찾았다는데
정해진 입장 시간이 있는 줄 모르고 갔다가 그만 성 안으로 못들어갔다고 하네요.
유럽을 여행할 적에는 이 시간을 잘 지켜야 합니다.
ㅎㅎㅎ
E-ku
저기 내부 보안이 꽤 엄하다고 들었는데 사실인가봄
고양이고향이고양시인고양